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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파베르의 출산 이야기(통합의료인문학 교양총서 5)
저자 : 김양진,김현수,박윤재,이경효,이태준,최지희 ㅣ 출판사 : 모시는사람들

2023.02.01 ㅣ 184p ㅣ ISBN-13 : 979116629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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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인문 > 교양사상 > 교양사상
인간 존재의 시원적 사건으로서의 임신과 출산에 관계된 도구가 어떻게 임신+출산의 문화를 형성하는지를 살피고 있다. ‘도구적 인간’이라는 ‘호모 파베르’의 의미 그대로 인간이 자연에 대하여 도구를 사용하는 것과 동시에, 임신과 출산에 관련되는 물질과 도구를 창조하고 사용해 왔다. 이러한 물질과 도구의 발전은 인류의 진보 경로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다양한 욕망과 가치관의 시대적 변천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시대적, 국가/지역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난 임신과 출산 관련 물질 및 도구의 유형을 고찰함으로써 인간에게 임신과 출산이 어떤 의미인지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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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14세기 원-고려 시기의 출산 및 육아 문화 / 김양진
원-고려 시기(14세기)의 문화 교류의 보고 『박통사』
『박통사』의 출산 문화
출산 직후, 산모의 식생
한 달 잔치와 백일 잔치
수유(授乳) 문화
『박통사』의 육아 문화
『박통사』 속, 유물로서의 언어 자료

순산을 돕는 의료기기와 출산권 / 김현수
경부와 산통
난산과 무통분만
순산을 돕는 의료기기
출산 트라우마와 출산권

조산사는 어떤 기구와 약제를 사용했나? / 박윤재
나아가, 사용하고자 하였나?
조산사는 왜 소멸되고 있는가?
자연분만을 선호하는 조산사
하지만, 난산은 문제
무엇을 가지고 다녔나?
논란의 대상인 겸자
문제의 초음파
분만촉진제와 자궁수축제
무서운 산후 출혈
어두운 조산사의 미래

출산, 의학이 되다 / 이태준
산모와 아기가 무사한 출산이 우선이다
전통시대의 출산
병원에서 아이를 낳다
과학의 눈으로 산모의 몸을 살피다

여성의 임신과 출산은 혈(血)이 좌우한다 / 최지희
‘보혈약’은 어떻게 여성에게 중요한 약이 되었나?
이혈위주(以血爲主)의 여성 질병관과 보혈약의 발달
근대 의약시장의 보혈약 판매와 광고
임신과 출산의 성약(聖藥)- ‘월월홍’과 ‘여계보’, ‘월광철환’
외국 보혈약의 수입과 여성들의 목소리
보혈약에 투영된 사회의 가치관과 욕망의 변화

유물로 들여다보는 출생과 성장 / 이경효
한국인의 일생
자식바라기[기자(祈子)
태몽(胎夢)과 태교(胎敎)
출산과 산후
젖먹이기[授乳]와 육아
백일(百日)
돌[周?:주세]과 돌잡이[?周:조주]
돌복
변하고, 변하지 않는 가치

[본 문]

● 14세기에 원나라 대도에서 생활하기 위해 한어를 배우려 했던 고려인들을 위한 회화서 『박통사(朴通事)』 속에 실린 원-고려 시기 출산 문화와 육아 문화를 생생한 대화의 맥락에서 살펴보았다. 이 이야기 속의 대화가 원-고려 시기 출산 문화와 육아 문화의 전반을 말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떠한 유물도 말해 줄 수 없는 언어적 용도로서의 출산 문화와 육아 문화의 유형적, 무형적 문화소를 우리에게 알려준다는 점에서 『박통사(朴通事)』의 이 두 이야기는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
특히 출산 문화에서 보여주는 요람의 구성이나 한 달 잔치, 백일잔치, 돌잔치 등의 동질성이라든지, 육아 문화에서 보여 주는 ‘완낙질-죔죔/죄암죄암’, ‘‘정정이질-곤두곤두’ 등의 연결은 언어와 문화 면에서 동북아시아적 전통이 생각보다 훨씬 멀리서부터 그 끈이 이어져 있음을 말해 주는 중요한 간접 증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출산 및 육아 문화를 말해주는 각종 유물에 대한 이해는 이러한 간접적 사례들이 모일 때 좀 더 분명하고 폭넓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본문 37쪽

● 여성의 기본 인권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임신·출산권은 피임, 임신, 임신중단, 출산과 관련된 소극적·적극적 권리가 모두 포함되는 자기결정권이다. 여기에는 ‘원치 않는 임신을 회피할 수 있는 권리’인 피임권, ‘건강하게 임신하거나 임신을 유지’할 수 있는 임신권, ‘건강하게 출산할 권리’인 출산권과 ‘출산하지 않을 권리’로서 임신중단권이 포함되며, 이 모든 권리가 보장될 때 비로소 여성의 자기결정권으로서의 임신·출산권이 보장된다.(김채윤·김용화 2017: 110) 또한 출산권이란 여성 건강의 변화 및 위험성에 대한 각별한 주의 및 충분하고 안전한 의료서비스 하에 출산할 권리와 출산하지 않을 권리를 포함한다.(김채윤·김용화 2017: 118) 후자의 기술은 출산권에 대한 정의는 아니며, 출산권이 출산할 권리와 더불어 출산하지 않을 권리, 즉 임신중단권을 포함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같은 단락의 언급을 고려하면, 논문의 저자들은 출산권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출산을 선택한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 -본문 58쪽

● 조산사란 전통시대에 존재하지 않았던 직업이다. 일제의 침략이 진행되면서 산파라는 이름으로 자리잡았고, 해방 후 조산원을 거쳐 현재 조산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조산이라는 말이 상징하듯이 조산사란 출산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원론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하면, 출산에 인공적으로 개입하기보다 자연적인 출산을 도와주는 의료인이다. 이상분만을 산부인과 의사가 맡는다면, 정상분만은 조산사가 맡는다는 역할 분담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현재 한국에서 조산사는 소멸하는, 아니, 이미 소멸한 직업이다. 조산사의 소멸과 관련하여 이 글은 조산사가 사용한 의료기구와 약제에 주목하고자 한다. 조산사의 위상이 약화된 원인 중 하나가 거기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새롭게 개발된 의료기구와 약제를 사용하며 출산에서 관할 범위를 넓혀나갔다면, 조산사들은 그렇지 못했다. 태아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초음파 기기가 대표적이다. 조산사의 초음파 기기 사용이 금지되면서 조산사들은 산전 진단에서 산부인과 의사들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본문 66쪽

●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적으로 출산은 여성과 가정, 산파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17세기경부터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산부인과 의사와 남성 산파 같은 전문직 남성이 출산에 개입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여성 산파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여 비위생적이며 출산에 수반될 수 있는 질병에 대처하지 못한다고 주장하였다. 산과겸자(産科鉗子, 분만겸자)가 등장하면서 전문직 남성의 개입은 더욱 용이해졌다. 산과겸자의 사용과 관련해서는 17세기 영국 체임벌린 가문을 언급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커다란 집게처럼 보이는 산과용 겸자를 이용했다. 이 도구는 태아의 위치가 출산에 적합하지 않은 상황에서 태아의 머리를 잡아끌어 산도(産道)로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피터 체임벌린은 1645년경 산과용 겸자를 처음으로 사용하고, 이 도구의 사용법을 100여년 간 가족 내의 비밀로 숨겼다. 겸자는 좀 더 안전한 출산을 바라는 여성의 희망이 담긴 것이었으며, 동시에 남성의 출산 개입의 상징이 되었다. 19세기 들어 중산층 여성은 남성 산부인과 의사를 찾고 가난한 여성들은 산파를 찾는 계층 분화가 정착되었다. -본문 99쪽

● 청말-민국 시대 이후 서양의학과 의약이 사회에 영향력이 커지는 변화를 겪으면서도 여성의 임신, 출산과 관련된 ‘보혈’의 개념과 ‘보혈약’은 여전히 중국 사회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신문의 의약 광고에서는 이러한 보혈약에 여전히 전종접대의 가치가 반영되면서도 ‘강종(强種)’, ‘종족 개량’과 같은 새로운 가치 및 서양의학, 화학, 과학 등이 차지하는 영향이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광고의 대상이 남성에서 여성 일반으로 확대되면서 보혈약 광고에 신여성의 모습이 등장하고, 여성의 자유가 언급되거나 여성 자신의 건강과 아름다움이 반영되는 변화도 나타났다. 즉 여성의 임신, 출산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물질문화인 의약품에는 당시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가치관이 투영되었고, 사회가 여성에게 바라는 욕망, 동시에 여성 자신이 사회에게 바라는 욕망이 동시에 개입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본문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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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저출생이 사회적,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하는 시대상, 그리고 비혼을 선택하거나 ‘딩크족(결혼 생활은 하되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의 증가 등과 관련하여 임신-출산의 의미는 인류 역사 시작 이래 가장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런 시점에 임신과 출산의 전통적인 의미와 그 속내를 들여다보는 것은 인문학적으로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임신과 출산은 인류가 존재하는 원천으로서, 보편적이며 반복적인 행위이면서도 문화권마다 고유의 양식이 다양하게 형성되고 발달해 왔다. 그러나 인간이 진화를 거듭할수록 출산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위험한 행위로 비화하였다.
한편 인간 진화의 결정적인 계기이자 그 산물인 ‘도구의 사용’은 임신과 출산의 영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인간은 종족 보존을 위한 임신과 출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하여 다양한 도구와 물질, 그리고 관련 의례들을 창안하고 활용해 왔다. 이는 의례 행위, 의례에 사용되는 기물(器物), 태아와 산모를 위한 각종 의약품, 출산 시 사용되는 의료 도구,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출판물, 이와 관련한 지식과 문화의 전달 등 다양한 층위에 걸쳐서 발달되어 왔다. 그것은 인간의 생존과 생명 그 자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준으로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어, 인간 존재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도구와 물질을 이해하는 것은 곧 인간 자신을 이해하는 첩경이 되는 것이다.

출산(분만)과 관련된 기술과 도구는 산모의 통증을 줄이고 출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 위험성을 최소화하여 순산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부단히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와 관련된 물질과 기구의 사용은 외과적인 도구와 다양한 체위를 통한 것만이 아니라 마취제나 진통제 등의 약물까지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산모와 아이 모두의 안전함, 출산의 경험을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하게 하는 것뿐 아니라 출산 트라우마를 최소화하고 임신-출산의 전 과정에서 산모의 선택권을 넓히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다.

또한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전통적으로 출산 과정을 도와주는 ‘조산사’의 존재가 발견된다. 이들 조산사는 근대 시기에 전문적인 의학, 공식적인 의료제도의 도입 과정에서 일정 기간의 공존 - 보조 과정을 거쳐 급속하게 도태되는 경로를 밟아 왔다. 이들이 도태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과정은 우리가 밟아온 근대화의 경로가 어떠한 내용으로 채워지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조산사의 ‘존재’는 외형적으로는 소멸하였을지라도 그들의 내적인 필요, 즉 산모와 태아를 위한 따뜻한 손길, 배려, 돌봄의 필요성은 소멸할 수 없다. 조산사가 산후조리원을 비롯한 각종 의료 체계 속으로 어떻게 전이되어 갔는지 여전한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이와 관련하여 전통적인 임신-출산 문화도 근대화와 함께 근대적(서구적)인 의료체제 속으로 편입되면서 ‘매약(賣藥)’이나 근대적 의료 행위의 대상이 되어 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그 밖에 오늘날 박물관의 전시 행사에서나 엿볼 수 있는 전통시대 임신-출산과 관련된 용품과 의례 등은 인류 탄생과 더불어 그 본질적인 양상이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는 임신과 출산을 둘러싸고 얼마나 많은 문화적 변천과 습속이 개재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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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인문학연구』편집위원장.

김현수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박윤재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단장.

이태준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

최지희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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