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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저자 : 케이틀린오코넬(CAITLIN O’CONNELL) ㅣ 출판사 : 현대지성 ㅣ 역자 : 이선주

2023.01.05 ㅣ 360p ㅣ ISBN-13 : 9791139709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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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제품구성 단행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인문 > 교양사상 > 교양사상
세계적인 동물학자가 30년간 관찰한 생명과 공존의 의례
단절과 분열의 시대, 야생동물이 건네는 10가지 공생의 메시지

★★★
김진만 <아마존의 눈물> PD, 루리 『긴긴밤』 작가, 이원영 동물행동학자 강력 추천!


나이가 들어서 이가 모두 빠진 늙은 코끼리를 위해 젊은 코끼리가 음식을 대신 씹어준다. 엄마 침팬지는 아기 침팬지에게 흰개미 잡는 도구를 만들어 손수 쥐여주며 먹이를 구하는 법을 가르친다. 코끼리거북이는 애정을 구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토마토를 선물한다. 코끼리는 죽은 친구의 장례식에서 애도하며 몸에 흙을 덮어준다. 이처럼 살아 있는 생명체는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의례를 행하며 살아간다. 오직 인간만이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며 일정한 체계를 갖추었다는 선입견은 진실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동생태학자이자 코끼리 전문가인 저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지난 30여 년간 코끼리, 원숭이, 얼룩말, 코뿔소, 사자, 고래, 홍학 등 수많은 동물을 관찰하고 연구했다. 책 속에서 그는 우리 인간의 기원과 본성을 야생동물에게서 찾고 그들로부터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과 욕구를 탐색한다. 그 본능이란 다름 아닌 ‘관계 맺기’다.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여행 등 야생동물의 10가지 의례 행동을 살펴보면서,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보다 생명력 넘치는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데 필요한 빛나는 통찰을 제시한다.
과학기술은 고도로 발전하고 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지만 우리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잊은 채 살아왔다. 지금까지 인간과 동물 종들이 혹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살아남았는지를 돌이켜본다면 우리가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상대적인 현실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코끼리 전문가가 보여주는 가장 원초적이고도 본질적인 야생 의례의 세계에서 답을 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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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우리가 잃어버린 것

1장 인사가 중요한 이유―인사 의례
2장 집단이 발휘하는 힘―집단 의례
3장 색다른 매력을 뽐내다―구애 의례
4장 보석, 꽃, 죽은 새 선물―선물 의례
5장 으르렁거리며 전하고 싶은 말―소리 의례
6장 자세, 몸짓, 표정의 무게―무언 의례
7장 놀이로 배우는 생존 기술―놀이 의례
8장 함께 애도하면서 치유하기―애도 의례
9장 새로운 시작과 자연의 리듬―회복 의례
10장 우리 자신을 되찾는 여행―여행 의례

미주
감사의 말

[본 문]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야생동물은 끊임없이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나는 이들을 관찰하면서 우리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되어 매일같이 감탄한다. 코끼리들이 예의를 갖춰 인사하거나 새끼를 구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동물 사회가 인간 사회와 얼마나 비슷한지 새삼 다시 생각한다. 이가 모두 빠진 늙은 코끼리를 위해 젊은 코끼리가 음식을 대신 씹어서 먹여주는 다정함에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인간이 노인을 돌보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_p.23

의례를 종교적인 의식으로만 여길 때가 많다. 하지만 의례는 넓은 의미로 종교, 숭배, 영적인 관습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정확한 절차에 따라 자주 되풀이하는 구체적인 행동은 모두 의례다. 차례대로 이어지는 행동들도 의례라고 할 수 있다. 의례는 요가의 태양 예배 자세를 반복하며 매일 연습하는 일처럼 간단할 수도 있고, 금요일 저녁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으로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연주하는 일처럼 복잡할 수도 있다. 침팬지의 돌 던지기처럼 평범한 행동에 의미가 깃들면 의례가 된다. 각각의 행동이 그 자체로 의미를 갖지는 않지만, 전체가 되면 의미를 얻는다. _p.27

낯선 사람과의 대화는 인류가 탄생한 이후부터 진화한 적응 행동이다.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무리를 벗어나 낯선 곳에서 짝을 찾는 편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사교 기술로는 아주 가까운 집단 밖에 있는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는데, 이것은 알고 보면 생존을 위한 기술이다. _p.59

지금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혹은 새로운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바우어새와 홍학은 의례를 시작할 때 미래의 짝이 그저 지켜보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이들은 일단 무슨 행동이든 실행해서 상대의 관심을 끈 다음 상대가 자신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그 행동은 상대 또는 집단과 같이 하는 일일 수도 있고 혼자 하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러니 무슨 일이라도 시작해보고 사람들을 우리 의례에 끌어들이자. _p.112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선물 의례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선물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라에게 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 의례에서는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중략)
왜 선물은 받을 때가 아니라 줄 때 더 의미 있다고 여겨질까?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것 또한 선물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3주 동안 마사지 수업을 들은 부부들을 연구한 결과, 배우자에게 마사지를 해준 사람은 마사지를 받을 때만큼이나 기쁨을 느꼈다. 마사지를 받은 사람과 똑같이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이다. 단지 상대방에게 즐거운 경험을 안겨주었다는 이유만으로 육체적·정신적으로 훨씬 건강해졌다. _p.133

이들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으르렁거리는 소리만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물웅덩이를 찾는 코끼리는 점점 줄어들었고,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이 되자 코끼리의 발걸음은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이따금 수컷 코끼리가 물을 마시기 위해 터벅터벅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는 새벽이 올 때까지 홀로 무샤라 물웅덩이의 심장 박동이 된다. 새벽이 오면 자신의 영역을 주장하는 사자의 울음소리가 정적을 깨뜨린다. _p.164

우리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것조차 아주 오래된 무언 의례다. 미소의 역사가 그렇게 오래되었다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미소를 짓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의례다. 진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미소는 대대로 후손에게 전해졌고, 많은 영장류 동물들도 비슷한 의례를 행한다. 오랫동안 연구자들은 침팬지가 무언가를 보고 두려움을 느껴서 웃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실 침팬지가 웃음을 짓는 상황은 우리가 웃을 때와 똑같다. 예를 들어 간지럼을 태우면 새끼 침팬지도 사람의 아기와 똑같이 웃는다. 웃는 의례는 인류와 침팬지의 공통 선조에서 비롯되었다. 웃음은 힘을 북돋우고 마음을 달랠 뿐만 아니라 집단을 단결시키고 유대감을 증폭시킨다. 최근 연구는 소리를 내어 웃거나 미소를 짓는 행위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둘 다 전염되기 쉬운 행동이다. _p.183

껴안기, 가만히 바라보기, 노래하기, 힘을 과시하는 자세 취하기, 가까이 가기, 수화와 같은 무언 의례는 모든 사회적 동물의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서열이 가장 낮은 늑대 라코타는 무리 안에서 충돌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애원하는 태도를 보여주는데, 이 태도는 평화를 유지한다. 몸짓언어를 잘 알아차리면 공적인 자리나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거리에서 어깨와 머리를 높이 쳐들고 당당하게 걸으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짓는다고 상상해보자. 무언 의례는 모든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_p.195

바보짓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놀이의 일부다. 바보짓은 아이들이 당장 그만두어야 할 시시한 행동이 아니다. 바보짓은 사실 적응하는 데 유리한 행동이다. 틀에서 벗어나 넓게 생각할 기회를 주고 일상을 뒤흔든다.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한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도 삶의 구석구석을 놀이로 채운다면 계속해서 자신을 혁신하고, 기술을 발전시키고, 관계를 확장해나갈 수 있다. _p.216

얼룩말 가족은 자신들이 사랑했던 얼룩말의 사체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 모든 사회적인 포유동물에게 쓰러진 가족을 남겨두고 이동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생각했다. 죽음과 죽음학은 전통적으로 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춰왔다. 죽음학은 죽음과 관련된 심리적·사회적 문제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지금 이 학문의 범위는 몇몇 벌레, 새, 특히 원숭이와 유인원 등 사회적인 포유동물을 포함해 점점 넓혀가고 있다. 사회적 동물에 관한 연구들은 가까운 사이였던 동물이 죽었을 때 슬퍼하면서 사체를 옮기고, 옆에서 돌보고, 땅에 묻고, 애도하는 모든 행동의 이유에 초점을 맞춘다. _p.227

자연을 기록하면서 마음을 치유하고 역사에 흔적을 남길 수도 있다. 봄에 철새가 처음 찾아온 때나 가을에 처음으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때를 일기에 기록해보자. 교토에 처음 벚꽃이 핀 날을 설명한 9새기 기록이 아직도 남아 있다. 우리도 뒷마당이나 동네 공원, 오솔길에 피는 꽃을 기록할 수 있다. _p.263

봄맞이 대청소는 단순히 정리하는 일을 넘어선다. 이 의례를 통해 건강을 지키고 개선할 수 있다. 계절 변화를 축하하는 축제 문화뿐만 아니라 삶과 건강을 관리하는 일상의 개인적인 습관까지도 새로워지는 의례에 포함된다. 많은 동물이 자연스럽게 이런 의례를 행한다. 나는 혹등고래 어미와 새끼를 지켜보았다. 이들은 새해를 맞이해 고향인 마우이섬으로 돌아왔다. 나의 내면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준 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_p.271

콴도강 강변에 있는 갈대 지붕 집은 그런 나를 깊이 위로해주었다. 작은 침실과 바깥세상을 분리하는 장벽이라고는 무릎 높이에서 천장까지 뚫린 창문밖에 없었다. 창문 너머에서는 표범들이 밤새 돌아다녔고 코끼리들이 푸르스름한 새벽빛을 받으며 풀을 뜯었다. 코끼리들은 우리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낙타가시나무의 꼬투리를 먹기 위해 우리 집 주위를 조용히 걸어다녔다.
밤에는 코끼리의 숨결이 내 얼굴에 닿았다. 그 숨결에 놀라 잠에서 깨어보면 창문 바로 밖에서 코끼리가 나뭇가지와 꼬투리를 씹고 있었다. 그럴 때면 세상에서 제일 큰 육지 생물의 코를 올려다보곤 했다. 나는 코끼리의 느리고 규칙적인 숨결에 마음이 편안해져 결국 다시 잠이 들었다. _p.286

인간은 코끼리, 고래, 늑대를 비롯한 의식이 있는 모든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 적어도, 인간이 유전자의 50퍼센트를 바나나와 공유한다는 사실보다는 명백하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힘이 있다. 이 행성 위의 서식지와 모든 생명을 보호할 힘과 파괴할 힘이다. 기후 변화의 영향력은 허리케인과 홍수, 들불, 질병에서 볼 수 있듯 점점 커지고 있다. 인간의 책임감은 특별히 중요해졌다. 자연재해든 인재든 모두가 영향을 받는다. 동물과 서식지를 구하기로 결심하면 우리 자신도 고원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10가지 의례가 중요한 이유다. 우리는 10가지 의례를 통해 자신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를 더욱 튼튼하게 구축할 수 있다. _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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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란 기본적으로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과거와 현재, 나와 타인을 이어주는 기술

“가장 친했던 코끼리 두 마리는 완전히 다르게 행동했다. 둘은 죽은 친구 바로 옆에 서서 냄새를 맡고 만져보면서 함께 탐색했다. 이들은 밤새 번갈아 가며 조용히 죽은 친구를 찾아갔다. 절대 죽은 친구를 혼자 누워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갈 때마다 각자 주기적으로 죽은 친구의 몸에 흙을 뿌려 덮어주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죽은 친구의 몸에는 최소한 5밀리미터 이상 두께의 흙이 덮였다. 버넌이 경험했던 코끼리의 장례 의식 중 가장 강렬했다.”

8장 「함께 애도하면서 치유하기_애도 의례」 중에서

흔히 ‘의례’라는 단어를 들으면 종교적인 경건한 의식을 떠올릴 때가 많지만 넓은 의미의 의례는 종교적 관습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의례는 기본적으로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과거와 현재, 나와 타인을 이어주는 일종의 기술을 말한다. 예배, 제사, 결혼식, 장례식, 축제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 일어나 미지근한 물을 한잔 마시는 것, 매주 토요일 저녁에 한강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모임에 나가는 것도 일종의 의례라고 할 수 있다. 길을 걷다가 발로 돌을 차는 평범한 행동에도 사회적 의미가 깃든다면 의례가 된다.

잃어버린 의례를 되찾는 순간,
삶은 훨씬 평화롭고 충만해진다

현대의 과학기술은 인간과 동물들의 뇌가 비슷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많은 동물이 인간처럼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영장류 동물학자 제인 구달은 인간의 의례가 침팬지의 의례를 본떠 생겨났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야생동물도, 인간도 살아가는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의례를 행하고 있다. 우리는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도록 진화했기에 사회 공동체 속에서 직접 접촉하며 소통하고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지 못하면 사회적 동물은 시들어 죽고 만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삶의 흔적을 돌아보고 동물처럼 의례를 행하는 삶을 되찾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의례는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어떤 의례는 몇백만 년 동안 멸종 위기를 극복하며 지금까지 살아남아 우리 곁에 공기처럼 존재한다. (가령 미소나 웃음 짓기와 같은 무언 의례는 500만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져왔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한, 의례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30년 이상 야생동물을 연구한 동물생태학자의
빛나는 통찰이 담긴 야생 다큐멘터리

저자는 30년 이상 대륙을 떠돌며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연구한 세계적인 코끼리 전문가이다. 역사학, 생물학, 인류학, 심리학, 정치학, 사회학, 철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과 저자만이 전달할 수 있는 생생한 연구 현장 이야기를 아우르는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관찰하고 연구하고 성찰한 결과물들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남편 팀 오코넬과 함께 촬영한 책에 실린 총 37컷의 도판은 믿기 힘들 정도로 생동감이 넘친다.
코뿔소가 뿔을 맞대며 인사하는 모습, 코끼리들이 구덩이에 빠진 새끼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 돛새치 무리가 진을 치고 사냥하는 모습, 기린들이 서로의 목을 감싸며 애정을 나누는 모습 등 저자 부부는 산과 바다, 사막을 가리지 않고 자연을 가르며 야생동물의 반짝이는 장면들을 순간 포착했다. 책 속에서 그는 언제나 동물들을 따라다니지만, 인간 사회에 대한 애정 또한 놓치지 않는다. 더 이상 자정 작용에만 기댈 수 없게 된 지구 위에서 자연과 우리 인간이 ‘공멸’하지 않고 어떻게 ‘공생’할 수 있을지 빛나는 통찰을 제시한다.
팬데믹, 기후문제, 경제 위기, 전쟁, 계층 갈등, 인종 차별 등 오늘날 전 인류는 유례없이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과학기술은 고도로 발전하고 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지만 우리는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잊은 채 살아왔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여행 등 10가지 의례에는 그 ‘무언가’에 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저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말한다. 위기 속에서 의례는 “우리의 생명줄이 되어줄 것이며 우리를 행복한 길로 안내해”줄 거라고.

추천사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며 동물들의 집단 의례를 볼 때마다 인간을 보는 것 이상의 감동을 느끼곤 한다. 팬데믹 기간을 지내며 관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동물행동학의 권위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이 책에서 동물들의 행동을 통해 공동체와 공존의 가치를 주장한다. 이념, 빈부, 성별, 세대 갈등 그리고 자국 이익을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 다른 누구도 아닌 동물에게서 해답을 구해보는 건 어떨까. 나는 이 책이 답을 줄 것이라 믿는다.
_김진만,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PD

케냐 마사이마라,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코끼리를 실제로 본 적이 있다. 부모와 새끼가 섞여 있는 코끼리 가족이 함께 몸을 씻고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며 코끼리와 인간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깨달았다. 저자는 아프리카에서 동물을 관찰한 경험을 바탕으로 야생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인사를 하고, 선물을 하고, 여행을 하며, 놀이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가 들려주는 동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지구라는 행성에서 의례를 행하는 지적인 생명체가 인간 외에도 여럿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_이원영, 동물행동학자/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

현명한 동물들은 더 꽉 껴안고, 더 오래 바라보고, 더 신명 나게 춤추고, 더 크게 웃고, 더 오랜 시간을 들여 슬퍼하며 삶을 채워나간다. 이들처럼 매일매일의 작은 의례들에 마음을 쏟아 온전히 표현하며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도 그렇게 무의미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_루리, 『긴긴밤』 저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인간과 동물 모두의 의례 그리고 인간과 동물을 연결하는 깊은 유대 관계를 매력적으로 조명한다.
_엘리자베스 콜버트, 퓰리처상 수상작 『여섯 번째 대멸종』 저자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는 과학적 발견과 스토리텔링의 다채로운 조합을 보여준다. 이 책은 동물 무리의 의례에 근거해 폭력을 줄이고 더 부드럽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어떻게 인간이 아닌 동물들이 우리 자신과 공명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_조너선 밸컴, 『물고기는 알고 있다』 『슈퍼 플라이』 저자

눈을 떼지 못하게 흥미진진하며 풍부한 정보와 희망을 전달하는 책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감동적이고 흥미롭고 경이롭고 색다른 통찰력을 발견하게 된다. 케이틀린 오코넬은 끝없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글을 썼고, 그의 책 덕분에 우리는 의례를 통해 더 깊고 의미 있게, 궁극적으로는 더욱더 인간적으로 살 수 있을 거라는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꼭 읽어야 할 책이다.
_제니퍼 애커먼, 『새들의 방식』 『새들의 천재성』 저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곤충에서 인간까지 모든 동물을 아우르는 이 광범위하고 아름다운 책을 통해 우리와 자연 세계가 얼마나 깊이 관계를 맺고 있는지 보여준다. 더불어, 격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분열의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의례를 통해 다시 서로 연결될 수 있는지 강조한다.
_사이 몽고메리, 『문어의 영혼』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저자

자연에는 의례가 정말 많다. 케이틀린 오코넬은 우리가 동물의 왕국을 즐겁게 여행하면서 놀이, 구애, 인사, 애도 의례 들을 발견하도록 자연스럽게 이끈다. 의례 덕분에 우리는 사회를 조금 더 잘 예측할 수 있고, 더 쉽게 대처할 수 있다.
_프란스 드 발,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동물 행동 전문가이자 탁월한 스토리텔러인 케이틀린 오코넬은 방대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의례의 왕국을 이 책에서 탄탄하고 유쾌하고 아름답게 조명한다.

_칼 사피나, 『소리와 몸짓』 『야생적으로 살기』 저자

저자는 30년 넘게 자연 서식지에서 동물들을 연구해왔으며, 애도하는 법, 선물하는 법, 놀이하는 법, 인사하는 법을 포함해 그들이 우리 인간에게 가르쳐주는 10가지 교훈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이야기는 놀라울 정도로 매혹적이며 영감이 풍부하다.
_그레이티스트

흥미진진하면서도 교훈적이다. 저자가 여러 대륙을 횡단하며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목격한 동물들의 의례 행위와 인간 사회의 모습,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은 막힘없이 읽힌다.
_미국동물복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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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틀린 오코넬(Caitlin O’Connell)

30년 이상 코끼리를 연구하면서 펴낸 여러 편의 논문과 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코끼리 연구자다. 케이틀린과 남편 팀 로드웰이 세계 각지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촬영한 사진은 여러 책에 실려 수많은 상을 받았다. 특히 『코끼리의 은밀한 감각』(The Elephant’s Secret Sense)은 『가디언』, 『퍼블리셔스위클리』, 『보스톤글로브』 등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저자가 코끼리 연구자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코끼리 두목』(Elephant Don)은 다큐멘터리 《코끼리 왕》(Elephant King)으로 제작되어 스미스소니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이 되었다. 『코끼리 과학자』(The Elephant Scientist)는 시버트상과 혼북상 등 여섯 가지 상을 받았다.
부부의 사진과 동영상은 방송 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 와일드’를 비롯해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미스소니언 매거진』, 『뉴욕타임스』 등 여러 일간지, 학술지, 온라인 미디어에 소개되었다. 2014년도에는 테드(TED)에서 코끼리 가족을 다루는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케이틀린은 남편과 함께 과학 지식의 대중화와 교육에 초점을 맞춘 비영리 단체 ‘유토피아 사이언티픽(Utopia Scientific)’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하버드 의과대학 이튼 피바디 연구소, 하버드 대학 환경 센터, 스탠퍼드 대학 보존 생물학 센터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이 이선주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조선일보》 기자, 월간지 《톱클래스》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혼자 보는 미술관》, 《매일매일 모네처럼》, 《퍼스트맨》,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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