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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편 이 시들은(녹평시선01)
저자 : 김명수 ㅣ 출판사 : 녹색평론사

2022.11.07 ㅣ 192p ㅣ ISBN-13 : 978899027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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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문학 > 시 > 한국시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온 이후 꾸준하게 시작(詩作) 활동을 이어온 김명수 시인이 77편의 신작 시를 엮어 11번째 시집을 내놓았다.
올해 희수를 맞은 시인에게 있어서 시는 무엇인가, 시를 왜 쓰는가, 라는 화두는 여전히 그의 문학활동의 중심에 있는 듯하다. 김명수 시인은 “시는 세계를 파악하는 한 방법”이라고 본다. 그리하여 오직 진실 속에서 살아가면서 시대와 현실에 대응하고자 하는 시인의 문학적 실천이 1970~1980년대 동안에는 김창완, 김명인, 정호승 등과 함께 반시(反詩)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우리 사회의 권력구조, 거대담론에 근원적 의문을 제기하며 “무엇이 인간을 구속하고 무엇이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가”를 사색하는 데 초점을 좀더 맞추고 있었다면, 근년에는 더욱 확장된 시야와 원숙한 기량이 드러나는 조어를 통해 “더 근원적으로 병들어가는 지구”로 표상되는 인간성 및 인류문명의 실존적 위기를 깊이 아파하면서 “사라지는 벌들과 절멸되는 고래들, 먼 우주를 밝히는 별들의 고독과 바위들의 적막”에 대해서, “꽃들과 열매들의 한없는 헌신”을 그려내는 쪽으로 나아가게 된 것같이 보인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시인의 산문과 자전적인 시 등이 실려 있어서 김명수 시인의 시 세계와 철학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인간과 인간의 단절을 요구하는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 우리는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문학적 실천을 실행해야 할 것인가.” 산업기술문명은 우리 삶의 기초적 구조, 일상생활의 영역, 우리들의 내면까지 착실히 식민화해왔다. 그럼에도 자연과 우주적 연관에서의 인간 존재의 의미를 의식화하고 가시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시인들이 있어서 우리는 여전히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만질 수 있는 것, 만질 수 없는 것 … 이 산, 이 돌, 이 길에 있는 무형의 것들에 대한 화평을 꿈꿀”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시는 뒷냇물이 하는 말을 받아 적는 거란다. 그리고 살구꽃이 피어 있을 때의 마음을 받아 적는 거란다. 또 보리밭 위로 날아오르는 종달새를 오랫동안 바라보는 거란다.
그때 뒷냇물이 살구꽃이 보리밭이 종달새가 너희들에게 무슨 말을 걸어올 거야. 그걸 받아 적는 게 시라고 한단다.
모든 사물들은 다 말을 하고 있단다. 그 말을 우리가 듣지 못할 뿐이지.”(<강6>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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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1부
강1 / 강2 / 강3 / 강4 / 강5 / 강6 / 강7

2부
별 목걸이 / 바위들 음악 / 무지개새 / 바다거울 / 은하수 생각 / 모과 / 새끼 고양이 세 마리 / 코 없는 그물 / 형제의 집으로 가려 하는데 / 열매들 마을 / 상관 / 흰 국화 검은 목련 / 초목의 관계 / 대통령, 대통령들 / 진입로 / 설문지 / 국립묘지

3부
향로봉 / 동시집 제목 / 상속 / 보보의 시 / 호랑이와 고양이 / 무지개 타는 강아지 / 고양이 비애를 생각해보게 / 나나니벌아, 쌍살벌아 / 꽃목걸이 / 여권 없는 자 / 음악의 순간 / 목걸이 도마뱀 / 빛 목걸이 / 잎들, 잎들 / 이것 없다면

4부
너희들이 넘노는 홑이불 덮고 / 모든 꽃의 형제 / 구름 어머니 / 맨드라미 열쇠 / 내 자전거에 비밀번호가 있습니다 / 미결에 대하여 / 나는 어린이 방에서 잠잔다 / 내일은 춘분 / 고물상 / 고글, 헤드세트, 장갑, 특수복은 팔지 마세요 / 방동사니 독립 / 금송화 / 백내장 / 라면을 끓이는 시 / 말과 소와 강아지를 본 적이 없어요 / 연결, 근접성 그리고 그것과 함께의 적막감 / 황금 뱀 / 모래내시장 / 쌓으며 쌓이며 / 자색 구름 / 곤충보호법

5부
금잔화 꽃차 한잔 / 만국기 / 다시 향로봉 / 지하철 열차 나무 / 대지와 달빛의 이웃을 위하여 / 도장나무 내력 / 무엇이 우리에게 남아 있어서 / 폐쇄의 밖 / 배낭 / 그림자의 그림자 / 우리는 누구에게 묻고 있나요 / 바위들 음악을 함께 들어라 / 달빛과 인공위성 불빛 아래 / 세계의 안팎 / 아니다, 라는 말이 들렸다 / 작살 맞은 고래를 위한 만가 / 사라지는 벌들에게

시인의 산문/세계와 인간의 자유
후기
추천의 말

[본 문]

모두가 스스로를 밝히는 것이다
햇빛이 아니고
등불이 아니다
몸이라면 몸이고
마음이면 마음이다
밖이며 겉이었다
겉이면서 밖이었다
해바라기 꽃이면서
달맞이꽃이란다
별꽃이며
초롱꽃
눈물 어린 가슴 하나
품어줄 수 있다면
스스로가 모두를 밝히는 것이다

―<강5>(전문)


잎이 피어 잎들
함께 있다

안녕이란 말을 찾아보았다

무엇이 우리에게
남아 있어서

태어난 마을이
저절로 있듯

더불어 새로 핀
잎과 잎들

무엇이 잎들에게
남아 있어서

염원이 피어나는
청명한 허공

―<무엇이 우리에게 남아 있어서>(전문)


高 顯 處

높고
밝고 뚜렷한


그러나
떨어져
아득한 저곳

우러러 마주하는 저 봉우리
염원하여 마주하는 봉우리여라

목소리와 목소리
숨결과 숨결은
어떻게 하나 되나

정결한 기원은
무한한 동경에서 피어오르니

우리가 스스로
다가서는 곳

고난의 밤을 지나
적막한 밤을 지나
형제여, 가없는 끝없는 하늘

사르워 피워낼 우리의 꿈
창공에 피어날 우리의 사상

세계와 인간의 무궁한 자유
누리에 사무칠 우리들 노래

―<향로봉>(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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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모든 게 거꾸로 가는 세상에서 너무나 당연한 삶의 이치를 이야기하는 것이 시인입니다. 우리 인간이 사회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자연과 우주의 일부이며, 우주의 모든 존재는 상호의존의 빈틈없는 관계를 맺고 조화와 균형 속에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관점은, 아마도 시적 은유의 근거이며 시적 감수성의 본질일 것입니다. 시의 언어는 이 세계를 살아있는 생명과 정령들의 공간으로 파악하는 애니미즘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에 좋은 시가 무엇보다 우선해서 해야 할 일은 사라져간 마을의 신(神)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하나의 생명체로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참다운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끈질기게 묻는 것이 아닐까요.
시는 우리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생각하고 느끼도록 부추깁니다. 진실로 아름다운 것과 속악한 것을 직관적으로 구별할 수 있게 해주고, 선과 악의 본질적인 차이를 알게 도와줍니다. 그래서 시가 역사의 주변부로 밀려나고 하찮은 취미생활로 강등되었을 때, 인간은 꿈꾸는 법을 잃어버리게 되고 변혁의 가능성은 한없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 시집에 담긴 77편의 시들은 절대적인 삶에 대한 긍정과 우주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속에서 모든 소박한 삶의 근원적인 존엄성과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근본적으로 겸허한 태도와 감수성이 묻어나는 담박한 언어로 원초적 조화의 삶에 대해서, 인간이 아득한 옛적부터 자연의 품속에서 누려온 본래적 삶의 방식에 대해서 부단히 환기하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 시인을 불러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 <추천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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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金明秀)
1945년 경북 안동 출생.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월식〉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월식》, 《하급반 교과서》, 《피뢰침과 심장》, 《침엽수 지대》, 《바다의 눈》, 《아기는 성이 없고》, 《가오리의 심해》, 《수자리의 노래》, 《곡옥》, 《언제나 다가서는 질문같이》 등이 있으며, 동시집 《산속 어린 새》, 《마지막 전철》, 《상어에게 말했어요》와 동화집 《해바라기 피는 계절》, 《달님과 다람쥐》, 《엄마 닭은 엄마가 없어요》, 《찬바람 부는 언덕》 등 아동문학 도서와 번역서도 여러 권 펴냈다.
오늘의작가상(1980년), 신동엽문학상(1985년), 만해문학상(1992년), 해양문학상(1997년), 창릉문학상(2016년)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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