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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짓 민트초코-편식이 아니라 취향입니다만(이까짓 시리즈4)
저자 : 김경빈 ㅣ 출판사 : 봄름

2021.08.27 ㅣ 176p ㅣ ISBN-13 : 979119027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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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고가 누군가의 최악일 수 있다.”
어느 편식쟁이의 취향 존중 에세이

‘민초(민트초코) VS 반민초(反민트초코)’ 논쟁에 슬기로운 답변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바로 김경빈 작가의 편식 에세이 《이까짓, 민트초코》이다.

“사실 민트초코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 서로의 취향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한 것으로 여기는 태도가 문제일 뿐…. 먹을 사람은 먹고, 먹지 않을 사람은 먹지 않으면 그만이다. 제발 먹으라고 들이밀지 말고, 먹는 것을 말리지 말자. 나의 최고가 누군가의 최악일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하자.” -본문 중에서

《이까짓, 민트초코》는 저자가 먹지 않거나 먹지 못하는, 즉 ‘싫어하는 음식’만 이야기하는 편식 에세이로, 콤플렉스로 치부하는 편식을 취향의 영역으로 옮겨놓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책은 ‘돌도 씹어 먹을 것처럼 늠름하게 생긴 서른 중반의 남성’이 편식을 한다는 이유로 맞닥뜨린 세상의 편견을 지적하면서 ‘개취존중(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다)’론을 펼친다. 사는 지역, 나이, 성별, 외모와 상관없이 각자 인생의 참맛을 즐겨야 한다는 어느 편식쟁이의 좁고 알찬 식도락을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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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프롤로그. 싫어하는 음식에 관해 이야기하는 일

[젓갈] 고통의 감칠맛
[내장] 이타적 편식주의자의 길
[닭발] 네가 지옥에 떨어진다면 그건 닭발의 저주 때문일 거야
[민트초코] 당신의 최고가 나의 최악일 때
[회] 어렴풋한 통영의 기억
[가지] 백문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자 불여일식(不如一食)
[곤약] 취향에 해명이 필요합니까?
[선지] 하핫, 안 주셔도 되는데
[바나나] 느낌적인 느낌
[팥] 애들 입맛, 어른 입맛
[곰장어] 어른의 편식은 때로 신념이 된다
[홍어] 취향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
[요구르트] 얼마만큼 단호할 수 있을까
[편육] 머리는 사양하겠습니다
[순대] ‘순대 모양 순대’와 ‘사람 모양 사람’
[홍시] 홍시의 참맛을 알려준 사람
[조개] 질끈 감은 눈도 결국 뜨이고

에필로그. 친절하고 당당한 어른의 태도로


[본 문]

인간에게 필요한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과 단백질과 지방이고 그 외에 각종 무기질이나 비타민 따위가 있다고. 만약 필요의 이유라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영양소를 채우고 싶다고. 굳이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억지로 먹으며 괴로워해야 할 이유가 대체 뭐냐고. 단백질이 필요하면 나는 닭고기와 계란을 먹겠다고. 아버지의 식도락과 나의 식도락이 같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 「젓갈 : 고통의 감칠맛」 중에서(13~14쪽)

물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편식이 민폐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다들 초밥이 좋다는데 나 때문에 사이드 메뉴에 뭐가 있는지 알아보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 내가 괜찮다고 해도 다들 안 괜찮아 보이는 표정들, 그 민망하고 죄송스러운 분위기. 그런 이유로 공적인 관계의 사람들에겐 웬만하면 편식을 고백하지 않는다.
- 「내장 : 이타적 편식주의자의 길」 중에서(26쪽)

확장된 눈과 콧구멍, 八자 눈썹과 미간의 주름, 끄덕이는 고개와 붉은 광대, 만면에 퍼진 순도 100퍼센트의 만족감까지. 다시 말하지만, 누구라도 그걸 본다면 구미가 당기게 된다. 가지에 대한 나의 경계태세는 사이비 교주의 손짓 한 번에 우르르 넘어지는 신도들처럼 무력해졌다. 나도 모르게 홀린 듯 육향가지볶음을 크게 한입 베어 물었는데, 그게 말도 안 되게 맛있었다. 맛이 없어야 말이 되는 건데, 어이없을 만큼 맛있었다.
- 「가지 : 백문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자 불여일식(不如一食)」 중에서(60쪽)

하핫, 안 주셔도 되는데, 이런 귀한 것을, 하핫…. 누가 봐도 어색한 웃음으로 상황을 무마하면서 선지를 뚝배기 바닥으로 슬그머니 밀어 넣는다. 숟가락으로 건더기와 국물을 팍팍 떠먹어야 하는데, 혹여나 선지까지 먹게 될까 싶어 젓가락으로 건더기만 따로 건져 먹는다.
- 「선지 : 하핫, 안 주셔도 되는데」 중에서(77쪽)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란 돌도 씹어 먹을 듯한 하관으로 편식을 일삼는 남자, 근육질의 팔뚝으로 섬세한 문장을 쓰는 작가이다. 내가 그러길 바란다면 미래에 그렇게 될 확률이 높다. 취향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니까.
- 「홍어 : 취향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 」 중에서(112쪽)

하얀 자태에 마치 리코타치즈를 닮은 식감, 시큼하지 않고 산뜻한 향취, 꿀과 견과류에 잘 어울리는 담백한 맛까지. 그냥 요구르트가 어린 아기나 작은 새의 토사물이라면 그릭요거트는 그 어떤… ‘아기 천사의 간식’ 같달까. (아내가 이 문장을 읽고 비웃었다.)
- 「요구르트 : 얼마만큼 단호할 수 있을까」 중에서(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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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안 먹고는 내 취향이고, 내 선택입니다.”
돌도 씹어 먹을 듯한 하관으로 쓴
어느 편식쟁이의 유쾌한 항변

최근 탕수육 소스 ‘부먹(부어 먹기) VS 찍먹(찍어 먹기)’보다 더 뜨거운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민초(민트초코) VS 반민초(反민트초코)’ 선택하기! 이 와중에 당당하게 ‘반민초’임을 선언하는 책이 나왔다. 바로 김경빈 작가의《이까짓, 민트초코》다.

이 책에는 민트초코를 비롯해 곱창, 닭발, 회, 가지, 선지, 조개, 바나나, 홍시 등등 저자가 먹지 않거나 먹지 못하는 음식들이 17가지 등장한다. 일명 ‘편식 에세이’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것도 안/못 먹어?”, “이렇게 맛있는 걸 대체 왜?”
타인의 편식을 향한 호기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경빈 작가의 경우, 서른 중반의 부산 사람이다. 외모는 직업군인 아니냐는 오해를 살 만큼 늠름하다. 그럼 또다시 이어지는 질문들. “부산 사람이 회도 못 먹어?”, “애도 아니고 그 나이 먹고 이것도 못 먹어?”, “돌도 씹어 먹게 생겼는데 이것도 못 먹어?”

우리는 버릇처럼 사는 지역이나 성별, 외모 따위를 통해 누군가의 취향과 성격을 미루어 짐작한다. 편견은 편식을 숨겨야 할 콤플렉스로, 단체생활에서 민폐가 되는 행동으로 만들어버린다. 이처럼 편식에 날아드는 편견에 맞서기 위해, 콤플렉스로 치부하던 편식을 취향의 영역으로 옮겨놓기 위해 이까짓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이까짓, 민트초코》가 시작됐다.

좋아하는 것만 누리며 살기에도 바쁜 세상에서
내가 싫어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유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 이야기에 진심일 때, 《이까짓, 민트초코》는 ‘싫어하는 음식’만 주야장천 이야기한다. 좋아하는 것을 다 누리며 살기에도 바쁜 세상, 굳이 힘들여 싫어하는 것을 관찰하고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싫어하는 음식에 관해 쓰면서 취향의 경계가 선명해지고, 콤플렉스라고 오해했던 편식을 취향의 범주로 옮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스스로 더 당당하고 정밀해진 것이다.

‘식성’의 사전적 정의는 ‘음식에 대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성미’이다. 그저 먹는 일의 취향일 뿐이다. 누군가의 취향이 콤플렉스가 될 수 없다면, 우리는 편식뿐만 아니라 콤플렉스라고 여기던 모든 것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다. 그저 너와 나의 취향 차이일 뿐이라고 말이다.

‘개취존중(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다)’이라는 말처럼, 자신의 취향을 아낄 줄 알면서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친절하고 당당한 어른의 태도를 갖추는 데에 이 책이 도움되면 좋겠다.

콤플렉스 때문에
콤플렉스 덕분에
이까짓, OO

나를 옭아매는 줄 알았는데, 사실 나를 어화둥둥 키우고 있는 것. 바로 콤플렉스다. 콤플렉스 없는 사람은 없다. 콤플렉스에게 멱살 잡힌 채 살아가느냐, 콤플렉스의 멱살을 잡고 헤쳐 나아가느냐의 차이만 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불굴의 노력으로 단점을 장점으로, 특이함을 특별함으로 승화시키는 기특한 민족 아닌가.

이까짓 시리즈는 ‘콤플렉스 대나무숲’이다. 없앨 수 없어서 숨기고, 숨길 수 없어서 고치고, 고칠 수 없어서 덤덤해지고, 덤덤해지니 털어놓을 수 있고, 털어놓으니 웃을 수 있고, 웃어보니 별것 아닌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부끄러움은 모두 자기 몫으로 돌린 필자들의 선창에 기꺼이 화답해 주면 좋겠다. 그들의 용기가 고스란히 나에게 스며들 것이다.

시리즈 제목인 ‘이까짓’은 ‘겨우 이만한 정도의’라는 뜻의 관형사다. 우리의 인생에서 콤플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딱 ‘이까짓’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붙인 제목이다. 이까짓, 콤플렉스가 되는 날까지 응원을 그득 담아 책을 펴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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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빈
잘하는 일보다 못하는 일을 오래 곱씹는 성향 탓에 편식을 주제로 에세이를 썼습니다. 그런데 다 쓰고 보니까, 못하는 일이 잘하는 일의 원동력이 됐네요.
사소함에 집착하고 무용함에 감동받으며 글을 씁니다. 질 것이 뻔한 일에 최선을 다하는 편입니다.

에세이《서른이 벌써 어른은 아직》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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