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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저항
저자 : 필립마플릿 ㅣ 출판사 : 책갈피 ㅣ 역자 : 이정구

2021.07.26 ㅣ 440p ㅣ ISBN-13 : 9788979662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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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정치.법률 > 정치학 > 국제정치론
제국주의와 아랍 민중의 대결 구도를 입체적으로 규명하는 책!

2021년 5월,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이 벌인 팔레스타인인 강제 퇴거 시도와 수많은 사상자를 낸 가자 지구 폭격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줬다.
동시에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벌인 대중적 시위는 희망도 보여 줬다. 팔레스타인 전역과 이스라엘 영토 안에서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규모로 팔레스타인인들의 대중 시위가 벌어져, 팔레스타인인들을 굴종시키려는 이스라엘의 시도가 실패했음이 드러났다.
이스라엘과 서방 제국주의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강탈하기 시작한 이래 팔레스타인인들은 위대한 투쟁을 거듭 벌였다. 그들의 단호한 저항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도 했다.
이런 저항이 해방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이스라엘의 본질을 그 기원부터 파헤치며 이스라엘을 후원한 주요 서방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지를 살핀다. 또,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이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서 해방을 쟁취하기 위한 여러 시도들의 성과와 한계를 살펴본다. 그럼으로써 이스라엘과 제국주의 모두에 맞선 투쟁을 통해 팔레스타인인들이 오래도록 염원한 해방을 성취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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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한눈에 보는 서방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억압 역사
들어가며

1장 인티파다
철권 통치 | 이스라엘의 ‘반투스탄’ | 점령 세대 | 자유를 위한 파업 | 시험대에 오른 이스라엘 | 인티파다와 ‘소국가’

2장 제국주의 커넥션
시온주의와 제국주의 | 바이츠만의 전략 | 식민지화 과정 | 이간질로 각개격파 | 반란 | 이슈브의 강화

3장 이스라엘 국가를 향하여

4장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
저항의 정치학 | 총파업 | 계속되는 반란 | 지도력의 문제 | 재앙을 향해

5장 1948년 이후 이스라엘과 미국
이스라엘과 냉전 | 민족주의에 맞선 방파제 | 끝내 ‘경비견’이 되다 | 석유와 전쟁 | 테헤란에서 텔아비브로 | 레바논 이후 | 동일한 이해관계

6장 팔레스타인인 디아스포라 145
새로운 부르주아지 | 파타 | 아랍의 좌파 | 급진 민족주의자들

7장 파타와 좌파
민족주의 투쟁 그리고 ‘불간섭’ | ‘혁명적 폭력’ | 급진적 비판자들 | 이중의 모순 | 검은 9월 | 재앙의 교훈

8장 영토 없는 국가
‘소국가’ | 레바논 전쟁 | 고립

9장 점령지
노동자 | 새로운 시장

10장 봉기
돌들의 혁명 | 봉기의 문제 | 이스라엘 노동자와 봉기 | 유령 국가 | 중요한 위치에 선 파타 | 다시 소국가로

11장 인티파다의 영향
석유 | ‘팔레스타인인을 본받자’

12장 ‘사이비 국가’
소국가 논쟁 | 인티파다와 소국가 | ‘권력 없는 국가’ | 협상을 위한 협상

13장 팔레스타인과 아랍 혁명
스탈린주의의 유산 | 아랍의 노동계급 | 투쟁의 역사 | 새로운 전통 | 노동자 권력

2000년 인티파다
두 국가 방안 | 오슬로로 가는 길 | “여러분이 심은 모든 나무, 여러분이 지은 모든 집” | 물 전쟁 | 포위당한 팔레스타인 경제 | 인권과 안보 | 이길 때까지 협상한다?

고립의 종식? 팔레스타인과 2011년 아랍 혁명
‘불간섭’ 원칙 | 패배 | 신자유주의 팔레스타인 | ‘파이야드화’ | 하마스 | 팔레스타인을 팝니다 | 혁명

후주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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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p. 371~373 2011년 이집트 혁명이 가능성을 보여 주다
2011년에 이집트의 대중운동이 무바라크를 제거했다. 대다수 팔레스타인인이 기뻐했고, 미움받던 독재자가 대중적 항의로 몰락한 것(여기서 대중 파업이 결정적 구실을 했다)을 축하했다. … 팔레스타인 운동은 결정적 국면에 처했다. 중동에 단단히 뿌리내린 권력 구조에 맞서는 운동에 의해 고립에서 벗어날 기회를 맞았다. “운명을 같이한다는 의식”이 튀니지와 이집트의 거리와 작업장에 있는 사람들과 팔레스타인인들을 단결시켰다. … 결정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은 이집트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수많은 시위에서 팔레스타인을 위한 조처를 취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시위대는 무바라크의 뒤를 이어 권력을 잡은 최고군사위원회SCAF에게 이스라엘과의 조약과 무역협정을 파기하고 가자 지구 쪽 국경을 개방하라고 요구했다. 2011년 9월 대규모 군중이 카이로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을 습격했고, 이스라엘은 대사관 직원들을 대피시켜야 했다.

p. 94~97 영국의 식민 지배와 시온주의에 도전한, 뿌리 깊은 저항의 역사
1936년 ‘총파업’(식민지 당국에 맞선 대규모 민족 동원) 계획은 그 직전에 7주 동안 시리아에서 벌어진 대중투쟁이 프랑스에게 양보를 강제한 것과 이집트에서 와프드당이 거둔 비슷한 성공에 자극받은 것이었다. 야파와 나블루스의 젊은 활동가들이 총파업 계획을 받아들여 파업을 호소하자 곧 팔레스타인의 거의 모든 도시가 호응했다. 그리고 전국에서 ‘민족위원회’가 꾸려져 투쟁을 조율했다. … 노동조합, 무슬림 단체와 기독교 단체, 여성위원회, 보이스카웃 단체와 온갖 종류의 문화 단체들이 민족위원회 산하에서 투쟁을 조직했다. 이들은 함께 모여 시민 불복종, 납세 거부, 자치 정부 활동 중단 등의 강령에 합의했다. 아랍인 기업 대부분과 아랍인이 운영하는 거의 모든 운송 수단이 멈췄다. … 투쟁에 참여한 대중은 자신의 운동이 아랍인 지주계급의 부패와 위선에도 도전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p. 19 1987년 항쟁(1차 인티파다)의 전진
1988년 2월이 되면서 젊은 활동가들은 운동을 고무하는 데 성공했고, 운동은 점령지 주민을 모두 끌어들일 만큼 성장했다. 투쟁의 무기는 (영국의 식민 지배와 시온주의 운동에 맞서 거대한 파업이 벌어진 1936년 이래로) 팔레스타인인들이 본 적 없는 것, 즉 파업이었다. 정해진 날에 가자와 서안의 노동자들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았다. 새로 등장한 산업 노동계급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음을 보여 줬다. … 점령지에서 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 직접적인 영향력을 깨끗이 제거했다고 믿었던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이제 민족주의 운동이 대규모로 부활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또 통행금지령과 이스라엘의 봉쇄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살아남을 방안으로 팔레스타인의 자급자족 캠페인이 점령지 전역을 휩쓸었다 … 점령지 주민들이 점령군에 맞서 떨쳐 일어섰다. 1988년 중반에는 서안의 아주 외진 마을에서까지도 운동이 벌어졌고 도처에서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이 이스라엘 군대와 잇달아 충돌했다.

p.249~255 팔레스타인의 저항이 아랍 세계에 미친 파급력
1987년 봉기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난 뒤에조차 시온주의 이스라엘이 위태로운 처지가 아님은 분명했다. 국제적 차원에서 팔레스타인의 뚜렷한 위상 변화는 봉기가 거둔 성과 중 가장 눈에 덜 띄는 것, 즉 이스라엘과 점령지가 아닌 그 외부에 미친 영향 때문이었다. 서방 정부들이 여러 해 동안 중동 지역에서 제국주의 전략을 편 결과 팔레스타인인들은 이 지역의 잠재적 불안정 요소가 됐다. 아랍 전역에서 팔레스타인해방기구는 급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랍 정권들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가 몰락하기를 바랐지만 아랍의 대다수 민중은 계속 팔레스타인인을 지지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시온주의에 저항하면서 제국주의의 중동 지배와 대적하게 됐다. 아랍 학생들과 노동자들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연대하면서 자기네 사회의 계급 관계, 자국 지배계급과 세계 체제를 결속하는 관계들과 대적하게 됐다.

p. 126~143 제국주의의 후원을 받으며 성장한 이스라엘
1967년의 ‘6일 전쟁’은 시온주의 이스라엘이 거둔 또 하나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시리아·요르단 군대를 상대로 완벽하게 승리했다. 아랍 민족주의는 자존심을 구겼고 나세르는 이집트 대통령직에서 사퇴하기까지 했다(그는 곧 사퇴를 번복했다). 서방 국가들은 이것을 고맙게 여겼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불 속에서 꺼낸 것은 이스라엘의 밤알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영국과 미국의 밤알이기도 하다.” … 1967년 이후 미국은 이스라엘을 무비판적으로 지지했다. 침략, 점령, 학살, 반복되는 전쟁 등 시온주의 이스라엘이 한 일 중에 그 관계에 문제가 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1982년에 레바논을 침공했을 때나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가 절정에 이르러 이스라엘이 지독하게 탄압할 때조차도 미국의 원조는 변함없었다. 이스라엘은 멀리 떨어진 적대 지역에 있는 서방의 연장 부분이었다. 중동의 광물자원이 계속 서방 제국주의의 관심을 끄는 한,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동 전략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남아 있을 것이며 미국의 동맹국들로 이뤄진 세계적 연결망 속에서 중요한 구실을 할 것이다. 제국주의의 산물인 시온주의 이스라엘은 제국주의가 유지시키고 강화해 줬으며 제국주의의 전략적 계획 속에 필수적 일부가 됐다.

p. 365~367 신자유주의 물결에 휩쓸린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거침 없이 신자유주의 정책과 이스라엘과의 공조를 추진했다. 2007년 아바스는 살람 파이야드를 총리로 임명했다. 경제학자였던 파이야드는 1990년대에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로 파견된 국제통화기금 측 대표였다. 그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선호한 인물이었으며, 세계은행과 함께 새로운 ‘팔레스타인 개혁·개발 계획PRDP’을 설계했다. 이 계획은 급속한 시장화를 제안했다. 신자유주의 개혁이 열광적으로 추진됐다. … 이웃한 이집트처럼 팔레스타인에서도 모든 것이 상품이 됐다. 무바라크 치하 이집트에서는 잇달아 시장화와 규제 완화의 물결이 일었다. 그러면서 부패한 거래를 통해 국가 자산이 국내 기업인들과 해외 투자자들에게 팔려 나갔다. 한때 국가 자산으로 여겨지던 모든 것이 결국 개방됐다. 무바라크와 그가 총애하는 수하들의 이익을 위해 “시장화”하고 사적 소유로 넘길 수 있는 모든 것(토지, 수자원, 발전, 제조업, 농업 지원, 은행)이 개방됐다.

p. 369~370 팔레스타인인 저항의 전진을 막는 또 다른 장애물 PLO
팔레스타인해방기구는 단 한 번도 중동의 대중투쟁에 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지도자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제국주의, 중동 지배계급에 맞선 아랍 민중의 공동의 이익을 내세울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데에 열과 성을 다했다. … 파타 지도자들은 민족 단결을 강조했다. 이는 이스라엘 식민주의에 저항하는 맥락에서는 정당한 과제였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이 중동의 사태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인이 됐을 때 민족 단결을 강조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중동의 다른 운동과 연대하지 못하게 하고, 이스라엘과 중동 지배계급에게 도전할 가능성을 꺾는 것이었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공공연하게 이스라엘·미국과 동맹을 맺고 신자유주의를 추진하자, 무조건 민족끼리 단결해야 한다는 주장(급진적 팔레스타인인들은 오랫동안 여기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은 결국 완전히 파산했다. 이제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토지를 빼앗고 농민을 쫓아내며 반대파를 탄압하고 입막음한다.

p. 309~315 아랍의 노동계급은 이스라엘과 제국주의에 저항할 힘이 있다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이 아랍 경제에서 주변적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아랍 정권들이 팔레스타인 노동자를 경제활동의 외부 영역에 묶어 둔 결과다. 그렇다고 해서 팔레스타인인이 아랍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덜 중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은 진정한 정치적 힘이 약하다. 따라서 팔레스타인의 대중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아랍 자본주의와 대결할 힘이 있는 사회 세력과 손을 잡아야 한다. 이스라엘과 그 후원자들에 맞선 투쟁은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처절한 고난과 우여곡절을 겪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스라엘과의 타협은 있을 수 없다(이스라엘은 여전히 중동에서 제국주의의 이해관계를 지켜 주는 주요 세력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의 유대인과 아랍인을 위한 사회주의적·국제주의적 대안을 전망으로 제시할 전략에 바탕을 둔다면 그런 투쟁을 벌일 수 있다. 팔레스타인과 아랍의 사회주의자들이 직면한 문제는 아랍 정권들과 제국주의의 시온주의 경비견 둘 다를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을 채택할 것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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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2월에 시작된 팔레스타인인의 항쟁 인티파다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 장갑차와 헬기와 총으로 무장한 이스라엘 군대에 팔레스타인 청년들은 몽둥이와 돌과 조잡한 화염병을 들고 맞섰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는데도 팔레스타인인들은 단호한 투지로 싸웠고 군대는 저항을 쉽사리 억누를 수 없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일으킨 이 대중운동은 경제적·군사적 지배가 정치적 통제를 보증하지는 못한다는 것, 부나 권력만으로 집단적 저항 의지를 분쇄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줬다.
이스라엘과 서방 제국주의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강탈하기 시작한 이래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들에 맞선 위대한 투쟁을 거듭 벌였다. 1936년에는 영국의 식민 지배와 시온주의 운동에 맞서 거대한 파업이 벌어졌다. 1987년에는 이스라엘의 식민 정착촌 확대에 맞서 1차 인티파다가 벌어졌고, 이어 2000년에는 전혀 평화를 보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스라엘의 강탈을 정당화하기만 한 ‘평화 프로세스’에 분노해 ‘2차 인티파다’라고 불린 거대한 저항이 분출했다. 2011년 아랍 혁명이 벌어졌을 때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기존 질서에 맞서 일으킨 반란의 일부가 됐다. 이렇게 거대한 투쟁 외에도 크고 작은 충돌과 저항은 끊임없이 벌어졌고, 2021년 5월에도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대중 시위가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일어났다. 이런 저항과 시위가 벌어진 역사를 보면 팔레스타인인들이 단지 강탈과 억압의 비극적 역사 속에서 좌절해 무력하게 눈물만 흘리는 존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용기 있고 단호한 저항들이 여러 차례 벌어졌어도 팔레스타인 문제가 아직 진정으로 해결되지는 못했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은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적당히 영역을 나눠 살면서 서로의 국가와 영토를 존중하고 평화를 지키기로 약속하면 되는 것일까? 그 말은 곧 이미 빼앗긴 땅은 어쩔 수 없으니 팔레스타인인들이 양보해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또는 서방에 있는 이스라엘의 우방들이 이스라엘에 양보하라고 압력을 넣게 만들 수 있을까?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만으로 해방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필립 마플릿은 1987년 항쟁(‘1차 인티파다’) 직후 쓴 이 책에서 이런 몇몇 질문들에 대답하려 했다고 밝힌다. 이 책의 전제는 제국주의의 역사라는 맥락 속에서만 팔레스타인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바로 그 제국주의라는 사회적 힘에서 출현했으며 제국주의에 봉사해 왔다. 이 책은 시온주의 이스라엘의 기원을 고찰하고, 팔레스타인에 정착촌을 건설하려는 이스라엘의 노력과 이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초기 대응을 살펴본다. 또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주요 서방 국가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검토하고, 현대 팔레스타인 민족주의 운동의 출현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추구해 온 전략들도 살펴본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항쟁의 성과와 한계도 고찰한다. 또 팔레스타인 해방에서 핵심적으로 중요한 실마리, 즉 아랍 세계의 광범한 대중투쟁과의 연결이라는 문제도 살펴본다.
아울러 이 책에는 최근 상황을 다루는 글 두 편도 함께 실었다. 2000년 ‘2차 인티파다’가 분출한 직후, 중동 문제 전문지 《미들 이스트 솔리대러티》의 편집자인 앤 알렉산더가 쓴 글 “2000년 인티파다”는 ‘평화 프로세스’의 모순과 위선을 지적하며, 이것에 분노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저항에 나선 배경을 살펴본다. 이스라엘과 서방 제국주의 국가들이 ‘평화 프로세스’를 통해 관철하고자 했던 제국주의적 의도를 들춰내고, 이것에 타협한 팔레스타인 운동 지도자들의 약점도 함께 살핀다.
필립 마플릿이 2015년에 쓴 글 “고립의 종식? 팔레스타인과 2011년 아랍 혁명”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봉쇄와 아랍 정권들의 외면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2011년 아랍 혁명으로 희망을 발견했으나 이내 어려움에 처하게 됐음을 지적한다. 또, 팔레스타인 민족주의 운동의 성장과 쇠락을 다루며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의 이데올로기적 지향, 이스라엘과의 타협, 열렬한 신자유주의 수용도 다룬다. 근래의 혁명적 투쟁들, 특히 아랍 혁명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왜 그토록 중요한지 살피고, 팔레스타인 투쟁이 중동 전역의 사회정의를 위한 투쟁의 일부가 될 새로운 전망도 살핀다.


추천사


최형묵(천안살림교회 담임목사, 한국민중신학회 회장)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강점 배경에는 현대 서구 제국주의의 어두운 그림자가 깊게 배어 있다. 유대인들의 팔레스타인 정착 운동을 불러일으킨 시온주의 운동의 태동이 서구 제국주의 시대의 유산이며 동시에 현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강점을 뒷받침하고 있는 배경 역시 서구 제국주의라는 점에서 … 팔레스타인 문제가 단순한 인종적·종교적 갈등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은 말해 준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잃어버린 땅을 되찾고자 하는 팔레스타인 민중과 제국주의의 숙명적 대결이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
저자는 시온주의와 팔레스타인인들의 대결을 핵으로 하는 제국주의와 아랍 민중의 대결 구도를 입체적으로 규명한다. 제국주의 지배 질서에 좌우되는 중동의 판도와 그 안에서의 다양한 세력들의 대결 지점을 짚어 내고 있는 점은, 팔레스타인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는 저술로서 이 책의 독보적 성격을 빛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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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마플릿 Philip Marfleet
50년 넘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이집트와 영국의 대학에서 연구하며 중동의 대중투쟁에 관해 많은 글을 썼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자신과 관계 맺은 이집트 활동가들이 국가 탄압을 받을까 봐 우려해 필 마셜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지은 책으로는 《이집트: 각축장이 된 혁명Egypt ─ Contested Revolution》(2016) 등이 있고,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혁명이 계속되다: 이집트 혁명과 중동의 민중 반란 2》(2011, 공저), 《이집트 혁명과 중동의 민중 반란》(2011, 공저)이 있다. 편집에 참여한 책으로는《이집트: 변화의 순간 Egypt ─ The Moment of Change》(2009) 등이 있다. 현재는 혁명적 좌파 계간지 《인터내셔널 소셜리즘》의 편집위원이며 영국 이스트런던대학교의 사회과학 명예교수다.



옮긴이 이정구
2009년 경상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론지 《마르크스21》의 편집자였다. 지은 책으로는 《MMT 논쟁》(진인진, 공저), 《왜 우리는 더 불평등해지는가》(바다출판사, 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강탈국가 이스라엘》(책갈피), 《좀비 자본주의》(책갈피), 《중국경제》(서울경제경영)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는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국제 관계에 대하여》(책갈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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