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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 끝나는 야구 환장 라이프
저자 : 쌍딸 ㅣ 출판사 : 팩토리나인

2021.04.21 ㅣ 0p ㅣ ISBN-13 : 979116534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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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야구는 신의 선물인가, 신의 형벌인가?
야구팬 ‘쌍딸’이 써 내려간 웃음으로 눈물 닦는 야구 이야기


어쩜 이렇게 매일 다채롭지만 똑같은 패턴으로 지냐고, 저것도 능력이라며 입에서 불을 뿜는 야구팬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약속이라도 한 듯 내일도 모레도 어김없이 야구 중계를 튼다. 시즌 막바지, 성에 차지 않는 순위에 내년에는 진짜 야구 끊는다고 이를 갈면서도 개막 날만 되면 전부 연어처럼 회귀해 개막전을 보고 있다. 이쯤 되면 마약 저리 가라 수준의 중독이다. 이 중독성 있는 스포츠를 2020년, 코로나 19의 여파로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개막은 미뤄졌고 무관중 경기가 이어졌다. 많은 야구팬이 2021년 새 시즌을 간절히 기다린 이유다. 시즌 시작에 맞추어 야구에, 야구에 의한, 야구를 위한 책이 나왔다.
이 책은 혜성처럼 등장한 야구계의 인플루언서 ‘쌍딸’의 첫 책이다. 그녀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온 마음 다해 야구를 본다. 울분에 차서, 환희에 차서 쓴 야구에 대한 감상평이 인터넷 커뮤니티 여기저기로 번질 만큼 화제성이 있다. 이 책에는 종목 불문하고 어떤 스포츠팀이든 응원해봤다면 한 번쯤은 느껴봤을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머와 재치로 무장한, 철저하게 ‘팬’의 입장에서 써 내려간 글을 보고 있자면, 야구장에 가지 않아도 야구장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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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프롤로그: 원만한 야구를 했더라면
개막: 144회짜리 아침 드라마의 서막
직관: 돈 주고 화내기
야구장: 야구도 안 하는데 여기서 농사나 짓자
응원가: 나는 분명 노래방 왔는데 어떤 미친놈들이 앞에서 야구함
승리: 도저히 못 끊겠어요
그날의 야구일기: 20200704
그날의 야구일기: 20200508
유니폼: 야구는 장비빨
야구선수: 야구를 해야 야구선수인데요
유망주: 존버는 승리합니다 왜냐하면 승리할 때까지 존버하기 때문입니다
프랜차이즈 스타: 우리 의리 영원히
절취선연합: 우리들만의 리그
실책: 혹시 튀김집 사장님이 꿈이세요
잔루 만루: 남기면 지옥 가서 비벼 먹는다
패배: 질 때 지더라도 조용히 좀 져라
그날의 야구일기: 20200512
그날의 야구일기: 20200510
외국인 선수: 한국에 왔으면 유교 야구를 해라
트레이드: 운명의 물물교환 하실래요?
홈런: 홈런볼은 과학이다
거포: 거대포동포동의 준말이 아닙니다
오심: 미쳤습니까 휴먼
투수교체: 투수코치 말고 119 불러
FA: 뽑기가 너무 비싸요
베테랑: 나이 같은 건 허락 받고 드세요 좀
은퇴: 잘 가 (가지 마) 행복해 (떠나지 마)
그날의 야구일기: 전사를 위하여
건강: 저승에 중계 나오냐?
엔딩 크레딧: 인생이 한 편짜리 영화라면



[본 문]

개막 전에 들리는 말들이라곤 죄다 야구팬들 엉덩이 들썩거리게 하는 얘기들뿐이다. 우리가 이번에 의외의 복병이 될 거다. 다크호스다. 타선만 받쳐준다면 5강 싸움 해볼 만한 전력이다. 어쩌고저쩌고. 그리고 생각한다. 야 올해는 진짜 괜찮지 않을까? 도대체 몇 년째 속냐 인간아. 그치만 그 순간에는 다 잊는다. 간악한 야구꾼들에게 놀아났던 과거들을. _p. 14

치킨 품에 안고 자리 찾아서 앉으면, 선수들 이름 박힌 등판이 수천 개 보이고, 파란 잔디밭 위에 선수들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분주하다. 경기 시작되면서 응원가가 나오고 1번 타자 이름 부르는 순간부터 소위 말하는 ‘뽕’이 차오른다. 야구 잘 풀리면 당연히 광란의 축제가 펼쳐지지만, 안타깝게도 안 풀리면 거기는 돈 주고 티켓 사서 앉아서 화내고 있는 멍청이 집합소가 되는 거다. 장내는 싸해지고 맥주보이는 바빠진다. _p. 23

야구장에 가서 한 손에는 땅땅치킨을 들고 한 손에는 막대풍선을 든 채 응원가를 미친 듯이 불러제꼈다. 야구는 어찌 됐든 이제 상관없었다. 애초에 야구가 상관있었다면 야구장을 찾지 말았어야 한다. 나는 ‘최 강 삼성 안 타 구자 훅!’을 부르짖으며 점프를 하다 앞 좌석으로 굴러떨어질 뻔한 위기를 겪고도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기본 세 시간에 추가 시간 빵빵하게 쏴주는 노래방에 왔다고 자기최면을 건 채 구슬프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분홍신을 신은 것과 다름없었다. 멈출 수 없었고, 멈추고 싶지 않았다. _p. 36

나는 야구 때문에 단명할 것이다. 그러나, 야구 때문에 줄어드는 수명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나는 야구팬이기 때문에. 삼성 라이온즈 팬이기 때문에. 야구 안 볼 건데 오래 살아서 뭐하냐 이 말이야. 나는 그냥 야구 보고 빨리 뒤지련다. _p. 54

이러나저러나, 우리는 그들의 승리를 바라며 매일매일 마음을 졸인다. 승리를 거두고 그라운드에 뛰어드는 모습에 벅차오른다. 정말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당신은 나의 우상입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당신의 팬입니다. 그러니까 잘 좀 하시라고요. 안티팬 되기 전에. _p. 70

투수가 던진 공을 포수가 제대로 잡지 못하는 일이 있다. 놀랍게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 심지어 자주 일어남. 투수는 공을 던지는 사람이고 포수는 공을 잡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리고 더 놀라운 점은, 못 잡는 것도 모자라 공을 잃어버리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차라리 공에 이름 써놔라. 1학년 2반 홍길동. 그래야 친절한 아저씨가 공 보면 찾아 주지 미친놈들아. 공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냐고요? 상대 팀 주자가 존나게 뜁니다. 존나 뛰어서 공짜로 출루합니다. 이건 뭐 아낌없이 주는 나무. _p. 93

그들이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순간들 속에는 내가 있었고, 내가 야구를 봐 온 순간들 속에는 그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그들이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입는 순간을, 나는 보게 될 것이다.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이승엽의 은퇴 경기도 결국엔 보게 됐으니까. 그래도 은퇴 전까지는, 그전까지는, 그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든 순간이 나에게 있어 그들의 전성기다. _p. 167

은퇴할 때 눈물 짠 게 무색하게도 선수들은 힘차게 인생 2막을 시작한다. 그래도 우리는 그들을 볼 때마다 그의 가장 빛나던 야구를 떠올린다. 권오준은 은퇴했지만, 우리는 세 번의 수술을 견뎌낸 그의 팔꿈치와 한 번도 벗은 적 없었던 파란색 유니폼을 잊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선수로서 밟고 있던 잔디를 떠나야만 한다. 그러나 선수들도 알고 있을 필요가 있겠다. 평생 야구선수일 수는 없지만, 평생 우리에게 야구선수로 기억된다는 것을. 우리는 당신의 야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_p.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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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만,
지는 날에는 스트레스로 머리가 터질 것 같지만,
그래도 야구가 너무 좋은 사람들을 위한 헌정사


야구만큼 일상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스포츠가 있을까? 한 시즌에 무려 144경기,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치러지는 이 스포츠는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주먹만 한 공이 뭐라고. 그걸 던지고, 치고, 달리는 일이 뭐라고 매일 마음 졸이며 보게 되는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 년의 모든 스케줄이 야구 위주로 돌아간다.
야구팬이 아닌 사람들이 묻곤 한다. 왜 야구팬들은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늘 화가 나 있냐고. 이유는 간단하다. 이길 때는 언제 역전당할지 몰라 화가 나고, 지고 있을 때는 이대로 질까 봐 화가 난다. 매일 그렇게 욕을 하면서 도대체 왜 야구를 끊을 수 없을까? 그건 아마도 야구와 인생이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야구에도 인생에도 만약은 없지만, 그 누구도 예상 못 한 ‘한 방’은 있다. 9회 말 2아웃 상황, 타율 1할짜리 대수비가 홈런을 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는 기가 막힌 애증의 스포츠가 바로 야구고, 그게 야구가 국민 스포츠가 된 비결일 것이다. ‘야구 모른다’라면서 기울어진 경기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는 ‘인생 모른다’라면서 쉽게 포기하지 않는 우리들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았다. 그 간절한 ‘한 방’을 기다리며 오늘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응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트위터 최고의 분노 버스커 쌍딸과 함께 보는 144회짜리 막장 드라마
응원가, 유니폼, 치킨, 함성…, 저승에서도 보고 싶다, 야구!


어쨌든 야구장 가서 나랑 똑같은 유니폼 입은 사람들 쫙 앉아 있는 거 보면 요상하게 설레는 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게 야구팬들의 문제다. 야구팬들은 야구뿐만 아니라 야구에 딸린 문화를 사랑한다. 우리 자신이나 사랑하고 건강도 챙기고 야구 좀 그만 봐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안 되네. _본문에서

반드시 야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에게 ‘야구장’에 대한 환상이 있다. 경기장이 떠나가라 쏟아지는 함성, 맛있는 치킨과 맥주, 홈런이라도 때리면 곧 터질 것 같이 달아오른 분위기 등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가장 사랑하는 집단은 누가 뭐래도 야구팬일 것이다. 이 책은 야구에 대한 화로만 가득한 것처럼 보여도, 실상 야구와 그에 딸린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가득하다. 싸우면서 정든다는 말이 있고,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말도 있듯이 매일같이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며 함께 지지고 볶는 야구선수, 야구팀과 정이 들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로또 당첨보다 삼성 우승을 바라는 작가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야구팬들은 응원하는 팀을 불문하고 깊은 공감과 웃음을, 야구팬이 아닌 사람은 환장하게 매력적인 스포츠의 가장 깊은 단면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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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딸
야구 보면서 욕하다가 별안간 유명해진 사이버 분노 버스커. 삼성 라이온즈 야구에 속고 또 속는 사람. 웃음으로 눈물 닦는 사람.
이승 떠날 때까지 야구 볼 예정이다. 근데 저승에서도 중계 틀어주면 죽어서도 볼 예정.
아무튼 아좌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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