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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나무 아래-시체가 묻혀 있다
저자 : 가지이모토지로 ㅣ 출판사 : 위북(WEBOOK) ㅣ 역자 : 이현욱,하진수,한진아

2021.04.16 ㅣ 248p ㅣ ISBN-13 : 9791196986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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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리만큼 아름답고 눈부신 , 가지이 모토지로 단편소설 모음집!!

- 밤하늘에 꼬리를 물고 저문 천재 -
31세에 세상을 떠난 천재 작가 가지이 모토지로
병약한 천재의 맑고 깨끗한 삶의 숨결

벚꽃나무 아래는 시체가 묻혀 있어
왜냐하면 벚꽃이 저렇게 멋들어지게 핀다는 게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잖아
무엇이 저런 꽃잎을 만들고 무엇이 저런 꽃술을 만들까
사람의 마음을 울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신비하고 생생한 아름다움이지
내 마음을 지독히 음울하게 만들었던 것도 바로 그거야
나는 그 아름다움이 어쩐지 믿을 수 없었어
오히려 불안하고 우울해져서 공허한 기분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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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태평스러운 환자
칠엽수꽃 - 어떤 편지
바다
어느 벼랑 위에서 느낀 감정
겨울 파리
레몬
애무
작은 양심
K의 죽음
벚꽃나무 아래
눈 내린 뒤
게이키치
역자 후기 | 밤하늘에 꼬리를 물고 저문 천재
작가 연보



[본 문]

요시다는 몇 번이나 ‘기분 좋게 잘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엄습하는 불안도 그 밤에 잠들 수만 있으면 아무런 고통도 되지 않을 것이다. _ 13p(태평스러운 환자)

몸이 안 좋아 마을로 돌아오고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누군가 목매어 죽은 밧줄을 “그냥 속는 셈치고” 먹어보라는 말을 들었다. 그 이야기에서 어리석음을 빼고 보면 인간이 폐병을 대하는 방식과 절망이 남는다. 그리고 병자들은 어떻게든 자신이 나아지고 있다는 암시를 원한다는 걸 알 수 있다. _ 32-33p(태평스러운 환자)

그것은 실로 밝고 쾌활하고 생기가 넘치는 바다다. 아직 피로나 근심과 걱정에 더럽혀진 적 없는 순수하게 밝은 바다다. 유람객이나 병자의 눈에 닳고 닳아 너무 달아져 버린 포트와인 같은 바다가 아니다. 시큼하고 떫고 거품이 생긴 와인같이 아주 깊고 야만적인 바다다. _ 77p(바다)

“그 벼랑 위에 혼자 서서 열려 있는 창문을 하나하나 보다 보면, 나는 항상 그때 그 일이 떠올라요. 나 혼자만 이 세상에 뿌리내릴 곳을 잃어버리고 부초처럼 떠다니는구나. 그리고 언제나 그 벼랑 위에 서서 남의 집 창문만 바라봐야 하는구나. 이것이 바로 내 운명이다.” _ 84p(어느 벼랑 위에서 느낀 감정)

바깥 공기 속으로는 절대 나가려고 하지 않고 왜인지 병자인 내 흉내를 내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무슨 ‘살고자 하는 의지’란 말인가! 그들은 햇빛 속에서 교미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아마도 말라서 죽기 직전인 그들이!
_ 116p(겨울 파리)

나는 마루젠의 책장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무시무시한 폭탄을 설치하고 나온 괴기한 악당이고, 이제 10분 뒤에 저 마루젠에서 미술 코너를 중심으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_ 151p(레몬)

부드러운 발바닥 안의 껍질 속에 숨겨져 있는, 갈고리처럼 굽고 비수처럼 날카로운 발톱! 이 발톱이 고양이의 활력이자 지혜이며 정령이고 전부라는 사실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_ 158p(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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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각 너머를 바라보는 독특한 정신세계
31세의 짧은 생애를 살았고, 작품 활동을 한 시기는 단 7년에 불과하지만 그 이름은 1세기 가까이 이어져온 가지이 모토지로. 10대에 발병한 폐결핵으로 인생의 절반을 병과 함께했고, 죽기 세 달 전부터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에서 서평을 다루며 큰 호평을 받았으며, 죽는 순간까지 병상에 누워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대표작 12편을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인다.
이과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제국대학 영문과를 들어간 독특한 이력, 대학을 중퇴하고 자신이 창간한 동인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도 일본 문학계의 인정을 받았던 천재 작가. 당시 신현실주의, 신감각파, 신흥예술파 문학 조류 속에서 그의 작품이 발표되자 일본 문학계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극찬을 받으며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지금까지 이어져 ‘불후의 고전’이 되었다.

병약한 천재 작가의 기이한 상상력, 감각적인 표현
무엇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사물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과 기이한 상상력에서 비롯된다. 인생의 절반을 병과 싸우면서 병약한 육신과 불안한 정신으로 세상의 이면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아름다운 것이 아름답게 끝나지 않고, 그의 상상 속에서는 상큼한 레몬이 하나의 폭탄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흐드러지게 핀 눈부신 벚꽃을 바라보며 너무 아름다워서 불안하고, 불빛이 반짝이는 어느 집 창문을 바라보면 세상에 홀로 선 듯한 자신의 운명을 느낀다. 아름답고 푸른 바다를 보며 이질이 돌아 늘 시체를 태우는 어느 섬과 좌초된 배에서 죽은 선원의 사투를 떠올린다. 한없이 우울하고 어두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지금까지 가지이 모토지로의 작품이 읽히는 이유는 한없이 절망을 이야기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음울한 상황도 삶의 한 단편으로 밀어버리는 감각적인 표현과 상상력으로 결국은 현실의 삶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추천사

“구김살 없이 스스로 삶을 바라보지만 그것이야말로 정밀하고 투명한 삶의 현실이며, 종국에는 작품의 기조가 되는 권태나 퇴폐는 씻겨 나간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역설적 효과야말로 그의 문학 세계의 숨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_ 히라타 지사부로

“무릇 유례가 없다. 모방하려고 해도 범인(凡人)은 할 수 없는 독특한 것이다. 이과계 청년의 자질이 엿보이며 그것은 가장 순수한 의미에서 언어의 건강일지도 모른다.” _ 아베 아키라

“퇴폐를 맑고 깨끗하게 그려내고, 쇠약을 건강하게 그려내고, 초조함을 태연자약하게 그려내어 참으로 활달하고 중후하다.” _ 요도노 류조

“스스로의 작품을 빌려 꾸밈없이 어디까지나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표현 욕구에 충실함으로써 비로소 현대의 불행한 영혼의 실상에 청량한 표현을 줄 수 있었던 작가이다. 그는 거대한 사회의 영위에서 보면 전혀 보잘것없는,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도 거의 의미가 없는, 미묘한 기분의 변화나 의식의 현상을 언어로 정착하는 데 고심했다.” _ 스즈키 사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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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이 모토지로(梶井基次郞) (1901. 2. 17.~1932. 3. 24.)
1901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기타노중학교를 거쳐 제3고등학교 이과에 진학했다. 1920년 폐결핵 진단을 받고 몇 개월 학교를 휴학했다가 다시 복귀했다. 방탕한 생활로 5년만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제국대학 영문과에 입학 했다. 이과생이지만 문학과 음악에 흥미가 있었고 문학에의 관심은 날로 깊어져 21세부터 습작을 시작했다.
뜻이 맞는 친구와 동인지 『아오조라(靑空)』를 창간하고 「레몬」을 발표했다. 병이 깊어가는 와중에도 창작 활동을 이어가면서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비롯해 당시의 문인들과 교류했다. 25세부터 요양을 위해 이즈(伊豆)의 유가시마 온천에 머물며 1년여를 보냈다. 27세에 다시 도쿄로 갔지만 병세가 악화해 오사카로 돌아갔다. 병상에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1931년 첫 작품집 『레몬』이 간행되었고, 이듬해 1932년 3월 24일, 서른한 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이현욱
일본어 전문 번역가 모임 ‘쉼표온점’의 멤버. 성균관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였으며 일본 쓰쿠바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과학 연구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프리랜서 통역가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무인양품 디자인 2』, 『채택되지 않은 아이디어』, 『북유럽이 좋아!』, 『대화의 1류, 2류, 3류』 등이 있다.

옮긴이 하진수
일본어 전문 번역가 모임 ‘쉼표온점’의 멤버. 서울여자대학교에서 문예창작과 언론영상학을 전공한 후 출판사 편집과 기획을 거쳐 바른번역 일본어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일본 도서 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크리티컬 씽킹』, 『회사에서 잘나가는 중간의 기술』, 『나는 심플하게 살기로 했다』, 『생각 정리 습관』 등이 있다.

옮긴이 한진아
일본어 전문 번역가 모임 ‘쉼표온점’의 멤버. 인하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를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관심이 생겨 번역가의 길을 걷게 됐다. 바른번역 글밥아카데미 일본어 출판 과정 수료 후,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이 지옥을 살아가는 거야』, 『인공지능이 인간을 죽이는 날』, 『원하는 대로 산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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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won*** 별 별 별 별 별 2021/05/10
봄을 알리듯 화려하게 피어난 벚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낫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눈꽃처럼 흩날리다 아름답게 진 벚꽃처럼 작가도 아름다운 삶을 살다가 좋은 책을 두고 가셨네요 꼭 읽어보고 싶네요.
leeseu*** 별 별 별 2021/05/10
섬뜩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기대됩니다!
ymkwo*** 별 별 별 별 별 2021/05/10
생을 마감하기 직전의 느낌과 저자의 생각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을 작품이라 기대가 됩니다. 벚꽃 나무 아래 어떤 생각과 감정이 묻혀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winston1*** 별 별 별 별 별 2021/05/09
아름다운것이 아름다운것으로 끝나지않는다라..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5*** 별 별 별 2021/05/09
폐결핵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누구보다 창작에 열정적이었던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책이네요. 음울한 상황도 작품으로 승화 시키는 상상력과 삶에 대한 태도에 감탄하게 되네요. 독특하고 흥미로운 12편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게 되는 가지이 모토지로, 그를 알게 되서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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