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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와 70대 마음과 몸을 가다듬는 법
저자 : 와다히데키 ㅣ 출판사 : 청홍 ㅣ 역자 : 김소영

2021.04.19 ㅣ 251p ㅣ ISBN-13 : 9791191136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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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제품구성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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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취미/실용 > 건강 > 건강일반
백세 인생이라고들 하지만
여생이라고 하기에는 참 길다

옛날과 달리 70대의 대부분은 아직 인지 기능이 정상이며 걷는 데 문제도 없다. 바꿔 말하면 자립한 생활을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무대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을 똑바로 마주보고 가족과의 관계를 포함하여 80세 이후의 무대를 어떤 식으로 설계할 것인지 생각해야 하는 때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인류학자 버니스 뉴가튼(Bernice Newgarten)은 74세까지의 노년을 ‘영 올드’, 75세 이후를 ‘올드 올드’라고 이름 지었는데, 65세~74세를 ‘전기 고령자’, 75세 이후를 ‘후기 고령자’라고 구분했다. 그러나 현재의 노년 세대를 전체적으로 보면, 80세 이후를 ‘올드 올드’로 부르는 게 타당하게 느껴진다. 이제 80세를 넘어가게 되면 여기저기 몸이 불편하다는 걸 자각하는 일이 한층 더 많아지고, 그 전에는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변화가 뚜렷이 나타난다. 또한 치매를 비롯하여 암, 뇌경색, 심근경색, 폐렴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타인에게 어떠한 지원을 받아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이처럼 죽을 둥 살 둥 안티에이징에 힘을 써도 ‘노화’라는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때가 바로 ‘올드 올드’라는 인생의 무대이다. 이 무대에서는 무엇보다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러려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오는 ‘노화’와 ‘병’ 그리고 그 후에 오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정신이 필요하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말이 있다. 행복의 정의는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를 것이다. 그러나 백세 인생이라고들 하는 현재에 60대부터 시작하는 인생, 즉 인생의 후반전을 어떤 의식을 갖고 보낼지가 아주 중요하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현재의 사회에서 노년 세대의 위상, 노화의 의미, 정신적 육체적 케어 그리고 알찬 인생을 보내기 위한 일상생활 속의 소소한 힌트를 설명하려고 한다.
*
무슨 일에든 예외는 있기 때문에 나이가 비슷해도 개인 차 이는 당연히 있다. 그것도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어디까지나 다수를 차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일반론을 이야기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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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서장|백세 인생이라고들 하지만
여생이라고 하기에는 참 길다
60대의 특징
70대의 특징과 80세 이후의 무대

제1장|노년 세대여, 반역의 깃발을 흔들어라
아흔 살이 무슨 대수라고
약자에 대한 차별과 공격이 만연하는 일본
정치권에서 저지른 일을 노년 세대에게 뒤집어씌우지 마라
의료 현장에서 일어나는 고령자 차별
정년이라는 차별 제도
단카이 세대의 이력서
반역의 깃발을 흔들어라

제2장|노화와 질병
노화의 실태
사람은 마음이 먼저 노화한다
나이가 들면 다발하는 질병
치매(인지증)
우울증
죽음에 이르는 병
악성 신생물(암)
심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노쇠라는 병
핀핀코로리와 넨넨코로리

제3장|마음을 가다듬는 법
불안은 항상 따라다닌다
노년기에 생기는 여러 가지 불안
이별의 슬픔
고독에 대해 생각하다
고독은 그리 나쁘지 않다
병이나 죽음에 대한 불안
감정을 가다듬는 법
마음의 프로를 활용하라

제4장|몸을 가다듬는 법
안티에이징
재생 의료의 현재
이상적인 식생활
고기를 많이 먹어라
삼시 세 끼를 소중히
통통한 게 최고
노년에 변화하는 수면 습관
수면 장애와 치매
햇볕을 많이 받아라
운동은 귀찮지만 도움이 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 스트레칭
산책을 해라
술과 담배라는 이름의 악녀

제5장|생활의 지혜
노인에게 인내란 미덕이 아니다
계속 풀어져 있으면 점점 상태가 나빠진다
스케줄 꼼꼼하게 정하지 않기
도박을 좋아하는 전두엽
돈은 무덤까지 가져가면 안 된다
욕망을 긍정하다
호색을 해라
노년 세대의 부부 관계
사랑은 아득한 날의 불꽃놀이가 아니다
항상 세련되고 멋있게
물건에 집착하지 않기
인터넷을 활용하여 뇌를 활성화
텔레비전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
모든 것을 의심하라
자원봉사를 해라
평생 현역으로 안티에이징
간병은 팀워크
눈과 귀와 치아 문제
영양제와 잘 지내는 법
약이라 쓰고 리스크라 읽는다
건강 진단은 받지 않는다
병원과 사귀는 법

글을 마치며|꾸밈없이 그대로
사람은 누구나 온리 원
렛잇비
팬데믹의 한가운데에서



[본 문]

직장인은 60세 혹은 65세가 되면 정년이라는 제도 아래 회사생활에 작별을 고한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에게는 다른 이야기겠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능력이나 일을 할 의욕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노동자는 그것을 당연하듯 군말 없이 받아들인다. 근래 들어서는 정년 후에도 촉탁이라는 신분으로 몇 년 동안은 일할 수 있는 기업도 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 나 그렇게 해도 일반적으로 직책은 없어지고 급여도 대폭으로 줄어들며 보너스도 받지 못한다. 즉, 기업에서는 연령을 고용 기준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이없는 이야기이긴 하다. 아직 능력이 있고 회사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인데도 일정한 연령이 되면 하나같이 다 해고가 된다는 제도, 다시 말해 연령에 따른 차별 제도가 과연 합당한 제도라고 할 수 있을까?
-<043쪽 중에서>

나는 노년 세대를 전문으로 하는 정신과 의사다. 오랜 세월에 걸친 임상 경험에서 수많은 증거를 본 입장으로써, 뇌의 부위 중에 처음으로 노화하는 곳이 전두엽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노화 때문에 뇌가 변화할 때는 기억력이 쇠퇴했다고 해서 해마가 가장 먼저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전두엽이 더 빨리 위축된다는 점이 의외였다. 이 말인즉슨, 치매보다 감정이 훨씬 더 빨리 노화를 시작한다는 뜻이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나 지력은 점점 떨어지지만,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감정이 더 빨리 쇠퇴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전두엽은 뇌의 부위 중에서도 가장 늦게 성숙하면서 가장 빨리 노화한다. 이르면 40대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해를 거듭하면서 의욕이나 창조력, 판단력 등이 감퇴하고 감정 억제가 힘들어진다. 그 진행 정도나 개인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겠지만, 감정이 노화하면 일반적으로 사소한 일에 신경질을 내거나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는 의욕이 감퇴하는 등의 변화가 생긴다. 의욕이 감퇴하면 타인이 있든 말든 혼잣말을 하거나 옷매무새를 신경 쓰지 않거나 쓰레기를 쌓아 두거나 방이 더러워도 내버려 두거나 요리를 한 후에 그릇을 그대로 싱크대에 두기도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만사가 귀찮아지는 것이다.
-<072쪽 중에서>

노쇠란 말 그대로 생체가 늙어서 쇠퇴하는 현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온몸의 세포나 조직 기능이 저하되고 대사, 면역, 회복이라는 높은 차원의 중추 기능이 쇠퇴하여 항상성 유지가 곤란해지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해서 죽음에 이르는 것을 노쇠사 또는 자연사라고 부르고, 우리는 그것을 흔히 ‘수명이 다했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는 노쇠사라는 개념 혹은 그 정의는 무척 불분명하고 막연하며 병명이라고 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의료 진단에서 명확한 사인을 알 수 없는 고령자의 죽음은 모두 노쇠사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부를 해보면 모든 장기가 노화하여 기능 부전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노화에 따른 죽음의 원인은 여러 분류로 나뉘기 때문에 진단만 가지고는 하나만 짚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아무튼 원래 노쇠사로 분류되는 죽음에는 진단을 해서 병명을 특정하지 못했더라도 실제로는 어떠한 사인이 분명 있을 것이다. 따라서 노쇠사란 ‘일반 진단으로는 병명을 특정하지 못한 고령자의 죽음’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095쪽 중에서>

무슨 말인가 하면, 그렇게 살면서 정말 행복했는지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엉덩이만 붙이고 있어도 몇 만 엔은 그냥 나가는 고급 클럽에서 예쁜 아가씨들에게 입 발린 소리를 들으니 신이 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돈이 없어지는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갈 사람들이다. 딱히 자신에게 호감이 있어서 상대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냉정하게 생각하면 바로 알 것이다. 게다가 그런 장소에서 나눴던 대화도 참 공허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애인이라고 다를까? 돈으로 이어진 관계는 그저 허무할 뿐이다. 근사한 집이나 물건들도 평소에는 의식할 일이 없다. 비바람을 피해 안심하고 잠들 수 있는 ‘집’에 필요한 본질적인 기능은 근사한 집이든 검소한 집이든 다를 게 없다. 물건이 확 줄어들었다면 불필요한 것들을 싹 정리해서 말끔해졌다고 시점을 바꿔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108쪽 중에서>

젊은 시절에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 폭발이 점점 심해지면 짜증이 일상으로 자리 잡게 되어 무슨 일에도 신경질을 내고, 나아가 지속되면 병적인 상태가 된다. 게다가 폭언을 내뱉거나 심할 때는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한다. 소위 말하는 ‘폭주 노인’인데, 70대에 많이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폭주 노인의 분노는 때때로 자신보다 약한 사람이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병원의 여성 간호사, 구청 직원 등에게 향하기 때문에 걷잡을 수 없는 미움받이가 되고 만다. 아무도 이런 노인이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애당초 폭주 노인이 늘어난 이유에는 노인들을 둘러싼 사회 환경도 큰 몫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튼 전두엽의 기능 저하는 자연스러운 섭리라고는 하지만 나이가 들어 순식간에 일어나는 분노를 제어하기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아마 EQ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EQ란 미국의 심리학자 피터 샐로베이 교수와 존 메이어 교수가 제창한 개념인데 이를 심리학자인 다니엘 골먼이 넓혔고, 타임지가 IQ와 대비되는 감정의 지능 지수로써 소개하여 널리 퍼졌다.
-<126쪽 중에서>

정년이 되기 전에는 ‘일을 그만두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하면서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정년이 지나고 막상 회사에 갈 필요가 없어지는 생활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으니까 이제 좀 쉬어야지’ 하며 집에서 뒹굴며 지내는 사람 또한 많을 것이다. 이제야 스트레스 받던 나날들에서 해방되었으니 일주일 혹은 한 달 정도는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활이 오래 지속되어 습관이 되면 정년 전에 계획했던 일도 점점 귀찮아진다. 이는 노년이 되면 살금살금 다가오는 ‘감정의 노화’라는 자연의 섭리이다. 이렇게 한껏 풀어진 생활이 이어지면 점점 생각할 의욕도 움직일 의욕도 무뎌진다. 그리고 이내 체내 리듬이 깨지기 시작한다. 인간에게 정해진 체내 리듬은 원래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을 자는 것이다. 그 리듬이 혼돈에 빠지면 몸과 마음에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184쪽 중에서>

왜냐하면 이성에 대한 성적 욕망 자체는 나이가 들어도 좀처럼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노년이 되면 기질적으로는 발기력이 약해진다. 그리고 그 사실이 오랫동안 노인들에게 심리적 억압을 주어 섹스에 대한 의욕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1999년에 ED(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인가되면서 사정이 변했다. 비아그라는 몇 시간이기는 하지만 발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약인데, 비뇨기과에 가면 누구든 간단한 문진을 받고 손에 넣을 수 있다. 비아그라는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되었는데, 혈관 확장 작용이 심장 이상으로 음경에 잘 들어서 ED 치료제로 발매되었다는 경위가 있다. 게다가 비아그라의 효능은 ED 치료에서 그치지 않고 혈관 내피 기능을 높여 동맥경화 때문에 혈액 순환이 나빠진 혈관을 개선한다는 사실이 최근 들어 밝혀졌다. 요컨대 혈관을 젊게 만드는 효능이다. 혈관이 젊어지면 몸의 여러 기능도 개선된다. 하루에 한두 번 지속해서 복용하면 내당능이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아무튼 섹스는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강한 자극을 가져다준다. 따라서 항노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노년이 되어도 의식적으로 성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부부 관계에 자극이 없어졌다면 가끔은 유흥업소에서 노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주변에서는 불량 호색한 노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불량이면 어때, 괜한 오지랖 부리지 말고 내버려 둬, 나는 나대로 살 테니까’라며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어떨까.
-<194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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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에 대한 차별과 공격이 만연
결과적으로 강자만을 위하는 사회
확실히 격차 사회가 나타나면서 젊은층의 빈곤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노년 세대의 책임이 아니라 잘못된 정치의 결과일 뿐이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만든 것 역시 노년 세대의 책임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사회에 대한 불만의 화살을 보통은 정치가에게 돌리는 게 정상인데, 왜인지 그렇게 하지 않고 노년 세대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점에 문제의 뿌리가 단단히 박혀 있다. 현재 사회에는 세대와 세대가 분단된 ‘노약(老若)’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도 세대 간의 단절은 있었다. ‘요즘 애들은~’, ‘노인들은 생각이 꽉 막혔어’라는 말은 각 세대 사람들이 흔하게 말하는 문구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각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데올로기나 가치관의 차이에서 세대 간 단절이 생긴 것이지, 결코 나이가 들었다는 것 자체를 증오의 대상으로 삼았던 적은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사회는 다름 아닌 부와 권력을 쥔 한 줌의 ‘노년 세대’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들은 같은 세대 대중들의 마음에 전혀 공감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가난한 젊은이들 또한 그들의 안중에는 없다. 정말이지 최악이다.

그 당시에는 아무도 가난하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했다
노년 세대가 소년기일 때 도시부에서는 가난한 살림살이지만 다들 드디어 지붕이 달린 집에 살았고,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학용품이나 옷은 손위 형제자매에게 물려받아 썼고, 옷이 찢어지면 기워 입는 것이 당연했다. 또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집안에 욕실이 없어서 공중목욕탕에 다녔다. 대학생이 되어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욕실도 없는 1.5평에서 2평짜리 방이 딸린 목조 아파트에서 살았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노년 세대들에게 물어보면 그 당시에는 아무도 가난하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 똑같았기 때문이다. 공동체에서 이러한 집단 심리는 매우 흥미로운데, 사회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할 때 시사하는 바가 있다. 공정한 경쟁 환경 속에서 개인의 노력과 창의력을 갈고 닦아 부를 얻는 것은 무엇 하나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부는 시장이라는 이름의 ‘일반 대중’이라는 존재가 있기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성공한 사람이 얻은 부의 일부를 세금이라는 형태로 대중에게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인간의 신체 기능은 20세를 정점으로 서서히 쇠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 일도
인체는 60조 개가 넘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인간의 수명이란 세포의 수명과 같은 뜻이다. 따라서 노화란 시간이 경과하면서 이 세포들이 망가지거나 감소하여 형태적 혹은 생리적으로 신체가 쇠퇴하고 전체적으로 생리 기능이 저하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노화에 따른 구체적인 변화는 이렇다. 형태적으로는 키가 줄어들거나 척추가 굽고 피부가 처지거나 주름이 생기는 것을 말하고, 생리적으로는 시청각에 불편이 생기거나 기억 장애, 운동 능력 저하, 병에 대한 저항력(면역력)의 저하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변화는 모두 세포가 노화하거나 죽으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무엇보다 노화가 뚜렷이 나타나는 시기나 정도에는 개인차가 상당히 크다. 오로지 세포에만 한정해서 보면 나이가 들면서 온몸이 점점 쇠퇴해 간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살짝 비유가 조잡할 수도 있는데, 세포 안의 대사 경로에 여러 이물질이 쌓이면 어떤 조직이든 그 기능이 하루하루 저하되어 간다는 것이다.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의 수 자체는 평생 그렇게 차이는 없다. 세포가 분열하는 횟수는 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데, 그 횟수에 도달하면 그 이상 늘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60대 중반의 남성 이야기
하나 소개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소외감이나 고독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 소외를 당해서 고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고독과는 인연이 없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그는 중독까지는 아니지만 술을 좋아한다. 일상생활에서 특별히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술은 혼자서 마신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자주 가는 술집은 여성이 없는 카운터 바인데 바텐더도 먼저 말을 걸지 않는 이상 말 시키는 일은 없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손님을 내버려 두는 요컨대 손님과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술집이다. 그는 그 술집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회사에 다니던 시절부터 수십 년 동안 일주일에 서너 번씩 꾸준히 다녔다. 혼자 카운터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면서 그날 하루 있었던 일들이나 마음에 걸리는 일을 생각하기도 하고, 옛 추억이나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리며 향수에 잠긴다. 심각한 걱정거리나 불안이 있을 때는 가능하면 손님이 많은 큰 대중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게 최고라고 덧붙인다. 익명성이 있어서 마음이 편안하달까, 낯선 사람들 속에 있으면 고독을 느낄 수 있으며 주변에 모르는 사람이 많을수록 고독감은 한층 깊어진다고 한다. 인생에는 가까운 사람을 포함해서 타인에게 상담을 해도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라는 게 있다. 그럴 때는 의도적으로 고독한 상태를 먼저 갖춘 다음, 울적한 마음이 들더라도 고민과 마주한다고 한다. 철저히 혼자서 해야 한다. 그러면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어 포기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정신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이 보인다고 그는 말한다. 마음만 정리되면 이제 해야 할 행동도 명료해지므로 곧장 행동으로 옮긴다. 이는 타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이른바 ‘나 홀로 모리타 요법’이라고 해도 좋을 대처법이 아닐까?

팬데믹의 한가운데에서
이 책의 집필에 끝이 보이기 시작한 3월, 갑자기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전 세계를 끌어들인 팬데믹(대유행)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치 못했을 것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2002년에 똑같이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SARS) 코로나 바이러스와 비교하면 전염력이 강해서 선진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세계 전역으로 퍼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고령자나 수술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을 직격하여 발병 후 단기간 내에 죽음에 이르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의 백신은 없다. 따라서 각국의 주요 방역은 고전적인 격리 정책이다. 경제 활동이나 이동을 ‘자숙’하는 것과 집에 머물며 밖에 나가지 말라는 ‘스테이홈’이 현재 유행어가 되었는데, 이러한 정부나 지자체의 요청은 사회 고유의 동조 압력과 어우러져 감염 억제에 일정한 효과를 내고 있는 듯하다. 반면 이러한 상황은 고령자에게 우울증이나 치매 발병, 보행 능력 쇠퇴 등 위험을 만들어 내는 최악의 환경이기도 하다. 지극히 낮은 확률의 ‘죽음’과 천천히 진행하는 많은 ‘죽음’ 가운데 대체 무엇이 더 심각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물론 감염 억제는 중요하지만 ‘자숙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요컨대, 팬데믹에 대항하는 절대적인 ‘정답’이 없는 이상, 더 종합적인 관점으로 차선책을 강구해야 한다. 다시 말해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바이러스와 공존하면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 분들은 방에 틀어박힌 채, 삶의 질이 확실히 떨어지는 것에는 유의했으면 한다. 아무튼 고령 분들은 사람이 극도로 밀집하는 장소를 피하고 마스크를 쓰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손을 씻는 기본을 덤덤하게 지키면서도 매일 한 번은 밖에 나가 햇빛을 쐬도록 하자.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면역력을 유지하자. 인터넷이든 전화든 좋으니 가능하면 남들과 대화를 하도록 하자. 이번 팬데믹을 계기로 인간의 행동 양식을 보고 있노라면 의료나 정치, 경제 등의 틀을 넘어 어떠한 문명론적인 명제를 묻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공황 속에서 인간은 쉽게 그 본성을 노출한다. 반지성적인 정동에서 생기는 공포, 차별, 폭력, 억울, 광기 등 평상시에는 숨어 있던 어두운 부분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것 같다. 그것은 개인, 집단, 국가라는 레벨을 따지지 않고 나타난다. 그리고 그러한 부정적인 정동은 세계적 규모로 증폭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이번 팬데믹으로 분명해 진 것은 사망자 수라는 눈에 보이는 피해보다 집단 심리의 움직임이 훨씬 더 사회를 파괴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정신이란 이렇게나 복잡하고 기괴하다는 사실을 정신과 의사로서 새삼 느꼈다.
이 책의 독자들은 늙는 것, 병드는 것, 죽음을 맞이하는 것의 본질을 이해하고 고령이라는 사실을 똑바로 받아들이며 부디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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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 히데키(和田秀樹)
1960년 오사카 출생, 정신과 의사, 도쿄대학 의학부 졸업 후 미국 칼 메닝거 정신의학교에서 국제 연구원을 지냈다. 노인 정신의학, 정신분석학(특히 자기심리학), 집단정신요법학을 전문으로 다룬다. 항노화와 상담에 특히 강한 ‘와다 히데키 마음과 몸 클리닉’을 개업하고 원장으로 취임하여 현재에 이른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하니 운이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도 나도 치매는 처음인데, 어떻게 하지?》, 《내 꿈은 놀면서 사는 것》 등 다수의 책이 출간되었다.



옮긴이 김소영
다양한 일본 서적을 우리나라 독자에게 전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더 많은 책을 소개하고자 힘쓰고 있다. 현재 엔터스코리아에서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프란츠 리스트 피아니스트의 탄생》, 《전부, 버리면》, 《컨디션만 관리했을 뿐인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유전자 이야기》, 《3분만 바라보면 눈이 좋아진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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