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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쯔카이 만화 고시사
저자 : 펑쯔카이,리샤오룬(주해) ㅣ 출판사 : 일조각 ㅣ 역자 : 이주해,하경심

2020.12.31 ㅣ 584p ㅣ ISBN-13 : 9788933707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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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34,200(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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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번역이 더해진 그림 속의 문학, 《펑쯔카이 만화 고시사》

《펑쯔카이 만화 고시사豐子愷漫畫古詩詞》는 중화민국 초기의 교육가이자 작가, 그리고 화가인 펑쯔카이가 150여 편의 중국의 시와 사에 직접 그린 그림을 곁들인 책이다. ‘만화’라는 단어는 펑쯔카이가 1926년 출간된 자신의 저서, 《쯔카이 만화子愷漫畫》에서 처음 썼다고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언뜻 보면 한·육조부터 민국 초기까지, 2천여 년의 중국 시와 사를 시대순으로 나열한 한 권의 만화집漫畵集으로 보이지만, 시사에 담긴 옛이야기를 ‘현대’를 배경으로 화폭에 새롭게 풀어낸 작품집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담백하고도 친근한 펑쯔카이의 그림에 이끌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독자들은 잘 알려진 이백, 두보의 시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중국 ‘시가詩歌’를 만날 수 있다. 중문학자 이주해 선생과 하경심 선생의 살뜰하고도 섬세한 번역과 해설은 중국 고전 시詩와 사詞 본연의 내용을 한층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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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서문> 한 편의 시 같은 펑쯔카이의 인생 판원옌 … 005
<해제> 그림에 담은 한 폭의 인생 이주해·하경심 … 011


제1부 산에 나무 자라고 나무에 가지 자라건만山有木兮木有枝

월인가越人歌 (춘추시대) 작자 미상 … 026
연나라 조나라엔 미인도 많지燕趙多佳人 (한) 작자 미상 … 030
술을 마시며飮酒 (동진) 도연명 … 034
잡시雜詩 (동진) 도연명 … 038
전원으로 돌아와서歸園田居 (동진) 도연명 … 042
산해경을 읽고讀山海經 (동진) 도연명 … 046


제2부 오늘 아침 풍광도 좋으니今朝風日好

군대를 따라從軍行 (수) 노사도 … 052
촉주로 부임해 가는 두소릉을 보내며送杜少府之任蜀州 (당) 왕발 … 058
산에서 내려오며 부르는 노래下山歌 (당) 송지문 … 062
황학루黃鶴樓 (당) 최호 … 066
장간행長干行 (당) 최호 … 070
연꽃을 꺾으며採蓮曲 (당) 최국보 … 074
낙양 여아행洛陽女兒行 (당) 왕유 … 078
소년행少年行 (당) 왕유 … 084
안서 안찰사로 떠나는 원이를 보내며送元二使安西 (당) 왕유 … 088
새하곡塞下曲 (당) 상건 … 092
오랜 벗의 시골집을 찾아가서過故人莊 (당) 맹호연 … 096
건덕강에서 묵다宿建德江 (당) 맹호연 … 100
장간행長干行 (당) 이백 … 104
금릉 야성 서북쪽 사안의 돈대에 올라登金陵冶城西北謝安墩 (당) 이백 … 110
궁중행락사宮中行樂詞 (당) 이백 … 116
녹수곡淥水曲 (당) 이백 … 120
산속에서 은자와 술잔을 마주하고山中與幽人對酌 (당) 이백 … 122
자야추가子夜秋歌 (당) 이백 … 126
선주 사조루에서 교서 이운을 전별하며宣州謝朓樓餞別校書叔雲 (당) 이백 … 130
전출새前出塞 (당) 두보 … 136
춘망春望 (당) 두보 … 140
꿈에 이백을 보다夢李白 (당) 두보 … 144
봉제역에서 엄 공을 다시 보내며­사운奉濟驛重送嚴公­四韵 (당) 두보 … 148
또 고기잡이를 구경하다又觀打魚 (당) 두보 … 152
추흥秋興 (당) 두보 … 156
소한식 날에 배에서 짓다小寒食舟中作 (당) 두보 … 160
전가춘망田家春望 (당) 고적 … 164
도성으로 들어가는 사신을 만나다逢入京使 (당) 잠삼 … 168
성시­상강의 혼령이 슬을 타다省試­湘靈鼓瑟 (당) 전기 … 172
여름밤, 외사촌 형 집에 묵으며 옛이야기를 하다가夏夜宿表兄話舊 (당) 두숙향 … 176
윤주 행영으로 가는 이 판관을 보내며送李判官之潤州行營 (당) 유장경 … 180
저주 서쪽 시냇물滁州西澗 (당) 위응물 … 184
이웃 노인을 대신해 짓다代隣叟 (당) 두공 … 188
백낙천의 춘사에 화답하다和樂天春詞 (당) 유우석 … 190
금릉오제 중 오의항金陵五題之烏衣巷 (당) 유우석 … 194
장한가長恨歌 (당) 백거이 … 198
보리 베기를 보고觀劃麥 (당) 백거이 … 210
진중음秦中吟 (당) 백거이 … 214
새로 지은 겨울옷新制布裘 (당) 백거이 … 222
채련곡採蓮曲 (당) 백거이 … 226
장난삼아 소년들에게 답하다戲答諸少年 (당) 백거이 … 230
고기를 놓아주며放魚詩 (당) 백거이 … 232
부스러기 시구殘句 (당) 백거이 … 234
유 십구에게 묻다問劉十九 (당) 백거이 … 236
백낙천의 초대를 거절하며謝白樂天招 (당) 도광 … 238
한 조각 구름孤雲 (당) 오무릉 … 242
예부시랑에게 사정을 아뢰다上禮部侍郞陳情 (당) 시견오 … 246
청명淸明 (당) 두목 … 250
가을밤秋夕 (당) 두목 … 254
이별하는 이에게 주다贈別 (당) 두목 … 258
중양절에 제안에서 산에 올라九日齊安登高 (당) 두목 … 262
집에 당도하다到家 (당) 조하 … 266
처중에서의 감회郪中感懷 (당) 유가 … 268
망강남望江南·빗질 단장 끝내고梳洗罷 (당) 온정균 … 270
몽강남夢江南·누각에서 잠들다樓上寢 (당) 황보송 … 274
궁궐 버드나무宮柳 (당) 한악 … 278
기러기를 보고 짓다題新雁 (당) 두순학 … 282
누에 치는 여인蠶婦 (당) 내곡 … 284
닭鷄 (당) 최도융 … 288
정봉 댁에서 지은 귀신 시鄭鋒宅神詩 (당) 등전윤 … 292
오동영梧桐影 (당) 여암 … 296
사제향思帝鄕·봄나들이春日游 (당) 위장 … 300
사일社日 (당) 왕가 … 304
성 위에서 읊다城上吟 (당) 승 자란 … 308
호접아蝴蝶兒·나비야蝴蝶兒 (당) 장필 … 310
죽지사竹枝詞 (당) 손광헌 … 314


제3부 작은 누각 서쪽 모퉁이에 끊긴 무지개가 선명하네小樓西角斷虹明

우림령雨霖鈴·가을매미 구슬피 울고寒蟬凄切 (송) 유영 … 320
어가오漁家傲·변방의 가을날秋思 (송) 범중엄 … 324
접련화蝶戀花·여섯 구비 난간의 봄六曲闌干偎碧樹 (송) 안수 … 328
옥루춘玉樓春·봄의 한春恨 (송) 안수 … 332
옥루춘玉樓春·푸른 연못, 따뜻한 봄池塘水綠春微暖 (송) 안수 … 336
금전도錦纏道·제비 지저귀니燕子呢喃 (송) 송기 … 340
민중 역사에 쓰다題閩中驛舍 (송) 요사종 … 344
청주 흥룡사 노백원에 쓰다題靑州興龍寺老柏院 (송) 장재 … 348
임강선臨江仙·버드나무 저 너머柳外輕雷池上雨 (송) 구양수 … 350
생사자生査子·대보름 밤에元夕 (송) 구양수 … 354
남쪽 동산에서 꽃을 감상하며南園賞花 (송) 소옹 … 358
비래봉에 올라登飛來峰 (송) 왕안석 … 362
장안군에게 보이다示長安君 (송) 왕안석 … 366
진 공의 광원 수계사 석상에서 짓다陳公廣園修禊事席上賦 (송) 정호 … 370
복산자卜算子·포호연을 절동으로 보내며送鮑浩然之浙東 (송) 왕관 … 374
남가자南歌子·선사의 노래師唱誰家曲 (송) 소식 … 378
동선가洞仙歌·얼음 같은 살결冰肌玉骨 (송) 소식 … 382
하신랑賀新郞·제비 날아와乳燕飛華屋 (송) 소식 … 386
소충정訴衷情·건강에서建康 (송) 중수 … 390
물가 정자水亭 (송) 채확 … 394
잡흥雜興 (송) 소철 … 398
장산 서하사에서 묵다宿蔣山棲霞寺 (송) 유자지 … 404
사절四絶 (송) 진관 … 406
천추세千秋歲·여름날詠夏景 (송) 사무일 … 408
여몽령如夢令·저물녘 냇가 정자에서常記溪亭日暮 (송) 이청조 … 412
감자목란화減字木蘭花·꽃을 사서賣花擔上 (송) 이청조 … 416
쌍조억왕손雙調憶王孫·연꽃을 보며賞荷 (송) 이청조 … 418
취화음醉花陰·긴긴낮薄霧濃雲愁永晝 (송) 이청조 … 420
성성만聲聲慢·찾고 또 찾아도尋尋覓覓 (송) 이청조 … 424
북벌에 나서는 자암 장 선생을 보내며送紫巖張先生北伐 (송) 악비 … 428
가을 감회秋懷 (송) 육유 … 432
술 취해 붓 가는 대로 지은 사절. 시구를 완성하고 읽은 이가
혹 야인의 본심을 알지 못할까 두려워 한 수 더 짓다醉中信笔作四絶.
句既成懼觀者不知野人本心也, 復作一絶 (송) 육유 … 434
법운에서 돌아와自法雲歸 (송) 육유 … 438
야행선夜行船·삼월 초이틀에曲水湔裙三月二 (송) 왕우 … 442
영취선사에서 묵다宿靈鷲禪寺 (송) 양만리 … 446
여름날 전원에서의 갖은 흥취夏日田園雜興 (송) 범성대 … 448
가을날 전원에서의 갖은 흥취秋日田園雜興 (송) 범성대 … 450
보살만菩薩蠻·정자의 가을山亭水榭秋方半 (송) 주숙진 … 454
상천효각霜天曉角·여정에서 만난 흥旅興 (송) 신기질 … 458
청평악淸平樂·산중생활檢校山園書所見 (송) 신기질 … 462
서강월西江月·흥에 겨워遣興 (송) 신기질 … 466
심방초尋芳草·얼마나 많은 눈물을有得許多淚 (송) 신기질 … 468
자고천鷓鴣天·악취 가득한 세상에서掩鼻人間臭腐場 (송) 신기질 … 472
다경루多景樓 (송) 유과 … 476
양주만揚州慢·회수 동쪽 이름난 고을淮左名都 (송) 강기 … 480
장정원만長亭怨慢·버들개지 날릴 때漸吹盡枝頭香絮 (송) 강기 … 486
소중산小重山·깊어 가는 봄에柳暗花明春事深 (송) 장양능 … 490
산행山行 (송) 섭인 … 494
동풍제일지東風第一枝·봄눈을 맞으며詠春雪 (송) 사달조 … 496
청평악淸平樂·춤은 틀려도宮腰束素 (송) 유극장 … 500
세모에 적은 시 열 수 중의 첫 번째歲晚書事十首之一 (송) 유극장 … 504
복산자卜算子·서호에 인재와 배를 띄우고泛西湖坐間寅齋同賦 (송) 고관국 … 506
정원에 놀러 갔으나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遊園不値 (송) 섭소옹 … 508
풍입송風入松·빗소리, 바람소리聽風聽雨過淸明 (송) 오문영 … 510
잠부음蠶婦吟 (송) 사방득 … 514
일전매一剪梅·오강을 건너며舟過吳江 (송) 장첩 … 516
하신랑賀新郞·가을 새벽에秋曉 (송) 장첩 … 520
청옥안靑玉案·해마다 제삿날이면年年社日停針綫 (송) 황공소 … 524
시골밭에서의 즐거움村田樂 (송) 송백인 … 528
시골살이에 관해 적다題村居 (송) 장위 … 532


제4부 차례대로 봄바람이 초가집에 불어오겠지次第春風到草廬

본 바를 적다賦所見 (금) 유첨 … 536
봄밤에 느끼는 갖은 흥취 열두 수 중의 여섯 번째春晚雜興十二首之六(원) 방회 … 538
사계절 독서의 즐거움四時讀書樂·봄春 (원) 옹삼 … 542
경직도에 쓰다題耕織圖 (원) 조맹부 … 546
장난삼아 적다戱題 (원) 여사성 … 550
천정사天淨沙·가을 나그네秋思 (원) 마치원 … 554
강촌江村 (명) 섭당부 … 556
시냇가의 집溪家 (명) 장기 … 558
시골살이村居 (청) 고정 … 560
소 치고 돌아와牧歸 (청) 고정 … 562
천선자天仙子·꿈속에서夢裏蘼蕪靑一剪 (청) 납란성덕 … 564
낚싯대를 늘어뜨리고垂釣 (청) 양추담 … 568
우연히 절구 다섯 수를 짓다偶作五絶句 (청) 원매 … 570
절명사絶命詞 (청) 원매 … 574
포전을 지나며過蒲田 (청) 소만수 … 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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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詩意를 품은 그림을 만나다

글에 곁들이는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가의 그림 실력일 수도 있고, 화풍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독자의 기억에 가장 남는 건 화가가 작품을 얼마나 충실히, 독창적으로 재해석해서 표현했는가일 것이다. 같은 글을 두고도 그린 사람에 따라 아예 다른 그림이 나올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글의 본질을 꿰뚫은 그림은 언제나 보는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물론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문학의 경우, 이미 알려진 고정된 이미지와 해석 때문에 그림 작가로서 표현할 수 있는 상상의 폭이 더욱 제한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참신한 해석과 감성을 바탕으로 글과는 또 다른 예술성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바로 이 책 《펑쯔카이 만화 고시사豐子愷漫畫古詩詞》에 실린 펑쯔카이의 그림이 그렇다.

그림 속에 시가 있다는 것은 사실 중국화中國畵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중국화에는 “시취詩趣”와 “시의詩意”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지고 생동감 있게 움직인다.

20세기 중국 현대만화의 시조이자 교육가, 서예가, 그리고 문화활동가였던 작가 펑쯔카이(豐子愷, 1898~1975)가 한 말이다. “문학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것은 시”라고 했다는 그는 시의詩意와 시경詩境이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화가일 뿐 아니라 시인으로서의 자질도 갖추었던 펑쯔카이는 시의 표현 방식과 예술적 경지, 시적인 맛과 감성을 중시했고 기민하게 세계를 관찰하고 그림으로써 자신의 소회를 풀어놓았다.
물론 시의는 중국화의 정신이라 할 수 있으므로 펑쯔카이만의 것은 아니지만, 그의 그림에 담긴 시의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들며 쉽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고전을 자신만의 눈으로 해석해서 새로운 것을 이끌어 내고 재창조한 작품 속에는 청대의 학자 왕국유王國維가 말한, 대가만이 이를 수 있는 ‘의意와 경境이 혼합된 경지’가 서려 있다.


예술가 펑쯔카이가 바라보는 세상

펑쯔카이의 그림은 한마디로 담백하고도 세련되었으며, 위트가 넘치고 유머가 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에 당시의 상황과 인물의 성격까지도 담아 그려내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를테면 신기질辛棄疾의 〈자고천鷓鴣天·악취 가득한 세상에서掩鼻人間臭腐場〉는 술을 즐기는 화자를 정면 그대로 보여주며 허심탄회한 심경을 그리지만, 잠삼岑參이나 이청조李淸照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별을 겪은 여인은 뒷모습이나 옆얼굴만으로 온몸에 서린 슬픔을 보여준다. 민국 시절 군복을 입은 군인들을 그린 두보杜甫의 〈전출새前出塞〉나, 송대 무희를 드레스 차림의 여인이 춤추는 모습으로 묘사한 유극장劉克莊의 〈청평악淸平樂·춤은 틀려도宮腰束素〉에는 유머 감각과 함께 모던함까지 담겨 있다.
펑쯔카이 그림을 보다 보면 아이가 많이 등장한다. 아이는 “몸과 마음이 열린 사람”이라며, “오로지 아이들만이 자연에 통제받지 않고 사회적 관습에 지배받지 않는 창조자”라고 말했던 펑쯔카이는 조카까지 거두어서 총 일곱 명의 자녀를 정성으로 길렀고, 그 마음 씀씀이는 그림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이 아이들을 모델로 많은 그림을 그렸는데, 원매가 지은 〈우연히 절구 다섯 수를 짓다偶作五絶句〉처럼 아이들이 중심인 시는 물론이요, 악비의 〈북벌에 나서는 자암 장 선생을 보내며送紫巖張先生北伐〉에서도 아이들이 등장한다. 남송의 명장 악비가 지은 사이니 흔히 장수의 장엄함을 그릴 법한 상황에서도 펑쯔카이는 연령대가 다른 아이들이 함께 전쟁놀이를 하는 그림을 그림으로써, 전쟁을 바라보는 냉철한 시선과 아이를 지켜보는 어른으로서의 유머와 따스함을 잃지 않았다.


중국 고전 시와 사를 가장 확실하게 즐기는 방법

이 책은 한·육조부터 민국 초기까지 중국의 시와 사를 시대순으로 나열하고 있지만 단순한 시가선집도, 만화집漫畵集도 아니다. 《펑쯔카이 만화 고시사》는 예술가 펑쯔카이가 수많은 중국의 시와 사 중에서 고르고 고른 작품들에 직접 그린 그림을 곁들인 책으로, ‘현대 중국의 최고 예술가’ 중 하나로 평가되는 작가가 고전 시사에 담긴 옛이야기를 현대라는 무대로 옮겨와 새롭게 재해석한 또 하나의 창작집이다. 여기에는 아름다운 절강성 수향마을에서 자라나며 길러진 펑쯔카이의 감수성과 사범대학, 미술대학을 다니며 체화한 지적·미적 소양, 그리고 그의 예술적 재능과 인생의 일면이 오롯이 담겨 있다.
중국 고대부터 당송팔대가, 그리고 명청시대와 민국에 이르기까지 이름을 떨쳤던 문학사가들의 마음을 울리는 명시名詩와 명사名詞는 담백한 그림이 곁들어지면서 한층 그 풍모가 살아났다. 글의 단정하고도 고결한 단어와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는 펑쯔카이의 절제되고도 수려한 그림을 함께 보면, 일상의 팍팍함을 잠시 잊고 그 여유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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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쯔카이(豐子愷, 1898~1975)

20세기 중국 현대예술에 큰 업적을 남긴 작가이다. 1898년에 절강성 숭덕현崇德縣에서 태어나 항주 절강제일사범학교에서 수학하였으며, 1921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가와바타 미술학교 양화부洋画部에서 유화를 공부하였다. 귀국 후 고향인 절강성과 상하이 등에서 강의하며 교육가로서 활동하였고, 학원 창립이나 서점 개국 등에 참여하는 등 문화활동가로서도 활약하였다. 동시에 수필집과 만화집을 꾸준히 출간하면서 당대를 대표하는 문학가이자 화가로서 자리매김하였다. 1937년 이후 중국 땅이 전화에 휩싸이자 가족을 이끌고 멀리 계림桂林까지 피난 가야 하였지만, 역시 피난 중이던 절강대학을 따라 이동하며 창작과 교육에 몰두하였고, 신중국 건립 이후에는 중국미술가협회 상하이 분회주석分會主席, 상하이 중국화원中國畵院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펑쯔카이는 문학가로서도 명성이 높은데, 그의 대표 수필집 《연연당수필緣緣堂隨筆》 등에서는 평이하고도 순박한 필력을 느낄 수 있다. 미술에 있어서는 중국과 서양,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진 화풍으로 만화漫畫를 선보이며 중국 현대미술의 새 영역을 개척하였다. 그의 만화는 담담하고 고요하며, 중국 특유의 의경意境과 시의詩意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리샤오룬(李曉潤)

강서성 영도寧都 출신이다. 수도사범대학에서 위진남북조 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중앙희극학원에서 희곡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대학에서 어문학을 강의하였으며, 지금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하창수와 궈차오 쌀국수小河淌水和過橋米綫》, 《은 안장 얹은 백마가 봄바람 속에 지나가네: 당시의 현장으로 돌아가銀鞍白馬度春風: 回到唐詩現場》, 《외기러기 소리 멀고 긴 하늘은 저무는데: 송사의 현장으로 돌아가斷鴻聲遠長暮: 回到宋詞現場》 등이 있다.



옮긴이 이주해(李珠海)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타이완 국립타이완대학 중문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집단감성의 계보集體感性的系譜》(2017, 공저, 앨피)가 있고, 역서로는 《한유문집韓愈文集》 권1, 2(2009, 문학과지성사), 《우초신지虞初新志》 권1~4(2011, 공역, 소명출판), 《파사집破邪集》(2018, 공역, 일조각), 《육구연집陸九淵集》 권1~5(2018, 공역, 학고방), 《일본사법성시찰기日本司法省視察記》 三(2018, 보고사) 등이 있다.


옮긴이 하경심(河炅心)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연세대 공연예술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이야기가 있는 중국문화기행》 (2011, 공저, 차이나하우스), 《집단감성의 계보集體感性的系譜》(2017, 공저, 앨피) 등이 있고, 역서로는 《중국연극사》(2001, 공역, 학고방), 《전한 희곡선》(2006, 공역, 학고방), 《두아 이야기·악한 노재랑》(2008, 지만지), 《부득이不得已》(2013, 공역, 일조각), 《송대宋代의 사詞》(2013, 공역, 학고방), 《조우희곡선》(2013, 공역, 학고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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