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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머니(평화그림책1)(개정판)
저자 : 권윤덕 ㅣ 출판사 : 사계절출판사

2015.09.30 ㅣ 0p ㅣ ISBN-13 : 9788958289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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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아동 > 유아 > 유아그림책
꽃을 좋아하는 꽃할머니는 일주일에 한번 찾아오는 원예치료사와 함께 꽃누르미를 하십니다. 꽃할머니 얼굴은 시무룩하지만 꽃 이야기를 할 때면 늘 활짝 웃으십니다.
꽃할머니는 열세 살 무렵 언니와 함께 나물을 캐러 갔다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에게 끌려갔습니다. 트럭에서 배로 옮겨져 며칠을 걸려 도착한 곳은 대만이었지요. 그곳에서 열세 살 꽃할머니는 차마 말 못할,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성폭력의 고통을 당했습니다. 꽃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였던 것입니다. 싫다고 반항하면 군인들이 때렸습니다. 몸은 엉망이 되어갔고, 한 번 당할 때마다 마음도 한 번씩 죽어 갔습니다. 고통을 못 이겨 놓아버린 정신을 그나마 지탱해 준 것은 엄마가 매어주던 꽃댕기의 추억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해가 흐르고, 전쟁이 끝나자 일본군은 꽃할머니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만신창이가 된 꽃할머니를 누군가가 고국으로 데려와 절에 맡겼습니다. 그곳에서 마치 소설처럼 동생을 만났지요. 온갖 정성을 다해 돌봐 주던 동생이 먼저 세상을 뜨고서야 꽃할머니는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홀로 남은 꽃할머니를 반겨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꽃할머니는 밤마다 무서운 꿈을 꾸었습니다. 군인들이 달려들고 때렸습니다. 집 밖을 나서면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것 같았습니다. 꽃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가슴속에 꼭꼭 묻어 두었습니다.
50년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꽃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꽃할머니의 아픔을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꽃할머니는 그제야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놓았습니다. “지금 세상에는 그런 일 없어야지. 나 같은 사람 다시는 없어야지. 내 잘못도 아닌데 일생을 다 잃어버리고......”
꽃할머니는 지금 몸이 아픈 이웃 할머니도 돕고, 일주일에 하루는 찾아오는 원예치료사와 함께 꽃누르미를 하며 지냅니다. 이름 쓰는 법을 배워서 꽃누르미 작품을 만들고 나면 사인도 하십니다. “난 꽃이 좋아. 사람들이 꽃 보고 좋아하듯이 그렇게 서로 좋아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며 웃을 때 꽃할머니는 꼭 열세 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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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에는 그런 일 없어야지. 나 같은 사람 다시는 없어야지......”
중일전쟁 시기부터 태평양전쟁의 종전까지 제국주의 일본은 식민지 조선과 대만, 그리고 여러 피침략 국가의 여성들을 전선으로 끌고 가 강제로 군대 ‘위안부’ 노릇을 시켰습니다. 국가의 승인 하에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이 끔찍한 제도적 성폭력에 희생된 여성은 통계에 따라 최소 4만에서 최대 3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대부분 그때 당한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성폭력의 후유증으로 일반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평생을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며 살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 엄청난 고통을 준 나라의 정부로부터 정식 사죄와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 많은 피해자들이 맺힌 한을 풀지 못한 채로 세상을 떠났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도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겪은 전시 성폭력의 고통은 이들에게서 끝나지 않고 지구 곳곳의 여성들에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보스니아, 르완다, 이라크, 콩고...... 전쟁이 일어났던, 그리고 일어나고 있는 여러 지역에서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성폭력이 자행되었고 자행되고 있음이 숱하게 보고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단지 민족사나 과거사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인류적인 오늘날의 문제임을 웅변합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런 일을 저지른 자들과 그 일을 승인하거나 묵인, 방조한 국가들로 하여금 사죄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 일들이 있었음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전파하여 모든 사람들이 되새겨 떠올리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어야 합니다. 이 그림책은 그러한 뜻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증언을 토대로 엮은 실제 이야기
이 그림책은 ‘위안부’ 피해자인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할머니는 태평양전쟁 시기인 1940년 무렵 열세 살 나이로 일본군에게 끌려가 이루 말 못할 고초를 겪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엔 버려진 채 떠돌다가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몸과 마음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 기억조차 잃어버린 수십 년 세월을 보냈습니다.
이후 마치 소설처럼 동생에게 발견되어 지극한 보살핌을 받고 정신을 되찾은 할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의 손자와 함께 대구의 작은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원예치료를 받으며 배운 꽃누르미(압화 그림 만들기) 활동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계십니다.
작가는 할머니의 증언을 담은 증언록(「언니와 함께 끌려가서」-『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3』 한울, 1999 수록)을 토대로 대구에 계신 할머니를 여러 차례 방문, 인터뷰하여 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작업을 하는 동안 작가는 주인공 할머니에게 같은 여성으로서 아픔과 회한, 동질감과 유대감을 진하게 느꼈다고 합니다. 그런 까닭에 작품 속에서는 할머니의 육성과 근황뿐만 아니라, 할머니를 위로하고 성원하는 마음이 짙게 배어나옵니다.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그림책
‘위안부’ 문제는 아동문학에서 드물게 다뤄진 적(『봉선화가 필 무렵』, 윤정모)이 있으나 그림책으로는 『꽃할머니』가 처음입니다. 역사문제, 민족문제뿐만 아니라 ‘성’ 문제가 결합된 복잡한 사안이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작품으로 다루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지요.
그래서 작가는 작품을 만드는 동안 스케치더미(채색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밑그림으로 내용과 구성을 엮은 작업물)를 12번이나 수정하면서, 어린이와 부모, 교사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들은 책의 내용에 대해 깊이 공감하면서도 어린이에게 그러한 내용을 어떻게 전할까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린이들은 뜻밖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성폭력 피해에 대해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종 결과물로써 이 작품은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어린이들이 홀로, 또는 교사나 부모의 조언을 받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듬어졌습니다.

진전된 시각, 정제된 슬픔
일제의 식민지배나 양민학살, 일본군 ‘위안부’와 같은 역사 문제를 접하는 어린이들은 대개 연령이 낮을수록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나타내는 경향을 보입니다.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여기에 머물러서는 본질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증오의 방향을 잘 잡아주어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핵심은, 그것이 군국주의 국가가 저지른 제도적 성폭력이라는 점이며 그로 인해 인간성이 상실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점을 분명히 해 줄 때 어린이들은 일본군인 한 명 한 명, 나아가 그들로 대표되는 일본인 전체를 증오하는 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양심적 일본인들을 포함한 인류 전체와 함께 그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될 수 있습니다.
『꽃할머니』는 바로 그러한 시각으로 ‘위안부’ 문제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꽃할머니를 성폭행하는 군인들이 얼굴이 그려지지 않은 채 제복으로 표현된 것은 그런 까닭입니다. 제도적 성폭력과 말살된 인간성의 은유인 셈이지요. 작가는 그로 하여 정제된 슬픔에 이르고자 했습니다. 그랬을 때, 휘발하지 않는 분노가 본질을 겨냥하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일본과 중국에서도 출간됩니다.
『꽃할머니』는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곧 출간됩니다(10월 예정. 국내에서는 주인공인 심달연 할머니께서 고령인데다가 건강 사정이 있어 다른 두 나라보다 서둘러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평화그림책은 당초 공동출간을 전제로 출발한 기획이지만, 『꽃할머니』의 경우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는 민감한 사안을 다루고 있어 일본에서의 출간 결정 과정에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일본 측의 출판사인 도신샤(童心社)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무지하거나 보수적인 일반 대중의 정서를 이유로 출간에 난색을 표했던 것이지요.
이 문제는 역시 현지 독자층에 대한 모니터링으로 해결되었습니다. 작가와 편집자가 직접 동경으로 가서 도신샤의 편집자와 함께 초등학교 한 곳(와코쓰루카와 초등학교)과 중학교(나루세다이 중학교) 한 곳을 방문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책을 읽어주고 반응을 점검했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은 매우 진지하고 열린 자세로 책의 내용을 접하였으며, 어머니들의 경우 눈물을 흘리며 주인공의 처지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공립 나루세다이 중학교의 한 학생은 “이러한 사실이 있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 사실을 이제껏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며, 이 책을 널리 알리고 정직한 역사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저 한 권의 책을 출간하는 의미를 넘어, ‘과거를 정직하게 기록하고 현재의 아픔을 공감하며 평화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는 평화그림책의 취지는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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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덕
1960년 경기도 오산에서 태어나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과학과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광고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술을 통한 사회참여운동을 해오다가 1995년 첫 그림책 『만희네 집』을 출간하면서 그림책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98년 중국 북경에서 산수화와 공필화를 공부했으며,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불화를 공부했다. 옛그림의 아름다움을 그림책 속에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품으로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 『시리동동 거미동동』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일과 도구』 『꽃할머니』 『피카이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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