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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하치(청 제국의 건설자)
저자 : 천제셴 ㅣ 출판사 : 돌베개 ㅣ 역자 : 홍순도

2015.01.26 ㅣ 388p ㅣ ISBN-13 : 9788971996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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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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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인문 > 세계역사/지리 > 중국/일본 역사
변방에서 일어나 대제국을 건설한 만주족 칸
동아시아를 뒤흔든 ‘오랑캐’의 정체를 추적한다


이 책은 누르하치와 초기 청나라 역사를 둘러싼, 잘 알려지지 않은 진실들을 고찰한 책이다. 분야와 국면에 따라 나뉜 총 50개의 장들이 누르하치와 청나라 건국의 과정을 알기 쉽게 말해준다. 명·청 및 조선의 원전을 풍부히 인용해 누르하치가 실제로 어떤 인물이었는지, 당시 막 일어서기 시작한 청나라를 조선이 어떻게 보았는지도 입체적으로 서술했다. 청대사를 전공한 대학자이자 한국과도 인연이 많은 저자의 이 책을 통해 누르하치나 초기 청나라 역사는 물론이고 동아시아사 전체를 둘러싼 수많은 의문점들이 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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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옮긴이 서문

1. 누르하치가 일어서기까지의 만주족
만주 기원신화 | ‘만주’에 대한 설명 | ‘애신각라’에 대한 새로운 해석 | 건주삼위 | 누르하치의 선조 | 소년 누르하치 | 만력 11년 | 건주 여진의 통일 | 구로성 정권 수립 | 9부족 연합군과의 전투 | 민첩한 확장 전략 | 합달과 휘발 부족의 멸망

2. 여진을 통일하다
오라를 병합하고 야인 여진을 제압하다 | 엽혁의 멸망 | 몽고에 대한 초기 전략 | 건주와 조선 | 건주 세력의 확대 | 만주문자의 창제 | 팔기 제도의 성립 | 친동생의 피를 묻히다 | 큰아들 저영의 유폐

3. 후금의 건국과 확장
후금 칸국의 건국 | ‘7대 원한’을 하늘에 고하다 | 계략으로 무순을 점령하다 | 청하 점령 | 무순 전쟁 후의 대명 정책 | 살이호산 대전 | 살이호산 대전 승패의 원인 | 조선 참전자가 말하는 살이호산 대전 | 개원을 수중에 넣고 철령을 점령하다 | 누르하치와 웅정필의 대결 | 심양 함락 | 요양 격파 | 광녕을 간단히 손에 넣다 | 명나라와 후금의 재대치

4. 내외 갈등과 누르하치의 사망
요양·심양 정복 후의 한족 통치 정책 | 요동 한족의 저항 | 강제 이주와 학살 | 계정수전과 분정편장 | 팔왕의 공동 통치 | 굴복하지 않는 조선 | 영원의 패전 | 누르하치의 사망

5. 누르하치에 대한 각종 사실들
누르하치의 처첩 | 누르하치의 자녀 | 누르하치의 귀신같은 용병술 | ‘살인광’ 누르하치 | 누르하치와 『삼국연의』 | 누르하치의 종교와 신앙 | 누르하치 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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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제국의 기틀을 다진 위대한 만주 칸, 누르하치

“동해에서부터 서쪽의 요동 변방까지, 북으로는 몽고와 눈강嫩江에서부터 남으로 조선과 압록강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언어를 쓰는 부족은 모두 정복했다”

『누르하치』는 청 제국의 건국 시조로서 ‘제2의 칭기즈 칸’으로도 칭해지는 역사적 인물 누르하치를 탐구하여 촘촘히 그려낸 평전이다.
여진족을 통일하고 청 제국의 전신인 후금後金 칸국을 세움으로써 명을 무너뜨리고 몽골, 티베트까지 아우르는 대제국의 기틀을 다진 누르하치는 중국사는 물론이고 세계사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대명의리를 중시하는 중화주의적 사고가 강했던 데다 후금이 일으킨 두 차례 전쟁(호란)의 피해 당사자가 되어야 했던 조선에서는 청 왕조를 오로지 ‘오랑캐’에 ‘철천지 원수’로 바라보는 시각이 오래도록 이어졌다. 청나라를 다른 시각에서 보고자 하는 노력이 이후로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러한 뿌리 깊은 맥락 속에서 오늘날까지도 대다수의 한국인이 생각하는 만주족과 누르하치는 ‘오랑캐’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누르하치는 결코 일개 야만족 정복자로 단평하고 지나갈 인물은 아니다. 그는 여러모로 대단히 뛰어난 사람이었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고작 13벌의 갑옷과 약간의 병사를 밑천 삼아 요동 건주建州 지역에서 착실히 기반을 다진 그는, 무예와 전략전술로 요충지를 차례차례 발 아래 두어나가던 발군의 만주족 무장이었다. 동시에 그는 노련한 지략가이자 외교가였으며 팔기八旗 제도와 만주문자의 발명으로 만주족의 정체성을 확립한 문화적 리더이기도 했다. 명나라와의 교역으로 생계를 잇던 변방의 여진족 소년으로 태어나 명 조정의 신임을 받는 지도자로 지위를 굳히고 마침내 그 명나라를 무너뜨린 요동의 지배자가 되기까지, 대담하되 차근차근 주도면밀한 성공을 이룩한 그의 생애는 찾아보기 드문 역사적 특이점을 남기고 있다. 그의 이런 성장 과정은 자신의 실력에다 기가 막힌 시운까지 아군으로 끌어들이고 있어 흥미진진하기 이를 데 없다. 이 책은 그 극적인 생애 속의 흥미로운 일화들과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탁월한 면모는 물론이고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인격적 결함까지, 누르하치라는 역사 속 개인의 입체적인 면모를 가감 없이 되살려냈다.

누르하치의 여진 통일로 탄생한 민족, ‘만주족’
누르하치는 만주족이었다. ‘말갈’, ‘숙신’, ‘여진’ 등의 이름으로 천 년 넘게 요동 지역 곳곳에 흩어져 부족 단위로 살아오던 일족을 누르하치는 하나하나 규합하고 그들 모두에게 만주족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한다. 이렇게 누르하치의 아래 통일되어 청 제국 건설의 주역이 된 만주족(팔기군)은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이 책에서는 만주족의 기원설화에서부터 ‘만주’라는 이름의 유래, 여진 각 부족의 특성과 그들에게 일어난 다양한 사건 등을 집대성해 하나의 정설 없이 흩어져 있던 여진·만주족에 관한 가설과 사료들을 가장 명료한 형태의 역사로 정리해주고 있다.
청 태조 누르하치는 유년 시절에 직접 산에 올라가 인삼, 잣 등을 채취해 무순의 시장에 내다 팔았다고 한다. 당시 여진족은 거의 모든 사람이 매년 산에 올라가 인삼과 잣을 비롯해 목이木耳 등의 버섯과 개암, 꿀 등을 채취하고 들짐승과 날짐승을 사냥했다. 그들은 그렇게 수개월에 걸쳐 산에서 채집하고 사냥한 것들을 마시馬市(명나라 때 여진족과 몽고족의 말을 사기 위해 변경 지대에 열던 시장)에 가지고 가서 다른 생필품과 바꾸곤 했다.

누르하치의 이러한 소년 시절에서는 ‘유목민’이기보다는 ‘교역민’이라 해야 할 법한 16세기 여진족 생활상과 경제구조를 엿볼 수 있다. 여진족이라는 배경에 바탕한 누르하치의 이 경험들은 훗날 누르하치가 명나라 한족 사회를 꿰뚫어보고 때에 따라서는 ‘마시’를 명나라 침공의 변칙적 수단으로 삼기까지 하면서 진가를 발하게 된다. 한편 만주 칸이 되어 만주문자의 창제를 명하던 누르하치의 논리는 마치 조선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던 당시를 연상케 할 만큼 인상적인 면모를 보인다.

태조가 다시 말했다. “한족은 한문을 읽어주면 배운 사람이건 못 배운 사람이건 모두 그 내용을 이해한다. 몽고족 역시 몽고 글을 읽어주면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모두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말로 말할 것 같으면 몽고의 글을 쓰기는 하나 글 배우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 어찌 그대들은 본국의 언어로 글을 이루는 것은 어렵다 하고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는 것은 쉽다고 하는가?”

누르하치가 여진을 하나로 통일하고 공통 언어를 기반으로 문자를 창제하며 사회구성의 기본이 되는 팔기 제도를 설립함으로써, 만주족은 단순한 부족 간의 통일에서 나아가 사회·문화 면에서도 비약적 발전을 맞는다. 크게는 건주·해서·야인으로, 작게는 수십 개의 부족으로 잘게 나뉘어 있던 17세기 이전까지의 여진족은 누르하치의 이러한 업적들로 인해 하나의 통일된 정체성과 국가체계를 가진 만주족으로 거듭나게 된다.

누르하치를 통해 동북아시아의 정치사적 판도를 이해한다
누르하치의 일생은 한 개인의 족적일 뿐 아니라 16~17세기 만주 주변의 민족적 구성과 정세를 이해하기 위한 수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누르하치와 영향을 주고받은 당대 동북아시아 주요 세력들 간의 관계 또한 이 책에서 눈여겨볼 만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 책의 저자는 청대사 및 만주족을 연구해온 대만의 석학으로, 16~17세기의 다양한 민족을 시야에 두고 중국과 한국을 넘나드는 다양한 사료로 검증하며 책을 집필했다. 『명실록』과 『청실록』, 『조선왕조실록』, 『동국여지승람』, 『만주실록』, 『구만주당』, 『만문노당』 등 명·청 및 조선의 원전을 풍부히 인용해 누르하치를 둘러싼 국제사적 관계를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누르하치가 여진을 통일하고 요동 지역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며 후금을 세우던 과정을 읽어보면 명나라와 조선을 비롯한 주위와의 외교 관계에서 누르하치의 상황 판단이 얼마나 정확하고 치밀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원하는 바를 손에 넣기 위해 명나라 조정에 공손히 굽혀야 하는 시점이 언제인지, 과감히 선전포고해야 하는 시점은 언제인지를 정확히 알았다. 한편 누르하치는 임진왜란 때 명의 조선 파병군을 이끈 이여송의 아버지인 요동총병 이성량李成梁 일가의 밀접한 비호 관계 속에서 성장하기도 했다. 명나라와의 이런 복합적 관계 속에서 누르하치는 차츰 요동 지역의 강대한 맹주가 될 수 있었다.
한편 차하르(찰합이察哈爾), 호르친(과이심科爾沁), 할하(객이객喀爾喀) 등 원元 제국의 후신으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던 몽고의 민족들 또한 누르하치의 라이벌이자 우방이었다. 누르하치는 이들과 긴 견제 끝에 손을 잡았으며 명과는 마침내 명운을 걸고 전쟁을 했다. 청나라가 훗날 티베트와 몽골에 걸친 대제국을 이룰 수 있었던 요인은 여기에 있었다. 이를 토대로 후금은 만주족이 살던 요동 땅 및 명나라가 통치하던 중원은 물론이고 몽골과 티베트 일대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세계제국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몽골과 명, 조선을 아우르는 이 복합적 관계의 맥락을 이 책에서는 주의 깊게 다루고 있다.
특히 한국 독자의 눈길을 끌 만한 것은 풍부한 조선 사료의 인용이다. 역사적인 사르후(살이호薩爾滸) 대전투에 파병되어 참전했던 조선 양반 이민환의 기록인 『책중일록』이 대표적이다. 평범한 조선인이 요동에 직접 들어가 누르하치의 군대와 직접 마주하고 포로가 되어 후금에 들어가 살았던 체험을 통해 독자는 누르하치의 군대에 대해 더욱 다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사르후 파병에 관한 조선의 공식적 기록 『광해군일기』 같은 자료를 통해서는 조선이 국가적 입장에서 당시 막 태동하여 자립하기 시작한 청나라와 당시 정세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했는지도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다.
초기 청나라 역사뿐만 아니라 근세 동북아시아 정치사를 효과적으로 조망하기 위한 교양서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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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셴(陳捷先)
장쑤江蘇성 장두江都 출신으로 1932년에 태어났다. 1956년 대만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1959년 같은 학교 역사연구소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으로 초청돼 하버드대 방문학자로 연구 생활을 했다. 대만으로 돌아와서는 대만대 역사학과 학과장, 역사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1980년 미국 매사추세츠대 객좌교수로 초빙되었고 1990년에는 한국의 원광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청대사로 만주족 연구, 지방지학, 족보학 등에 권위가 있다. 저서로 『만주총고』, 『청사잡필』, 『청대 대만 지방지 연구』, 『동아시아 고지방지 탐론』,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 『불체두不剃頭와 양국론』, 『Manchu Archival Materials』, 『The Manchu Palace Memorials』 등이 있고 이 밖에 중문·영문 논문 백여 편을 썼다.



옮긴이 홍순도
1958년에 태어났다. 경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매일경제에 입사했다.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독일 보쿰대에서 중국정치경제학 석사과정을 밟은 다음 매일경제, 문화일보 국제부 등에서 일했다. 1997년부터는 문화일보 베이징 특파원으로 9년 동안 활약했다. 이후 중국 런민르바오人民日報 한국대표쳐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아시아투데이 베이징 지국장 겸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 『따꺼』, 『황혼의 상하이탄』이 있고 『시진핑』, 『시진핑과 중난하이 사람들』, 『베이징 특파원 중국 경제를 말하다』 등을 비롯한 10여 권의 책도 썼다. 옮긴 책으로는 『화폐전쟁』 시리즈를 비롯한 40여 권이 있다. 1997년 관훈클럽상과 2004년 올해의 기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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