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결코 음악에 대한 지식을 전하는 책이 아니다. 100% 진실을 말하는 책도 아니다. 여기, 내가 쓴 대부분의 글들은 직접 고른 주옥같은 피아노곡들에 부치는, 나의 상상 속 이야기들이다.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주체는 내 자신일 때도 있고, 내가 아는 다른 사람일 때도 있고, 가상의 인물일 때도 있다. 어느 정도 나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해냈지만, 이 글들은 어디까지나 그 음악들에 대한 나의 판타지이고, 나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내가 선택한 이 보석과도 같은 클래식 피아노곡들과 독자들이 친해질 수 있는 멋진 계기를 만들고 싶을 뿐이다.
-'본문' 중에서

[목 차]

Prologue
01 지나간 사랑은 슬프다
composed by : 더스티 피아노 Dusty Piano
title : 새드 피아노 Sad Piano
02 눈물
composed by : 라흐마니노프 Sergei Rachmaninoff
title : 엘레지 Elegie, Op. 3, No. 1
03 같은 하늘
composed by : 드뷔시 Claude Debussy
title : 월광 Clair de Lune
04 설강화
composed by : 차이코프스키 Pyotr Ilich Tchaikovsky
title : 4월 “설강화” The Seasons, Op. 37a, April “Snow Drop”
05 사랑은 운명인가
composed by : 슈베르트 Franz Schubert
title : 네 손을 위한 환상곡 Fantasia in F minor, D. 940, for piano four-hands
06 마음을 열고, 놓치지 말자
composed by : 리스트 Franz Liszt
title : 라 캄파넬라 6 Grandes ?tudes de Paganini, S. 141, No. 3 “La Campanella”
07 과장님
composed by : 슈베르트 Franz Schubert
title : 즉흥곡 1번 Impromptus Op. 90, No. 1
08 라일락 잎
composed by : 멘델스존 Felix Mendelssohn
title : 엄격 변주곡 Variations s?rieuses, Op.54
09 비밀의 가치
composed by : 쇼팽 Fr?d?ric Chopin
title : 즉흥 환상곡 Fantasie-Impromptu, Op. posth. 66
10 비앙카
composed by :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title : 골드베르그 변주곡 The Goldberg Variations, BWV 988
11 안녕은 이별을 뜻해야만 한다
composed by : 글링카 Mikhail Glinka
title : 야상곡 “별거” Nocturne in F Minor "La S?paration”
12 아무것도 아닌 것, 생각하기 나름
composed by : 풀랑크(Francis Poulenc)
title : 야상곡 7번 8 Nocturnes, FP 56, VII. Assez allant
13 별
composed by : 사티 Erik Satie
title : 짐노페디 1번 Gymnop?die No. 1
14 사랑은 소나타가 아니다
composed by : 스크리아빈 Alexander Scriabin
title : 환상곡 Fantasie in B minor, Op. 28
15 고백합니다
composed by : 쇼팽 Fr?d?ric Chopin
title : 발라드 1번 Ballade No. 1, Op. 23
16 퍼피 러브
composed by : 쇼팽 Fr?d?ric Chopin
title : 강아지 왈츠 Valse Op. 64, No. 1
17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나무?
composed by : 베르그 Alban Berg
title : 소나타 1번 Sonata Op. 1
18 내게 맞는 사랑의 방법
composed by : 베토벤 Ludvig Van Beethoven
title : 엘리제를 위하여 Bagatelle No. 25, WoO 59 “F?r Elise”
19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
composed by : 리스트 Franz Liszt
title : 사랑의 꿈 Liebestr?ume No. 3, S.541
20 꿈
composed by : 슈만 Robert Schumann
title : 트로이메라이(꿈) Kinderszenen Op. 15, No. 7 “Tr?umerei”
21 다른 느낌의 재회
composed by : 무소르그스키 Modest Petrovich Mussorgsky
title : 전람회의 그림 Pictures at an Exhibition
22 비
composed by : 쇼팽 Fr?d?ric Chopin
title : 빗방울 전주곡 Prelude Op. 28, No. 15 “Rain Drop”
23 미안하다는 말
composed by : 라벨 Maurice Ravel
title : 단두대 Gaspard de la nuit, Trois po?mes pour piano d'apr?s Aloysius Bertrand, “Le gibet”
24 사랑의 유통기한
composed by : 베버 Carl Maria von Weber
title : 무도회의 권유 Aufforderung zum Tanz, Op. 65
25 식은 커피
composed by : 라벨 Maurice Ravel
title : 물의 요정 Gaspard de la nuit, Trois po?mes pour piano d'apr?s Aloysius Bertrand, “Ondine”
26 말 돌리기
composed by :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title : 터키 행진곡 Sonata K. 331, 3rd Mov. Rondo, Alla Turca
27 사랑하는가 집착하는가
composed by : 슈만 Robert Schumann
title : 아라베스크 Arabeske, Op. 18
28 인생의 간주곡
composed by : 브람스 Johannes Brahms
title : 인터메조(간주곡) Six Pieces for Piano, Op. 118, No. 2
29 만남의 대가는 이별인가
composed by : 쇼팽 Fr?d?ric Chopin
title : 이별의 왈츠 Valse Op. 69, No. 1
30 약속의 의미
composed by : 쇼팽 Fr?d?ric Chopin
title : 이별곡 12 Etudes, Op. 10. No. 3

드라마 《밀회》의 바로 그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들려주는
서른 개의 피아노곡… 서른 개의 아픈 사랑 이야기

책, 음악을 말하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고, 음반과 공연 기획자이며 방송 진행은 물론, 드라마 《밀회》를 통해 연기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열정의 소유자 박종훈. 그 남자가 직접 고른 서른 개의 아름다운 피아노곡들이 그 남자가 연주하듯 써내려간 서른 가지의 아픈 사랑 이야기를 만났다.

음악, 사랑을 연주하다
음악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 박종훈은 이 책을 통해 음악을 이해하려 들지 말고, 얼마든지 ‘마음대로’ 느끼고 상상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그가 쓴, 아니 그가 연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글들은 피아노곡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이 아니라, 그 음악의 감성적인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의 제시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그는, 음악을 건네고 이야기를 건넨다. 그래서 이 책은 들리고, 읽히고, 느끼게 한다.
박종훈이 직접 연주하고 또 추천하는 15곡의 피아노 연주 CD는 음악가의 진심이 담긴 선물이다.
그러므로 CD를 틀어놓고 한 편 한 편씩, 음악과 사랑을 마음 가득 채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랑, 마음을 울리다
이 책은 사랑 이야기다. 아주 일상적이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한 번쯤 느꼈을 법한, 혹은 겪게 될 수도 있는 그런 사랑 이야기. 슬프거나 저릿하거나 간혹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읽다 보면 기어이, 그 음악을 찾아 듣고 싶어진다. 그 피아노곡이 궁금해진다. 이것이 바로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이 글을 통해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던 진짜 핵심이다. 세상에서 가장 흔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주제로 피아노곡과 조우할 수 있도록 가만히 등불을 켜고 서 있는 남자. 그가 바로 이 책을 쓴 피아니스트 박종훈이다.
이제 당신은 사랑에 빠질 차례다. 가만히 눈을 감고 그 사랑을 들으면 그만이다. 피아노 선율을 따라 흐르는 서른 가지의 아픈 사랑 이야기들을 말이다.

박종훈
2009년 11월,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최초로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을 완주한 폭넓은 활동 반경을 볼 때, 그에게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 하나만을 붙이기는 뭔가 어색하다. 클래식, 재즈, 탱고, 뉴에이지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연주는 물론이고 작곡과 편곡, 음반 프로듀싱과 녹음, 공연 기획을 비롯해 라디오 방송 MC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연세대 음대에서 이경숙, 줄리어드음대 대학원에서 세이모르 립킨, 이탈리아 이몰라 피아노 아카데미에서 거장 라자르 베르만을 사사한 박종훈은 2000년, 이탈리아의 산레모 클라시코 국제콩쿠르 우승과 함께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여 년간 이탈리아의 20여 개 도시에서 독주회와 실내악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산레모 심포니와 협연한 갈라 콘서트, 첼리스트 비토리오 체칸티와 함께한 베토벤 콘서트(로마)는 RAI 이탈리아 국영 방송을 통해 이탈리아 전국으로 생방송되었으며, 2012년에는 이탈리아 아부르쪼 지방 순회 연주를 마쳤다. 토스카나, 프라토, 에르바, 구비오의 서머 페스티벌에 정기적으로 출연했고, 이탈리아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디아 아 세띠모” 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아내인 ‘치하루 아이자와’와의 피아노 듀오인 “듀오 비비드”의 성공적인 데뷔 연주를 가진 바 있다. 지금까지 그가 작곡한 음악들은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TV 광고 등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KBS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음악 제작, ‘봄의 왈츠’를 비롯한 다수의 TV 드라마를 위한 작곡과 연주, 예술영화 ‘탱고’의 음악 감독, 2012년 EBS 다큐 프라임의 MC 및 연주와 녹음을 직접 맡아하였으며, 2013 고양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에서는 연주는 물론 전 시리즈의 진행과 해설을 맡기도 했다. 또한 2014 Video Concerto No.1 공연의 연주와 편곡 및 음악 총감독으로 활약하는 등 폭넓은 영역에서 놀라운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김희애, 유아인 주연의 드라마 ‘밀회’에서 조인서 교수 역을 맡아 열연하면서 연기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 그는 최근 새로운 클래식 앨범인 ‘Super Schubert’를 발매하였고, 현재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의 해설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