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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동어미화전가(우리고전100선16)
저자 : 박혜숙 (옮긴이) ㅣ 출판사 : 돌베개

2011.12.30 ㅣ 172p ㅣ ISBN-13 : 9788971994634

정가8,500
판매가7,650(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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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제품구성 반양장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청소년 > 청소년소설
조선 후기 여성의 파란만장 인생기, ‘덴동어미화전가’
잇따른 불행으로 세 번을 개가(改嫁)하며 고단한 삶을 산 덴동어미의 이야기 󰡔덴동어미화전가󰡕는, 봄날 화전놀이를 배경으로 조선 시대 서민 여성의 삶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는 한글 가사 작품이다. 흥미로운 서사 속에 조선 후기의 생활사적 풍경이 풍부하게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신명 나게 펼쳐 내 화전가의 백미로 불리는 이 작품을 쉽고 편안한 현대 한국어로 풀어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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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화전놀이 준비
봄날의 화전놀이
청춘과부의 설움
덴동어미의 첫 결혼
덴동어미의 재혼
경주의 객줏집살이
두 번째 남편과의 사별
황도령의 인생 유전
황도령과 함께한 삶
주인댁의 위로
엿장수 조서방
조서방의 죽음
늦은 귀향
청춘과부에게 주는 말
달관
봄 춘자 노래
꽃 화자 노래
화전놀이의 마무리
해설 - 운명과 달관의 서사 - ‘덴동어미화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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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화전가의 백미, 덴동어미화전가
삼월 삼짇날이나 청명을 전후해 꽃놀이를 즐기는 것은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 중 하나였다. 옛 선조들은 친지들 혹은 친구들끼리 경치 좋은 산이나 물가로 가서 봄의 흥취를 만끽하며 춤과 노래로 하루를 즐겼는데, 이를 화전(花煎)놀이라 불렀다.
‘아으 다롱디리’라는 후렴구로 유명한 고려가요 「동동」에 3월 늦봄에 옷을 차려입고 진달래꽃 구경을 간다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아마도 화전놀이의 연원은 아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화전놀이는 조선 시대 이후에는 주로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남존여비의 유교적 가부장제 아래서 집안일에만 종사하던 여인들에게 화전놀이는 1년 중에 몇 번 되지 않는 허용된 나들이였다. 그래서 이 날은 남성들이 여성을 위해 최대한 봉사했다고 한다.
이 화전놀이를 준비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화전가’라는 규방가사가 지어졌는데, 수많은 작품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당시 여성들의 심정을 잘 대변하고 있다.
"덴동어미화전가"는 그중에서도 뛰어난 문학성과 깊이로 인해 화전가 중의 백미로 꼽힌다. ‘덴동이’라는 아이의 엄마이기에 ‘덴동어미’라 불리는 한 서민 여성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서사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에 화답하는 다른 여성들의 사설까지 담겨 있다. 그 깊이 면에서나 흥미로운 서사 면에서나 조선 후기 가사가 도달한 최고 수준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우리말로 쉽게 풀어 쓴 ‘덴동어미화전가’
화전놀이를 하는 날은 그야말로 여성의 날이었다. 규중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즐기는 이 날은 여성들이 즐길 수 있는 모든 유희가 총동원되는데, 조선 시대 이후에는 유희의 방법 중에 가사 짓기도 포함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지어지는 노래가 ‘화전가’인데, 이런 종류의 노래는 지금도 영남 지방의 여성을 중심으로 지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런 종류의 노래들은 개인적으로 짓는 경우도 있었지만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짓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까지 조사된 노래들을 보면 상당히 많은 작품이 존재했고, 내용이나 수사 기법 등으로 볼 때 여성 문학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군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가사를 ‘내방가사’ 혹은 ‘규방가사’라는 명칭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화전가’는 춘삼월 호시절을 당하여 신명나게 놀아 보자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지어진 가사들을 노래로 부르면서 하루를 즐겨 놀았으니 여성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면서도 회한이 교차하는 하루였다. 이러한 ‘화전가’가 일반화되자 ‘화전가’를 조롱하는 ‘조화전가’(嘲花煎歌)가 나타나게 되었고, 여기에 대해서 다시 ‘반조화전가’(反嘲花煎歌)가 나타나기도 했다.
조선 후기 영남 지역 여성들에 의해 불리고 한글로 쓰인 ‘덴동어미화전가’는 그 생생함만큼 방언과 고어가 그대로 살아 있어 현대 독자들이 바로 읽어 내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이 책의 역자 박혜숙 교수는 쉽고 편한 현대 우리말로 번역하고 구두점을 붙여, 그 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와 사연을 현대인들이 생생하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엮었다.
한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는 작품을 화전놀이의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18개의 장으로 나누고 장마다 해설을 두어 작품을 심도 있게 다루었으며, 「운명과 달관의 서사, ‘덴동어미화전가’」라는 해설을 통해 전체 작품을 개괄하였다.

조선 시대 여성이 겪은 고난과 슬픔의 최대치, 덴동어미의 삶
"덴동어미화전가"에는 덴동어미의 인생 역정이 구체적이고도 흥미롭게, 고통스러우면서도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서사 속에는 조선 후기의 다양한 서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제주도까지 표류하였다가 빈털터리가 되어 살아 돌아온 천애고아 황도령의 사연, 엿을 고고 과줄을 만들며 살아가는 엿장수 조첨지 부부의 일상 등을 통해 서민들의 생계 현장과 일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중심인물인 덴동어미는 세 번 개가를 하여 네 번의 결혼을 한 여성이다. 중인인 아전의 딸로 태어나 열여섯의 나이에 시집을 갔을 때까지만 해도 불행과는 먼 곳에 있는 것 같았던 그녀의 삶이, 첫 번째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을 계기로 점차 상상치 못한 불행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다시 시집을 갔으나 시댁이 풍비박산 났고, 이를 극복하고자 부부가 수년간 노동하여 착실히 돈을 모았으나 전염병이 들어 남편이 또다시 죽고 모은 재산도 전부 날리고 만다. 가난하지만 다정한 마음의 황도령이 다가와 마음을 다잡고 십 년간 함께 고단한 도붓장사를 다니지만, 하룻밤의 폭우와 홍수로 또다시 남편을 잃는다. 이웃집 여인의 권유로 슬픔을 딛고 엿장수 조첨지와 만나 자식을 낳고 사는 작은 행복을 잠시 맛보았지만, 그러나 엿을 고으다 난 불로 네 번째 남편 조첨지마저 잃는다. 게다가 늦게 얻은 소중한 아들은 그 속에서 화상을 입어 장애를 가진 ‘덴동이’가 되고 만다.
조선 사회는 여성들에게 삼종지도(三從之道)와 수절을 권장하기만 할 뿐, 정작 남편이나 아들이 없는 여성의 처지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이 때문에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오갈 데 없던 조선 여인들은 어쩔 수 없이 ‘개가’(改嫁)라는 방법을 택했다.
온갖 불행을 한 몸에 겪은 덴동어미의 모습은, 그러므로 조선 시대 서민들과 여성들의 전형적인 불행이 중첩되고 극대화된 하나의 전형이다.

저마다의 봄을 가진 조선 시대의 여성들
고유한 생명력을 노래하다


고통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위안과 공동체 의식이 "덴동어미화전가"의 특징이다.
덴동어미가 온갖 고난과 슬픔, 좌절 속으로 빠져들 때마다 이야기 속에서는 또 다른 상처받은 사람들이 위로와 동병상련으로 덴동어미를 일으켜 세운다. 남편 잃은 덴동어미를 위로하는 객줏집 여주인, 쓸쓸한 사람은 쓸쓸한 사람을 알아본다며 함께 손잡고 살자 하는 다감한 황도령, 외로운 사람들끼리 살다 보면 겨울나무에도 꽃이 필 것이라며 홀아비 조첨지와 짝을 지어주는 주막집 주인, 덴동이에게 젖을 물리라 간곡히 설득하는 이웃집 여자, 고향에 돌아와 혼자 흐느끼는 덴동어미에게 무슨 일인지를 묻고 집으로 데려가 재워주며 이야기를 듣는 여자 노인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스스로도 외롭고 고단한 처지지만, 도리어 위로와 설득의 손길로 덴동어미의 삶을 함께 보듬는다. 그리고 덴동어미 또한 삶을 버리지 않고 계속 살아가게 되고, 마침내 화전놀이의 현장에서는 신세를 한탄하는 청춘과부를 위해 스스로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녀를 달랜다. 덴동어미의 이야기는 불행과 고통을 노래하면서도 삶을 긍정하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고, 불행에 빠진 또 다른 타인을 위로하고자 하는 연대의 마음을 담고 있다.
기막힌 슬픔을 담은 덴동어미의 이야기는 마침내 청춘과부의 마음에 울림을 주어 마침내 「봄 춘자 노래」로 화답하게 한다. 그 노래 속에서는 그 자리에 함께하는 한동네 여자들이 하나하나 사설에 등장하는 방식으로 존재가 호명된다. 여기에 또 다른 한 낭자가 「꽃 화자 노래」로 화답해 함께 신명을 풀어내며 󰡔덴동어미화전가󰡕는 절정에 달한다. 이를 통해 화전놀이에 참가한 모두가 노래하고 춤추며 ‘저마다의 봄을 가진 여성’으로 그려진다.
조선 시대, 억압받고 숨겨져만 왔던 여성들의 집단적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공감과 연대가 신명으로 풀어내지는 장(場)이라는 점에서 󰡔덴동어미화전가󰡕는 오늘날에도 소중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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