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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살의 용기(생각하는 돌 1)
저자 : 필립후즈 ㅣ 출판사 : 돌베개

2011.11.21 ㅣ 212p ㅣ ISBN-13 : 978897199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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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제품구성 반양장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청소년 > 청소년교양
하워드 진·홍세화 추천, 엄기호 해제
2009년 전미도서상·2010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1955년, 미국 남부의 도시 몽고메리. 버스에서 인종 차별에 맞선 ‘평범한 시민’ 로자 파크스보다 먼저 행동했던 ‘용감한 십대’가 있었다. 하지만 50여 년간 사람들은 이 작은 소녀의 용기를 기억하지 않았다. 왜 ‘클로뎃 콜빈’은 흑인 민권 운동의 역사에서 삭제된 페이지로 남아 있었을까?
『열다섯 살의 용기』는 클로뎃 콜빈의 뜨거운 육성과 분석적인 3인칭 서술을 오가며 클로뎃 콜빈의 십대 시절뿐만 아니라 정의를 향한 열망이 들끓는 몽고메리의 풍경을 생생하게 복원해 낸다. 또한 세상이 ‘클로뎃 콜빈’의 이름을 망각한 이유를 집요하게 질문함으로써 우리 안의 비상식과 편견을 드러내고 참여와 인권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일깨운다. 인문학자 엄기호가 왜 지금 우리가 이 흑인 소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 사려 깊은 해제를 덧붙였다. 성장의 계단에서 마주친 물음표와 느낌표, 입시 너머를 생각하는 청소년 교양서 ‘생각하는돌’ 시리즈의 첫 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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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 파크스보다 먼저 행동했던 용감한 십대
미국 흑인 민권 운동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이름이 있다. 그 이름은 로자 파크스. 1955년 12월, 요람에서부터 학교, 버스, 극장, 식수대, 무덤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인종 분리가 시행되던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시. 재봉사로 일하는 평범한 시민 로자 파크스는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 양보를 거부했고, 이 작은 행동은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을 촉발하며 흑인 민권 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한국 사회에서 좀처럼 귀에 익지 않던 로자 파크스의 이름은 지난 달, 서울 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후보에게 쓴 편지에 언급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로자 파크스는 부당한 현실을 부당하다고 말하고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평범한 사람의 힘을 상징하는 인물로 회자되었다.
그리고 여기, 우리가 로자 파크스와 함께 기억해야 할 이름이 있다. 로자 파크스보다 9개월 전에 로자 파크스와 똑같은 행동을 한 열다섯 살 소녀. 이 소녀는 용감하게도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경찰에 체포되고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재판까지 받았다. 하지만 세상의 반응은 학교 친구들의 따돌림과 지역 사회 지도자들의 무관심이었고, 이 이름은 오랫동안 흑인 민권 운동의 역사에서 삭제된 페이지로 남아 있었다. 도대체 그때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클로뎃 콜빈, 흑인 민권 운동의 역사에서 삭제된 페이지
2000년, 논픽션 작가 필립 후즈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활약을 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낸 『우리도 거기 있었어요! - 미국 역사 속 아이들』이라는 책을 쓰면서 로자 파크스 이전에 버스 정책에 저항한 소녀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듣는다. 그리고 그 소녀의 이름이 ‘클로뎃 콜빈’이며, 무모하고 미성숙한 십대였다는 이유로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대체 클로뎃 콜빈은 어떤 소녀였을까? 클로뎃 콜빈이 살아 있다면, 그때 일어난 일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 사건은 한 개인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직접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던 필립 후즈는 이리저리 수소문한 끝에 2002년, 뉴욕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60대의 클로뎃 콜빈과 연락이 닿는다. 하지만 클로뎃 콜빈은 책 작업 제의를 거절한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어느 날, 필립 후즈는 자신의 이야기를 기꺼이 들려주고 싶다는 클로뎃 콜빈의 전화를 받고, 1여 년에 걸쳐 클로뎃 콜빈과 주변 사람들을 만나 취재한 기록을 바탕으로 이 책『열다섯 살의 용기 - 클로뎃 콜빈, 정의 없는 세상에 맞서다』(원제: Claudette Colvin: Twice Towards Justice)를 썼다.
『열다섯 살의 용기』는 클로뎃 콜빈의 뜨거운 육성과 분석적인 3인칭 서술을 오가며, 부당한 것에 항의하면서 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십대 소녀의 일상을 따라간다. 아울러, 풍부한 사진 이미지와 그때를 경험한 사람들의 회상을 통해, 정의를 향한 열망이 들끓는 몽고메리의 풍경을 현장감 넘치는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복원해 낸다. 그러나 이 책의 의의는, 잊힌 활동가의 발굴이나 역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기록하는 작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역사의 현장 한가운데에 있었던, 평범하지만 용기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다른 역사 쓰기를 시도한다. 저자 필립 후즈는 클로뎃 콜빈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되도록 자제하면서 어린 클로뎃이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열네 번에 걸친 심층 인터뷰를 했다. 나아가, 역사가 ‘클로뎃 콜빈’이라는 이름을 망각한 이유를 집요하게 질문함으로써 우리 안의 비상식과 편견을 드러내고 참여와 인권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일깨운다. 인문학자 엄기호가 왜 지금 우리가 1950년대 흑인 소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 사려 깊은 해제를 덧붙였다.

‘정의’에서 ‘분노’로, 그리고 참여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간
지난해 베스트셀러가 된 『정의란 무엇인가』는 우리 사회에 ‘정의’라는 화두를 던졌고, 이 책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은 우리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아니라는 강력한 증거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리고 올해, 출판과 영화를 아우르며 정의롭지 않은 일에 대한 ‘분노’와 시민의 정치 ‘참여’ 담론들이 꾸준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의’ 없는 세상에 ‘분노’하고 직접 ‘참여’할 줄 아는 십대의 이야기 『열다섯 살의 용기』는 이러한 흐름에 풍부한 영감을 제공한다.
클로뎃 콜빈이 십대 시절을 보낸 1950년대, 미국 남부의 도시 몽고메리도 2011년 한국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의’를 찾으려야 찾을 수 없는 엄혹한 분위기였고, 클로뎃 주변의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취급을 당하고 억울한 누명을 쓰기 일쑤였다. 클로뎃은 학교에서 배운 상식과 정의가 작동하지 않는 사회에 화가 났고,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만드는 세상이 당혹스러웠다. 어른들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기다렸지만, 그 기대가 클로뎃을 더욱 힘들게 했다. 하지만 흑인들이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기도하면 어디선가 정의의 사도가 나타나 정의를 실현해 줄 거라고 믿을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 클로뎃은 정의를 기다리다가 지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클로뎃은 좋은 것과 나쁜 것,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존귀한 존재와 천한 존재를 가르는 기준에 의문을 품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이제 예순을 훌쩍 넘긴 클로뎃 콜빈은 열다섯 살에 부당함에 맞서 행동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떤 이유에선가 우리는 스스로를 미워하는 것 같았어요. 친구들은 늘 자기 머릿결과 피부색을 깎아내렸어요. 매일 아침 일어나 거울을 들여다보며 “내 머리카락은 정말 역겨워.”라고 말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요? 아니면 “나는 흑인이어서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건요? _53쪽

나는 ‘좋은 머리카락’과 ‘좋은 피부색’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그렇다고 불만만 토론한 건 아니었어요. 어처구니없는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불평만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어른들이 참을 수 없었어요. 학교 선배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 선고를 받았는데도 그저 지켜보며 화만 내는 것도 싫었고요. 정의를 무작정 바라는 데도 지쳤죠. 기회가 찾아왔을 때 나는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_64~65쪽

그래서 클로뎃 콜빈은 버스에서 백인 여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버스 운전사와 경찰관들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헌법상의 권리’를 주장했다. 심지어 체포되어 재판을 받은 뒤에 보호 관찰형을 선고받고도,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1년 뒤 클로뎃과 세 명의 흑인 여성은 몽고메리 버스의 인종 분리를 문제 삼는 소송을 제기하고, 이들이 ‘브라우더 대 게일 소송 사건’이라 불리는 이 소송에서 승리함으로써 인종 분리는 버스에서 법적으로 철폐된다.
『열다섯 살의 용기』는 평범한 사람의 용기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정의에 대한 섬세한 감수성과 잘못된 것에 분노할 줄 아는 정직한 감정은 용기를 만날 때, 비로소 참여와 행동으로 표출된다. 인문학자 엄기호가 쓴 해제에 따르면, ‘용기’는 “위험을 감수하는 힘”이며, “클로뎃이나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의 용기는 주변의 격려와 지지가 있을 때”, “위험을 같이 나누려는 사람이 있을 때” 빛을 발한다. 클로뎃에게는 클로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가족과 몇몇 이웃들, 클로뎃을 굳게 신뢰하는 변호사 프레드 그레이가 있었다. 그리고 작고 평범한 소녀 클로뎃의 ‘용기’에서 힘을 얻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같이 나누는 것, 이것이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중받고 환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교실에서부터 용기를 내야 합니다. 우리가 역사에서 묻힐 뻔한 클로뎃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이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친구들과 함께 읽는 것이 좋습니다. 나 혼자 읽어 버리면 도저히 세상과 맞설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좀 더 용기를 낼 수 있고, 내가 용기를 좀 더 낸 덕에 세상이 바뀌는 것입니다. 주변 친구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교실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 대해 토론하면서 나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들, 내가 믿고 의지할 사람들을 만드는 것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내딛을 수 있는 첫걸음입니다. _엄기호, 해제 중에서

1955년 몽고메리 ‘버스 소녀’ 이후, 대한민국의 이름 없는 ‘촛불 소녀’들에게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청소년의 사회 참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흐름은 물론이거니와, 십대들의 톡톡 튀는 감수성을 예찬하며 청소년의 사회 참여를 낭만화하는 흐름에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촛불 소녀’가 386세대의 욕망이 투사된 명명이라는 지적처럼, 여기에는 정작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빠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전히 어른들에게 청소년은 대등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무의식은 ‘청소년’이 본질적으로 미성숙하고 계몽이 필요한 집단이라고 단정 짓기 때문에 ‘깨우친’ 소수의 아이들이 ‘기특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 참여를 원하지만 ‘촛불 소녀’라는 이름이 불편한 청소년들은 한때 ‘버스 소녀’라고 불린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클로뎃 콜빈은 불합리한 인종 분리법이 작동하는 몽고메리 버스에서 ‘헌법상의 권리’를 주장했다. 몽고메리의 흑인 시민이라면 누구나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일, 어른들이 먼저 문제를 제기해야 했지만 하지 못했던 일을 이 작은 소녀가 해낸 것이다. 심지어 클로뎃 콜빈은 경찰에 끌려가 성인 교도소에 수감되고, 유죄 판결까지 받았다. 하지만 인종 분리에 반항한 ‘버스 소녀’가 치켜세워지는 건 잠시뿐이었다. 클로뎃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금세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클로뎃이 [버스 보이콧 운동을 유발하기에] 너무 어린 건 아닐까? 고집 센 여자아이를 통제할 수 있을까? 도대체 클로뎃은 어떤 아이일까? 조 앤 로빈슨이 이끄는 여성정치위원회 부간사가 클로뎃을 뒷조사했다. (……) 의심이 슬그머니 고개를 쳐들었다. 무수한 수식어가 클로뎃 콜빈의 주위에서 시끄럽게 떠돌기 시작했다. ‘감정적인’, ‘자제력이 부족한’, ‘불경스러운’, ‘나대는’ 따위의 말이었다. _98~99쪽

몽고메리의 어른 지도자들은 클로뎃이 대견하다고 여겼지만, 의심의 눈초리 또한 거두지 않았다. 뒷조사를 해서 클로뎃이 교육 수준이 낮은 빈민 지역에서 나이 든 양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대부분 고학력 전문직인 몽고메리 흑인 활동가에게 클로뎃은 이질적인 존재였다. 클로뎃의 나이 또한 걸림돌이 되었다. 어른 지도자들은 클로뎃이 십대이기 때문에 버스 보이콧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 되기엔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사람들은 클로뎃이 감정적이고, 변덕스럽고, 자제력이 부족하고, 불경스럽고, 무모하고, 나댄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클로뎃의 성격을 폄훼하는 수식어는 사춘기 십대들의 기질을 가리키는 어휘들로, 십대를 향한 사회적 편견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게다가 클로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임신을 하게 되고, 몇몇 오해가 겹치면서 청소년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흑인 사회의 외면을 받는다. 클로뎃은 보잘것없는 배경을 가진 데다가 미성숙한 십대였다. 흑인 사회는 클로뎃의 ‘청소년다움’과 ‘청소년답지 못함’을 이중으로 비난하며 목소리를 박탈했다. 그리고 세상은 이 결격 사유가 많은 버스 소녀에 대해 반세기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역사에서 클로뎃 콜빈의 존재가 지워진 내막이다.
한편, 로자 파크스는 클로뎃 콜빈과 달리, 표준적이고 모범적인 시민이었다. 백화점에서 재봉사로 일하는 로자 파크스는 흑인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단체인 NAACP 몽고메리 지부의 간사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었으며, “자기 색이 강하지 않”아 “계급들 사이의 다리 역할”을 했다. 로자 파크스는 “모두에게 침착하고 상냥하고 헌신적이고 분별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40대 초반의 기혼 여성이었고, 버스 보이콧에 불을 지피기에 “안전”하고 “적합”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클로뎃 사건 9개월 뒤에 똑같은 행동을 한 로자 파크스는 흑인 민권 운동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 될 수 있었다.

사회 참여의 ‘자격’, 누구나 정의를 말하고 행동할 권리
“적합”했기 때문에 흑인 민권 운동의 아이콘이 된 로자 파크스와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역사 속에서 묻혀야 했던 클로뎃 콜빈. 그렇다면 사회 운동에 참여하는 데 일정한 지위, 즉 ‘자격’이 필요한 것일까? 사회적 배경이 초라하거나 나이가 어리거나 성격적인 결함이 있다거나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해서 세상을 바꾸는 운동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어떠한 이유로든 용기 있는 행동을 평가 절하, 심지어 기억하지 않는 일은 부당하지 않을까? “안전한 사람”을 사회 운동의 아이콘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평범하거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묵살하는 것은 아닐까? 『열다섯 살의 용기』는 이처럼 우리가 ‘참여’라는 문 앞에서 우리 스스로를 주눅 들게 만드는 장벽에 대해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시도한다.
그리고 이는 결국 인권 감수성의 문제로 이어진다. 해제에서 엄기호는 클로뎃 콜빈이 항의한 것이 바로 이처럼 인권이 무시되는 상황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인권은 “그 사람이 특별한 어떤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사람’이기 때문에 가지는 권리”이기 때문에 “그가 벌거벗고 있다거나 돈이 없다거나 하는 것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모욕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클로뎃은 흑인에 대한 제도적이고 문화적인 모욕에 맞서 ‘모욕받지 않을 권리’를 주장했다. 나아가 버스를 타는 미국 시민으로서, 흑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따뜻하게 ‘환대받을 권리’를 배척한 세상에 저항했다.
『열다섯 살의 용기』는 클로뎃 콜빈의 십대 시절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스스로의 주체적인 판단과 의지로 사회 운동에 참여한 청소년의 이야기이다. 행동하는 청소년을 바라보는 세상의 잔혹한 시선을 폭로하는 이야기이자 인권과 정의를 내세운 운동 속의 반인권과 불의를 말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역동적인 사회 변화 속에 존재하는 모순과 균열을 보여 주며, 이로부터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의를 말하고 참여할 자격과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면서 우리의 행동을 촉구한다.

돌베개 청소년 교양서 ‘생각하는돌’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열다섯 살의 용기』는 돌베개 청소년 교양서 ‘생각하는돌’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생각하는돌’의 캐치프레이즈는 ‘성장의 계단에서 마주친 물음표와 느낌표! 입시 너머를 생각하는 청소년 교양서’이다.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국내외 교양서, 단순한 지식 전달에 머물지 않고 개념과 맥락을 잡아 주는 교양서를 다채롭게 소개할 예정이다.
『열다섯 살의 용기』를 첫 책으로, 부자와 가난뱅이를 만드는 경제 제도와 권력의 문제를 제기하는『부자가 되는 일곱 가지 길, 가난뱅이가 되는 일곱 가지 길(가제)』, 십대들의 일상을 역사적 맥락과 인권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한홍구의 청소년을 위한 근현대사(가제)』,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질문에 생물학, 지구과학, 천문학, 화학의 대답을 SF 여행담처럼 들려주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과학 여행(가제)』등이 계속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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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후즈 Phillip Hoose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에서 태어나 인디애나 대학을 졸업하고 예일 대학교에서 산림학을 공부했다. 처음에는 성인을 위한 작품을 썼지만, 딸들과 친해지려고 어린이‧청소년책을 쓰기 시작했다. 메인 주 포틀랜드에서 에세이, 논픽션, 어린이책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으며, 특히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활약을 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로 유명하다. 딸과 함께 쓴 『안녕, 꼬마 개미』로 1998년 제인 애덤스 어린이 도서상을 수상했다. 『우리 세상이기도 해요! - 세상을 바꾼 아이들』로 1994년 크리스토퍼 상을 받았고, 『우리도 거기 있었어요! - 미국 역사 속 아이들』로 2001년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이 책 『열다섯 살의 용기』는 2009년 전미도서상, 2010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이다.


옮긴이 김민석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뒤 청소년들에게 정의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손도끼』『바람의 딸, 샤바누』『넌 자유롭니?』『내 사랑 옐러』『시타델의 소년』『모스 가족의 용기 있는 선택』『손도끼를 든 아이』『존경하는 신사 숙녀 여러분!』 등이 있다.

해제 엄기호
1971년에 태어나 울산에서 자랐다. 중학교 때부터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학교 문화에 반감을 가지며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 왔다. 남자 청소년들의 성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잘못된 처방에 문제를 제기하는 석사 논문을 쓰고 그것을 『포르노, All Boys do it』이라는 책으로 엮어 냈다. 한동안 가난한 이들의 교육권을 중심으로 국제 인권 운동을 하였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서울특별시립청소년센터 하자에서 글로벌 학교 팀장을 맡았다. 현재는 사람의 ‘성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덕성여대와 연세대 원주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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