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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매드픽션클럽)
저자 : 미치오슈스케 ㅣ 출판사 : 은행나무출판사 ㅣ 역자 : 이영미

2010.07.30 ㅣ 356p ㅣ ISBN-13 : 978895660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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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문학 > 외국소설 > 일본소설
렌은 며칠 전 동생 가에데의 고백으로 결심을 굳혔다. 새아버지의 살해. 태풍이 오는 오늘이 바로 그 계획을 실행하는 날이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새아버지만 집에 남겨둔 채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게로 왔다. 계획대로 잘 됐을까? ……잘 됐으면 어쩌지? 불안과 초조함으로 범벅이 된 렌이 있는 그곳에 한 형제가 들어선다.
새엄마를 곤란에 빠뜨리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태세인 다쓰야와 형을 따라나선 게이스케. 둘은 가게의 물건을 훔치러 왔다. 안절부절 못하는 렌에게 둘은 발각되고, 이성을 잃은 렌은 형제를 죽일 듯이 달려든다. 용이 일으킨다는 비바람이 몰려오던 날, 네 사람의 운명은 그렇게 얽혀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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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계의 새로운 주류 미치오 슈스케의
속도감과 흡인력을 갖춘 놀라운 걸작 장편소설

제12회 오야부하루히코상 수상작


현재 일본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젊은 작가라는 것에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는 미치오 슈스케(道尾秀介). 그에게 지금의 인지도와 인기를 얻게 해준 장편소설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원제: 용신의 비)가 드디어 출간됐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섀도우》 등을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도 알려진 미치오 슈스케는 올해 이미 오야부하루히코상과 야마모토슈고로상 등 2개의 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학계의 독보적인 기대주로 손꼽히는 작가다. 특히 오야부하루히코상을 수상한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를 통해 그는 미스터리 장르에서 자신만의 색채를 확립하며 ‘미치오 슈스케 스타일’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그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전한다.

“이 비가 내리기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거대한 태풍과 함께 찾아든 지독한 운명의 밤


“아직 살아 있는데, 어떡하지? 어떻게 해주길 바래? 원하는 대로 해줄게. 내가 지금 어떻게 해주면 좋겠어?”
그 질문에 대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죽여주세요.”

-본문 중에서

비껴갈 줄 알았던 태풍이 갑자기 진로를 바꾼다. 그리고 평화로울 줄 알았던 가정이 순식간에 벗어나고 싶은 공간으로 변해버린 네 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는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피 한 방울 안 섞인 부모와 살아야 하는 렌과 가에데 남매와 다쓰야, 게이스케 형제의 이야기다. 렌은 엄마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졸지에 보호자가 된 새아버지를 죽일 계획을 세우고, 가에데는 오빠 렌에 대한 걱정으로 노심초사다. 엄마를 잃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마저 병으로 잃은 다쓰야는 새엄마가 친엄마를 죽였다고 믿으며 새엄마를 곤경에 빠뜨릴 짓만 골라 한다. 하지만 형과 달리 게이스케는 자신이 엄마를 죽였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렌이 일하는 가게에 다쓰야와 게이스케 형제가 물건을 훔치러 오면서 이들은 예상치 못한 운명의 날을 맞게 된다.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는 가족이라는 둘레 안에서 생긴 오해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가족으로 인해 받은 상처를 안고 사는 네 명의 십대들이 각자의 비밀로 인해 예상치도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모습을 긴박하게 그리고 있다. 실제로 빗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무겁게 가라앉은 잿빛 분위기 속에서 이어지는 충격과 반전의 고리는 독자들을 끝없는 긴장과 흥분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다.

가슴을 조이는 긴박감과 걷잡을 수 없는 가속도
섬세한 디테일로 무장된 반전


무심한 듯한 라디오 뉴스의 일기 예보. 이어지는 가에데와 렌의 대화. 가에데는 조용한 자기 집에서 소곤댈 수밖에 없다. ‘그’가 있으니까.
이 작품은 도입 부분부터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무슨 일이 곧 일어날 것만 같은 작품 특유의 분위기로 읽는 이를 압도한다. 그 ‘무슨 일’은 바로 밝혀지고, 순식간에 작품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무장된다. 작가는 초반부에 캐릭터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이나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한 ‘밑밥’을 과감히 생략한다. 에둘러치는 것 없이 처음부터 정면 승부를 거는 듯하다. 화자로 변신한 네 주인공은 이야기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드러내고, 짧은 호흡을 갖고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작품의 시선은 현재와 과거사를 효율적으로 보여주며 미스터리로서의 폭발력을 발산한다.

“언제나 ‘독자들을 어떤 방식으로 배신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가 미치오 슈스케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마냥 이야기에 취해 따라가는 독자들의 뒤통수를 난데없이 내리치는 게 특징.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역시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이야기 안에서 갑자기 튀어 나오는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여기에 연령대를 조금씩 달리하는 주인공들의 미묘한 생각의 차이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했다. 읽는 동안 어느덧 가까워진 네 명의 아이들. 절망의 끝을 경험한 그들의 결말 이후가 궁금해지는 건 이 작품을 읽은 독자라면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될 여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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