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머리에서부터 도발적이고 논쟁의 소지가 다분한 이 책은 번역과 그것을 둘러싼 제도와 집단들 사이의 불안한 관계를 폭로한다. 번역 이론가이면서 자신이 전문 번역가인 저자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원저자 개념이 문학 분야에서 번역의 지위를 격하시키고 저작권법상 불리하게 규정되...
우리의 번역 문화는 척박하기 그지없다. 예나 지금이나 오역과 비문으로 가득한 번역서들은 독자들에게 좌절과 환멸을 수시로 안겨주고 있으며 동서양의 주요 고전 중 상당수는 아예 번역, 소개조차 안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럽과 미국의 대학에서 행해지고 있는 동양학 연구...
일본은 번역관련 서적이 활발하게 출판되는 나라지만, 주로 영-일 번역의 기술적 측면만을 다룬 이른바 실용서가 많다. 저자 히라코 요시오는 번역이란 어학능력을 초월한, 나라마다 서로 다른 세계지식과 언어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언어를 동적으로(dynamic) 운용하는 작업이...
어떤 이들은 나에게, 이젠 번역에 도가 트였겠다고 우스개를 던지기도 합니다. 하기야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세월 동안 한 우물을 팠으면 나름대로 일가를 이루어, 일필휘지하듯 작업을 단숨에 헤치울 수도 있을 법합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일감을 앞에 두면 언제나 막막한 기...
다니자키 준이치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미시마 유키오 등 일본 최고 작가들의 소설을 처음 영어로 번역 소개함으로써 일본 문학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림과 동시에 1968년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미국의 일본 문학 번역가 에드워드 사이...
“언어에 대한 감각은 사물에 대한 예민한 관심과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에서 비롯된다. 이 세계를 둘러싼 모든 커다랗고 사소한 움직임들에 최선의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 내가 아는 이미도는 그런 사람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다. 영어와 영화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