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글모음은 매우 귀한 책이다. 때로는 아이들의 자기 현시욕을 부추기는 어른들에 의해 자비로 출판된 글모음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들의 생활을 진솔하게 담은 ‘진짜’ 글모음을 드물게 만나면 ‘야, 이런 글도 다 있구나!’라는 감탄을 절로 하게 ...
‘집단 따돌림’을 뜻하는 ‘왕따’는 이제 사회병리학적인 현상을 나타내는 특별한 단어가 아니라, 일상의 농담에도 스스럼없이 끼어드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처음, 일본의 이지메를 모방한 집단 따돌림 현상이 불거졌을 때 호들갑에 가까운 우려와 관심을 보였던 우리 사회는 어느덧...
아이들이라고 해서 다 말썽꾸러기는 아니다. 끊임없이 말썽을 부리다가도 때로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야무진 생각을 품고 있어 어른들을 놀라게 한다. 하지만 아이는 아이일 뿐이다. 아이의 천진스러움은 언제든 쉽게 엎질러지는 호리병 속의 물 같은 것이어서 순식간에 좌충우돌의 ...
시인이 시를 통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얼마만큼일까. 그가 스스로 겪은 일뿐일까, 보고 들은 것 만큼일까, 머릿속으로 맘껏 상상한 것까지일까. 어떤 시인은 자신의 체험과 상상력 사이를 분주히 오가면서 수많은 것들을 시로 형상화해 내지만, 또 어떤 시인은 자신이 체험한 것...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처럼 인간이라면 누구나 영원히,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과 동경을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흐르는 강물처럼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위에 놓여 있고, 그 시간 속에서 연습이란 없는 것이다. 내가 선택해서 지나온 길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