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늘 자신 없고 조마조마하며, 안절부절못하고 겁먹은 목소리를 내던 90년대 소설판에서 당당한 목소리를 질러 출구 하나를 뚫었던 김영하. 이번 작품도 원리적으로는 이것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또 다른 출구를 엿보고 있어 주목된다.
-김윤식(문학평론가, 서울대 명...
도대체 뭘 추천하란 얘기지? 살짝 화가 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의 이름만으로도 이미 소름이 돋았을 독자들이 널리고 널렸을 테니까. 말하자면 베레타는 참 좋은 총이에요, 당연한 소릴 지껄이고 그걸 말이라고 해요? 핀잔을 들어야 하는 그런 기분이다. 김영하가 돌아왔다. 원...
김영하의 『검은 꽃』은 뇌쇄적인 작품이다. 가장 약한 나라의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인생경영을 이렇게 강렬하게 그린 작품은 일찍이 만나기가 어려웠다. 그것은 작가가 이들의 고난을 처절하게만 그려 연민의 눈물을 쥐어짜내는 감상주의에 빠지지도 않았고 주인공의 의지만으로 역경...
‘여행자’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첫 번째 여행지였던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이어 이번엔 도쿄편이다. ‘여행자’ 시리즈는 우리 시대 가장 주목받는 젊은 소설가 중 한 명인 김영하가 전 세계 여덟 개 도시를 여행하고, 각 도시에서 쓴 짧은 소설과 직접 찍은 사진, 여행 일화...
출간 십 년, 여전히 당대성의 한 중심에 서 있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br1996년 제1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김영하’라는 비범하고 충격적인 신예의 탄생을 알린, 그야말로 ‘문제작’이었다. 매혹적인 죽음의 미학을 탁...
『빛의 제국』은 역사와 개인의 문제를 균형있게 포착하여 우리 일상과 풍속에 탁월하게 결합시켰으며 근래 보기 드문 힘있는 서사로 풀어낸 수작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사회적, 개인적 소통의 문제를 탐구하여 궁극적으로는 동시대의 문제의식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점을 높이...
이 소설을 쓰는 내내 이십대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했다. 가장 아름다운 자들이 가장 불행하다는 역설. 그들은 비극을 살면서도 희극인 줄 알고 희극을 연기하면서 비극이라고 믿는다. 이십대 혹은 이십대적 삶에 대한 내 연민이 이 소설을 시작하게 된 최초의 동기라면 동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