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대기업 회장인 김갑세는 말기 암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받는다. 이를 계기로 그는 80년 5월에 계엄군으로 투입되었던 젊은 시절 이후 평생을 준비해온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먹고, 광주에 내려가 5‧18 민중항쟁에서 부모를 잃은 이들을 한 명...
1985년 초판 출간 당시 5·18의 진실에 목말라하던 온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며 ‘지하 베스트셀러’로 수많은 사람들이 숨죽여 읽던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가 32년 만에 전면증보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5·18민주...
어둠과 폭력의 세계 속에 상처 입은 존재들을 섬세하게 그려온 한강의 소설이 5월 광주의 시공간에서 벌어진 잔혹한 학살의 참상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증언하는 자의 소명의식과 듣는 자의 상상력이 치열하게 어우러지는 간절한 고백의 서사는 잊을 수 없는 ‘그 도시의 열흘’을 ...
문선희 작가는 낡은 벽들이 말하는 걸 듣고, 구덩이에 살처분된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듣는다. 타자의 고통에 유난히 민감한 그녀는 잘 들어주는 것이 가장 잘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그리고 글과 사진을 통해 *고통의 오감도烏瞰圖*를 그려내는 것이 살아남은 자의 ...
이른바 보수의 집권 속에 노래도 빼앗기고 의미마저 희석되다 못해 오욕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 ‘광주’는 뒤로만 향해 가는 한국 민주주의의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일상의 용어가 되고 희망이라는 단어가 자취를 감춘 부끄러운 나라 대한민국은, 그러나 지난...
《도바리》에는 주인공 인권의 이야기와 광진이의 일기와 함께, *돌산의 전설* 이야기가 액자 구조로 담겨 있다. 마을 노인의 입으로 전해지는 전설은 광주에서 학살된 시민들의 한을 상징한다. 인권이 체포되기 직전 돌산이 살아나 악귀와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36년이 지난 지...
시대의 폭력에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강렬하고도 아름답게 그려낸 공선옥의 신작 장편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가 출간되었다. 소외된 주변부의 삶에서 눈을 떼지 않고 함께하며 이야기로 그들을 끌어안았던 공선옥의 작가적 역량은 이번 작품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역사에서 소외...
우리는 다양한 영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사진은 다른 어떤 영상매체보다도 사실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란 말과 같이 직접 보는 것이 듣는 것보다 더욱 진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상황일수록 사진의 힘은 더욱 빛을 낸다. 그래서 결정적인 순간에 포착...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이고 가슴 아픈 사건 중 하나인 5.18 광주민중항쟁. 그러나 30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 원인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있을까. 저자는 공수부대가 무자비하게 저지른 살인적 ‘과잉진압’ 현장을 직접 목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