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학생들의 논술을 지도하면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상위권 대학에 논술시험을 쳐서 좋은 결과를 얻은 학생들의 상당수가 역사, 그 중에서도 테마사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주제와 관련해서 그것의 탄생과 변화, 그리고 오늘날에 ...
여기 한 사회학자의 독특한 글쓰기가 있다. '프로방스에서 완전한 휴식'이라는 제목이 달린, 그가 보낸 프로방스에서의 25일이 마치 25년처럼 예술과 인문학적 단상들도 풍요롭게 채워진 글. 책으로 만들어지기 전에 이 글을 먼저 읽는 충만함을 어찌 말로 전할까. 나도 이 ...
‘달리기’라는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 한 편의 문화사
노르웨이의 작가이자 민속학자인 토르 고타스가 달리기를 주제로 쓴 흥미로운 문화사 책이 출간됐다. 방대한 자료를 바탕 삼아 역사적 사실과 신화, 전설 사이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달리기의 역사를 면밀히 추적한 이 책은 풍...
“문화지리학의 정치적 개입 선언”
문화는 이데올로기이자 권력관계이다. 지리학계 최고의 급진적 이론가로 손꼽히는 돈 미첼 교수가 전통 문화지리학에서 외면해온 문화지리학의 정치적 개입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는 문화를 추상적인 관념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 현실의 치열한 갈...
인류는 매우 비슷하지만, 또 너무나 다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종 개념은 여러 측면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특히 현대의 종교라 할 수 있는 과학은 ‘인종은 없다’고 선언했다. 60억 인구 중 임의로 두 사람을 선택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DNA의 99.9퍼센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행자 중의 한 사람인 이븐 바투타. 그는 메카와 메디나의 성지순례를 시작으로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약 12만 킬로미터를 30년 동안 여행했다. 이븐 바투타는 델리와 몰디브 제도에 체류하면서, 카이로와 다마스쿠스의 미로 같은 거리를 헤매고...
깊은 사색의 단초를 제공하는 한 글자 한자어의 연원이 낱말의 우주를 여는 신문으로 태어난다. 읽고 쓰고 말하는 그 뜻과 소리 안에 우리가 숨 쉬는 근원적 이유가 숨어 있다. 가만히 읊어보고 조용히 짚어보는 일상의 낱말 하나하나가 나, 우리, 세상을 바로 보게 하는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