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로 보낸 남편의 편지를 ‘차마 적지 못한 그리움’으로 해독한 아내의 순정을 나는 풍문으로 들었다. 풍문은 멀어서 그립고, 그리움은 아득하여 절실하다. 편지는 그리움을 기어코 동여매려는 자의 수적手迹이다. 여기 사랑과 우정, 연민과 흠모가 넘치는 편지 다발이 있다. ...
실학자 정약용은 여유당전서에 의서를 두 종 포함시킬 정도로 의학연구에 정진했고, 폭군의 대명사로 이미지가 굳어진 세조는 의관에게 깊이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병을 스스로 논할 만큼 의학에 조예가 깊었다. 한의학에 미친 조선의 지식인들은 바로 이들처럼 그 실체를 제대로 인...
위대한 작가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법은 없다. 기존 작품을 연구하고 구조가 무엇인지 배우고 필수적인 기교를 연마하고 언어에 대한 기본 감각을 충분히 익히고 난 후에야 비로소 종이 위에서 가볍고 자유롭게 펜을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지난날 위대한 작가...
다양한 주제가 교차하고 충돌하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한국학, 그 치열하고도 매혹적인 탐구의 현장을 문학·역사·철학·미술·음악·연극·복식·군사 등 문文·사史·철哲·예藝를 아우르는 젊은 인문학자 27인이 저마다 기막힌 볼거리와 사연을 띄워 안내한다.
현재 우리 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