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학번 세대들에게 김경욱의 이름은 하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집단적 상처를 문학적 트라우마로 제시했던 전 세대들과 달리 김경욱은 문화로 구체화된 개인을 보여 주었다. '동화처러'은 한 번쯤 연애를 해 본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소설이 될 테고, 두세 번쯤 연애의 ...
요지경(瑤池鏡)으로 보면 세상은 알쏭달쏭하고 묘하다. 각 진 통 안에 거울과 여러 가지 그림을 넣어 만들었기 때문이다. 흥미롭긴 하지만 분명 세상의 모습은 아니다. 알쏭달쏭하고 묘한 세상을 보고 싶은 사람의 욕망이 요지경을 만들었다. 소설도 요지경이다. 통속의 거울을 ...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중견 시인인 저자의 네 번째 시집. 가볍고발랄한 이미지를 추구했던 시인의 이번 시집은 자기 부정의 고통으로 가득하다.그 고통은 세상이 비천해서도 내 삶이 타락해서도 아니고, 내 안에 더러운 세상과 만나지 않는 순수한 영혼이 있다고 ...
기발하고 재미있고 슬프고 무섭다. 좌, 우의 폭력적 결합을 통해 태어난 '토끼'가 주인공이 이 소설은 그 발상에서 협소한 우리 서사문학의 지평을 넓혔고,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상상력 때문에 흥미진진하며,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전반적 부정과 반역을 드러내 슬프기 한정 없고...
br가을날 해거름 때 천수만에서 만나 헤어진 기러기 떼br를 겨울 저녁 해남군 산이면 영암호에서 만난다. 천수만br의 하늘, 그때 대오에서 떨어져 날던 기러기들도 거기 끼br어있을까? 힘겨워 뒤진 자도 있었겠지만 새파란 하늘을 혼br자 날고 싶은 자도 있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