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의 신작 소설을 선보입니다. 『흰』이라는 이름으로. 2013년 겨울에 기획한 책. 2014년에 완성된 초고를 바탕으로 글의 매무새를 닳도록 만지고 또 어루만져서 2016년 5월인 오늘에야 간신히 꿰맬 수 있게 된 책. 수를 놓듯 땀을 세어가며 지은 책, 그런 ...
내 여자의 열매를 비롯한 한강의 근작들은 관계에 대한 욕망이 얼마나 뜨겁게 개인적 체험의 깊이로부터 솟구치는가를 느끼게 하는 한편 그 욕망의 움직임 속에 얼마나 무엇운 폭력이 잠복되어 있는가를 깨닫게 한다. 이 인간관계의 아이러니에는 환멸의 세대가 온몸으로 익힌 비극적...
한강의「회복하는 인간」은 발목에 입은 화상을 방치해 거의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되어 병원을 찾아온 여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회복하는 인간」이 유독 아픈 소설로 느껴지는 이유를 언니 삶의 불행과 남겨진 동생의 슬픔 때문이라고만 말한다면 충분하지 않다. 언니와 동생의 어떤...
때때로, 예기치 않은 순간에 우리를 구하러 오는 눈물에 감사한다십여 년 전의 봄, 대학로에서 독특한 어린이극을 보았다. 덴마크 출신의 중년 남자가 만들고 공연한 일인극으로, 제목은 ‘눈물을 보여드릴까요?’였다. 오래 전의 기억이라 모든 것이 희미하지만, 검은 상자를 들...
출판사 서평brbr낮고도 어두운 곳에 흐르는 삶의 기적 br1993년에 시로, 1994년에 소설로 등단한 이후 존재의 내면에 드리운 생래적 어둠과 고독의 근원지를 집요하게 탐사하며 독특한 작품세계를 이뤄온 소설가 한강은 처음으로 선보이는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에서 ...
문장에 대한 고심보다 어렵게 느껴진 것은 기억들이었다. 한 편씩 읽어가는 동안 그 시절의 공기, 내 몸과 마음의 상태 같은 것들이 차츰 생생하게, 종내에는 숨 막히도록 강렬하게 가까워오는 것을 느꼈다. 이를테면 「어둠의 사육제」는 새로 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교정을 보...
?????슬픈 아름다움을 지닌 작가 한강의 두번째 장편소설 br당신의 뼈까지 투시하는 서늘한 사랑! br"삶은 상처"라는 실존적 명제를 1990년대의 그 어떤 소설들보다 강렬하게 부각시킨 작가 한강이 4년 만에 두번째 장편소설을 펴낸다. 삶의 고단함과 속깊은 상처의 쓰...
“한강의 소설은 아무리 겪어도 무뎌지지 않는 고통 속으로 영원 회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어둠 속에 한 줌의 희미한 빛이 구원처럼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 억지로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견딜 수 없는 낙망과 두려움을 거친 후에야 서서히 번져 오는 깊고 맑은 빛. 그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