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프루스트의 시 '자작나무'에서 표제를 딴 이 소설에는 '역사 속으로, 우리들의 푸른 옷소매 뒤로' 사라져버린 한 시대의 상처와 젊은 영혼들의 엇갈리는 사랑이 어머니와 딸의 긴 여로를 따라 펼쳐진다. 좋은 세상이 올 때까지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운동권 남편을 포...
「홍합」은 제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다. 능청스럽고 걸쭉한 입담으로 서민들의 건강한 삶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면묘사와 존재 탐구에 열중하는 여성작가들이 지배하는 90년대 소설계에서는 ‘이문구를 닮은’이채로운 작품이라는 평이다. 한창훈은 ‘비주류’...
김곰치의 소설적 상상력은 주로 시간의 벽을 허물어뜨리는 쪽으로 작동한다. 꿈 또는 비몽사몽 간의 시간은 살바도르 달리의 시계처럼 과거, 현재, 미래가 무르녹아 함께 흐르고, 깨어있는 의식은 일상적 사물들에서 상투의 껍질을 벗기고 새로 잉태된 감각와 의미들이 질주할 시공...
우리 소설에서 여성 두 세대를 갈라놓은 시공간의 옹글게 포착된 예는 매우 드물다. 차이와 갈등이 도드라지면서 오히려 망각의 늪에 묻혀버릴 때가 많았다. 박정애는 두 시간대를 무리하게 박음질하지 않고, 섬세한 언어적 파동과 웅숭깊은 지혜의 눈으로 맥맥한 흐름을 보여준다....
출판사 서평brbr늘 지기만 하는 야구, 삼미 슈퍼스타즈와 1980년대br후일담 소설의 단골메뉴로 등장하던 “1980년대”라는 유령이 다시 돌아왔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그러나 유쾌한 버전으로.br주인공은 프로야구단이 창설된 1982년...
탈구축적인 서사구조, 소설미학의 기본적인 묘사를 거부한 사이버식 서술형 문체, 파격적인 주제와 소재, 번득이는 기지, 동서고금의 독서 편력에서 축적된 지적 분위기가 풍만한 풍자적인 대화와 빈정거림……. 탁월한 재능과 날카로운 현실 비판 의식을 발휘한 21세기형 신세대 ...
분명히 우리들의 삶 속에 존재하지만, 잔인한 세게 경쟁에 내몰려 우리가 잊거나 잃어버린 시공간을 여기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에서 만난다. 이 작품은 가독성이 뛰어난 감성적 문체와 환상, 현실이 교묘하게 배합된 미학적 문법으로 자본주의 경쟁이 폭발하고 있는 우리네 대...
합리성의 명분에 따른 정교하고 잔인한 세계구조로부터 밀려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로운 세대의 글쓰기 방식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소설의 배경인 뉴욕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기계론적 현대 문명의 게임판과 같다. 그래서 ‘언더그라운드’는 공소하고 쓸쓸한 현대인의 이면이며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