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따뜻하게 타오르는 사랑의 말

  • 박철화
  • 에피파니
  • 2018년 06월 20일
김현, 따뜻하게 타오르는 사랑의 말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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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상세정보

ISBN
9788955968491
쪽수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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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써먹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문학은 그 써먹지 못한다는 것을 써먹고 있다."
'뜨거운 상징'의 문학평론가 김현
28주기를 맞은 지금, 아주 사소한 사적 추억으로
오늘 다시 불러일으키는 김현의 문학정신과 김현에 대한 사랑!


김현, 불세출의 평론가로 만 48년을 이 땅에 살고 간 문학적 천재. 그는 시민적 자유주의와 한글 정신으로 무장한 '영원한 4.19 세대'였다.
그 김현이 떠난 1990년부터 스물여덟 해가 지났지만 문화적 섬세함과 고백의 정직성이 그리운 어느 영혼들에게는, 김현 그는 아직도 "부재하는 현존이며 현존하는 부재"이다.
책머리에

제1부
따듯하게 타오르는 사랑의 말

제2부
김현의 '비평의 방법과 비평의 유형학'을 통해 본
1980년대 이후의 비평에 관한 몇 개의 단상
"문학은 써먹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문학은 그 써먹지 못한다는 것을 써먹고 있다."


'뜨거운 상징'의 문학평론가 김현
28주기를 맞은 지금,
아주 사소한 사적 추억으로 오늘 다시 불러일으키는 김현의 문학정신과 김현에 대한 사랑!

김현, 불세출의 평론가 조선조 최고의 천재 율곡처럼 만 48년을 이 땅에 살고 간 문학적 천재. 그는 시민적 자유주의와 한글 정신으로 무장한 '영원한 4.19 세대'였다. (시인 황지우에 의하면 김현의 때이른 죽음은 한국문학 100년의 암흑기의 시작이라고 할 정도이다)
김현은 1) [산문시대]와 [6.8 문학]을 거쳐 [문학과 지성]을 창간하여 [창작과 비평]과 함께 70년대 이후 한국문학을 주도했다. 2) 그리하여 비주류의 최인훈, 김수영, 이청준, 박상륭 등등을 한국문학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으며 3) 특히 시에 대한 탁월한 비평으로 정현종, 황동규를 비롯하여 김종삼, 이성복, 기형도 등을 길러내었으며 4) 김춘수와 김수영을 중심으로 한 〈오늘의 시인 총서〉-대학원 시절부터 김현이 참여한 획기적인 민음사의 시 총서-, 그 유명한 한국현대시의 보물창고 [문학과지성 시인선] 그리고 조세희의 [난.쏘.공], 윤흥길의 [아홉 켤레…], 이인성의 [… 낮은 숨결] 등등 새로운 문학 출판기획으로 이 땅의 목마른 영혼들을 충분히 적셔주었다. 무엇보다 바깥에서 비판하는 지도적 비평에서 안으로부터 작가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공감의 비평으로의 글쓰기로 한 시대를 이끌었다.
그 김현이 떠난 1990년부터 스물여덟 해가 지났지만 문화적 섬세함과 고백의 정직성이 그리운 어느 영혼들에게는, 김현 그는 아직도 "부재하는 현존이며 현존하는 부재"이다.

"제가 생각하는 문학은 그러한 더운 상징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그것은 멋진 말의 수사도 아니고, 즉각적인 반응을 유발시키는 힘 있는 구호도 아닙니다. 그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더운 상징이 되어 거기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유발하는 하나의 사건입니다. 수사는 역겨움을 불러일으키고 구호는 시들게 마련이지만, 뜨거운 상징은 비슷한 정황이 되풀이될 때마다 새로운 반응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반응은 한결같은 것이 아니고 거의 매번 다릅니다. 저는 바로 그것이 문학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이 인간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문학은 그 어떤 예술보다도 더 뜨겁게 인간의 모든 문제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소감문 - 뜨거운 상징을 찾으며' 중에서)

"문학은 권력에의 지름길이 아니며, 문학은 써먹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문학은 그 써먹지 못한다는 것을 써먹고 있다. 문학을 함으로써 우리는 배고픈 사람 하나 구하지 못하며, 출세하지도, 큰 돈을 벌지도 못한다. …… 억압된 욕망은 그것이 강력하게 억압될수록 더욱 강하게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문학은 유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다. 억압하지 않는 문학은 억압하는 모든 것이 인간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은 문학을 통하여 억압하는 것과 억압당하는 것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 부정적 힘을 인지한다. 그 부정적 힘의 인식은 인간으로 하여금 세계를 개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당위성을 느끼게 한다."
('한국문학의 위상' 중에서)

'김현의 문학정신'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김현의 문학정신의 중심축은 문학의 써먹지 못함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이것을 포기하지 않도록 길을 닦는 열정이다. 그에게 유용성은 억압이었다. 힘이나 치부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유용성은 물론 도덕과 윤리까지도 그 유용한 힘은 새롭게 인간을 억압하는 질곡이었다. 문학은 이러한 유용성을 지니지 못한, 그래서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 쓸모없는 존재였다. 써먹음의 정도로만 평가 잣대를 세우고 계속해서 이를 심화시키는 세계에서 이러한 문학의 '쓸모 없음'을 그는 도리어 억압 없는 세계를 향한 새로운 차원의 유용성으로 보았다. 즉 그 스스로가 쓸모 없음의 상징으로 혹은 고통 그 스스로의 담지자로 새로운 물음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꿈꾸면서, 억압 없이 또 억압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고백하는 새로운 꿈의 도구로 문학이 역동하는 것이다.

2) 김현의 문학정신의 기저에 놓여있는 것은 자유주의와 개인주의이다. 격동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문학적 지식인으로 살아내며 김현은 정치적 혁명의 실천적 참여보다 개개인이 느낀 감성과 생각이야말로 우리의 삶이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믿었다. 이것을 김현은 '실천적 이론'에 대한 '이론적 실천'이라고 말했으며 이 '이론적 실천'은 문화적 초월주의와 분석적 해체주의로 이루어지는 바, 스스로는 분석적 해체주의의 입장을 간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와 민족주의를 둘러싼 거대한 담론들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에 개인과 일상의 가치에 더 무게를 둔 비평가였으며 기존의 체제에 비판하는 것으로써 역으로 기존의 체제에 적응하고 인정받는 것을 그 스스로 경계하며 끝없는 다른 사고와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 김현은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그 스스로가 스스로의 죽음을 예감하면서 푸코에 대한 마지막 연구로 헌정한 [시칠리아의 암소]를 통해 이러한 생각을 드러냈다.

"왜 문학을 하는가"라는 김현의 고민과 "문학은 억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억압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라는 이에 대한 대답은 그가 떠난 지 28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거장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그들에 기대어 이끌어져 온 한국문학의 위상이 흔들리는 지금, 책장을 넘기는 손이 자취를 감추고 문학에 대한 격렬한 논쟁의 풍경이 사라지는 시대이다. 김현 28주기를 맞아 그의 정신을 돌아보며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부터 한국문학의 주체성 확립에 대한 강렬한 열망까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모든 글은 자서전적이다!
삶의 한 순간, 운명처럼 '정신의 아버지' 김현을 만나
문학적 주체로서 그를 통해 생각하고, 배우고, 성숙한,
김현의 마지막 제자가 불러낸 따듯한 고통!


문광훈이 미켈란젤로를 통해 한 말처럼 "모든 예술은 자서전적이다." 글 또한 그렇다. 박철화는 운명처럼 만난 김현을 통해 아름다운 한 편의 짧은 자서전을 썼다.
문학평론가이자 김현의 마지막 제자인 저자 박철화는 학창시절 운명처럼 김현을 스승으로 만나 그를 '정신의 아버지'로 섬긴다. 김현의 정신세계를 뒤따르기 위해 갈팡질팡 분투하게 하고 "축생에서 사람으로 조금씩 존재 이전"시킨, 철없던 청춘이 문학적 주체로 성숙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스승이 제자에게 내린 문학에 대한 사랑과 공감의 태도였을 것이다. 그 제자가 "문학이란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말의 가장 깊고 다양하며 섬세한 변주 양식"이라 말하며, 이를 일깨워준 스승의 28주기를 맞아 그 뜨거운 사랑의 말을 세상에 내놓는다.

"스승의 말은 한마디로,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때의 너는 세계이기도 하고, 당신이기도 하다. 이 책의 많은 말들이 나와 스승 사이의 사적인 기록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나는 그 말이 처음부터 바로 당신과 우리의 세계로 향하는 움직임이라는 것을 예감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 말의 사랑이 내 존재에 온통 스밀 때, 그것이 나를 지나쳐 번져나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나? 사랑의 말은 처음부터 우리 모두의 것이었다."

우울한 시대 학교에 실망하고 스스로에 좌절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제자에게 선생은 '사랑'이라는 주제에만 맞는다면 어떤 글이든(역에서 파는 마분지 소설이라도!) 리포트를 써오라고 하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반드시 연구실로 찾아오라고 '지시'한다. 스승의 앞에서는 유난히 말문이 터졌던 저자의 정서적 반응을 스승은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이끌어주었다. 김현이라는 당대 절정의 평론가와의 사제로서의 만남과 교감은 제자를 글쟁이의 길로 자연스럽게 이끌었고 스승은 비평이 그저 객관적 해설을 넘어서 쓴 이의 정신과 비평하는 이의 정신이 만나는, 언어를 통해 따듯한 사랑으로 교류하는 것이라는 점을 몸으로 일깨워주었다. 김현을 통해 생각했고, 배웠으며, 그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성숙할 수 있었던 제자가 '정신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얽어 맞춰가며 한국문학사의 가장 따듯하고 섬세했던 한 페이지를 채운다.

제1부는 스승과 겪은 기억들을 내놓는 에세이 '따듯한 사랑의 말', 제2부는 김현의 '비평의 방법과 비평의 유형학'을 통해 본 1980년대 이후의 비평에 관한 몇 개의 단상을 실었다.
박철화
1965년 춘천에서 출생하여 강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프랑스어문학과를 거쳐, 파리8대학에서 석사를, 파리10대학에서 박사과정(DEA)을 마쳤다. 1989년 월간 [현대문학]에 평론을 발표하며 비평의 길에 들어서, [감각의 실존]과 [관계의 시학] 등 몇 권의 평론집을 냈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비평이론과 논픽션 쓰기를 가르쳤다.
정확히 십 년의 교수생활을 접고,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글쟁이의 삶을 살아보려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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