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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꽃
저자 : 김영하 ㅣ 출판사 : 문학동네

2003.08.20 ㅣ 336p ㅣ ISBN-13 : 9788982817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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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제품구성 단행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국내소설 > 한국소설
지금 이 순간, 나는 1905년생이다!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감수성, 신세대적인 삶을 꿰뚫는 자유로운 상상력의 작가 김영하가 1905년생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를 주목받는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이후 본격적인 첫 장편이라 할 수 있는 『검은 꽃』에서, 그는 엉뚱하게도 멕시코의 에네켄 농장으로 일하러 팔려간(?) 조선인들--이들이 바로 조선 최초의 멕시코 이민자들이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의 주무기인 경쾌한 문체와 자유로운 상상력의 바탕 위에 단단하게 자리잡은 서사는 그 어느 작품에서보다 돋보인다.


기울어져가는 대한제국의 패권을 놓고 러시아와 일본이 전쟁에 돌입한 즈음인 1905년 4월 영국 기선 일포드 호는 조선인 1033명을 싣고 제물포항을 출발하여 외교관은커녕 교민 하나 없는 멕시코로 출발한다. 다양한 출신 성분을 지니고 있지만 재산이 없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조선인 승객들은 멕시코에 가면 좋은 일자리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승선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낯선 환경과 에네켄 농장에서의 가혹한 노동이었다. 그들은 대륙식민회사의 농간에 의해 일손이 부족한 멕시코에 채무노예로 팔려간 것이다. 4년이라는 의무기간 동안 그들은 여러 농장에 분산 수용되어 비인간적 대우을 받으며 착취를 당한다. 간혹 파업이나 봉기 등을 통해 반항해보지만 직접적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농장주에 유리한 현지 법에 의해 간접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한다. 4년이란 계약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사람들은 경제적 자립을 이루지도 못하고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멕시코 전역을 떠도는 신세가 되며 그들 중 일부는 멕시코에 불어닥친 혁명과 내전의 바람에 휩쓸려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인다. 그 와중에 이웃나라인 과테말라에서도 정변이 일어나 혁명군측에서 조선인들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참전해줄 것을 요청한다. 그리하여 42명의 조선인들이 과테말라 북부 밀림지대에 도착해 한동안 정부군과 교전하는데, 그들을 이끈 인물이 그곳에 ''''신대한''''을 국호로 내건 소국을 세우자는 제안을 해서 그곳에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소강상태가 지난 후 그들은 정부군의 대대적인 소탕 작전에 의해 대부분 전사하고 만다.

이러한 줄거리는 이 작품을 자칫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민족수난사의 일종으로 오해하게 할 소지가 있다. 민족수난사에 대한 소설화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지만, 김영하가 겨냥하는 것은 근대 이후 우리 민족이 걸어야 했던 여정에 대한 냉정한 성찰이다. 그리하여 이 작품의 주요인물, 즉 열한 명의 데스페라도들이 태평양을 건너 먼 이국으로 갔다가 끝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지난 세기 우리 민족이 직간접적으로 거쳐온 삶에 대한 알레고리의 의미를 지닌다.


김영하가 본격적인 장편소설을 썼다. 그는 엉뚱하게도 멕시코의 에네켄 농장에 일하러 팔려간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다 늦게 ''''웬 애니깽 타령?'''' 하면서 심드렁하게 읽기 시작한다. 그런데 차츰 그 속도와 산문의 다채로움에 빨려든다. 『검은 꽃』은 역사적 사실을 다큐멘터리 필름이 아닌 숏컷의 스냅 사진처럼 처리하면서 그 위로 개별적인 사람들의 생을 판화처럼 떠오르게 서술해나간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어쩐지 빈 먼지바람이 가슴속을 스치고 지나간 듯하다. 무너진 국가로부터 버려지고 어쩔 수 없이 일탈한 사람들의 씁쓸한 평생은 오히려 국가주의를 낮은 목소리로 조소하고 있는 것 같다.

- 황석영 (소설가)


소설은 비극과 희극이 수시로 교차하면서, 지옥에 비유된 배의 홀수선 아래 선실에서 밀림 속의 피라미드 신전 꼭대기까지,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는 인간 군상의 운명의 기복을 보여주고 있다. 화자는 이러한 아이러니를 통해 지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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