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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타주
저자 : 최수철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주)

2007.03.02 ㅣ 506p ㅣ ISBN-13 : 9788932017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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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선을 조합하듯 혹은 퍼즐을 맞추듯 흩어져 있는
삶의 파편들을 조심스럽게 수집하여 ‘몽타주’를 만드는 독자들은 최수철의 초현실주의적 문학적 상상력이 주는 짜릿한 즐거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김치수(문학평론가)

『몽타주』가 최수철의 이전 소설들과 변별점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 내부에서 벌어지는 저토록 집요한 허구적 성찰을 반복하기보다는
예기치 못한 타자와의 만남, 사랑, 사건, 우연에 대해 더욱 열려 있으려고 노력한다는 진실이다.
-복도훈(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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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몽타주 (『문학사상』 2006년 12월호)
메신저 (『현대문학』 2005년 12월호)
확신 (『파라21』 2003년 겨울호)
창자 없이 살아가기 (『문학사상』 2005년 10월호)
진부한 일상 (『문학·판』 2004년 봄호)
채널 부수기 (『동서문학』 2002년 가을호)
격렬한 삶 (『문학과사회』 2004년 겨울호)
첫사랑에 관하여 (『현대문학』 2004년 9월호)
거인 (『문학과사회』 200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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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에 의지한 소설 쓰기로,
의미 있는 삶을 타진하는 ‘이토록 내밀하고 격렬한’ 메시지
십 년 세월을 응축한 최수철 신작 소설집 『몽타주』


현대인의 정신적 질환으로 낙인찍힌 자살병이 가상의 도시에 전염되어가는 과정을 여러 각도에서 진지하게 조명한 대작 『페스트』(전2권, 문학과지성사, 2005)로 작가 자신의 소설세계의 폭을 확장했다는 문학적 평가와 더불어 작품의 진중한 주제의식으로 사회적으로도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던 작가 최수철이 다시 신작 소설집 『몽타주』(문학과지성사, 2007)를 들고 우리를 찾았다.

그가 근 십 년간 써왔고 그중 계간지에 발표했던 작품들 가운데 다시 9편을 선별하여 수록한 이번 소설집 역시, 500쪽에 가까운 중량감(원고 1330매) 외에 표제작과 9편 작품의 수록 순서를 정하는 데 작가가 각별한 신경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몽타주』는, 작가의 기존 소설들과 비교하여 스토리텔링에 한껏 힘을 실으며 치밀한 소설 쓰기의 극단적  실험적 자세를 보여줬던 최근작 『페스트』에 비하면 의식과 언어의 카오스에 내던져진 존재 탐구의 글쓰기라는 최수철 작품 세계의 본령에 훨씬 가까운 작품들이 전진 배치되어 있다. 거기에는 감각의 무수한 혼란과 망상들이 너울대는 가운데, 이른바 “증상적 인간들”(복도훈)이 득시글대고 있다. 대상과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자의식으로 현실에서 소외되거나 스스로 소외를 자처하는 인물들(「확신」 「첫사랑에 관하여」 「몽타주」)이 있는가 하면, 단순한 동물적  인간적 존재에서 변신과 물화(물, 공기, 거인, 바퀴벌레, 심해어 등)를 경험하는 주인공들(「메신저」 「창자 없이 살아가기」 「진부한 일상」 「채널 부수기」 「격렬한 삶」 「거인」)이 그들이다.

그렇지만, 세상살이나 일반적인 삶의 이야기에서는 생래적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작가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그가 푸른 청년기 대학신문에 가작으로 당선되며 문명을 떨치기 시작한 이후 30여 년 가까운 작품 활동 내내, 지리하고 끔찍할 정도로 천착해온 소재와 주제가 진부한 일상, 일반인의 삶에서 ‘각질’처럼 떨어져 나온 몸의 불안  분열  해체  망상  집착 들이라는 점은 그의 소설이 그 어떤 작가의 작품보다 긴밀하게 현실에 붙박여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예일 것이다. 최수철 소설이 한국현대소설사에서 이상과 장용학, 손창섭을 거쳐 박상륭, 이인성에 이르는 관념소설의 계보 그 밑자리에 위치 지어지는 점, 동시에 크게 주목받아 왔고 또 그것이 마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총 9편의 작품들에서도 의식의 움직임을 재구성하고 조립하는 최수철 특유의 솜씨는 여전하다. 그런데 고도의 지성과 사유로 쌓아올린 굳건한 방벽이 작품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 언제나처럼 독자의 독서 행위가 그리 녹록지는 않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소설읽기가 그친다면 최수철 소설을 제대로 봤다고 말할 수 없다. 끊임없이 연동, 분절 운동을 하는 듯한 최수철 소설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피와 살로 다져진 혹은 피를 뚝뚝 흘리고 살이 너덜너덜해진 몸(/육체)에 한 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고 밀착해 있으면서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를 궁구하는 생명체들이다. 손끝에 닿는 생살, 맨몸의 감촉이 지극히 육화된 이야기로 귀결되는 최수철 소설의 묘미는 여기서부터다.

작품 전편에 걸쳐 1·2·3인칭 시점의 교차 서술, 같은 단락 내에서도 서술/종결어미가 줄타기하듯 다양한 형태에의 넘나듦,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이랄지 “내가 들은 이야기는 이렇다” 식의 고백과 서술이 이야기 처음과 끝에서 환원되는 독특한 구성, 고집스런 한글전용주의자로서의 예민한 단어와 문체 실험, 길고도 세찬 말솜씨 등은 여간해선 독자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대신 미로와 동굴을 헤집고 다니는 작가의 목소리를 끈기 있게 좇아간 독자가 이야기의 본궤도에 오르기만 하면, “차가운 듯하면서도 고도의 열기로 미만(彌滿)”(박철화)한 최수철 소설의 맛을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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