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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저자 : 박형서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주)

2003.12.22 ㅣ 232p ㅣ ISBN-13 : 978893201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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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제품구성 반양장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국내소설 > 한국소설
이 소설집에는 지은이의 등단작이자 이 책의 표제작인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비롯하여, 「사막에서」 「하얀 발목」 「작별」 「K」 「하나, 둘, 셋」 「물 한 모금」 「이쪽과 저쪽」 「불 끄는 자들의 도시」 등 모두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작품마다 독특한 상황과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채롭다. 인간과 다른 생물 및 자연 현상과의 병치, 생물/무생물을 가리지 않는 의인화 수법, 현실/비현실/초현실을 넘나드는 시공간 설정 들은 “대통령의 인기는 계란을 넣은 라면보다 높았다”와 같은 재치 있는 문장과 어우러져 읽는 맛을 더한다.


외롭고 작고 쓸쓸한 오늘날 우리의 안팎을

독특한 상황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그려낸

신예 작가 박형서의 첫 소설집



아내는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내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그 비밀을 표상하는 가장 근사치의 기호일 것이다. 나는 조용히 외로움, 이라고 중얼거렸다. 이내 곱게 분쇄된 외로움이 거실에 가득 차 질식할 것만 같았다. 〔……〕 “응애, 하고 태어날 때부터 난 그랬는걸요. 매력도, 사교성도 없던 주제에 외로움만큼은 언제나 질색이었지요” 하고 아내가 말한 적이 있었다. “마치, 토끼처럼요.”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에서


박형서는 왜소화된 현대성을 무의식적 심연의 측면에서 탐문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이는 신예 작가이다. 그 노력은 독특한 서사 상황을 설정하는 구성의 능력과, 상황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끌고나가는 문체의 힘을 통해 개성 있는 작품이라는 결실을 맺고 있다.


수록 작품 소개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주인공와 ‘나’와 그의 아내는 30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 사이이다. 아내는 기르던 토끼가 죽자, 그 죽음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애쓰다 못해 토끼를 흉내 내기까지 한다. 그러던 아내는 자신이 기르던 토끼처럼 죽어버린다. ‘나’는 아내의 죽음을 통해 아내의 ‘외로움’에 눈뜨게 된다.


「사막에서」: 사막과 같은 현실, 또는 이미 사막보다 더한 불모지로 변한 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 악몽에 사로잡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불모지가 되어버린 현실 세계를 ‘사막’에 비유한 기괴하고 환상적인 단편이다.


「하얀 발목」: 남편은 전처와 이혼했고, 아내는 전남편과 사별했다. 아내는 표가 나도록 잠이 많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둘은 그럭저럭 결혼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아내는 남편에게 자신의 꿈에 대해 들려주곤 하는데, 어느 날 남편은 아내가 꿈속에서 본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작별」: 춤, 빵, 열차, 화장실 등이 의인화되어 환상과 현실, 현실과 알레고리, 알레고리와 상징이 기묘하게 뒤섞인 단편이다.


「K」: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선망의 대상이 될 정도로 용모도 뛰어나고 공부도 잘했던 K와 그를 따라다니던 보잘것없는 시골뜨기의 삶이 병렬하고, 교차한다.


「하나, 둘, 셋」: 죽은 자의 진술을 통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진다.


「물 한 모금」: 발명가 양파는 ‘물 한 모금’ 마실 시간인 몇 초의 차이 때문에 발명품의 특허권이 걸린 소송에서 고구마에게 패하고 만다. 이상하게도 양파와 고구마가 발명에서 특허 등록까지의 심리적, 현실적 경험은 일치한다.


「이쪽과 저쪽」: 평범한 농부 양씨는 사소한 우연 때문에 살인자가 되고 만다. 논밭에 나갈 때, 늘 다니던 이쪽 길로 가지 않고 그날따라 저쪽 길로 갔던 것이 그 사소한 우연의 전부이다.


「불 끄는 자들의 도시」: 변기자는 Y시에 화재 상황에서 수많은 인명을 구한 시의 소방대원들을 취재하러 왔다. 취재를 진행하면서 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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