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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저자 : 이청준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주)

1997.07.10 | 225p | ISBN-13 : 9788932009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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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문학 > 문고/전집 > 외국문학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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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작 <눈길>외에 <선생님의 밥그릇> <키작은 자유인> <줄광대>등 8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다양한 군상의 삶을 통해 던진 실존적 작품들을 모았다.

출판사 보도자료



≪눈길≫은 상황 설정이 서로 흡사하고 주제나 내용이 서로 긴밀하게 연관돼 있는 <눈길><해변 아리랑><새가 운들><귀향 연습><여름의 추상> 등 총 8편으로 구성된 중단편집이다. 이 책은 이청준 문학의 주요 테마인 고향 혹은 실향의 문제를 다루었다.


주인공의 고향은 남도의 어느 시골 마을, 거기서는 홀어머니가 빈곤한 생활을 이어가고, 형은 가장으로서의 책무를 그에게 떠넘긴 채 그들 곁을 떠났다. 그러나 주인공 역시 그 책무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런 고향과 어머니와의 관계를 거의 끊다시피 하며 어쩌다 고향에 내려가더라도 불편한 기억만을 갖는다. 그리하여 그에게 고향은 단순히 아늑하고 친숙한 곳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눈길>에서는 어머니를 노인이라 지칭하며 자신과 어머니와의 관계를 철저한 교환의 관계로 합리화해 끊임없이 ''노인에 대해 빚이 없다는 사실''만을 환기시킨다. 이런 아버지의 부재, 형의 방탕과 죽음, 시집간 누나의 고된 시집살이, 홀어머니의 빈곤한 삶 등 불행한 어린 시절과 고향의 기억은 <해변 아리랑><새가 운들><여름의 추상>에서도 계속 나타난다. 그러나 거기엔 철저한 고향에 대한 부정과 전적인 어머니에 대한 원망만이 담겨 있지 않다. 내면 깊숙이 고향과의 진정한 화해를 꿈꾸는 주인공의 반어적 어법이 사용된 것이다. 이 책은 사실 진정한 고향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작가의 탐구 도정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단순한 고향으로의 돌아옴이 아니라 고향의 가치에 대한 깨달음을 매개로 한 돌아옴, 그래서 이 책은 ''행복한 고향의 추억''을 잃어버린 실향민들의 고향을 찾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 문단의 거대한 봉우리 이청준 소설의 전체적 이해를 통해 한국 현대 소설의 궤적을 추적하고, 새롭게 전개될 우리 소설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이청준 문학전집'' 4차분 ≪당신들의 천국≫≪눈길≫이 도서출판 열림원에서 출간됐다.
이청준은 1965년 작품 <퇴원>으로 등단한 이래 1960년대 소설 문학의 한 장을 열었고, 이후 35년간 왕성한 창작 활동을 통해 그 작가적 면모를 확고하게 정립하였다. 그는 초기작에서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중단편에서 장편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토속적인 민간 신앙의 세계에서 산업 사회의 인간 소외, 지식인의 존재 해명, 그리고 전통적인 정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탐색을 시도해 왔다. 그의 작품들은 동시대 현실에서 마련할 수 있는 문화적 변용의 힘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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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mch*** 별 별 별 별 별 2001/12/08
한 손에 잡히고 아무데서나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무엇보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선생님의 밥그릇, 치자꽃 향기 등등 여러편의 단편을 묶었는데, 그 중에서 단연 눈길이 백미다. 고등학교 때 문학 문제집에 나왔었다. 근데 워낙 짧은 부분만 덩그러니 나와 좋은 줄 몰랐다. 얼마전에 서점에서 우연히 사게 되었는데, 과장하지 않고 나는 읽을 때마다 눈물이 쏟아진다. 베스트셀러 소설작가들은 아마 흉내도 못 낼 것이다.소설의 맛은 적당히 감추고 조금 드러내보여서, 독자가 감춰진 부분을 찾아내읽는 재미에 있다고 감히 생각하게 되었다. 나가 집의 뒤꼍 텃밭 한가운데 있는 무덤에 가서 한 나절 누워있었다고 그랬는데, 아마 그 무덤은 그의 아버지 무덤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가난은 나로하여금 빚으로 어머니와의 관계를 따지게 만들었을 것이다. 가난은 노인이 얘기한 과거에서뿐 아니라 기와를 얹어드릴 수 없는 지금, 그들 가슴을 꽉 내리누르는 것이다.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라고 그랬던가. 나가 빚이 없다고 수차례 말할수록 독자는 점점 그를 의심하게 되고, 결국 그는 그 엄청난 빚 때문에 노인에게 아내가 바랬던 따뜻한 말 한 마디 못 했던 것이다. [잊고 싶은 가난, 잊고 싶은 빚에 관한 이야기]가 눈길이다. 작품에 기스 그만 내고, 정말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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