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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게 시대를 묻다
저자 : 민현식 출판사 : 돌베개(주)

2006.11.13 | 359p | ISBN-13 : 9788971992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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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공학 > 건축공학 > 건축공학일반/법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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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다루고 있는 19개의 작업들은 건축가들의 지적 감수성의 산물이다. 그 건축이 서 있는 장소의 특성을 탐색해가는 방편이며, 이를 통해 시대를 성찰한 결과이고, 사유의 흔적들이다. 이 작업들은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새로운 건축의 화두들이며, 이들의 실험과 실천은 더 넓은 지평을 열기 위한 노력들이며, 더불어 날카로운 지성과 예민한 감성을 통한 질문이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건강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 집들을 직접 탐방해 보기를 권한다. 건축은 그 어느 설명보다도 현장에서 스스로 감지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건축의 진실은 현장에 있기 때문이며, 여러분들이 가진 지적 감수성은 이 건축들이 가진 또 다른 가치들을 발견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 "책을 내면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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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책을 내면서"지적 감수성을 가지고 시대를 묻는 건축가들"

제1부 이 시대, 우리의 도시
우리 시대, 도시의 가치 승효상 / 웰컴시티
도시구조의 건축 김영준 / 허유재병원
건축을 길로 구축한 집 최문규 / 쌈지길
공동성이 실현된 지혜의 도시
프로리안 베이글+민현식+승효상+김종규+김영준 / 파주출판도시
이 시대, 우리의 도시 민현식 도시건축론

제2부 삶의 본원적 가치에 대한 질문
변화가 없으면 진보도 없다 김종성 / SK빌딩
시민사회가 만드는 건축 책읽는사회만들기 국민운동+정기용 / 기적의도서관
열린사회를 지향하는 이 시대의 대학 캠퍼스 민현식 / 한국전통문화학교
이 시대의 피난처 조병수 / □자집
흙 건축에서 복원된 우리의 오래된 가치 정기용 / 자두나무집
우리시대의 한옥 정현화 / 필당

제3부 편집된 풍경 또는 풍경의 편집
건축적 풍경 조성룡 / 양재287.3에서 의재미술관을 지나 선유도공원에 이르는 풍경의 여정
땅의 조건에서 도출된 건축풍경 황일인 /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삶과 풍경이 조우하는 아름다운 집 이민아+다니엘 바예 / 교문사
도시의 지형을 새롭게 구축하는 건축 이민+손진 / SJW 패션사옥

제4부 감각의 디자인, 경험의 디자인; 우리들의 기억과 욕망
내가 보았던 것을 보려 하십시오 이종호 / 박수근미술관
이야기꾼으로서의 건축 서혜림 / 서울시청 직장 어린이집
현상학으로서의 건축 김준성 / 아트레온
행위가 현상으로 재현되는 공간 김종규 / 카이스갤러리
오감으로 체득되는 건축 최욱 / 두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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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라는 도구로‘이 시대, 우리의 삶’을 질문한다
이 책은 건축가 민현식이 ‘‘건축을 통한, 이 시대와 이 땅에 대한 진정한 질문과 성찰의 결과로서, 새로운 태도와 제안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지금 여기’의 건축과 건축가들을 사유해나간 기록이다. 그는 이 성찰의 기록을 통하여 우리 시대의 리얼리티를 진지하게 반성하고, 우리 삶의 의미를 근원적으로 질문한다.

이 책에서 다룬 19가지의 한국 현대건축 작업과 건축가들의 작가 정신은, 획기적인 건축적 성취를 보여줌과 동시에 중요한 건축의 담론과 시대적 의의를 제안하고 있다. 필자는 이들 작업에 대한 분석과 사유를 통해 다양성과 불확정성을 특징으로 하는 한국 건축계의 현재와 우리 시대를 진단하며, 나아가 보다 善한 미래를 예측하고자 한다.

외세와 타의에 의해 정상적 근대화 과정을 이루지 못하고,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전쟁, 파시즘에 흐른 군사독재정권, 왜곡된 자본주의와 개발 논리, 그에 따른 급격한 도시화와 역사성의 파괴, 배금주의의 과도한 욕망들과 전통적 가치관의 전도 등 어두운 한국 현대사의 족적을 고스란히 밟아온 한국 현대건축의 현실을, 때때로 ‘뿌리를 통째로 뽑아 황량하기까지 하다’고 통탄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얻은 새로운 희망의 싹은 이미 건강한 변화와 실천을 이룩하고 있으며, 더 큰 희망과 깨달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한국 현대건축의 지성, 건축가 민현식의 ‘근원적 성찰’의 기록
공동의 가치와 차이의 가치를 인정하고, 다원적 민주주의를 지향한다. ‘공동성’, ‘다원적 민주주의’, ‘차이들’의 인정.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이러한 가치들은 공통적으로 중심과 위계, 종속의 관계를 벗어난 보다 자유롭고 열려 있는, 그래서 더 많은 소통이 이루어지는 가능성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이 도입된 건축, 나아가 사회는 전체보다는 부분이 존중받고, 통일성보다는 차이가 가치 있게 여겨지며, 환경이 건축의 조건이 되어 창조의 이름으로 파괴되기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역사의 기억으로 보존되고, 거대담론보다는 사회와 건축의 일상이 더 가치를 발하게 된다.

땅을 건물들로 채움에 앞서, 이 땅의 풍경에 ‘비움’을 구축한다. 땅의 풍경에 비움을 구축하는 일은 단순한 수사적 의미나 미학에 근거한다기보다, 근원에 회귀하는 질문이다. ‘비움’이 만드는 공간은 불확정적 공간이기 때문에 가능성으로 충일하며, 개별적인 상징적 표현보다 상대적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연과 인간에 대해 윤리적으로 더욱 건강하다. 또한 투명성과 비물질성 등의 특징을 보이며 사라짐과 채움이 상응되는 ‘비움’의 미학은, 건축을 하나의 ‘대상’으로 보는 표상중심주의를 극복하는 하나의 대안이 된다. 채움에 급급한 이 땅의 건축 현실을 극복하는 중요한 해답이기도 하다.

건축 환경의 대안을 한국의 전통적 생태사상과 관계론에서 찾는다. 인간을 유한한 존재로 보는 이 시대의 중심 화두인 소위 ‘개발’과 ‘환경보존’의 대립과 갈등은 건축과 도시를 포함한 모든 환경의 존립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이란 것이 지속되어야 한다면, 이 때 건축의 본원적 역할은 ‘인간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정의’의 탐색이며,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지고의 가치로 상정해야 한다. 필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한국의 전통적 생태사상과 관계론에서 찾고 있다. 이는 협소한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인간과 자연, 인간과 만물이 근원적으로 동일한 존재로서, 이른바 ‘하늘이 사람(人)과 물체(物)를 끊임없이 낳는 이치’에 따라 생명의 율동이 구가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나와 나가 아닌 존재의 개별성을 긍정케 함으로써 서로 존중하는 윤리로 발전되고, 보다 넓은 차원의 평등에 이른다.

합목적적으로 건축을 짓는 것이 아니라, 땅의 조건에서 건축을 도출한다. 책에서 예시된 ‘공동 善’을 실천한 건축들은, 단순한 기능들을 적합한 목적 하에 수행하기 위해 ‘왜’, ‘누구를 위해서’, ‘어떻게’ 지을 것인가 하는 고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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