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한국고전소설"이라는 흡사 커다란 바위와도 같은 질료 덩어리를 눈앞에 마주하고 있다. 이 질료 덩어리의 정체를 해명해내는 일이 우리의 당면한 과제다. 어디서 어떻게 접근하여 무엇을 얼마나 캐낼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형체도 모습도 갖추지 않은 채 그저 막연한 질료 덩어리일 뿐인 이 정체의 참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 함께 길을 나서보자.

[목 차]

1. 총론: 한국 고전소설의 개념과 특질
2. 한국 고전소설의 발생
3. 한국 고전소설의 하위 장르와 유형
4. 한국 고전소설의 작자
5. 한국 고전소설의 독자
6. 한국 고전소설의 주제
7. 한국 고전소설의 모티프
8. 한국 고전소설의 작품 구성 원리
9. 한국 고전소설의 세계관
10. 한국 고전소설의 표기 형식과 유통 방식
11. 한국 고전소설과 인접 장르의 관련
12. 한국 고전소설 비평의 양상
13. 한국 고전소설의 현대적 의의

‘고전소설’의 제 문제 다룬, 새롭게 쓴 개론서
‘한국 고전소설’은 오늘 이 시대가 아닌, ‘옛 시대에 우리나라에서 우리 문자로 이루어낸 소설’을 뜻한다. 그렇다면, “옛 시대란 어느 시기부터 시작해서 그 하한선이 언제까지인가?”, “우리 문자란 구체적으로 한글만을 뜻하는가 아니면 한문도 포함하는가?”, 또 “소설의 장르 범위와 영역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우리 고전소설은 어떠한 삶의 원리를 보여주고 있는가?” 등등 간과할 수 없는 문제들이 꼬리를 물고 제기된다.

이 책은 ‘고전소설’ 공부의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위와 같은 기초적인 의문과 제 문제를, 최근 학계 연구 성과들을 포괄한 지적 바탕 위에서 빠짐없이 다루어 나간다. 이 한 권의 책 속에, 한국 고전소설의 개념과 발생에서부터 하위 장르와 유형, 작자와 독자, 주제와 모티프, 작품 구성 원리, 세계관, 표기 형식과 유통 방식, 인접 장르와의 관련, 비평의 양상, 그리고 현대적 의의까지 다양한 주제가 망라되어 있다.

대학마다 국문학과에 고전소설개론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만, 현재 마땅한 교재가 없는 실정이다. 이 책은 그런 실정을 감안하여 현장에서 실제 고전소설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수와 학생에게 도움이 되도록 13명의 학자가 함께 기획하고 새롭게 쓴 "한국 고전소설 개론서"이다. 이 책을 쓴 13인의 저자들은 모두 한국고전소설을 전공한 학자들로, 총론의 필자인 이상택 서울대 명예교수를 제외하고는 현재 모두 대학에서 고전소설개론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