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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여성들, 부자유한 시대에 너무나 비범했던
저자 : 박무영,김경미,조혜란 ㅣ 출판사 : 돌베개

2004.07.05 ㅣ 349p ㅣ ISBN-13 : 978897199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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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인문 > 사회학 > 여성학
우리가 불러내고자 하는 것은 ‘위대한 여성들’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구체적인 숨결을 죽이고 그 당사자들을 추상화시킨다. 우리는 우리와 똑같은 여성들이 각자의 삶을 최선을 다해 견디고 살아가고 장악했던 다양한 방식들을 드러내고 싶다. 여기 불러놓은 열네 명의 여성들은 비슷한 조건, 조선 시대의 여성으로 살았다. 그러나 모두 다른 방법으로 살았다. 이 글들은 우리 각자가 이 여성 선배들 각자와 만나고 싸우고 화해하고 반하고 연애한 기록들이다. 억압 속에서도 사람다운 품위를 잃지 않았던 사람들의 숨소리를 듣는 것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 책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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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 타자의 시선으로 덧칠된 그 신화를 벗겨내다
근대 이전의 인물들을 떠올려보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제도교육을 받으면서 자라온 사람들에게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위인 중 기억에 남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어보자. 머릿속에 떠올려 답변할 수 있는 전시대의 역할모델 가운데 혹시 ‘여성’이 있는가? 다시 물어보자. ‘조선 시대의 여성’ 하면 무엇이 떠오르냐고. 현모양처? 열녀? 장희빈? 신사임당? 신사임당이 누구냐고 또 물어볼까? 아마도 십중팔구는 율곡의 어머니라 대답하리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동안 수많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듣지만, 그 가운데 여성의 역할모델로 회자된 이름은 신사임당, 퀴리 부인, 나이팅게일 정도였다. 나이팅케일은 ‘백의의 천사’, 신사임당은 ‘율곡의 모친, 현모양처’……. 유명세가 오히려 박제시킨 이러한 인식은, 신사임당을 신사임당 그 자체로, 고뇌하고 눈물짓고 욕망하는 한 여자로 바라보는 것을 완강히 막아버린다. 그 닉네임에선 피가 도는 인간의 숨소리를 들을 수 없다.

우리의 딸들은 우리 할머니들 중에 마음에 드는 역할모델을 전혀 갖지 못하고 자랐다. 누군가의 현모와 양처가 되라는 주입된 가치관보다 사회적·인간적인 성취에 더욱 마음 끌리는 영민한 딸들에게, 가장 닮고 싶은 역사 속의 역할모델은 거의 대부분 남성이었다. 이는 여성성을 부정하는 무의식의 한 부분이 되었다.

조선 시대에 태어난 재능 있는 많은 여성들은 대부분 불우한 삶을 살아야 했다. 놀라운 자질을 타고난 여자 아이라 해도 체계적인 교육의 기회를 얻을 수 없었고, 15세 전후가 되면 시집가서 시댁의 낯선 공간과 엄한 위계 속에 편입된 채 오로지 봉제사(奉祭祀), 접빈객(接賓客), 상봉하솔(上奉下率)이라는 부녀의 직분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인 여자의 삶이었다. 조선 시대가 남긴 역사적·개인적 기록은 수없이 많지만 ‘그 여자’들은 거의 지워져 보이지 않는다. 그녀들은 정말, 거기 살긴 살았던 것일까?

그래서 우리는 ‘조선 시대의 여성’ 하면, 희생하고 인내하며 남성에 순종적이고 정절을 지키는 ‘열녀’나 ‘현모양처’를 얼른 떠올리거나, 권력의 핵심에서 국정을 흔들었던 ‘욕망의 화신’ 또는 ‘천하의 미색’을 떠올린다. 그녀들은 아주 지워지진 않았으나 우리가 아는 그녀들 역시 순수하게 ‘그녀들’은 아니다. 사극 드라마에서 단골로 사용하는 여성들인 민비.장희빈.명성황후나, 황진이·신사임당&middodt;허난설헌들조차 우리는 똑바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그들’의 시대에 태어나 ‘나’로서 당당히 살아갔던 도도한 영혼들의 숨소리
이 책은 ‘위대한 여인들의 열전’도 아니고, ‘조선 시대 여성 생활사’도 아니다. 『이덕일의 여인 열전』이나 『한국사를 바꾼 여성들』 등과는 내용에서나 관점에서나 매우 거리가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식의 생활사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의 시선은, ‘위대한 여성’을 내세워 여성의 우월성을 억지 증명하는 것과 현모양처의 깃발 자리에 근사한 영웅주의를 치켜올리는 것에 반대한다. ‘위대하다’는 수식어는 필연적으로 추상화와 일종의 폭력적인 위압감을 내포하게 된다. 그것은 삶의 구체적인 숨결을 죽이고 그 당사자들을 추상화시킨다. 여성이 사회적인 타자로 젠더화된 세상에서 우리는 그런 위압감에 익숙하다. 우리에게 그런 위압적인 여성이 또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 이 책은, 충.효.열이라는 ‘그들’이 만든 도덕률에 억눌려 살아야 했던 사회적 약자였지만 사람다운 품위를 잃지 않고 당당히 ‘나’로서 살아갔던 개별 여성들의 인생을 드러내고자 했다. 제도와 사상과 관습의 개념적 이해로가 아니라, 한 여자가 자기의 삶을 최선을 다해 견디고 살아가고 장악했던 다양한 방식들, 그들에게는 ‘단 한 가지 방법’이었던 그것을 만나고자 했다.

자신이 죽어도 다시 장가들지 말라고 남편에게 당당히 요구했던 천부적인 화가 신사임당, 술에 취해 방안에 드러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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