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고배너
  2. 광고배너
/ 이전버튼 다음버튼
2
미리보기

우리들의 하느님(개정증보판)
저자 : 권정생 ㅣ 출판사 : 녹색평론사

2008.05.01 ㅣ 317p ㅣ ISBN-13 : 9788990274427

정가15,000
판매가13,500(10% 할인)
적립금 750원 (5%)
배송일정 오늘 출고 가능
주문 수량 변경시 안내 배송안내
쿠폰 및 결제혜택 확인하기

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제품구성 반양장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수필 > 국내수필
      동네 노인들이 알고 있던 것처럼 권정생 선생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병들고 비천한 모습으로 살다 가셨다. 세속적인 욕심을 버렸고 명예와 문학권력 같은 것은 아예 꿈도 꾸지 않으셨다. 10여년 전 윤석중 선생이 직접 들고 내려온 문학상과 상금을 우편으로 다시 돌려보냈고, 몇해 전 문화방송에서 ‘느낌표’라는 이름으로 진행했던 책읽기 캠페인에 선정도서로 결정되었을 때도 그걸 거부한 바 있다. 그때 달마다 선정된 책은 많게는 몇백만부씩 팔려나가는 선풍적인 바람이 불 때였는데 권선생은 그런 결정 자체를 번잡하고 소란스러운 일로 여기셨다.
권정생 선생이 사시던 집은 다섯평짜리 흙집이다. 그 집에서 쥐들과 함께 살았다. 선생이 돌아가시고 난 뒤 찾아간 집 댓돌에는 고무신 한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나는 그 고무신을 보고 울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신발과 옷을 생각하며 부끄러웠다. 그래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신을 사들이고 다시 구석에 쌓아두면서 더 큰 신장으로 바꿀 일을 생각하는 우리의 욕망, 우리는 앞으로도 내 욕망의 발에 맞는 신발을 찾아다니는 삶을 살 것임을 생각하며 민망했다.
-도종환(시인)

그는 탐욕과 죽음의 공포로 가득한 이 세상의 전복을 꿈꿨다. 이 세상의 한 구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전체에 대한 반역을 꿈꿨다. 욕망의 체계인 자본주의 한가운데에서 그는 무욕, 절제, 가난을 무기로 정면 대결했다. 사람들이《우리들의 하느님》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 책에는 “함께 일해 함께 사는 세상이 사회주의라면 올바른 사회주의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가난하고 늙고 병든 아동문학가는 이 사회에서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잘못이다. 버림받고, 병들고 가난한 자가 세상과 잘 어울린다는 것 자체가 기만이다. 그는 매우 위험하고 불온한 사상가였고, 반역자였으며, 혁명이 사라진 시대의 혁명가였다. ‘위대한 부정의 정신’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왜 그의 죽음은 인생의 종말이 아닌 평화를 느끼게 할까. 그에게 소멸은 무엇이기에 슬프기보다 아름다워 보일까. 한 줌의 흙, 한 포기 풀과 같이 살았기 때문일까. 그는 “싸움이라는 삶이 끝났을 때라야 평화라는 안식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지지배배 짖던 작은 새가 숲속으로 날아가듯 그는 그렇게 가버렸다. 가장 치열하게 싸운 전사에게만 돌아가는 휴식이다.
-이대근(경향신문 정치국제에디터)
펼쳐보기

[목 차]

개정증보판에 부쳐/김종철
책머리에

유랑걸식 끝에 교회 문간방으로
우리들의 하느님
십자가 대신 똥짐을
휴거를 기다렸던 사람들
침묵하는 하느님 앞에서
인간의 삶과 부활의 힘
종교의 어머니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
가정 파괴범
물 한 그릇의 양심
사람다운 사람으로
팥빙수 한 그릇과 쌀 한되
태기네 암소 눈물
제 오줌이 대중합니다
슬픈 양파농사
유기농 실천회에 다녀와서
녹색을 찾는 길
편지
세상은 죽기 아니면 살기인가
사랑의 매
쌀 한톨의 사랑
효부상을 안 받겠다던 할머니
영원히 부끄러울 전쟁
꽃을 꽃으로만 볼 수 있는 세상이
서태지와 아이들
쥐주둥이 찧는 날
새소리가 들리던 시골 오솔길의 아이들
아이들이 알몸으로 멱감던 시절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슬픔마저도
효선리 농부의 참된 농촌이야기
‘비참한 사람들’의 삶
세상살이의 고통과 자유
죽을 먹어도 함께 살자
분단 50년의 양심
새야 새야
제발 그만 죽이십시오
백성들의 평화
골프장 건설 반대 깃발이 내려지던 날
승용차를 버려야 파병도 안할 수 있다
아홉살 해방의 기억들


애국자가 없는 세상

동화
용구 삼촌
오두막 할머니
할매하고 손잡고

빌뱅이언덕 밑 오두막에 살면서?권정생 선생 행장/김용락
이 땅 ‘마지막 한 사람’이었던 분/이계삼

권정생 연보
펼쳐보기
      권정생 선생이 돌아가신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러나, 지금 1주기를 맞으면서 나는 선생님이 더이상 우리들 곁에 계시지 않는 것이 새삼 말할 수 없이 허전하다. 물론 선생님이 많은 글을 남겨놓았다는 게 우리들에게 위안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는 더는 저 조탑리의 작고 어두운 골방으로부터 나오는 유례없이 부드럽고 간곡한, 그러면서도 더할 나위 없이 무서운 목소리를 듣는 행복을 누릴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우리에게 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만 살아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나는 유감스러운 것이다.
이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녹색평론》편집실에서 우리들이 생각해낸 것이 이 책, 즉 선생님의 산문집《우리들의 하느님》의 개정증보판이다.
이번에 개정증보판을 내면서 우리는 선생님의 글 가운데서 책으로 묶여지지 않은 산문을 더 찾아보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다만《우리들의 하느님》이 나온 후에《녹색평론》에 발표되었던 선생님의 글 몇편과 작년《녹색평론》의 권정생 추모특집에 실렸던 두편의 글을 추가하여 증보판을 찍기로 하였다.
권정생은 뛰어난 아동문학가임에 틀림없지만, 단순히 아동문학가라고 해서는 그 본질을 드러낼 수 없는 문인이자, 사상가이다.
그는 권력있는 자들과 그들의 세계에 대하여 거의 본능적인 위화감(違和感)을 느끼고 있었고, 그런 감정을 별로 숨기지 않았다. 그 대신 이 세상의 약자들?사람과 사람 아닌 것을 포함한?에 대한 그의 본능적인 연민 혹은 사랑은 측량할 수 없이 깊었다. 아마도 그것은 그 자신의 철저한 밑바닥 체험과 평생에 걸친 병고(病苦)와 관계가 없지 않을 것이다. 혹은 그의 기독교 신앙과도 관계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권정생은 이른바 교인다운 티를 조금도 내지 않았다. 그는 여하한 권력욕망도, 권력의 그림자와도 인연이 없는 철저히 소박한, 꾸밈없는 촌사람이었다. 그는 ‘산상수훈(山上垂訓)’의 가르침을 문자 그대로 믿은 기독교인이었다. 그가 자본주의 근대문명과 근원적으로 화합할 수 없는 ‘비근대인’으로서의 일관된 삶을 살아간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오늘날 이 나라의 독서계에서 권정생은 계속해서 읽히고, 존경을 받고 있다. 그러나 권정생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우리들의 이해가 과연 얼마나 상투적인 수준을 벗어나 있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아마도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에 대한 성숙한 이해와 연구는 지금부터 시작되어야 할 과제일 것이다.
펼쳐보기

독자서평 쓰기 로그인을 하시면 독자서평을 쓰실 수 있습니다.

독자서평 쓰기 로그인을 하시면 독자서평을 쓰실 수 있습니다.
도서평점
내용
등록하기
0/2000자
교환/반품 방법
  • 마이페이지 > 주문관리 > 주문/배송조회 > 주문조회 후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상품 문의 시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교환/반품 가능기간
  •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교환/반품 비용
  • 단순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해외직배송 도서 구매 후 단순변심에 의한 취소 및 반품 시 도서판매가의 20% 수수료 부과
교환/반품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만화, 잡지, 수험서 및 문제집류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상품 품절
  •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이 분야의 베스트

더보기 >

    이 분야의 신간

    더보기 >
      맨위로가기

      영풍문고 로고

      • 회사명 : (주)영풍문고
      • 대표이사 : 김경환
      • 소재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우)03188
      • 사업자 등록번호 : 773-86-01800 ㅣ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2023-서울종로-0130 [ 사업자정보확인 ]
      • 개인정보관리 책임자 : 조순제 ㅣ customer@ypbooks.co.kr ㅣ 대량주문 : webmaster@ypbooks.co.kr
      COPYRIGHT © YOUNGPOONG BOOKSTORE INC. ALL RIGHTS RESERVED.
      영풍문고 네이버블로그 영풍문고 인스타그램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