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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곤충사회
저자 : 최재천 ㅣ 출판사 : 열림원

2024.02.13 ㅣ 280p ㅣ ISBN-13 : 979117040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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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동안 제가 관찰한 호모 사피엔스의 기이한 행동에 관한 보고서입니다.”

태초에 생명의 늪에서 우연치 않게 자기를 복제할 줄 알던 어떤 화학물질, 이게 DNA입니다.
지금 지구에 존재하는 이 많은 생물은 전부 하나의 조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거죠.
우리가 홀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나와 개미가, 나와 은행나무가 다 한 집안에서 왔다는 겁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우리 생명 가족 중에 제일 막둥이입니다. 거의 제일 나중에 탄생했습니다.
인간은 어쩌다보니 우연의 우연의 우연의 우연의 결과로 태어난 겁니다.

그런데 호모 사피엔스는 자기와 비슷하게 생긴 놈들이 주변에서 얼쩡거리는 꼬락서니를 못 봐줍니다.
자연계에서 우리처럼 배타적인 동물은 처음 봅니다. 주변에 있는 비슷한 놈들을 몽땅 다 제거해버리고
혼자 살아남았습니다. 그래놓고 스스로 ‘현명한 인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꿀벌이 사라지는 것처럼 한 종이 사라질 때 전체 생태계가 와해하는 현상이 벌어질지는,
지금 우리가 가진 자연에 대한 지식으로는 예측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는 데이터도 우리한테는 없어요.

우리 인류의 불행의 근원은, 끊임없이 다양화하는 자연 속에 살면서
끊임없이 다양성을 말살하다가 자초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8억 년 지구 생명의 역사에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사회생물학자 최재천이 들려주는
2밀리미터의 작고 아름다운 사회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사회생물학자로서 통섭적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폭넓은 사회적 화두에 치열하고도 따뜻한 목소리를 내어온 최재천 교수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거의 알려진 바 없던 ‘민벌레’를 최초로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연구한 찰스 다윈의 성선택 이론부터 “곤충에서 시작하여 거미, 민물고기, 개구리를 거쳐 까치, 조랑말, 돌고래, 그리고 영장류까지” 전 생명의 진화사를 인문학과 아우르는 최재천 교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물음을 던진다. “과연 우리 인간이 이 지구에서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을까요?” 이 책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가 ‘곤충사회’를 비롯한 자연 생태계로부터 배워야 할 경쟁과 협력, 양심과 공정에 대하여, 그리고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로 인해 닥쳐오는 “어마어마한 일들”에 대하여 두루 다룬 저자의 강연들과 2023년 열림원 편집부와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부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는 최재천 교수가 유학을 떠나 생태학을 공부하고 “호모 사피엔스라는 동물”로서의 인간을 탐구하기에 이른 삶과 연구 이력을 풀어낸다. 젊은 세대에게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기를 권하는 진심 어린 당부도 아울러 담겼다. 2부 ‘이것이 호모 심비우스의 정신입니다’는 인간과 다른 듯 닮은 사회성 곤충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깊이 들여다본다. 이들의 지혜를 모방하고 다른 모든 생명과 지구를 공유하는 공생인 ‘호모 심비우스symbious’로 거듭나기까지. 이어지는 3부 ‘자연은 순수를 혐오합니다’에서 저자는 “드디어 곤충이 사라지기 시작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전환으로서 “생태적 전환”을 제시한다.

이 책은 “2밀리미터의 작고 아름다운” 곤충사회로부터 시작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기이한 행동에 관한 보고서”다. 오랜 유전자의 역사 끄트머리에 우연의 확률로 생겨난 인간, 자신들을 최후의 위험으로 몰아넣은 인간. 그러나 동시에 유일하게 유전자의 존재를 알고 탐구하는 인간.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자연을 곁에 두고 배우며 삶의 방식을 재정립할 수 있다. 그 동행이자 지침서로 『최재천의 곤충사회』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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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머리말_ 2밀리미터의 작고 아름다운 사회


1부_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솔제니친의 질문에 답하는 첫 수업
모든 것은 아주 우연한 일의 결과물
양심을 만나야 비로소 공정이 됩니다
찰스 다윈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가장 큰 교훈

2부_ 이것이 호모 심비우스의 정신입니다

개미에게 배우는 지혜
닮은 듯 다른 진사회성 곤충의 세계
어느 생태학자의 고민

3부_ 자연은 순수를 혐오합니다

아주 불편한 진실과 조금 불편한 삶
인간 없는 세상


맺음말_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습니다

[본 문]

“가까스로 그 엄청난 공포에서 벗어난 개미들은 방향을 바꾸더니 다시 통나무 둘레를 빙글빙글 맴돌기 시작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자기 집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일까. 많은 개미들이 활활 타오르는 통나무 위로 기어 올라갔다. 그러고는 통나무를 붙잡고 바둥거리면서 그대로 거기서 죽어가는 것이었다.”
글은 그렇게 끝이 나요.
“저들은 왜 저럴까?”
p.28-29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강의하는 걸 마다하지 않습니다. 특히 젊은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는 가능하면 가려고 합니다. 가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저 오늘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온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혹시 오늘 이 자리에서 저 때문에 딱 한 명이라도 인생의 길을 찾는다면 저는 너무너무 값진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왔습니다.”
p.75

지금은 제인 구달 박사님을 롤 모델로 한 여성 학자들이 제법 많지만, 그 당시는 여성 학자들이 압도적으로 적은 시절이었어요. 남성 중심의 분야였던 그 당시에 미국 생태학회에 소속되어 있는 회원들의 연구 키워드를 분석하셨죠. 압도적으로 많은 남성들의 연구 주제가 경쟁competition인 거예요. 거의 다 경쟁에 꽂혀 있었어요. 반대로, 여성 생태학자들의 약 40퍼센트가 자연계에서 벌어지는 협동mutualism을 연구하고 있더랍니다.
그러면서 예언 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왜 여성들이 이 분야를 들여다보고 있을까? 내 생각에는 앞으로 이 분야가 중요해질 것이다.”
p.91

자연계에서 우리는 ‘가진 자’잖아요. 우리는 이미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발자국 하나까지 신경 쓰면서 내디뎌야 해요.
p.97

공정은 가진 자의 잣대로 재는 게 아닙니다.
재력, 권력, 매력을 가진 자는 함부로 공정을 말하면 안 됩니다.
가진 자들은 별 생각 없이 키 차이가 나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의자를 나눠주고 공정하다고 말합니다. 아닙니다. 그건 그저 공평에 지나지 않습니다. 키가 작은 이들에게는 더 높은 의자를 제공해야 비로소 이 세상이 공정하고 따뜻한 세상이 됩니다.
공평은 양심을 만나야 비로소 공정이 됩니다. 양심이 공평을 공정으로 승화시켜줍니다.
p.102-103

이 세상은 따로따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진화의 과정을 거쳐 하나로부터 분화돼 나왔다는 얘기를 한 겁니다.
인간은 어쩌다보니 우연의 우연의 우연의 우연의 결과로 태어난 겁니다. 태초에 물속에 살던 물고기 중에 일부가 뭍으로 올라오면서 육지동물이 생겨났고, 그 육지동물 중 누구는 파충류가 되고, 누구는 조류가 되고, 누구는 포유류가 되고, 포유류 중에서 영장류로 진화한 친구들이 있고 그 영장류들이 가지를 치다가 그 가지의 어느 한 끝에 호모 사피엔스라는 동물이 태어난 것이지, 태초부터 인간을 태어나게 하기 위해 이 모든 생물이 존재했던 것은 절대 아니거든요.
여러분이 지금 이 순간 이곳에 있는 건 어마어마한 확률의 우연 덕입니다.
p.114-115

개미는 우리 인간에 비하면 기꺼이 희생하는 동물입니다.
‘거북이개미’라고 우리나라에는 없는 개미인데, 머리에 쟁반 같은 것을 이고 있어요. 그렇게 태어나는 개미가 그 사회에 몇 마리 있어요. 그 개미들은 태어나면 뚜벅뚜벅 걸어서 굴 문 앞으로 가요. 굴 문을 쟁반같이 생긴 이마로 딱 막아요. 그러면 안 열립니다. 자기 동료 일개미들이 밖에 나가서 먹이를 찾아 돌아와서 그 이마 한복판을 치면 우리 편이네, 하고 비켜주는데요. 다른 나라 일개미가 와서 아무리 두드려도 암호가 안 맞으면 절대로 안 열어줍니다. 보초 서는 개미입니다.
p.158-159

7미터가 우리한테는 그저 열 발자국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작은 곤충에게는 그야말로 구만 리 같은 길일 겁니다. 게다가 시력이 탁월해서 7미터 전방을 내다보면서 “저기 있네” 하고 직선으로 달려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 곤충은 양쪽에 있는 식물들을 먹어봐야 해요. 이것도 먹어보고, 저것도 먹어보면서 가야 하는 거예요. 굉장한 시간이 걸리겠죠. 그동안 그 곤충이 먹어 치운 그 식물은 또 이파리를 내고 생장합니다.
제가 지금 드리는 말씀은, 자연계의 다양성이 일단 확보되면 그게 유지되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고, 그러다보면 다양한 존재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습니다.
p.237-238

“Nature abhors pure stands.”
저는 이걸 우리말로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이렇게 번역합니다.
(…)
자연은 결코 순수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자연은 시간을 두면 점점 더 다양화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계속 듣고 계시잖아요. 코로나바이러스는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 일어납니다. 바이러스는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변신합니다. 자연은 원래 그런 곳입니다. 변이가 많이 생겨서 축적이 되면 새로운 종도 되는 거고요. 이게 자연입니다.
p.256-257

지금 이 순간 우리 인류에게 주어진 전환은 생태적 전환밖에 없습니다. 기술의 전환도 아니고, 정보의 전환도 아닙니다.
죽고 사는 문제에 부딪쳤습니다. 생태적 전환을 해야 합니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현명한 인간이라는 자화자찬은 이제 집어던지고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로서 다른 생명체들과 이 지구를 공유하겠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공생인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기 때문입니다.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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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동안 제가 관찰한 호모 사피엔스의 기이한 행동에 관한 보고서입니다.”

사회생물학자 최재천이 들려주는
2밀리미터의 작고 아름다운 사회

“저희 생물학자들의 걱정은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에
지구의 생물다양성 절반 정도가 사라질 것 같다는 겁니다.
지구의 동식물 절반이 사라질 때 과연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 사회생물학자로서 기후변화 및 생물다양성 융합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돌고래 야생 방류 운동, 호주제 폐지 운동 등 폭넓은 사회적 화두에 치열하고도 따뜻한 목소리를 내어온 최재천 교수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거의 알려진 바 없던 ‘민벌레’를 최초로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연구한 찰스 다윈의 성선택 이론부터 “곤충에서 시작하여 거미, 민물고기, 개구리를 거쳐 까치, 조랑말, 돌고래, 그리고 영장류까지” 전 생명의 진화사를 인문학과 함께 아우르는 최재천 교수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물음을 던진다. “과연 우리 인간이 이 지구에서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을까요?” 이 책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가 ‘곤충사회’를 비롯한 자연 생태계로부터 배워야 할 경쟁과 협력, 양심과 공정에 대한 힌트들, 그리고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로 인해 닥쳐오는 “어마어마한 일들”에 대한 전언을 두루 다룬 저자의 강연들과 2023년 열림원 편집부와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졌다.

“지금 지구에 존재하는 이 많은 생물은
전부 하나의 조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거죠.”

1부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는 한때 생명의 아름다움을 읊는 시인이 되고 싶었던 그가 유학을 떠나 생태학을 공부하게 된 삶의 여정을 찬찬히 풀어낸다. 타오르는 모닥불 앞에서 ‘개미는 왜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사회를 위해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지’ 의문을 품은 소설가 솔제니친의 일화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동물”인 인간을 고찰하기에 이른 최재천 교수의 통섭적 연구 이력을 관통한다. 그 속에는 사회생물학의 대가이자 그의 스승이 된 윌리엄 해밀턴,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알렉산더 등과의 만남뿐 아니라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정말 희귀한 곤충”이었던 ‘민벌레’를 처음으로 연구하며 한 분야의 독보적인 전문가가 될 수 있었던 “아름다운 방황”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가 “연구와 교육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하면서도” 다른 이들이 선택하지 않은 길을 기꺼이 선택하고, 온갖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일에 참여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양심”이다. 1부에는 지금 우리 사회를 가로지르는 화두인 ‘양심’과 ‘공정’ 그리고 경쟁과 협력의 합성어인 “coopetition”에 대한 최재천 교수의 사유와 함께, 2023년 서울대학교 학위수여식 축사를 비롯하여 젊은 세대에게 자신만의 “인생의 길”을 찾아 나서기를 권하는 진심 어린 당부들이 아울러 담겼다.

“자연에서 우린 정말 많은 힌트를 얻습니다.”

2부 ‘이것이 호모 심비우스의 정신입니다’는 본격적으로 사회성 곤충의 세계를 깊이 들여다본다. 최재천 교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인간과 비슷한 동물이 누구냐” 물으면 “잠시도 머뭇거림 없이” 개미라고 답한다. 이들은 때로 여러 종이 “서로 조율하면서 함께 진화”하고 때로는 “한 마리가 남을 때까지” 치열한 정쟁을 벌인다. “농사를 지을 줄 알고 낙농업을 하고 대규모 전쟁도 일으키고 (…) 아주 고차원의 분업 제도를 개발한 동물”이다. 이렇듯 인간과 가장 닮았으나 인간보다 기꺼이 희생하며 자가 조직 사회를 꾸리는 일개미들?‘아즈텍개미’ ‘거북이개미’ ‘꿀단지개미’ ‘베짜기개미’ ‘잎꾼개미’?의 치열하고 경이로운 세계부터, 다른 듯 닮은 흰개미와 꿀벌의 진사회성까지. 저자는 이들의 삶을 “열심히 베껴” 연구할 것을 강력하게 권하며 “의생학”이라는 개념을 다시금 소개하고 제언한다. “수천만 년의 자연선택이라는 혹독한 검증”을 거친 곤충사회, 자연의 탁월한 아이디어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자는 것. 다른 모든 생명과 이 지구를 공유하는 공생인 ‘호모 심비우스symbious’로 거듭나는 길이 여기, 우리가 마음껏 모방할 수 있는 자연 곳곳에 심겨 있다.

“우리 인간이 이 지구에서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을까요?”

저자는 3부 ‘자연은 순수를 혐오합니다’에 이르러 우리에게 “아주 불편한 진실”을 건넨다. 지구의 기반인 식물계가 무너지고 “드디어 곤충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에 지구의 생물다양성 절반 정도가” 사라지리라는 예측. 최재천 교수가 평생 관찰해온 자연은 결코 순수해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변이하며 새로운 종을 만들고 다양화한다. 그러나 생물다양성이 고갈되는 지금, 생물학자들은 머지않은 미래를 역대 최대 규모의 “6차 대멸종”으로 규정하고 있다. 어느덧 일상에 깊이 새겨진 바이러스 팬데믹이나 각종 병원체는 절대 인류를 멸종시킬 수 없지만, 다름 아닌 인류가 자초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고갈은 “우리 인간을 마지막 한 사람까지 완벽하게” 위협하며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저자는 공장식 축산과 살처분 체제가 비윤리적일 뿐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유전자 다양성을 말살하고 있는지, 인간 없는 세상이 얼마나 균형 있고 건강한 생태계일 수 있는지 가감 없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1만여 년 만에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를 1퍼센트 남짓으로 줄여버리고” 지구를 차지한 인간에게 남은 오늘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 우리 인류에게 주어진 전환은 생태적 전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2밀리미터의 작고 아름다운” 곤충사회의 경이로움에서 시작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기이한 행동에 관한 보고서”다. 오랜 유전자의 역사 끄트머리에 우연의 확률로 생겨난 인간, 자신들을 최후의 위험으로 몰아넣은 인간. 그러나 동시에 유일하게 유전자의 존재를 알고 탐구하는 인간.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자연을 곁에 두고 배우며 삶의 방식을 재정립할 수 있다. 그 동행이자 지침서로 『최재천의 곤충사회』를 건넨다.


“저는 사회생물학자입니다. 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동물의 생태와 진화를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지목한 대표적인 사회성 동물인 인간은 당연히 제 관심사요 연구 주제일 수밖에 없지요.
이 책은 그동안 제가 관찰한 호모 사피엔스의 기이한 행동에 관한 보고서입니다.
여러 동물의 삶을 들여다보다 보면 그 속에서 자연스레 인간의 모습이 보입니다.
호모 사피엔스도 전 생명의 진화사를 함께 걸어온 엄연한 동물이기 때문이지요.
읽으시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귀한 경험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곤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인간은 그걸 특별히 잘하는 동물로 진화했습니다.
잘못도 지적해주시고 흉도 보십시오. 그래야 진정 인간스럽답니다.” - ‘머리말’ 중에서


“지금 이 순간 우리 인류에게 주어진 전환은 생태적 전환밖에 없습니다. (…)
호모 사피엔스라는, 현명한 인간이라는 자화자찬은 이제 집어던지고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로서 다른 생명체들과 이 지구를 공유하겠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공생인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기 때문입니다.” - ‘맺음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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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평생 자연을 관찰해온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로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널리 나누고 실천해왔다. 2019년에는 세계 동물행동학자 500여 명을 이끌고 총괄 편집장으로서 『동물행동학 백과사전』을 편찬했다. 『다윈의 사도들』 『다윈 지능』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최재천의 공부』 『통섭의 식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저를 출간했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 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다. 2020년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을 개설해 인간과 자연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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