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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법정 - 미래에서 온 50가지 질문
저자 : 곽재식 ㅣ 출판사 : 교보문고

2024.01.25 ㅣ 464p ㅣ ISBN-13 : 97911706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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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인문 > 교양사상 > 교양사상
지금,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반드시 맞닥뜨릴 선택의 갈림길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2023년 서울의 심야버스에 자율주행차가 도입된 데 이어 2024년에는 새벽 첫차에 자율주행 버스가 도입된다. 인공 지능로봇이 운전하는 차가 이제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미래에 사람을 태워다준 자율주행 승용차는 주차장으로 돌아감으로써 도심의 주차난을 해소할 것이다. 자율주행 트럭은 밤낮으로 오가며 물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것이다.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사고도 예방해줄 것이다. 실제로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운전하는 차보다 사고 확률이 훨씬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 이 표현은 사고가 발생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내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운전도 하지 않는 소유주일까? 아니면 차를 만든 제조사일까? 그것도 아니면,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만든 인공지능 제작사일까?

이처럼 새로운 기술은 일상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사람들의 삶을 매우 편리하게 해주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미래 법정』은 지금, 또는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이와 같은 문제 50가지를 선별해 소개하고 독자가 미리 생각해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로봇도 세금을 내야 할까, 우주의 개발권은 어떻게 분배해야 할까, 인간의 몸은 어디까지 개조해도 될까와 같이 이미 우리 현실에서 그 싹이 보이는 문제들부터 시작해서 인공지능 로봇의 권리는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까, 생명 연장을 다루는 사업의 이윤 추구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까 등 아직 우리에게는 SF 같기만 한 논제들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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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들어가는 글

1 로봇도 세금을 내야 할까?
2 일자리를 지키려는 단체행동은 어디까지 정당한가?
3 인공지능의 판단을 무조건 믿어야 할까?
4 자율주행 자동차의 사고는 누구 책임인가?
5 기후변화로 인한 난민은 누가 책임져야 할까?
6 유전자조작 아기는 허용되어야 할까?
7 피할 수 없는 종말을 알려야 할까?
8 어느 쪽을 선택해도 희생이 따른다면?
9 인터넷 익명성은 유지되어야 할까?
10 개발이 먼저일까, 보존이 먼저일까?
11 달의 소유 및 개발권은 어떻게 분배해야 할까?
12 우주의 미개척지에 간섭하면 안 될까?
13 인공지능에 애착을 갖는 것은 문제행동일까?
14 영생을 가져오는 기술을 허용해야 할까?
15 육체 개조를 어디까지 해도 괜찮을까?
16 생명을 좌우하는 약은 싸야 할까, 비싸야 할까?
17 감정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기계는 필요한가?
18 인공지능이 만든 예술품에 저작권은 있는가?
19 행복감을 조작하는 기술이 사람에게 이로울까?
20 사람에게 일은 꼭 필요한가?
21 초거대기업이 세상을 살기 좋게 만들까?
22 생각을 조종당해 저지른 범죄는 어떻게 처벌하나?
23 사이버 세상의 ‘나’는 어떻게 보호해야 하나?
24 기술이 사람을 판단하는 데 사용돼도 될까?
25 위기에 빠진 사람을 외면하는 것은 죄가 될까?
26 현실과 진짜 같은 가상현실을 구분할 수 있을까?
27 기억 조작기술은 허용되어야 할까?
28 미래에 되살아날 가능성에 투자할 것인가?
29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만나고 싶은가?
30 인공육이 일반화되면 축산농가는 어떻게 될까?
31 지능 높은 동물을 식량으로 삼을 수 있을까?
32 컴퓨터에 뇌를 업로드하면 그 컴퓨터를 나라고 할 수 있을까?
33 미래에 가족 제도가 남아서 유지될까?
34 과학예산 vs. 복지예산, 선택은 어느 쪽인가?
35 로봇이 범죄를 저지르면 어떻게 처벌해야 할까?
36 우주의 원리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어느 쪽이 절망적일까?
37 파괴적 힘에 관한 연구는 금지해야 하는가?
38 전염병 대유행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39 생물을 어디까지 조작해도 되는가?
40 동면 장치에 들어가 미래 시대에 깨어날 수 있다면?
41 매우 편리한 기술이 사고 확률은 거의 없지만 피해가 크다면?
42 설명할 수 없는 깨달음을 진짜라고 할 수 있을까?
43 컴퓨터 게임으로 돈을 벌면 나쁜가?
44 다른 종족의 잔인한 풍습을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45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생각은 위험할까?
46 자타 구분 없는 융합이 인류 진화의 미래라면?
47 탄소중립을 위해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을 지원해야 할까?
48 외계인과의 접촉은 어느 부처 관할일까?
49 전쟁에서 우리가 전멸할 때 상대도 전멸시켜야 할까?
50 인공지능이 누가 진짜 신인지 알려주어도 되는가?

[본 문]

“지금 지구인들은 자율 로봇에게 지구의원 일을 시키면 정치인 평균 이상으로 훨씬 더 일을 잘할 거라는 데 대부분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힘 있는 정치인들이 자기들 자리를 로봇에게 양보할까요? 절대 그렇게 안 합니다. 기계, 로봇, 인공지능이 어느 분야에서건 사람보다 일을 잘하는 이런 시대에는 힘이 강한 단체를 만들어서 법으로 일자리를 지키는 수밖에 없어요.”
김양식도 그의 말이 어느 정도는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자리에 놓인 천왕성의 꽃가루를 보자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칵테일을 대충 만들어도 되나요?”
“어쩔 수 없잖아요. 이렇게 복잡한 칵테일을 만드는 법을 익힐 시간이 없다고요.”
“아니, 바텐더가 칵테일 만드는 법을 익힐 시간이 없다면 시간이 있을 때 도대체 무슨 일을 하나요?”
질문을 듣고 바텐더는 답답해했다.
“무슨 일을 하기는요. 정치인들을 압박하기 위한 바텐더 협회 일을 해야죠.” - 28쪽

유전자 조작이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킨다는 문제는 유전자 조작의 가장 초입에 있는 문제일 뿐이다. 기술이 발달하면 가격은 저렴해지기 마련이다. 마침 DNA와 관련된 기술은 지난 몇 년간 경이로울 만큼 빠른 속도로 가격이 저렴해진 분야다. 이런 속도를 고려하면 초기에 부자만 유전자 조작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아니다. 태어날 사람의 유전자를 자유롭게 조작하는 기술은 단순히 부유한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과의 대결을 넘어서서 사람의 개성과 운명에 대한 훨씬 본질적인 문제와 연관된다.
만약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체질이 되도록 유전자를 조작해서 화가를 꿈꾸는 사람으로 태어나게 할 수 있다고 해보자. 그런 운명을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옳은가? 부모에 게 그런 권한이 있는가? 또는 사회나 국가에 그런 권한이 있을까? 반대로 우연에 그 모든 문제를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아야 하는가? 조작으로 없애주어야 하는 질병이나 비정상적인 체질의 범위와 정상의 범위를 어떤 기준으로 나눌 수 있을까? - 63쪽

“그러면 선장은 사람이 뻔히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그냥 지나친 게 잘했다는 겁니까? 사실은 얼른 지구에 가서 제시간에 축구 중계방송을 보려고 그냥 지나친 것 아닙니까?”
“착한 일을 안 한 것이 잘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착한 일을 안 했다고 자동으로 나쁜 짓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었는데도요?”
검사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선장은 자신이 준비해온 자료를 재판정의 화면에 보여주었다.
“검사님은 지구의 가난한 나라를 위해서 얼마나 기부를 하십니까? 검사님이 지금 커피값 정도만 기부해도 불운한 재난으로 가난을 겪으며 굶주리고 있는 나라의 어린이들 목숨 10명은 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사람 생명이 걸린 일이지 않습니까?” - 227~229쪽

기술 산업이 발전하면서 과거의 기술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현상은 흔히 벌어진다. 그렇지만 농업이나 축산업같이 수천 년 동안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일해오던 분야의 산업에서 그런 변화가 벌어진다면 그 충격을 감당할 수 있을까? 충격을 감당할 수 있더라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맞을까? 기술 발전에 따라 쇠퇴할 수 있는 산업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는 항상 고민해볼 만한 문제다. 축산업이나 농업 분야에는 특별히 어떤 부분을 더 생각해야 할까? - 2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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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박사이자 SF소설가 곽재식의 지식과 상상을 넘나드는 이야기
“당신을 미래 법정의 배심원으로 초대합니다!”

《미래 법정》의 저자 곽재식은 우리에게 소설가로도, 또 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자로도 친숙한 작가다. SF작가로서 꾸준한 창작활동을 해온 저자는 다양한 작품을 읽고 또 쓰려고 소재를 찾다가 문득 SF가 단순히 미래를 다루는 콘텐츠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어떤 결정이나 행동, 즉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암울한 미래가 찾아올 것이라는 가정법을 바탕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설국열차〉는 탄소배출로 온난화가 심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냉각제를 살포했다가 극심한 빙하기를 맞은 미래를 다루고 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가상현실이 일상이 된 세계를 다루는데 가상의 세계로 현실도피하는 사람들이 다수 등장한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미키7〉은 복제가 가능한 미래에 복제인간이 진짜 자신인가 하는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매트릭스〉나 〈터미네이터〉 시리즈 등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해져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를 다룬다.
이런 영화들은 결국 우리가 온난화를 무시하고 탄소를 계속 배출하거나, 엄격한 기준 없이 가상현실이나 복제 기술 등을 산업에 도입하거나, 인공지능의 편리함을 맹신한 나머지 모든 것을 인공지능에 맡기고 의존하게 됨으로써 벌어지는 미래를 다룬다.

▶ 소설가 곽재식이 들려주고, 과학자 곽재식이 묻다
《미래 법정》에서 저자는 소설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해 이런 문제들을 흥미롭게 재구성했다. 배경은 22세기 미래,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누비며, 각종 조사 및 배송 등 다양한 업무를 하는 심부름센터의 사장과 직원 두 명의 등장인물을 데리고 짧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이야기의 말미에는 과학자로 돌아온 저자가 해당 문제를 다시 정리해 설명하며,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을 다양한 각도로 제시한다.
여기에는 비단 미래기술이 가져올 예상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들도 포함한다. 사이버불링과 인터넷 익명성의 문제, 다른 민족의 잔인한 풍습을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문화상대주의의 문제, 한정된 예산을 과학과 복지 중 어디에 쓰는 게 맞을까 하는 분배 문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편 현실적인 문제를 넘어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생각의 위험성, 전쟁에서 우리가 전멸될 때 상대도 전멸시켜야 하는지, 인간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지 등 철학적인 물음까지 던지고 있다.

▶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본격 운명 개척 가이드
《미래 법정》에 등장하는 문제들에는 아직까지 정답이 없다. 그리고 어쩌면 영원히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 문제들을 우리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의 질문들은 창작 의욕과 함께 지적 호기심으로 수많은 조사를 통해 저자가 선별한 미래예상문제다. 그리고 저자는 그 질문을 미래의 법정에 세우고, 독자를 배심원으로 초대한다. 문제는 아직 현실이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 배심원이 되어 그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가장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판단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저자가 제시한 여러 가이드를 참고해 진지하게 고민하다 보면 미래가 한 발 가까이 다가와 있을 것이다. 총 50꼭지로 이루어진 《미래 법정》은 단편 소설집으로도, 미래예측서로도, 또 철학적 논의를 담은 인문서로도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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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
2006년 단편 〈토끼의 아리아〉가 MBC TV에서 영상화된 이후 작가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쓴 책으로는 소설 《고래 233마리》 《지상최대의 내기》 《이상한 용손 이야기》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등등과, 글 쓰는 이들을 위한 책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한국 전통 괴물을 소개하는 《한국 괴물 백과》, 과학 논픽션 《곽재식의 세균박람회》 《유령 잡는 화학자》 등이 있다.
EBS 〈인물사담회〉, SBS 〈김영철의 파워FM〉 등 대중매체에서도 활약 중이다. 공학박사이며,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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