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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 가족이라는 위계 집단
저자 : 크리스틴델피 ㅣ 출판사 : 봄알람 ㅣ 역자 : 김다봄,이민경

2023.06.01 ㅣ 116p ㅣ ISBN-13 : 9791189623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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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인문 > 사회학 > 사회사상
경제 단위이자 생활 환경인 ‘가족’에 관한 1970년대의 혁신적 논증 『가사노동 혹은 가정 내 노동』 『가족과 소비』 완역. 저자 크리스틴 델피는 여성 집단이 처한 현실을 사유할 틀조차 없던 시절 이를 급진적으로 가시화하며 억압이라 명명한 최초의 학자 중 하나다. 이 책에 수록된 두 편의 글에서 그는 프랑스 농촌 사회 연구를 통해 아내의 가사노동만이 완전히 임의적으로 ‘무료’가 되는 현상을 탐구하며, 소비 집단으로서 가족 내의 위계와 그 재생산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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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 가사노동 혹은 가정 내 노동―정말 가사노동만이 무료인가?주

◆ 가족과 소비―한집안 식구는 같은 것을 먹는가?주

참고문헌

[본 문]

우리는 연구자들이 다른 행위와 경제적 측면에서 거의 구별되지 않지만 농업인의 아내들이 실시하는 특정 행위를 ‘가사노동’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32

반면 개인들의 생산 관계에 주목하는 관점에서는 다음의 사실을 근본으로 여긴다. 바로 가사노동이 가정의 영역을 넘어선 뒤라야 연구 대상으로서 존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부터, ‘무료’라는 가사노동의 속성의 의미를 구체화할 수 있다.
- p.43

소비 격차는 사실상 관습이나 다름없다. 이는 관계된 사람들이 그 제약을 내면화하고 마치 즉각적인 행동처럼 재생산한다는 뜻이다.
- p.83

이때 이 가족이 택한 해결책은 그저 희소하거나 희소해진 재화에 대한 아버지이자 남편의 특권적 접근을 상징적으로 보여야 할 필요에 의해 선택된 전략이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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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의 일을 ‘아내가 행할 때’ 이는 무가치해진다. 왜?

우리 사회는 임금을 받을 가치가 있는 노동이 무엇인가를 정해두고 특정 활동에 대해 “생산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특정한 노동은 어째서 ‘임금을 받을 가치가 있는 노동’이 아니게 되었을까? 이 논증에서 저자는 독특한 우회로를 통한다. 서로 다른 유형의 농가에서 이루어지는 가정 내 생산과 이에 대한 생산성 집계 방식을 추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가사노동’의 무료라는 속성을 문제로써 사유할 틀을 짓고자 하며 나아가 가사노동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제안한다.

새 밥을 직접 지었지만 어머니는 식은밥에 생선 대가리를 드셨다. 왜?

가족을 ‘소비 단위’로 상정하는 논의에는 그 자체로 여러 함의와 함정이 있다. 저자는 가족을 하나의 경제 단위로 묶어버리는 대신 구성원 내의 ‘소비 격차’를 살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학적’이라고 여겨지는 여러 기존 통계가 가정 내에 존재하는 분배의 위계와 구성원 사이에서 촘촘히 학습-재생산되는 불평등을 은폐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가족 내 소비에 접근함으로써, 가족이 지닌 경제적 기능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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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델피 (Christine Delphy)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프랑스 여성해방운동의 핵심 인물이자 20세기 페미니즘에 한 획을 그은 이론가다. 1970년 『파르티잔Partisans』에 발표한 글 『주적L'ennemi principal』을 통해 자본주의하의 계급으로서 여성의 주요한 적은 가부장제임을 지적했으며 ‘유물론 페미니즘’이라는 분야를 만들어냈다. ‘여성해방운동Mouvement de libeation des femmes’ ‘레드다이크gouines rogues’ 등의 단체를 창립하고 페미니즘 잡지인 『새로운 페미니즘의 문제들』을 창간했다. 그에 따르면 태어나면서부터 하나의 계급에 속하도록 운명 지어진 범주로서 여성은 하나의 카스트를 이루며, 가부장제 파괴 없이 여성 해방은 불가능하다.

김다봄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와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알제리에서 2년간 일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프리랜서로 기술통번역과 출판번역을 넘나들며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서문』 『주적』 『컬티시』(공역) 『미란다 복제하기』(출간 예정)가 있다.

이민경
1992년생. 작가, 번역가, 사업가. 페미니스트. 그 어떤 여성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삶의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순간을 맞지 않기를 바라며, 그런 날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프랑스어를 배워야겠다!’ 비명처럼 결심한 뒤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1학년 때 중퇴, 이후 연세대 불문학·사회학 학사, 문화인류학 석사, 한국외대 프랑스어 통번역 석사를 마치고 파리고등사범학교 박사과정에 합격하며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2016년 첫 책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으로 저술, 강연 활동을 시작했다. ‘페미니즘 실용 회화’의 형식을 띤 기념비적 첫 책을 통해 기득권 언어로 오역되지 않는 직접 말하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으며 2017년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로 성별 임금 격차를, 2018년 『유럽 낙태 여행』으로 낙태죄 폐지를, 2019년 『탈코르셋-도래한 상상』으로 여성의 꾸밈 노동을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렸다. 2020년에는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하며 이천 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은 메일링 서비스 「코로나 시대의 사랑」을 통해 여성들을 언어로 연결했다.

수년간 전국 각지에서 수백 회의 강연을 하고 십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현재는 1인 법인인 주식회사 게릴라로 ‘피가 섞이지 않은 여자들끼리 지갑을 섞는’ 공동체 실험을 이어가며, ‘LMG어학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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