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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는 꿈(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3)
저자 : 최진영 ㅣ 출판사 : 현대문학

2021.02.25 ㅣ 240p ㅣ ISBN-13 : 9791190885621

정가14,000
판매가12,600(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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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B6(188mm X 127mm, 사륙판)
제품구성 양장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국내소설 > 한국소설
이 책에 대하여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서른세 번째 소설선, 최진영의 『내가 되는 꿈』이 출간되었다.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이 시대의 현실적 문제를 들여다보고 직설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문학적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의 이번 신작은 2020년 『현대문학』 5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이다. 존재를 지우고 싶을 만큼 상처 깊은 한 여성이 유년 시절부터 함께 지냈던 할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외면했던 과거와 마주보고 나라는 존재, 나와 얽힌 관계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길, 내가 되는 꿈

2006년 등단 이후 <한겨례문학상>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최진영은 지금까지 여덟 권의 장편소설과 두 권의 소설집을 발표하며 섬세한 감수성과 거침없는 서사, 빛나는 문장으로 한국 문단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상실을 경험한 여성, 학대 가정에서 자라난 소녀, 비정규직 청년 등 시대적 어두운 현실을 직시하길 주저하지 않던 그는 신작 장편 『내가 되는 꿈』을 통해 내면에 묻어두고 외면했던 자신의 상처의 근원들과 조우하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어린 시절을 지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목도하고 경험한 후회로 점철된 ‘어른’들의 삶을 되짚어보며, 그저 어른이 아닌, 진정한 내가 되기 위해 애쓰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가슴 아프게 펼쳐놓는다.

어린 시절 부모와 떨어져 외가에서 성장한 주인공 태희는 자신을 키워주던 외할머니가 노환으로 죽음을 맞게 되자 외가에서 살던 시절을 떠올린다. 자신의 생일조차 기억해주지 못하던 엄마, 연락도 없던 아빠, 모욕감의 뜻을 알려준 초등학교 친구 순지, 폭언과 성추행을 일삼던 담임, 그리고 자기 방에 얹혀산다며 분풀이를 하던 이모와의 다툼까지…….
그리고 자신 앞으로 배달된 한 통의 편지를 기억해낸다. 잘못된 주소였으나 수신인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어린 태희의 손에 쥐어졌던 편지였다. 홀로 남겨진 듯한 슬픔에 방황하던 태희는, 잘못 배달된 편지 쓴 이가 그랬던 것처럼 진실을 감춘 채 멀어져 가는 모든 관계를 원망하는 편지를 쓰고 그것을 우체통에 넣어버린다. 그리고 그 편지는 놀랍게도 성인이 된 그녀의 자취방에 도착하게 된다.

유년을 지나 어른이 되기까지 삶 속에 새겨진 상처를 외면한 채 살아가다 또다시 어긋나는 관계 속에서 괴로워하는, 펼쳐보지 않으면 화해할 수 없는 과거의 나를 비롯한 모든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태희의 내면을 섬세한 통찰력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소설을 읽던 도중 나는 오랫동안 외면하고 있던 내 생의 한 장면을 돌이켜보았다. 용기라고 하긴 멋쩍으니 주인공의 생명력에 기운을 얻어서, 관계에 대한 문제였고 문장에서처럼 문제가 사람에 대한 것인지라 답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한데 너무 간경하고 그렇기에 더 명료한 답이 나왔다. 글 속의 그처럼, 라일락은 찾지 못하고 그저 향기 묻은 바람을 쫓았던 것인 듯 나는 사람이 아닌 감정의 엮임에 대해 사색하기를 회피했던 듯하다. 줄이 엉킨 목걸이처럼 던져두었던 질문을 이 나이 어린 주인공의 손에 이끌리듯 응시하게 될 줄이야. 투명한 문장이 의식 속에 소리 없이 스며든다. 이래서 이 글이 무섭다.
-전아리(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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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내가 되는 꿈 009
발문 224
작가의 말 236



[본 문]

* 아빠는 ‘이건 내가 원한 삶이 아니야’라는 말을 자주 했다. 무척 억울하고 분하다는 표정으로. 아빠가 원하는 삶은 아빠의 머릿속에만 있다. 아빠는 삶이 알아서 그렇게 되어 주길 원한다. 아빠는 자기가 바로 삶이라는 생각을 못 하는 것 같다.
나도 언젠가는 예의 바르고 싹싹하고 정직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제 겨우 열네 살이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아빠도 아직 그런 사람이 못 된 것 같은데 어떻게 내게 그런 걸 바랄 수 있지? 나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면서 뜬금없이 제일 친한 친구는 누구고 그 애와 주로 무엇을 하느냐고 물을 수 있다니…….
-54쪽

* 이사를 결정하면서 엄마는 직장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빠가 부산으로 발령 났고 엄마는 경기도에 직장을 구했기 때문에 우리는 떨어져서 살아야 한다고. 엄마를 따라가든 아빠를 따라가든 나는 적극적인 보살핌을 받지 못할 것이므로 할머니와 이모와 삼촌이 있는, 나를 보살펴 줄 어른이 그나마 많은 외갓집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게 좋을 거라고. 엄마의 말 중에 거짓말은 없다. 하지만 진실도 없다. 나는 어른들이 말하지 않는 진실을 알고 있다.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 말이다.
-56-57쪽

*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내가 메었고 멜 교과서와 문제집의 무게를 생각하니 ‘단련’이나 ‘수련’ 같은 단어가 떠올랐다. 학생일 때 책가방을 메고 다니며 어깨와 근육을 단련하는 이유는…… 어른이 되어서는 어마어마한, 이를테면 지구 같은 돌멩이를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지구 같은 돌멩이를 지고 다니면서도 어른들은 그 무게를 거의 실감 못 한다. 단련되었으니까. 그러다가 웅덩이나 구렁텅이에 발을 잘못 디디면 깨닫는 것이다. 아, 이거 엄청 무거웠잖아
-74쪽

* 해결될 일이라면 걱정하지 말고 해결되지 않을 일이라면 걱정하지 말자.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지만 지금과 같은 나를 상상한 적도 없다. 과거가 아깝다. 살아갈 날보다 내가 분명히 살아온 지난날이 너무 아까워. 겨우 이렇게 되려고 그렇게. 아무도 내가 될 수 없고 나도 남이 될 수 없다. 내가 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자칫하면 나조차 될 수 없다.
-98-99쪽

*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그런 거 없어.
화나면 화난다고 얘기하고. 속상하면 속상하다고 얘기하고.
엄마는 그래?
응?
엄마는 할머니한테 다 말해?
그렇진 않지.
그럼 엄마는 나한테 다 말해?
엄마는 어른이잖아.
그게 무슨 상관이야.
엄마가 미안해서 그러지.
그럼 미안하다고 하면 되지.
미안해.
알았어.
이것 봐.
뭐가.
미안하다고 말해 봤자 달라지는 건 없잖아.
그건, 미안하다고 말한 사람이 달라져야지.
-156~157쪽

* 나 말고는 전부 화목한 집에서 살 거라고 생각했다. 남들 부모님은 싸우지도 않고, 텔레비전에서 숱하게 본 다정한 가족처럼, 아빠 엄마 아들 딸로 구성된 가족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 거라고. 나는 ‘가족의 표준’을 알았다. 어릴 때부터 책에서 봤고 학교에서 배웠다. 아빠는 양복을 입고 엄마는 앞치마를 두르고 반드시 남매인 자녀들은 부모님 말을 잘 듣고 모두들 온화하게 웃는 표정. 주변의 다른 가족들이 어떻게 사는지 자세히 들어다본 적도 없으면서 나는 그런 가족이 정답이라고 믿었다. 그 믿음은 나를 더 초라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정말
그렇게 사는 가족은 아주 희귀할지도 모른다. 다들 그렇게 살지는 않으면서 그렇게 사는 척하는지도.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지도 모르고 더 불행해지는 사람들.
-204~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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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행의 출처를 찾아 떠나는, 내가 되는 꿈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후 <한겨례문학상>,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최진영은 지금까지 여덟 권의 장편소설과 두 권의 소설집을 통해 섬세한 감수성과 거침없는 서사를 발휘하며 한국 문단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연인을 잃은 여성, 학대 가정에서 자라난 소녀, 비정규직 청년 등 시대적 어두운 현실을 들춰보길 주저하지 않던 그가 이제는 『내가 되는 꿈』을 통해 내면에 묻어두고 외면했던 상처의 근원과 조우하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어른이 된 현재 그리고 10대 시절을 넘나들며 상처받은 관계를 되짚어보고 후회로 점철된 ‘어른’들의 삶을 목도하는 쪽으로 이끌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겪고 외할머니 댁에 살던 태희는 어느덧 직장에 다니는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할머니가 노환으로 입원하자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업무 때문에 미루고 할머니의 죽음도 미뤄지길 바란다. 장례식을 치르고 난 후에도 처리해야 할 일상생활을 미루고 애인과의 이별도 미룬다. 그러다 문득 엄마에게 할머니가 남긴 돈과 편지가 있다며 할머니 집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는다. 적은 유산 액수를 핑계로 그마저도 미루던 태희는 엄마 아빠가 이혼하고 외갓집에 살게 됐던 시절을 떠올린다. 태희의 생일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가끔 찾아오는 엄마, 연락도 없는 아빠, 유산된 동생과 그 후 내내 어두웠던 엄마의 방, 모욕감의 뜻을 알려준 초등학교 친구 순지, 폭언과 성추행을 일삼던 담임, 그리고 자기 방에 얹혀산다며 분풀이를 했던 이모와의 다툼까지…….
결국 가출을 결심하고 방황하던 태희는 얼마 전 집으로 날아든 한 통의 편지를 기억해낸다. 잘못된 주소로 어린 태희에게 도착한 어른 태희의 편지다. 어른 태희가 했던 것처럼 어린 태희도 진실을 감춘 채 멀어져 가는 모든 관계를 원망하며 편지를 쓰고 그것을 우체통에 넣어버린다. 그리고 이 편지는 성인이 된 그녀의 자취방에 도착한다.

유년을 지나 사춘기 때 새겨진 상처를 외면한 채 살아가다 또다시 어긋나는 관계 속에서 괴로워하는, 펼쳐보지 않으면 화해할 수 없는 과거의 나를 비롯한 모든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태희의 내면을 섬세한 통찰력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소설을 읽던 도중 나는 오랫동안 외면하고 있던 내 생의 한 장면을 돌이켜보았다. 용기라고 하긴 멋쩍으니 주인공의 생명력에 기운을 얻어서, 관계에 대한 문제였고 문장에서처럼 문제가 사람에 대한 것인지라 답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한데 너무 간경하고 그렇기에 더 명료한 답이 나왔다. 글 속의 그처럼, 라일락은 찾지 못하고 그저 향기 묻은 바람을 쫓았던 것인 듯 나는 사람이 아닌 감정의 엮임에 대해 사색하기를 회피했던 듯하다. 줄이 엉킨 목걸이처럼 던져두었던 질문을 이 나이 어린 주인공의 손에 이끌리듯 응시하게 될 줄이야. 투명한 문장이 의식 속에 소리 없이 스며든다. 이래서 이 글이 무섭다.
-전아리(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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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1981년 태어나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팽이』『겨울방학』,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끝나지 않는 노래』『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구의 증명』『해가 지는 곳으로』『이제야 언니에게』가 있다. <한겨레문학상>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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