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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공무원이라서 행복합니다(개정판)
저자 : 함창환 출판사 : 바이북스

2020.10.20 ㅣ 248p ㅣ ISBN-13 : 979115877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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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공무원이라서 행복합니다》의 개정판. 《사회복지 공무원이라서 행복합니다》는 저자인 함창환이 고향인 섬마을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모은 에세이다. 기교도 꾸밈도 없이 동료에게 이야기하듯 쓴 이 책은 안정된 직장이라 선망받는 공무원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관심과 사랑이 바로 복지라는 저자의 소신처럼 따뜻한 이웃 사랑을 느낄 수 있고, 직장에서 벌어지는 갖은 사건은 공무원이 아닌 일반 직장인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사회복지 공무원이라서 행복하다는 저자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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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1. 내 고향 섬마을에 돌아오다
쌀 배달하는 공무원 | 호박을 팔아라! | 화장지를 팔아 봉사한다고? | 다시 들어가서 살면 안 되겠는가? | 싱크대보다는 양변기!


2. 배움은 나의 밑천
경리 업무까지 보라고요? - 다양한 업무를 맡아라 | 행사 준비하랴 선수로 뛰랴 - 행사 준비를 통해 역량을 발휘하라 | 사회복지직이 왜 종합 개발 계획을? - 넓은 시야로 기획서를 작성하라 | 자네가 담당했으면 하네 -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3. 관심과 사랑이 복지다
아빠 가지 마! | 말썽쟁이 길들이기 | 할머니의 통장 | 대학에 다니고 싶어요


4. 생각지 못한 일도 공무원은 해야 한다
면사무소 공무원이 무슨 그런 일까지 해? | 쓰레기 처리 대작전


5. 일하는 사람에서 일할 줄 아는 사람으로
힘든 일은 당신한테 주어진 기회 | 몸과 마음에 찾아온 시련 | 자네가 건의드렸는가? | 이유 있는 포상


6. 가정복지도 나의 책임
행복한 가정을 위한 작은 노력들



[본 문]

p. 37_ 좀 더 생산적인 사업이 뭐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효율적인 취로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며 걷다가 건강원 앞을 지나게 되었다. 호박 고는 냄새가 달콤했고, 건강원 앞에는 많은 양의 호박이 쌓여 있었다. 당시에는 건강식품으로 호박즙이 인기 있던 시절이었던 것이다.
이거다 싶었다. 호박 농사를 지어 판매를 하면 어떨까 싶었다. 나는 농사 경험이 없어 짐작할 뿐이었지만, 밭두렁에 그냥 심어만 놓아도 혼자 알아서 잘 크는 것이 호박 아닌가. 농사를 지어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 되었다. 주변 직원들에게 물었더니 ‘호박 키우는 것이 무슨 일이겠냐’고 아주 쉽게 말을 해서 결심했다. 다음 단계는 빤하지 않은가. 다
시 면장님을 찾아뵈었다.


p. 113~114_ 차를 마시고 내가 떠나야 할 시간이 되어 일어나려고 하니,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던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내 눈에서도 눈물이 핑 돌았지만, 나는 아이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아저씨 다음 주에 올게. 이곳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라.” 이렇게 말을 하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아이도 벌떡 일어나 따라 나오며 울부짖었다. 아이의 목소리라고는 믿지 못할 정도의 울부짖음이었다.
“아빠! 가지 마!”
“나도 아빠 따라갈 거야!”


p. 238_ 나는 아이들이 놀라지 않고 평화롭게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아이들이 일어나야 할 시간보다 5분쯤 먼저 방에 들어가 아이들을 주물러 주는 것이었다. 자고 있는 아이들 다리와 어깨를 주물러주면 아이들도 시원한지 길게 기지개를 켜며 천천히 잠에서 깨어난다. 아이가 눈을 뜨면 다리를 주물러주며 무슨 꿈을 꾸었는지 묻는다. 아이들은 희미한 꿈을 떠올리며 얘기해 주느라 잠이 깨고, 아이가 일어나 앉으면 마실 물을 내밀었다. 엄마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는 아이와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는 아이는 하루가 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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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복지부동?
“행정차를 내주는 일은 어렵지 않네. 자네 생각은 참 좋지만, 복지 업무라는 것이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특성이 있네. 자네는 하겠다고 했으니 어떻게든 자네 말에 책임을 지고 하겠지만, 담당이 바뀌면 그 직원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서 그러네.”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중의 하나가 복지부동이다. 문제가 조금이라도 생길 여지가 있을 때 웬만하면 일하지 않는다는 것이 흔한 선입견으로 널리 퍼져 있다. 그런데 저자 함창환이 보여주는 공무원의 생활은 우리의 예상을 어김없이 깨트린다. 단순히 일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하는 공무원의 입장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복지 업무의 담당자로서 지속할 수 없으면 시작조차 하기 힘든 여러 임무를 당차게 도전한다. 그의 이야기가 감동과 재미를 주는 것은 그 일이 좋은 성과를 맺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따뜻한 이야기에 목마른 독자라면 이 이야기들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자네가 담당했으면 하네
“그러던 어느 날 총무계장이 나를 불러 ‘자네가 이번 선거 사무를 담당했으면 하네. 내가 해야 하는데 나는 선거 업무가 처음이고 또 네 가지 선거를 동시에 치른다니 부담이 되네. 젊은 자네가 실수 없이 처리하면 좋겠네’라고 말했다.”
직장 생활의 애로 사항 중 하나가 예상치 못한 업무가 갑자기 주어지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일이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긴급할 일일 때는 업무를 지시한 상사가 원망스럽고 스트레스에서 헤어 나올 길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면 잘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누구나 안다. 단지 하기 싫을 뿐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도 비슷한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저자는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잘 마무리하려고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단순한 미담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영화 속의 영웅처럼 순식간에 해결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많은 고민과 노력 끝에 이룬 것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공무원이 무슨 그런 일까지 해?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는 머리가 멍했다. 변사체 업무가 나에게 사무 분장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형식적으로 해놓은 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변사체가 이렇게 자주 발생하는지도 몰랐다. 전화를 받고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변사체까지 처리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정신을 가다듬어야 했고 변사체가 궁금하기도 했다.”
공무원에 대한 또 다른 선입견 중 하나가 책상물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함창환의 공무원 생활은 쌀 배달로 시작되었고, 심한 멀미에도 불구하고 철부도선을 타고 낙도를 돌아다니는 등 몸이 성하기 쉽지 않은 고비의 연속이었다. 그중 읽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변사체 처리다. 공무원이 해야 하는 일에는 갖은 궂은일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평온함이 바로 이런 이들의 희생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휴가철에 쌓인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고생한 이야기를 읽을 때면 우리가 여행에서 불편했던 점만 토로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시련을 넘어
“민원인을 피하지 않았다. 만나면 ‘제가 손이 마비되어 좀 불편한 상태’라고 먼저 말을 하고 불편한 것을 감추려 하지 않았다. 직원들에게도 좀 더 밝은 모습으로 인사하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장애를 받아들이기 위해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연습하기 시작했고 글씨 쓰는 연습도 수시로 했다.”
이 책에 공무원으로서의 성공담과 미담만 있다면 아무리 보기 좋아도 쉽게 질릴 우려가 있다. 하지만 함창환의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은 그가 시련을 겪고 이겨낸 과정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에 찾아온 시련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몸이 불편해진 것에 관한 이야기도 그렇지만 특히 상사와의 갈등은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겪을 법한 일이기 때문에 쉽게 손에서 놓을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시련이 사회복지 공무원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처지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저자의 말은 지금 시련을 겪고 있거나 예전에 겪은 시련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은 위로가 된다.


함창원의 고투분투 사회복지 공무원 성장기인 이 책은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이 그리운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고 미소 지을 수 있는 책이다. 공직 생활의 애환의 녹아 있는 이야기에 함께 울고 웃게 될 것이다. 2017년에도 중요했지만 요즘 같은 위기에 시기에 더욱 절실한 사회복지 공무원의 이야기를 개정판으로 다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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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창환
꿈을 꾸면 지금도 섬마을을 뛰어다닌다는 함창환은 분명 섬사람이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1년, 고향인 신안군에서 사회복지 전문요원으로 공무원에 임용되었고, 나중에 전남도청 최초의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되었다.
정형화된 틀을 거부하는 그는 늘 새로움에 도전하고 변화를 꾀한다. 평범하지 않은 업무 스타일을 가졌다 할 수 있지만 국무총리와 대통령이 그의 복지 분야 전문성을 인정하여 표창했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및 전남지방공무원교육원 등 다양한 기관에 출강하고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그는, 사회적 약자의 대변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현장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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