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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위해
저자 : 노리즈키린타로 ㅣ 출판사 : 모모 ㅣ 역자 : 이기웅

2020.03.04 ㅣ 424p ㅣ ISBN-13 : 979119681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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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B6(188mm X 127mm, 사륙판)
제품구성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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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문학 > 외국소설 > 일본소설
스스로 악마이자 신이 되어 딸을 살해한 남자를 심판한 아버지.
비극의 출발이자 마지막인, 그러나 끝내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딸.
진실을 밝혀냈지만 패배한 탐정.

모두가 누군가가 세팅한 무대 위의 인형에 지나지 않았다!
괴물은 누구이며, 그 괴물을 움직이는 자는 누구인가?

17세 여학생 요리코가 공원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아버지 유지는 사건을 급하게 덮으려는 경찰을 믿지 못하고, 직접 진범을 추적해 살해한 후 자살을 시도한다. 그리고 남겨진 한 편의 수기. 열흘간의 복수 과정이 담긴 아버지의 수기가 세상에 공개되어 모두가 경악하는 가운데, 사건 재조사를 맡은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는 수기에서 어딘가 석연찮음을 느낀다. 어쩌면 진짜 복수는 그곳에 없을지도 모른다.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 린타로는 14년에 걸친 가족의 비극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사건의 진상은 ‘억울하게 죽은 딸을 위해 살해마저 무릅쓰는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우리가 안심할 수 있는 이야기의 안전지대를 박차고 나아간다. 경악스러운 반전, 그리고 마지막 장에 다다르며 드러나는 이면의 진실에 린타로는 마침내 무력감을 느낀다.
『요리코를 위해』는 소설이 끝난 후에도 독자를 참혹한 감정에서 놓아주지 않는 깊은 여운을 남겨 노리즈키 린타로의 최고의 작품이라 손꼽히며, “트집 잡을 곳이 없는 완벽한 작품”(소설가 호시 오사나에), “진실로 완벽하게 수렴돼가는 라스트가 압권!”(와세다대학 신문)과 같은 극찬을 받았다. 이번에는 출간되는 『요리코를 위해』는 노리즈키 린타로에 의해 개정된 2017년 신장판을 저본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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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
여파
재조사Ⅰ
재조사Ⅱ
진상
문고판 부기
참고문헌
신장판 부기
[본 문]

첫문장_ 1989년 8월 22일
요리코가 죽었다.

내게 필요한 건 단 하나, 요리코의 죽음에 대한 진상뿐이다.
단언해도 좋다, 나카하라 형사는 뭔가 숨기고 있다.
-23쪽

자, 이걸로 끝내자. 안녕, 우미에. 나는 이제 요리코 곁으로 갈게. 난 당신과 요리코 두 사람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 가족을 사랑해.
-78쪽

“인간이란 종종 가까이 이웃한 누군가에게 모든 죄업을 뒤집어씌우곤 합니다. 때론 거기서부터 비극이 태어나죠. 니시무라도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진정으로 증오해야 할 적을 잃어버리고 손이 닿는 곳에서 증오의 표적을 정해버린 겁니다. 증오란 결코 이성으로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113쪽

“요리코는 무슨 마음으로 너를 만났을까? 아니, 정말로 널 좋아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소년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상반신을 오뚝이처럼 좌우로 흔들었다. 표정이 갑자기 어른스러워졌다.
“그런 건 몰라요. 하지만 니시무라를 몇 번이나 만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니시무라는 나한테 설교를 늘어놓으면서 사실은 자신을 타이르는 게 아닐까.”
-279쪽

세 사람 모두 행복으로 충만한 표정이었다. 사진 속 세 사람은 미래에도 이와 같은 행복이 이어지리라고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가혹한 운명은 이 직후 배 속의 8개월 된 아들을 빼앗았고, 니시무라 우미에의 몸에서 자유를 빼앗았으며, 그리고 14년의 세월이 지난 후엔 하나 남은 딸의 목숨마저 빼앗아갔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니시무라 유지의 행동이 이해될 것 같았다. 그는 사이메이 여학원과 히이라기 노부유키에게 복수했다기보다 가차 없는 운명에 과감하게 저항한 게 아닐까.
-289~290쪽

“전 약한 인간이지요. 압도적인 불행을 무덤덤하게 제 삶에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398쪽

폐허처럼 고립된 사랑. 그게 당신이 사랑이라 부르는 것의 형태란 말인가? 그런 것에 사랑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단 말인가.
-4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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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을 살해한 남자를 죽였다. 그리고 나도 자살한다.”
애끊는 분노와 냉혹한 복수심으로 점철된 아버지의 수기가 세상에 던져지다

한가로운 여름방학 아침, 평화로운 공원에서 시체로 발견된 17세 여학생 요리코. 아버지 유지는 경찰로부터 지나가던 성범죄자의 범행이라는 말을 전해 듣는다. 그러나 지나치게 단정적인 경찰의 어조에 유지는 수상함을 느끼고, 설상가상 요리코가 임신 4개월의 몸이었으며 경찰이 그 사실을 은폐했음이 밝혀지자 직접 범인을 잡기로 한다. 고독한 추적 끝에 마침내 진범을 찾아낸 유지. 그를 살해한 후 요리코의 뒤를 따라 자살을 시도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고, 경찰은 그의 방에서 노트 한 권을 발견하고 경악한다. 그것은, 범인을 추적하고 복수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열흘간의 수기였다.

“어쩌면 죽여야 했던 사람은 그 남자가 아닐지도 몰라.”
다 끝난 줄 알았던 사건의 제2막이 시작되고, 진실은 전면적으로 재구성된다!

‘순진무구한 17세 여학생 피해자’와 ‘죽은 딸을 위해 복수귀가 된 아버지’. 사건의 성격은 너무나 자명해 보였다. 그러나 사건 재조사 요청을 받은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는 유지의 수기를 읽고 어딘가 석연찮음을 느낀다. 어쩌면 아버지는 엉뚱한 사람을 죽인 게 아닐까? 린타로는 수기의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요리코와 그 가족의 주변 인물을 탐문한다. 조사를 진행하면서 린타로는 단순해 보였던 사건의 이면에 많은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음을 깨닫는다. 정치권의 이해관계와 14년 전 가족에게 들이닥친 비극적인 사고, 그리고 ‘완벽한 여학생’인 줄로만 알았던 요리코가 가면 뒤에 감춰둔 비밀. 그 비밀은 곧 린타로를 고뇌의 구렁텅이에 빠뜨리고, 어느 순간 외면하고 싶을 만큼 참혹한 진실의 그림자가 린타로를 집어삼킨다.

“내가 알았던 요리코, 내가 몰랐던 요리코.
관 속의 싸늘한 몸은 대체 어느 쪽 요리코인가?”

“상냥하고 현명한 딸”이자 “참 어여쁜 아가씨”였던, 혹은 “보기 드물 정도로 착실”하고 “야무졌던” 요리코는 그러나 소설에서 죽은 채로 등장해 유일하게 끝끝내 본심이 나오지 않는 캐릭터이다. 소설 전반에는 ‘목 졸려 살해당한 17세 여학생’이라는 수동적인 위치에서 출발하지만, 린타로가 증언을 모으며 사건의 윤곽을 잡아갈수록 요리코는 우리 상상 속의 ‘순결한 피해자’로 남길 거부하고 입체적인 존재로 점점 모습을 바꿔가며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증언 속 ‘선하고’ ‘바른’ 모습 이면의, 남을 상처 입히거나 기만할 수 있는, 또 한편으로는 아이처럼 그저 사랑을 원하는 고독한 요리코가 모든 비극의 처음과 끝에 서 있다.

“그렇다, 모든 것은 요리코를 위해, 그리고 요리코 때문이었다.”
노리즈키 린타로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마음속 우물, 잘 가꾼 인공정원 뒤편에 방치된 폐허와 같은 공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랑은 사람을 어디까지 파멸시킬 수 있으며, 또 서로는 서로에게 어떤 괴물까지 될 수 있는가. 진실 뒤엔 무엇이 남는가.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마르지 않는 끈적한 습기. 연못인 줄 알고 발 담갔다가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칠수록 깊게 가라앉는 늪과 같은 작품이다.
2017년 발표한 신장판을 저본으로 출간되는 『요리코를 위해』는 작가가 기존의 문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작중 오류를 수정하여, 이제야 진정한 의미에서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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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즈키 린타로(法月綸太郞)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추리를 넘어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파고드는 깊이 있는 작품으로 본격추리소설 마니아는 물론 소설 독자 다수로부터 찬사를 받는, 일본 신본격파를 대표하는 작가.
1964년 시마네 현에서 태어나 교토대학에 진학한 후, 『살육에 이르는 병』의 아비코 다케마루, 『십각관의 살인』의 아야쓰지 유키토 등과 함께 추리소설연구회에서 활동했다. 1988년 시마다 소지의 추천을 받아 『밀폐교실』로 데뷔, 1989년 『눈밀실』을 발표해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의 개막을 알렸다. 탐정이자 추리소설 작가인 노리즈키 린타로와 그의 아버지 노리즈키 사다오 경시가 등장하는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는 미국 추리소설의 거장 엘러리 퀸에 대한 오마주이며, 작가의 대표 시리즈로서 일본 추리소설 팬에게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옮긴이 이기웅
제주에서 태어나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다양한 일본소설을 소개하다가 번역도 하고 있다. 하세 세이슈의 『불야성』, 『진혼가』, 『장한가』, 혼다 다카요시의 『모먼트』, 『파인 데이즈』, 『체인 포이즌』, 사사키 조의 『제복수사』, 『폭설권』, 『폐허에 바라다』, 노리즈키 린타로의 『요리코를 위해』, 『1의 비극』, 누쿠이 도쿠로의 『통곡』, 『우행록』, 『후회와 진실의 빛』, 유메마쿠라 바쿠의 『신들의 봉우리』, 히구치 유스케의 『나와 우리의 여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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