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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저자 : 나태주 ㅣ 출판사 : 열림원

2019.12.12 ㅣ 352p ㅣ ISBN-13 : 9791170400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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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문학 > 시 > 한국시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러스트 작가 오아물 루(Oamul Lu)의 새로운 표지, 그리고 나태주 시인이 그의 작품에 영감을 받아 쓴 헌정 시가 담긴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여름 특별판이 출간됐다. 오아물 루는 평소 따뜻한 터치로 자연의 미묘한 색감과 생명력을 표현해오고 있는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다. 이번 책에서는 그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아련한 노을빛 감성이 담긴 그림이 표지가 되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정성 짙은 표지 이미지는 나태주 시인의 따뜻하고, 배려 깊은 시 세계와도 닮아 있다.

자연과 일상의 작고 소중한 가치를 들여다보는 「풀꽃」의 나태주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단 세 구절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써온 시들을 엄선하여 독자들에게 건넬 만한 온전한 진심을 추려 지난 2019년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를 출간했다. 시인의 50년 시력을 기념하여 더욱 의미 있었던 시집은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그러한 독자들의 열광에 힘입어 출간된 이번 시집은 여름 특별판 헌정 시 「지금 당장」과 더불어 1부 신작 시 100편, 2부 독자들이 사랑하는 애송 시(대표 시) 49편, 3부 나태주 시인이 사랑하는 시 65편으로 구성됐다. 그가 지난 세월 동안 쌓아온 반세기의 시 내공은 독자들로 하여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나태주 시인의 세심하고 따뜻한 배려가 돋보이는 시어와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목소리가 배어나는 문체는 인간사에 대한 성찰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삶에 대해 애정 넘치는 교훈을 전할 것이다. 특히 여름의 청량하고 고즈넉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시들은 오아물 루의 그림과 함께 더위에 지친 현대인들의 일상을 어루만져줄 것이다.

마음을 열기만 하면
당신의 마음은 바다
당신의 마음은 하늘

물비늘 돛단배 함께
먼 수평선으로 떠나요
뭉게구름 새들을 따라
아스라이 하늘을 올라요

그건 그래요
그건 좋은 일이에요
지금이라도 당장
마음을 열기만 하면 돼요

차라리 당신이
하늘이 되고 새가 되세요
정말로 당신이
바다가 되고 돛단배가 되세요.

- 「지금 당장(오아물 루 그림과 함께)」 여름 특별판 헌정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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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시인의 말
살아남은 자의 기적 • 4

1부 ―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15
맑은 하늘 • 18
그리운 사막 • 19
움직이며 시 쓰기 • 21
따스한 손 • 22
너에게 보낸다 • 23
너의 이름 • 25
골목길 1 • 27
강연 출근 • 28
바람 • 29
흐린 날 • 30
추석 1 • 32
추석 2 • 33
분꽃 옆에 • 35
오아시스 • 37
고독 • 39
미리, 탄자니아 • 40
사랑의 방식 • 42
조그만 웃음 • 43
사랑 • 44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 45
태풍 소식 • 47
태풍 다음 날 • 49
감사 • 50
침묵 • 51
강변 • 52
맨발 1 • 54
낙엽 • 56
사랑이거든 가거라 • 57
떠나간 여름 • 59
가을 여행 • 60
주유천하 • 61
코스모스 • 63
가을볕 • 64
아이와 작별 • 66
오해 • 67
화해 • 68
모순 • 69
맨발 2 • 70
잘되었다 • 71
어제의 너
— 할 말이 너무 많아 말을 삼킨다 • 73
기도 시간 • 74
가을 안부 • 75
딸 • 76
너 보고 싶은 날 • 77
아직도 봄 • 79
봄의 사람 • 80
알지요 • 81
카보다로카 • 82
벼랑 위의 여자 • 84
새삼스레 • 86
항구 • 87
당신 앞에 • 89
가난한 소망
— 원이를 위하여 • 90
시 노래 • 92
가을 햇살 앞에 • 93
왈칵 • 95
좋아요 • 96
공터 • 97
사막행 • 98
낡은손 • 100
시 2 • 101
시인 • 102
가을날 • 103
가을 편지 • 104
가을 여행 • 105
가을 축제 • 106
낙엽 • 107
시 3 • 108
가을도 깊어 • 109
가을 명령 • 110
키가 큰 여자 • 111
서점에서 • 113
머리 조아려 • 115
따로국밥 • 117
사랑 • 119
서가의 책들 • 120
가을 어법 • 121
해국 • 123
모래 • 124
또 11월 • 126
약속 • 127
눈 사진 • 128
사진을 찍으며 • 129
창문을 연다 • 131
고마운 일 • 133
인도 • 134
바람이 부오 • 135
노을 • 136
조화 • 137
골목길 2 • 139
여자 • 140
가을은 쓸쓸한 나에게 • 141
그립다 • 142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 143
지구 소식 • 145
나무 어른 • 147
촉감 • 149
어머니의 축원 • 150
하늘 구경 • 151


2부 ―
좋다 • 155
풀꽃 1 • 156
풀꽃 2 • 157
풀꽃 3 • 158
오늘의 약속 • 159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 161
섬에서 • 163
첫눈 • 164
너를 두고 • 165
혼자서 • 167
사랑에 답함 • 168
눈 위에 쓴다 • 169
행복 • 170
꽃그늘 • 171
추억 • 172
바람 부는 날 • 174
내가 사랑하는 계절 • 175
바람에게 묻는다 • 178
꽃들아 안녕 • 179
그리움 • 180
내가 좋아하는 사람 • 181
멀리서 빈다 • 182
말하고 보면 벌써 • 183
별들이 대신해주고 있었다 • 184
11월 • 185
한 사람 건너 • 186
그래도 • 187
나무 1 • 188
그런 사람으로 • 189
떠나와서 • 190
아끼지 마세요 • 191
이 가을에 • 193
너도 그러냐 • 194
세상에 나와 나는 • 196
나무에게 말을 걸다 • 198
봄 • 199
목련꽃 낙화 • 200
서로가 꽃 • 202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 203
잠들기 전 기도 • 204
능금나무 아래 • 205
앉은뱅이 꽃 • 206
들국화 2 • 207
겨울행 • 209
살아갈 이유 • 210
돌맹이 • 211
가보지 못한 골목길을 • 212
지상에서의 며칠 • 214
꽃 피우는 나무 • 216
시 • 218
묘비명 • 219


3부 ―
인생 • 223
여행 • 225
대숲 아래서 • 226
가을 서한 • 229
사랑에의 권유 • 232
비파나무 • 234
풍경 • 235
귀로 • 236
꽃 • 237
사랑은 비밀 • 238
아버지 1 • 240
대답 • 241
선물 • 242
마지막 기도 • 244
못나서 사랑했다 • 245
등불 • 247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26 • 250
나뭇결 • 252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 254
잠시 • 256
너에게 감사 • 257
여름의 일 • 259
눈부신 세상 • 261
별 1 • 262
동심 • 263
화내지 마세요 • 265
과수원집 옆집 1 • 266
과수원집 옆집 2 • 268
혼자서 빈손으로 • 270
가을 맑은 날 • 272
가을 산길의 명상 • 274
누워서 생각했을 때 • 276
썩은 시인 • 278
사십 • 280
응? • 283
근황 • 284
그리움 • 285
꽃 1 • 286
문득 • 287
외출에서 돌아와 • 288
사랑 • 289
어머니 말씀의 본을 받아 • 290
마음의 주인 • 293
오늘은 우선 이렇게
사랑을 잃었다 하자 • 294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 • 296
들길을 걸으며 • 298
어여쁜 짐승 • 300
튼튼한 마음 • 302
하나의 신비 • 304
눈먼 사람을 위하여 • 305
철부지 오월 • 306
장마철에 갠 날 • 308
다짐 두는 말 • 310
한 소망 • 311
네 앞에서 1 • 312
길 1 • 313
그것은 흔한 일이다 • 314
꽃 3 • 316
껍질 • 317
대화 • 319
식탁 • 320
경배의 시간 • 322
눈사람 • 325
유언시
— 아들에게 딸에게 • 326

작품 해설
너에게 기울어지다 나는 꽃이 되었네 - 정실비(문학평론가) • 329

[본 문]

네가 사는 세상이 좋아/너를 생각하는 내가 좋아/내가 숨 쉬는 네가 좋아.



지금은 또다시 저녁/어둠이 우리의 피곤한 몸과 마음/감싸 안아 쉬게 한다/쉬어라 쉬어라 타일러준다/밤이 가면 다시금/해가 뜨고 새 아침/다시 잠에서 깨어 배를 타고/세상 깊숙이 떠나야지/그것이 오늘은 옹색한 대로/우리의 소망이고 꿈이다.



다만 세상 한 귀퉁이/내가 좋아하는 한 사람/아직도 숨을 쉬며 살아 있음만/고맙게 여기며/아침과 저녁을 맞이하고 싶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스스로 편안해져라/너 자신을 쉬게 하고/위로하고 기꺼이 용서하라/지난여름은/또다시 싸움판/힘든 날들이었다



꽃은 나무나 풀에만/피는 것이라고 말했다/아이들은 아니라고 그랬다/사람도 꽃그림에 들어 있는/옷을 입으면 사람에게도/꽃이 피는 것이고/예쁜 여자아이/두 볼이 빨개지면/그것도 꽃이 된다고/그랬다



지금껏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보다는/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에 목을 매고 살았다/기를 쓰고 무엇인가를 이루려고만 애썼다/명사형 대명사형으로만 살려고 했다



세상 사람들/힘들고 고달픈 마음/쓰다듬어주는/감정의 서비스 맨



오늘 나는 많이/네 목소리가/듣고 싶었다//들릴 듯/들리지 않을 듯//지구 혼자/돌아가는 소리가/문득 궁금해졌다.



바람이 있었던 거야/무엇보다 먼저 부드럽고/향기로운 바람이 있었던 거야



쓸쓸해져서야/보이는 풍경이 있다/버림받은 마음일 때에만/들리는 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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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해가 지기까지,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을 당신에게
나태주 시인의 다정한 위로

일상의 작고 소중한 가치를 조명하는 시인 나태주가 무더운 여름을 맞아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 독자들을 위해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여름 특별판을 출간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단 세 구절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풀꽃」 나태주 시인은 그동안 써온 시들을 엄선하여 독자들에게 건넬 만한 온전한 진심을 추려냈다. 지난 2019년 시인의 50년 시력을 기념하며 출간된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는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시들을 선별하여 엮은 작품집으로 실제 그가 마주한 삶에 대한 진정성이 담겨 있어 더욱 주목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나태주 시인은 평소 난해하고 복잡한 언어와 긴 분량이 아닌, 간결하고 단순한 언어와 짧은 분량으로 시를 써왔다. 그가 지나쳐온 삶의 내력을 구구절절 다 읊어내기보다는 인생의 소중한 장면들과 생의 정점을 조명하는 작업을 해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가치들이 사실, 인생을 좌우하는 소중한 순간들이라는 점,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것이야말로 인생이라는 교훈을 전한다. 인생이라는 여행, 그리고 그 여행을 곁에서 함께 떠나는 소중한 사람들을 아껴야 한다고 시인은 강조한다.

특히 나태주 시인은 이번 여름 특별판을 위해 오아물 루의 서정적인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 탄생한 특별한 헌정 시를 더했다. “뭉게구름”, “돛단배” 등 여름의 계절감이 물씬 풍기는 시어들이 가득한 그의 시는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당장이라도 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달리 보일 거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는 “하늘이 되고 새가 되세요”라고 말하며 독자들이 영혼의 자유로움을 가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지금이라도 당장/마음을 열기만 하면 돼요/차라리 당신이/하늘이 되고 새가 되세요/정말로 당신이/바다가 되고 돛단배가 되세요.
-「지금 당장」

간과하고 지나친, 하지만
우리의 곁에 있는 소중한 가치들의 의미
관점을 달리 하면 보이는 사랑과 사유

그는 일상생활에서 새로움과 신기함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소중하고 사소한 것들의 반짝임을 회복해야 하며 세상에 고루함을 느낀다면 내 마음이 찍고 있는 풍경과 일상을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생각을 바꾸고 의도를 고치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일상의 행복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으로, 우리가 간과하고 잘 알아보지 못한 다반사 속에 숨어 있기 마련이다.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느껴지는 편안함도 그러한 행복 가운데 하나이리라. 매일 매 순간 다행스러운 일도, 소중하고 고마운 일도 얼마나 많은가. 그걸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 나태주 시인의 뜻이다.

시인은 ‘순간’의 무게를 중요하게 여긴다. 자기 자신만을 집착하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보살피고 자연을 아낄 줄 아는 측은지심의 넓은 마음으로 현재의 순간순간에 주목하라고 권유한다. 그리하여 시인은 영원을 약속하며 사랑하기보다는, 우리에게 선택지가 존재하는 오늘에 더 몰두하며 한순간이라도 진심으로 사랑하기를 권고한다. 사실 그러한 방식이야말로 영원까지 이어갈 수 있는 가장 유효한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오늘까지/너를 생각하고/지금 이 순간만은/온전하고도 슬프게/너를 사랑할 수 있다고/자신 있게 말한다
-「사랑의 방식」

저기 꽃이 있구나/예쁜 꽃이 있구나/그렇게 바라보면서/나도 꽃이 되고/예쁜 사람이/되기만 하면 된다//(중략)//내 집으로까지/데리고 올 까닭은 없다//그러는 순간/그 모든 것들은/이미 죽은 목숨이 되고/심지어는 쓰레기가 되기도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주유천하」

진심을 다해 사랑한 오늘만이 영원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신념은, 소유하지 않아야 진정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확장된다. 자신이 가지려 하며 의지를 품게 되는 순간부터 자신의 탐욕에 더럽혀져 본질을 상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소유하지 않으려는 청빈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소유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봐주는 눈길의 사랑, “자세히 보아야” 하고 “오래 보아야” 하는 무소유의 사랑이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우면 비울수록 채워지는 삶
‘나’를 비우고 버려서 얻는 온전한 ‘나’

삶은 가끔 우리를 실망시킨다. 그 실망감과 무력함을 마음에 싣고 살아가는 고단한 일상은 때론 버겁게 개개인을 집어삼킨다. 나태주 시인은 그런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무소유의 소유’야말로 시인이 반백 년 시 쓰기로 일궈낸 고된 결실이라 말한다. 먼저 자신을 지우고 비우는 과정을 겪으면서 이른바 ‘버림’의 미학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안에 끼어든 욕망과 번뇌와 부정으로 인해 자신이 비뚤어질 수 있다는, 인생의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진리를 깨닫고 그것을 바탕으로 마음을 수양하는 자세를 얻고자 한다.

멀리서 웃고 있는 흰 구름을 버린다/(중략)/담 밑에 피어 있는/일년초 풀꽃도 버린다/귀기울여 듣던/물소리 새소리/풀벌레 울음소리도/버린다/아낌없이 버린다/그리하여 나도 버린다/껍질만 남고자 한다
-「껍질」

참된 진리를 내면에 품기 위해서는 허무맹랑하고 욕된 부정을 버려야 한다. 시인은 “흰 구름”, “일년초 풀꽃”, “물소리”, “새소리”, “풀벌레 울음소리” 등을 이야기하며 일상의 도처에 즐비한 자연물조차 사람들이 ‘소유’하려고 애쓰는 대상임을 지적한다. 자연이 허락해야만 잠시 방문할 수 있는 곳들마저도 인간의 장소라고 착각하기 쉬운 인간의 교만을 꿰뚫어 보며, 이것들까지도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낌없이 버린” 이후에야 비로소 ‘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하는 삶이라는 여행,
그 속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인간의 화합

이 세상을 살다 보면 ‘함께’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인 나태주는 일상에 가려, 우리 곁에 존재하는 소중한 이들에 대한 가치를 돌아본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의지와 응원, 그리고 그들이 있어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길의 방향을 이야기한다. 어딘가 우리가 모르는 곳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인생의 동반자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멀리서 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인생이라는 여행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 이정표는 길고 고단한 과정이지만 동시에 고유한 ‘나’로 거듭나는 환희의 순간들이다. 시인은 이 환희의 순간들을 온전하고 솔직한 사랑으로 맞이하기를 독자들에게 권유한다. 겸손한 긍정과 겸허한 감성으로 독자들을 감동시켰던 시인은, 자신의 반세기 시력을 그러모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토록 진솔한 목소리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었던 것은 장구하고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것이다.

시인 나태주의 온기 어린 시어와
오아물 루의 환상적인 표지가 어우러진 화합

세계적으로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유명한 작가 오아물 루의 온화한 붓 터치는 나태주 시인의 시 세계와 매우 닮아 있다. 두 작가 모두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줘왔는데, 그 근간에는 작품을 아우르는 여백의 미가 숨어 있다. 나태주 시인은 독자들로 하여 받아들이기에 어렵지 않은, 잔잔하면서 간결한 시어를 추구했으며 적은 부분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왔다. 그러한 시인의 시를 ‘생동의 세계’라고 불러도 좋다면, 오아물 루의 그림은 시인의 시가 ‘생동’하는 배경으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러기에 오아물 루의 시적인 그림과 나태주 시인이 만난 이번 시집은 더욱 뜻깊다. 노을빛이 내려오는 바다 위에서 한 남성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오아물 루의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작품은 나태주 시인의 시에 담긴 감성을 배가시켜준다. 일상에 지친 이들이 나태주라는 휴식 속에서 쉬어갈 수 있길 바라는 예쁜 마음이 담겨 있으며 마음에 평안함을 제공해 준다. 또한 포근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작품이 담긴 이 책은 독자들에게 크나큰 선물이 될 것이며 더없이 아름다운 울림으로 두근거리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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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하여 시초초등학교와 서천중학교를 거쳐 1963년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했다(이후, 한국방송통신대학과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64년부터 2007년까지 43년간 초등학교 교단에서 일했으며 정년퇴임 시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고,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한 뒤, 『마음이 살짝 기운다』까지 41권의 창작시집을 출간했다. 산문집으로는 『시골 사람 시골 선생님』, 『풀꽃과 놀다』,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날마다 이 세상 첫날처럼』, 『꿈꾸는 시인』, 『죽기 전에 시 한 편 쓰고 싶다』,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등 10여 권을 출간했고, 동화집 『외톨이』(윤문영 그림), 『교장선생님과 몽당연필』(이도경 그림), 시화집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너도 그렇다』, 『선물』(윤문영 그림), 『나태주 육필시화집』 등을 출간했다.
그밖에도 김혜식 사진과 함께 사진 시집 『풀꽃 향기 한 줌』, 『비단강을 건너다』 등을 출간했고, 선시집 『추억의 묶음』, 『멀리서 빈다』, 『지금도 네가 보고 싶다』, 『별처럼 꽃처럼』, 『사랑, 거짓말』, 『풀꽃』,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등을 출간했다.
그동안 받은 상으로는 흙의문학상, 충남도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편운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고운문화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작품상, 난고문학상 등이 있으며 충남문인협회 회장, 충남시인협회 회장, 공주문인협회 회장, 공주녹색연합 초대회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 공주문화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공주에 풀꽃문학관을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풀꽃문학상, 해외풀꽃시인상, 공주문학상 등을 제정·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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