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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저자 : 백영옥 ㅣ 출판사 : 아르테

2018.10.17 ㅣ 255p ㅣ ISBN-13 : 9788950977856

정가19,800
판매가17,820(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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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B6(188mm X 127mm, 사륙판)
제품구성 단행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수필 > 국내수필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통해 추억 속 ‘빨강머리 앤’을 우리 곁으로 다시 불러내 희망과 위로의 말들로 많은 독자들과 공감을 나눈 백영옥 작가가 이번에는 매일의 독서와 일상 속에서 수집한 보석 같은 문장들을 전한다.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는 1년에 500여 권의 책을 읽는 ‘활자 중독자’이자 ‘문장 수집가’인 백영옥 작가가 오랫동안 차곡차곡 모아온 밑줄 가운데서 고르고 고른 ‘인생의 문장들’을 소개하는 에세이다. 동시에 백영옥 작가만의 ‘밑줄 사용법’이 담겨 있는 독서 노하우이자,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어떤 말보다 포근한 위로가 되는 문장을 처방해주는 ‘밑줄 처방전’이다.
백영옥 작가는 책을 읽다가, 영화를 보다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길에서 마주친 글귀에서 문득문득 마음을 흔들었던 문장들을 꼼꼼하게 모아, 위로가 필요할 어느 날, 누군가를 위해 밑줄 처방전을 만들어왔다. 평소에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시와 소설, 산문집, 자기계발서 등을 다양하게 읽고, 세상 곳곳 삶의 모습에 관심이 많은 백영옥 작가는,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문장들에 시선을 멈추고 그녀만의 따스한 감각으로 특별한 의미를 발견해 밑줄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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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프롤로그 이 밑줄이 당신에게 스민다면

? 나는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말하고 싶지만 말하고 싶지 않은 날
사랑이 저지른 짓
이별주의보
너무 사랑하는 병
비라도 내리면 널 붙잡을 수 있을 텐데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
독신의 외로움, 결혼의 노여움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

? 나에겐 내가 있지만 너를 기다려
어둠 속에서 어둠을 보는 법
당신의 사진을 가지고 싶어, 모든 사람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왈칵 흐르는
너를 통과한 나
배워서 남 주자
나에겐 내가 있지만 너를 기다려
내게 와준 고마운 것들
흘러간, 놓아준 것들
78세 나모씨의 유서
별 헤는 밤

? 내 영혼아, 조용히 앉아 있자
종이 피아노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내 영혼아, 조용히 앉아 있자
기도는 나에게 건네는 위로
365일과 36.5도
마음이 힘든 날에는 왼손으로
다름과 틀림
‘좋아요’ 100개가 목표인 당신에게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

? 지구인에게는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지구인과 지구력
버리는 삶과 버티는 삶
어디에도 없는, 어디에도 있는
경찰견 가벨
매일 읽고 매일 쓰는 사람이 되는 일
평균의 종말
대구 시청님, 고맙습니다!
행복의 조건
행운에 속지 마라
삶에는 바람이 붑니다
산책은 마음의 관광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 마음을 다해 대충 산다는 것
우리는 애쓰며 산다
일상을 시로 만드는 마법에 대하여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스트레스의 힘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가끔은 쉼표
인생을 바꾼 2분
틈, 바람이 지나가는 길
어른의 맛
여행하지 않을 자유
밥 먹지 않은 자, 일하지 말라!

?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어린 날입니다
가장 하고 싶은 바로 그 일을 하렴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어린 날
몸의 일기
누구보다 불행할 수 있는 조건
여기에 머무는 여행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나 보란 듯 살자
이제야 보이는 것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

[본 문]

어떤 날은 괜찮고, 어떤 날은 힘이 들어 집으로 가는 길에 눈물이 나기도 해요. 외롭고 우울한 마음에 병명을 붙일 수 있다면 위로받기 쉽겠지만요. 우리의 고민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채로 우리를 흔듭니다.
밤이 되면 가게의 문이 모두 닫히고 커튼과 창문도 닫힙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활짝 열리죠. 너무 차갑지도, 너무 뜨겁지도 않은 온기로 당신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그걸 포근함의 온도라 불러봅니다.
―19쪽

어째서 저는 그녀에게 복수하라고, 그에게 욕이나 한바탕 퍼부어주라고 말하지 못할까요. 어째서 헤어진 그에게 전화하고 싶은 마음을 눌러 참아야 한다고 말하는 걸까요? 기껏 충고해봐야 어차피 전화하고, 알아서 욕하고, 모르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죠.
해봤기 때문입니다.
이미 제가 다 저질러본 일이기 때문에…….
친구가, 선배가, 후배들이 뜯어 말리는데도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한밤중에 술 취해 전화해봤고, 헤어지는 순간 생각해낼 수 있는 가장 심한 욕을 해봤고, 그를 염탐하다 동네 미용실 입간판 앞에서 마주쳐 평생 잊지 못할 발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26쪽

당신의 “너 때문에 숨 막혀!”와 나의 “너 때문에 외로워 얼어 죽을 것 같아!”라는 말 사이에는 어떤 다리가 놓여야 할까요.
늦으면 늦는다고, 멀리 가면 간다고, 무슨 일이 있으면 있다고 말해주는 이 간단한 행동조차 하지 못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줬나요. 단지 내 쪽의 편의와 이기심 때문에 상대에게 주었던 아픔을, 나는 얼마나 자주 “너는 왜 이렇게 나만 바라보니? 왜 집착해!”라는 말로 쥐어박았던가요.
―28쪽

사랑은 게임이 아닙니다. 이 말을 몇 번이라도 하고 싶어요. 누군가가 당신에게 주는 그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는 순간, 당신은 절반 이상의 세계를 잃어버리는 겁니다. 존재 자체가 고마움이 되는 사랑스런 세계를 말이죠. 세상에 당연한 건 없어요. 그것이 행복의 비밀이라는 것도 모른 채, 당신은 그저 사랑에서 이겼다고 착각하는 바보일 테죠.
―30쪽

그가 남기고 간 그림자라도 오롯이 밟고 서 있고 싶었던 기억, 그녀의 그림자라도 안아보고 싶었던 마음, 그가 남기고 간 발자국 위에 내 운동화를 살며시 포개보고 웃던 풍경.
어쩌면 우리는 사랑이 던지는 많은 질문에 평생 답하며 살아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오답이라도 말이죠.
하지만 어느 기적 같은 날, 누군가의 질문에 정답을 말하게 되는 그날, 그토록 정확한 사랑의 고백을 듣는다면, 마음에서 올라오는 설렘을 어쩌지 못하겠죠.
우리는 모두 한때 누군가의 첫사랑, 누군가의 마지막 사랑이 되는 불가능한 꿈을 꿔봤을 테니까요.
―37쪽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 헤어지거나 파트너를 바꾸는 데 익숙해진 이 시대에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사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치기보다 새로 사는 이 시대의 쇼핑법과 점점 닮아가고 있는 건 왜일까요.
일찍 선택하면 손해라는 마음 때문에 연애 중에도 틈틈이 이상형을 찾게 되는 역설. SNS에는 잠재적 연애 대상자들이 셀 수 없이 많죠. 결국 상대를, 나를, 바라보는 마음은 연애 중에도 불안하기만 해요.
―45쪽

저자가 말합니다. 연애 불능과 애착 불능은 자기실현과 완벽을 향한 노력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요. 우리는 나와 더 잘 맞는 상대, 내 삶을 더 의미 있게 채워줄 상대가 어딘가에 존재할 거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사랑에 있어서도 완벽함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강박은 어떻게 내려놓아야 할까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이 사랑이라고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작가 조나단 프란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마음이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내 이기심이 줄어들었다.”
지금 당신 옆에 있는 그 사람이 사랑이라면, 당신은 이 질문에 뭐라고 답할 수 있나요?
―46쪽

‘돌이킨다’는 말은 ‘과거는 변할 수 있다’는 말처럼 들려요.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일은 어쩌면 과거를 돌이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답장을 받지 못한 편지는 이제 슬프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제가 그 편지를 썼다는 것과, 그것을 썼던 시간을 기억한다는 것이겠죠.
중요한 건 말하는 행위이지 말한 내용이 아니라는 걸 알아갑니다. 하지만 가끔, 제 편지가 아직 당신의 서랍 속에 들어 있는지 못내 궁금해질 때가 있어요.
잘 지내나요?
너무 잘 지내지는 말아요.
―60쪽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해요. 아사이 료는 소설 『누구』에서 이렇게 말하죠.
“최근에 어때?” 하고 묻는 사람은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게 아니라, 분명 자신의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눈빛을 탐험하는 동안 당신의 눈동자 속에 머문 나를 발견합니다. 이럴 때 내 눈동자 안에는 분명 당신이 깃들어 있겠죠.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당신은 누구입니까?’가 대화의 시작이라는 걸 배워요.
그렇게 나보다 ‘너’가 소중해지는 밤이 있어요.
―65쪽

우리 말에 ‘속상하다’라는 절묘한 표현이 있죠. 내 몸속이 ‘상한다’라는 뜻인데 괴롭고 슬픈데도 눈물을 밖으로 밀어내지 못하면 몸속의 울음이 우물처럼 고여 썩을 수 있다는 뜻일 거예요. 그렇게 보면, 속이 쓰릴 때 나오는 위산이나 스트레스 호르몬이라는 코르티솔도 어쩌면 눈물의 다른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누군가 내 앞에서 울고 있다면, 흐르는 눈물은 그 사람이 나를 믿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약함을 내보일 수 있는 게 진짜 용기니까요. 가끔은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맑은 날만 계속되면 사막이 된다죠. 비 온 후, 우리가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것도 그런 까닭일 거예요.
―95쪽

시간이 지날수록 충고나 도움보다 공감과 위로 쪽에 마음이 기웁니다.
“많이 속상했겠다. 힘들어서 어떡해?”
“나는 지칠 때 단 거 먹으면 좋더라. 마카롱이나 사 갈까?”
말없이 손을 잡고, 제 서툰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친구에게 마음이 가요. 마음이 힘들 때 “힘내”라고 말하는 사람보다 “넌 쉴 자격이 있어”라고 말해주는 사람, 혼자 있을 제가 외로울까 마음이 쓰여 없는 시간이나마 내어주는 친구들 말이죠.
―97쪽

화가 난 애인을, 연인을 잃고 힘들어하는 친구를, 네 계절 치열히 준비했던 식당을 접어야 하는 후배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그럴 때는 그저 그 사람 곁에 있어주세요. 말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말에는 특유의 온도가 있어서, 약해진 사람에게는 얼음처럼 박힐 때가 많아요. 그러니 말 대신 따뜻한 차 한 잔을 권하는 것도 좋을 거예요. 차 한 잔의 온도만큼 그 사람은 당신의 마음을 몸으로 느낄 테니까요.
가장 좋은 건 그냥 안아주는 겁니다. 가장 큰 위로는 말이 아니라 함께한 많은 ‘그냥’들로 증명됩니다.
―98쪽

돈 많이 주고 벌 서는 기분! 제게 퍼스널 트레이닝이란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바벨을 무릎에 얹고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는 스쿼트를 30번씩 5세트를 하고 나면 다리가 후들거리다 못해 목에서 쇠 냄새가 밀려왔어요. 토할 것 같아 화장실로 달려간 적도 많았죠. 하지만 기계체조 국가대표 상비군이었다는 트레이너는 제게 “웨이트만큼 재밌는 건 없다!”라는, 저로서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말을 했어요. 해병대 출신인 그는 구령 붙이는 데 선수였습니다. “하나, 둘, 셋!” 그의 목소리가 헬스장을 쩌렁쩌렁 울렸죠.
“버티세요! 10초만 더!!!”
그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딱 세 개만 더!”라는 말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못해요! 정말 못하겠어요!”였어요.
―128쪽

고백하면 저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네잎클로버를 찾은 적이 없어요. 일곱 살 때부터 줄곧 찾아다녔는데, 네잎클로버를 발견하는 행운이 제게는 오지 않았죠. 그 대신 무성한 세잎클로버들만 자꾸 눈에 띄었어요. 실망하는 제게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는 걸 알려준 사람은 엄마였습니다.
“네가 이렇게 많은 행복을 찾아낸 거야!”
엄마는 시무룩한 저를 위로하고 싶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래도 네잎클로버를 꼭 찾고 싶었죠. 네잎클로버를 찾느라 여기저기서 세잎클로버를 뒤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다가 생각했어요. 우리는 희귀해서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행운을 찾기 위해, 이미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행복을 지나치고, 심지어 짓밟고 있구나.
―150쪽

빨리 가는 것보다 어떻게 가느냐가 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빨리 말리는 것보다 오후 두 시의 태양 아래 말린 빨래에서 나는 햇빛의 냄새를 기억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비행기를 타면 한 시간 만에 제주에 도착할 수 있겠죠. 하지만 완도에서 배를 타고 가며 스쳐온 바다 풍경은 쉽게 잊히지 않아요.
걷는 속도로 본 세상, 느리게 움직이는 것들을 타고 바라본 풍경이 제게는 늘 아름답다고 느껴지니까요.
―162쪽

잠든 남편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3초의 시간이 순간으로 깃들어요. 만약 제가 그를 매 순간 ‘다시’ 발견하는 일에 게을렀다면, 한 남자와 22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하긴 힘들었을 테죠. 한겨울에도 반팔만 입고 다니던 건장한 청년이 무릎이 시려 내복 없이는 겨울 산책을 나설 수 없는 중년 남자가 되기까지의 시간들 속에서, 제가 마주친 끊임없는 재발견과 재발명이 없었다면, 우리의 관계는 일찌감치 파탄 났을지 모릅니다.
―183쪽

‘두 번은 없단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하루도 없어. 지금 이 밤도, 네가 지금 흘린 눈물도 점점 희미해지고, 다시 없이 사라지고 있단다. 그러니 지금 네가 가장 하고 싶은 바로 ‘그 일’을 하렴.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렴.’
중요한 건 시를 눈이 아닌 입으로 소리 내어 읽는 겁니다. 또박또박, 한자 한자, 쉼표 하나까지 밥알을 꼭꼭 씹어 넘기듯 말이에요. 그러면 시란 본래 읽기 위한 게 아니라, 아름다운 노래처럼 듣기 위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세상에 누구도 없는 듯 아픔이 찾아오면 내가 나에게 들려주는 위로의 말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해요. 이 시를 서랍 안에 포개어 잘 넣어두세요. 저처럼요.
―221쪽

가끔 스스로에게 ‘왜 사는가’라고 질문합니다. 10대에는 대학에 가기 위해, 20대에는 취업하기 위해 살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살다 보니 10대의 풋사랑은 대학의 걸림돌처럼 느껴졌고, 20대의 잦은 실패는 취업의 장애물로만 보였습니다. 지름길로 가고 싶어 길옆에 핀 꽃을 보지도 못한 채 지나가버린 거죠. 왜 사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스물아홉의 제가 서른아홉의 나를 알 수 없었듯, 마흔아홉의 삶 역시 예측하긴 힘들 테니까요. 살아보지 않은 나이를 우리는 영원히 모를 겁니다.
―225쪽

우리는 무수히 많은 가정법 안에 살아요. 그리고 가정법의 많은 결론은 ‘그때, 내가 잘못했기 때문에’로 되돌아가죠. ‘그때, 내가 조금 더 기다려줬더라면’, ‘그때, 내가 그 차를 타지 않았다면’, ‘그때, 내가 아이에게 그곳에 가지 말라고 했다면’이라고 속삭이며 자신을 괴롭혀요.
이제 내가 나를 용서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삶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어요.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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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작가 백영옥이
일상 곳곳에서 수집한 치유의 밑줄들


“저의 밑줄 중 단 하나라도
당신의 상처에 가닿아 연고처럼 스민다면
그것으로 저는 정말 기쁠 거예요.”
세상에 아무도 없는 듯 아픔이 찾아올 때

나에게 들려주는 위로의 문장!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통해 추억 속 ‘빨강머리 앤’을 우리 곁으로 다시 불러내 희망과 위로의 말들로 많은 독자들과 공감을 나눈 백영옥 작가가 이번에는 매일의 독서와 일상 속에서 수집한 보석 같은 문장들을 전한다.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는 1년에 500여 권의 책을 읽는 ‘활자 중독자’이자 ‘문장 수집가’인 백영옥 작가가 오랫동안 차곡차곡 모아온 밑줄 가운데서 고르고 고른 ‘인생의 문장들’을 소개하는 에세이다. 동시에 백영옥 작가만의 ‘밑줄 사용법’이 담겨 있는 독서 노하우이자,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어떤 말보다 포근한 위로가 되는 문장을 처방해주는 ‘밑줄 처방전’이다.
백영옥 작가는 책을 읽다가, 영화를 보다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길에서 마주친 글귀에서 문득문득 마음을 흔들었던 문장들을 꼼꼼하게 모아, 위로가 필요할 어느 날, 누군가를 위해 밑줄 처방전을 만들어왔다. 평소에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시와 소설, 산문집, 자기계발서 등을 다양하게 읽고, 세상 곳곳 삶의 모습에 관심이 많은 백영옥 작가는,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문장들에 시선을 멈추고 그녀만의 따스한 감각으로 특별한 의미를 발견해 밑줄을 긋는다.

매일 읽고 매일 쓰는 사람이 전하는 문장처방
‘이 밑줄이 당신에게 스민다면……’


이 책에는 순간적으로 반짝이며 가슴을 찌르고 들어오는 문장들의 정수가, 그러한 문장들을 우리 삶과 연결해 다시 읽어주는 작가만의 치유의 메시지가 녹아 있다.
백영옥 작가는 매일매일 일상 곳곳에서 밑줄을 수집해, 아픔을 토로하는 사람에게 약 대신 처방할 수 있는 문장을 쓴다. 상처의 시간을 겪은 사람들에게 잠이 오지 않을 때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과 같은 문장으로, 위로를 건네는 것이 작가의 오랜 기쁨이다.
작가는 좋아하는 시는 반복해서 읽고, 좋아하는 작가의 습관은 본인의 생활로 만들어버릴 만큼 책을 사랑한다. 하루키 때문에 파스타와 함께 맥주를 자주 마시고, 아멜리 노통브 때문에 소설을 쓰기 전 진한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됐다.
작가는 말한다. 바라고 바라던 것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끝내 포기하지 않도록 작가 자신을 붙들었던 곳은 책이었다고. 작가는 그 자신만의 안전지대인 책 속에서 밑줄을 긋고, 그 문장을 통해 ‘너를 통과한 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약함을 내보일 수 있는 게 진짜 용기예요
가끔은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사랑의 한가운데서 사람의 마음은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영영 모르게 된 사람처럼 헤매는 이들을 위해, 혼자가 더 편하지만 이따금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이들을 위해,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싶지만 망설이고만 있는 이들을 위해, 옆에 있는 사람을 위로하고 싶지만 위로하는 법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백영옥 작가는 간직해둔 문장들을 가만히 건넨다.
때로는 약함을 내보일 수 있는 게 진짜 용기이다. 맑은 날만 계속되면 사막이 되듯, 비 온 후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것이다.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고, 기쁘면 마음껏 그 기쁨을 즐기라고, 가끔은 그냥 흘러넘쳐도 좋다고 작가는 전한다.

서점 직원 시절부터 늘 책방을 열고 싶었습니다.
그 서점이 약국처럼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책 속의 문장을 약 대신 처방해주는 동네 약방처럼요.

저는 연애 불능자예요, 저는 선택장애가 있어요,
저는 거절을 못하는 병이 있습니다, 라고 아픔을 토로하는 사람들에게
해열제나 감기약처럼 아플 때 읽으면 좋을 책을 골라 처방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그어온 책 속 밑줄 중 단 하나라도
당신의 상처에 가닿아 연고처럼 스민다면
그것으로 저는 정말 기쁠 거예요.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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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
서울에서 태어났다. ‘빨강머리 앤’과 ‘키다리 아저씨’를 좋아하는 유년기를 보냈다. 2006년 단편소설 「고양이 샨티」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첫 장편소설 『스타일』로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고생 끝에 오는 건 ‘낙’ 아닌 ‘병’이라 믿으며, 목적 없이 시내버스를 타고 낯선 서울 변두리를 배회하는 취미가 있다. 2007년 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은『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젊은 날의 방황과 실패의 순간을 다룬 에세이『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2014년에는 통념을 깨며 색다른 인생을 실현하는 남성 명사들을 인터뷰한『다른 남자』를 펴냈다. 김혜수 주연의 드라마로도 방영된 소설『스타일』은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 4개 국어로 번역 출간돼 화제를 모았다. 그 밖에『다이어트의 여왕』,『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애인의 애인에게』등 도시 남녀의 욕망과 사랑의 외로움을 그린 소설들을 발표했다. 소설집으로는『아주 보통의 연애』가 있다. 조선일보 ‘그 작품 그 도시’, 경향신문 ‘백영옥이 만난 색다른 아저씨’, 중앙SUNDAY S매거진 ‘심야극장’, 매일경제 ‘백영옥의 패스포트’ 등 신문에 다양한 칼럼을 연재했으며, 한겨레21, 보그, 에스콰이어 등 다양한 잡지에도 책과 영화 문화에 대한 폭넓은 글을 발표하고 있다. tvN <비밀독서단>, MBC FM4U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 게스트로, 교보문고 북뉴스 <백영옥의 낭독>에 진행자로 출연하며 탐독가로서 좋은 책을 소개하고 낭독하는 일에도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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