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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봐라-법정 스님의 사유 노트와 미발표 원고
저자 : 법정 ㅣ 출판사 : 김영사

2018.05.10 ㅣ 280p ㅣ ISBN-13 : 9788934981596

정가14,500
판매가13,050(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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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제품구성 양장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수필 > 국내수필
“내가 가는 이 모습도 공부하라”
세월을 뛰어넘어 깊은 울림을 전하는 법정 스님의 투명한 사유와 순수한 언어

최초로 공개하는 법정 스님의 임종게와 산중 일기,
스님의 사유 노트와 미발표 원고, 지인들의 생생한 일화와 편지 모음


“스님, 임종게를 남기시지요.”
“분별하지 말라. 내가 살아온 것이 그것이니라.
간다, 봐라.”

처음 공개되는 법정 스님의 임종게와 사유노트, 스님의 숨결이 살아 있는 미발표 원고부터 지인들의 일화와 편지까지. “생의 모든 순간을 환영하라! 어려운 일 없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어려운 일을 피하려 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라. 모든 것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이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자유롭고 충만한 삶을 위한 법정 스님의 맑고 깊은 영혼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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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여는 글: 임종게 │ 5

1. 새소리 바람소리 │ 11
산거일기

2. 그대는 하나의 씨앗이다 │ 63
자연 · 대지 · 생명

3.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곳 │ 83
홀로 있기 · 침묵 · 말

4. 소리 없는 음악 │ 101
명상

5. 덜 갖고 더 많이 존재하라 │ 133
무소유

6. 추운 밤 손님이 오니 │ 149


7. 꽃이 향기를 뿜듯 │ 203
사랑 · 자기포기 · 섬김

8. 길을 가리킨 손가락 │ 221
「쿨룩 쿨룩」
「1974년의 인사말」
「어떤 몰지각자의 노래」

부록1 : 여시아문 239
부록2 : 지인들의 서한 253

추천의 글 272
책을 엮으며 274
[본 문]

* 마르지 않는 산 밑의 우물
산중 친구들에게 공양하오니
표주박 하나씩 가지고 와서
저마다 둥근 달 건져 가시오
13쪽

* 정기 법회일. 의례적인 행사. 이런 것이 불교이고 종교인가? 법회란 법다운 집회가 되어야 할 텐데 이런 모임이라면 법다운 집회가 될 수 없다.
구도의 길은 자기 자신이 한 걸음 내딛어야 한다. 내가 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어째서 남의 말이 필요하단 말인가.
오늘 점심공양 바로 후 웬 미친 녀석이 계집애를 하나 데리고 시근덕거리며 올라왔다. 여기저기 부처를 찾아다닌다고 했다. 큰절에 가면 큰스님들 많으니 거기 가보라 했더니 이 세상 어디에도 그런 스님이 없다고 했다. 자기 부처 놓아두고 어디로 찾아 다니냐고 호통쳐 내려보냈다.
내려가기 전 어떤 것이 부처의 본질이냐고 묻기에 지금 무엇이 묻고 있느냐 했더니 알아듣지 못하고 횡설수설. 장마가 오려는지 미친놈들이 설치는구나.
37쪽

* 1월 2일 (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낱낱이 그 이름을 들 것도 없이 많은 사람들의 은혜 속에서 살아왔다. 내가 남에게 전한 은혜는 없는데 내가 받은 은혜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세상에 공것은 없다. 남은 세월 안에서 어떻게든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어야 한다.
틀에서 벗어나고 싶어 부질없는 회주(길상사)에서 떠난 것은 잘한 일 같다.

올해의 행동지침 써서 식탁 앞에 붙이다.
1. 과속차로에서 탈피
-천천히 즐기면서
2. 아낌없이 나누라
-본래 무일물本來 無一物
삶의 종점에서 진정으로 무엇을 남길 것인가
3. 보다 따뜻하고 친절하라
-무엇이 부처이고 보살인지 시시로 살피라
52~53쪽

* 10월 20일 (月) 맑음 서현산방西峴山房
○○에게
집을 지으려고 마음먹고 터를 닦고 준비를 하다가 생각을 돌이켜 중단하게 되니 아직은 마음이 착잡하리라 여겨진다. 모든 일은 한 생각을 일으켜 시작했더라도 또한 그 한 생각에 의해 그만두거나 달라지는 것이 우리네 살림살이다.
모처럼 마음을 내어 일을 벌였다가 거두게 되니 우선은 마음이 착잡하겠지만 시주의 시은을 더 지기 전에 중단한 것을 오히려 다행한 일로 여길 줄도 알아야 한다. 길을 가다가도 그 길이 내가 갈 길이 아님을 알아차렸으면 곧바로 발길을 돌려 헛길을 가지 말아야 한다. (중략)
원각경에 ‘지환즉리 이환즉각知幻則離 離幻則覺’이란 법문이 있다. ‘잘못을 알았으면 그 자리에서 그만두라.’ 그만두면 곧 본래의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교훈이다. 이번 일을 통하여 앞날의 수행에 큰 교훈을 삼는다면 진행했던 일도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좋은 마음 이루기를 바란다.
55쪽

* 편지 받아 기쁘게 읽었소. 선열禪悅로써 음식을 삼은 것 같아 전해 듣는 마음도 함께 기쁩니다. 몸은 출가했으면서도 마음으로 선열을 느낄 수 없다면 출가장부가 될 수 없을 것이오.
출가인은 모든 기존의 틀에서 거듭거듭 털고 일어서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세속의 정을 등지고 출가를 했는지 시시로 되돌아본다면 부질없이 허송세월하면서 꿈속에서 지낼 수가 없을 것이오.
출가수행자에게는 내일이 없어야 합니다. 내일 때문에 얼마나 많은 세월을 미루면서 허송해 왔는지 내 자신 자주 후회를 합니다. 늘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꽃처럼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야 합니다. 가난과 고요와 평안이 수행자의 향기가 되어야 합니다. (중략)
한때의 기쁨과 축복의 체험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분발하기 바랍니다. 더 멀리 내다보려면 다시 한층 높이 올라가야 합니다. 될 수 있는 한 말 적게 하고, 잠 덜 자고, 음식 덜 먹는 것이 수도 생활을 기쁨의 길로 이끌어갈 것이오.
올 여름 안거 중에 모처럼 기쁜 소식 받으니 내게도 기운이 솟는 것 같소. 해제의 기쁨을 함께 누립시다.
57쪽

* 대숲에 싸락눈 내리는 소리
그것은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듣던
등잔불 밑의 옛날이야기

대숲에 싸락눈 내리는 소리
해질녘 나를 찾아오는
친구들의 귀에 익은 발자국 소리

대숲에 싸락눈 내리는 소리
출가입산出家入山하던 날
집을 나와
저만치서 되돌아보던 길 (후략)
59쪽

* 모든 생명은 다 하나다. 우리 모두가 이 우주가 벌이고 있는 생명의 잔치에 함께하고 있다.
하나의 나뭇잎이라 할지라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없다. 우리 모두는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 그것은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거대한 진동 같은 것이다.
68쪽

* 홀로 있음으로 해서 얻는 희열은 외떨어진 곳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러한 희열은 번잡한 도시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희열은 홀로 떨어져 있는 곳이나 번잡한 도심에서 구할 대상이 아니고 바로 ‘자아’ 속에서 찾아야 한다.
85쪽

* 진리를 추구한 사람들은 언제나 혼자였다.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고자 했던 사람들은 늘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자기 자신 속으로 들어갔다.
85쪽

* 홀로 선다는 것은 안으로 풍부해진다는 뜻이다.
85쪽

* 내가 없어야 한다. 자아自我가, 자아중심적인 행동이, 되어가는 것이 없어야 한다. 크나큰 침묵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침묵은 모든 것의 텅 비어 있음을 뜻한다. 그리고 그 텅 비어 있음에는 무한한 공간이 있다. 거기에는 이기주의적인 에너지, 한정된 에너지가 아닌 무한정한 에너지가 있다.
92쪽

* 침묵은 진리의 어머니다.
질문이 멈추어야 해답이 나오기 시작한다.
90쪽

* 사랑에 침묵이 따르지 않는다면
마침내 빈 껍데기로 소멸될 것이다.
사랑은 침묵 속에서 여물어 간다.
가까이에 있건 멀리에 있건 간에
침묵 속에 떠오르는 그 얼굴을 익혀두라.
90쪽

* 침묵은 우주의 언어다.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며 무엇을 믿든지 당신은 상관할 바 없다.
그리고 그 사람을 완전히 홀로 내버려두라.
93쪽

* 말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말 대신 침묵을 택해야 한다.
그러나 두려움 때문에 지키게 되는 침묵은 침묵이 아니다.
93쪽

* 바라보는 자가 사라진 바라봄, 사랑의 무한한 꽃피어남이 바로 명상이다.
104쪽

* 명상은 현재의 것에 대한 순수함이다. 그러므로 명상은 언제나 ‘홀로’다. 철저하게 홀로이다.
사고思考가 끼어들지 않는 마음은 축적을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음을 비워버릴 수 있는 것은 언제나 현재 속에서만 가능하다
104쪽

* 삶이 곧 명상이 되어야 한다.
순간순간이 숨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변화가 일어난다.
108쪽

* 나는 추상적 실체가 아니다. 따라서 나는 현존 혹은 현실성 속에서 나를 탐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내가 바라는 바의 내가 아니라 지금 있는 이 나를 탐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먼저 당신 자신을 이해하라. 그러면 그 자아에 대한 앎으로부터 올바른 행동이 나올 것이다.
111쪽

* 그대는 본래 어떤 이름도 갖고 있지 않았다. ‘이름 없음’이 바로 그대의 참 모습이다.
112쪽

*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라. 너희가 사실을 이해할 때 거기 즐거움도 없고 고통도 없다. 다만 사실이 있을 뿐이다.
114쪽

* 우리가 만약 보는 법을 알면, 그때는 모든 것이 분명해진다. 그리고 보는 일은 철학도 선생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무도 당신에게 어떻게 볼 것인가를 가르쳐줄 필요가 없다. 당신이 그냥 보면 된다.
115쪽

* 중요한 것은 얼마나 훌륭한 것을 보았는가가 아니라 그것을 어떤 마음의 눈으로 보았는가이다.
117쪽

* 올 때는 흰 구름 더불어 왔고
갈 때는 밝은 달 따라서 갔네
오고 가는 그 주인은
마침내 어느 곳에 있는고
126쪽

*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를 아는 일이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단지 생활하고 소유하는 것은 장애물이 될 수도 있고 짐일 수도 있다. 무엇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다.
136쪽

* 긴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짐을 조금 들고 가야 한다. 아주 높이 올라가려면 가볍게 여행해야 한다.
137쪽

*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 도대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가를, 평상시에 철저하게 성찰하고 있어야 한다.
137쪽

* 언제나 단순한 것이 감동을 준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205쪽

* 나는 타인의 고통 앞에서는 두 가지 태도만이 바르다고 확신한다.
침묵하고 함께 있어주는 것.
고통 받는 자들에게 충고하려 들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들에게 멋진 설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다만 애정 어리고 걱정스런 몸짓으로 조용히 기도함으로써, 그 고통에 함께함으로써 우리가 곁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그런 조심성, 그런 신중함을 갖도록 하자. 자비란 바로 그런 것이다.
212쪽

* 사랑은 동정, 너그러움, 기술을 가지지만 이런 성질이 그대로 사랑은 아니다.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랑에 이르기 위해서는 아름다움에 대한 크나큰 감수성과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아름다움은 산이나 하늘, 골짜기나 흐르는 강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은 오로지 사랑이 있을 때만 존재한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사랑은 자비다.
자비에는 어떤 바람도 없다. 그 아름다움, 사랑, 진리는 지성의 궁극적인 모습이다.
213쪽

* 자비는 사랑이 성숙했을 때 저절로 우러난다.
자비란 특정한 사람에게만 향한 사랑이 아니다.
자비는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그대 자신의 근원적인 존재다.
깨닫기 전에 먼저 자비를 배워야 한다.
214쪽

* 어떤 것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포기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포기가 아니다.
215쪽

* 내 신조:
“사랑을 따르라, 비록 사랑이 자기희생으로 이끈다 하더라도.”
215쪽

* 사랑은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나는 꽃을 사랑해요, 그 어떤 것보다 꽃을 사랑해요’라고 말하면서 물을 안 주고 꽃을 말라죽게 내버려 둔다면, 그 사람에게 뭐라고 말하겠는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행함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런 믿음이 그를 구원할 수 있을까? 믿음에 실행이 따르지 않으면 그것은 죽은 것이다.
216쪽

* 내가 존경하는 인물은 자기중심성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킨 사람들, 아니, 스스로를 해방시켰다기보다 ‘사랑에 의해서 자기중심성으로부터 해방된’ 인물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씨시의 프란체스코와 석가모니.
217쪽

* 모든 사람의 삶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일치를 이루고 있다. 설령 빈손일지라도 언제나 남을 도울 수 있고, 그럼으로써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남을 섬기고 봉사하는 데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모두 다 거룩하다.
219쪽

*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부처님과 주님처럼 맞아들이라.
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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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이 모습도 공부하라”

최초로 공개되는 법정 스님의 임종게와 산중 일기,
스님의 사유 노트와 미발표 원고, 지인들의 생생한 일화와 편지 모음

“스님, 임종게를 남기시지요.”
“분별하지 말라. 내가 살아온 것이 그것이니라.
간다, 봐라.”

자유롭고 충만한 삶을 위한 법정 스님의 맑고 깊은 영혼의 메시지

법정 스님이 생애의 마지막 시기들을 보낸 강원도 산골 시절, 그때까지 지니고 있었던 노트와 메모, 편지, 그림들이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수류산방水流山房’이라 이름 붙인 마지막 거처에서도 세상을 향해 남긴 글과 그림들.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가르침을 주었던 스님 작품들의 토대가 된 육필 메모와 노트들이 여덟 가지 주제로 엮였다. 산중 수행자의 생활을 진솔하게 담은 산거일기를 비롯해 자연과 생명, 홀로 있음, 침묵과 말, 명상, 무소유, 차茶, 사랑과 섬김이라는 주제별로 다시 모인 법정 스님의 노트 속 글과 메모들은 마치 처음부터 하나의 원고였던 것처럼 새로운 생명을 얻어 오늘에 되살아났다.

스님이 아껴둔 미발표 시와 에세이, 퇴고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육필 원고, 다양한 책에서 가장 귀한 구절만을 뽑아서 정리한 내용들, 그리고 여기에 스님의 치열한 공부와 빛나는 감성이 덧붙여지면서 어느 장을 읽어도 여운이 깊은 색다른 잠언집이 탄생하였다.

나무 아래 바위에 앉아 개울물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물소리가 아니라 생명과 존재의 목소리이며
영원히 현존하는 만물의 목소리다.
69쪽

어째서 그대 안의 살아 있는 근원에게 묻지 않는가
103쪽

사랑이란 당신의 마음, 가슴, 당신의 전존재를 완전히 주면서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 . 사랑을 받으려고 빈 그릇을 갖다 대지 않는 것.
205쪽

특히 197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하며 옥중 고초를 겪던 무렵에 쓴 세 편의 저항시와 돌아가시기 전에 남긴 ‘임종게’는 대중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라 의미가 더욱 깊다. 김수환 추기경, 장익 주교, 함석헌 선생, 향봉 스님, 구산 스님 등으로부터 받은 편지와 지인들이 간직했던 스님과의 주요한 일화들도 모아 부록으로 엮었다. 산중의 냉철한 수행자이면서도 세상과의 뜨거운 대화를 놓치지 않았고, 누구보다 철저했지만 늘 따뜻한 유머를 간직하셨던 법정 스님의 새로운 면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스님이 마지막까지 보관하고 있던 육필 원고들과 편지, 물품들을 컬러 사진으로 실어 생생함을 더한다.

이 뭉텅이를 드리면 공부에 더 깊이 들어가보시겠습니까?

어느 날 수류산방 아궁이에 무얼 태우시는 모습을 보고 여쭈었습니다.
“스님! 아궁이에 또 무얼 그렇게 태우십니까?”
“방편을 태울 뿐입니다.”
“아궁이가 방편을 먹으면 도를 이룰 수 있습니까?”
스님께서는 부지깽이로 아궁이 문을 탁 치시며
“보살님, 이 뭉텅이를 드리면 공부에 더 깊이 들어가보시겠습니까?”
합장으로 예를 올렸습니다.
그날 이후 무시로 스님의 사물 상자들이 아궁이 대신 제게 왔습니다.
특히 2008년 초봄에 버리신 상자 속 원고 뭉치가 이 책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원고 뭉치 첫 장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잠언집을 위한 집필 Memo - 유서처럼 쓰고, 유서처럼 읽기를 바라며”
_엮은이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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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났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55년 서울 선학원에서 효봉 스님을 만나 출가했으며, 이듬해 사미계를 받고 1959년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1959년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대교과를 졸업했다. 1960년 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통도사에서 운허 스님과 더불어 불교사전을 편찬했다. 경전 편찬 일을 하던 중 함석헌, 장준하 등과 함께 민주수호국민협의회를 결성하고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1975년 인혁당 사건 이후 본래의 수행승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홀로 살았다. 세상에 명성이 알려지자 1992년 아무도 거처를 모르는 강원도 산골 오두막으로 다시 떠났다. 불교신문 편집국장, 송광사 수련원장, 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역임했고, 1994년 시민운동 단체 ‘맑고 향기롭게’를 만들어 이끌었다. 1996년 서울 성북동의 대원각을 시주받아 이듬해 12월 길상사로 고치고 회주로 있다가 2003년 12월 회주직에서 물러났다. 2010년 3월 11일 법랍 55세, 세수 78세로 길상사에서 입적하였다.
저서로 <무소유> <말과 침묵> <산방한담> <텅빈 충만> <물소리 바람소리> <버리고 떠나기> <인도 기행>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산에는 꽃이 피네> <오두막 편지> <아름다운 마무리> 등이 있으며, 법문집 <일기일회>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을 출판했다. 역서로 <불타 석가모니> <깨달음의 거울: 선가귀감> <진리의 말씀: 법구경> <숫타니파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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