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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의 별(제4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저자 : 강태식 출판사 : 은행나무출판사(주)
2018.04.27 | 236p | ISBN-13 : 97911888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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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단을 이끌 새로운 작품과 작가를 발굴하고자 논산시가 주최하고 (주)은행나무․경향신문이 주관하는 제4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리의 별》이 출간되었다. 1회 이동효 《노래는 누가 듣는가》 2회 조남주 《고마네치를 위하여》 3회 박영 《위안의 서》에 이은 네 번째 수상작이다. 기존 고료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으로 오른 이번 황산벌청년문학상에는 총 110편이 응모되었다. 그중 김순경 씨의 《콜센터》, 이진욱 씨의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강태식 씨의 《리의 별》 세 작품이 본심에 올랐으며, 만장일치로 《리의 별》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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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1장 체스 …007
2장 플랜A …018
3장 햄버거 먹는 여자 …032
4장 일주일간의 휴가 …058
5장 행성심사대 …133
6장 술주정뱅이 …202

제4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심사평 …230
작가의 말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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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 원 고료 제4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화려한 입심과 능청스런 블랙유머,
21세기형 이야기꾼의 탄생!”
―심사위원 김인숙, 이기호, 류보선

한국문단을 이끌 새로운 작품과 작가를 발굴하고자 논산시가 주최하고 (주)은행나무․경향신문이 주관하는 제4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리의 별》이 출간되었다. 1회 이동효 《노래는 누가 듣는가》 2회 조남주 《고마네치를 위하여》 3회 박영 《위안의 서》에 이은 네 번째 수상작이다. 기존 고료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으로 오른 이번 황산벌청년문학상에는 총 110편이 응모되었다. 그중 김순경 씨의 《콜센터》, 이진욱 씨의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강태식 씨의 《리의 별》 세 작품이 본심에 올랐으며, 만장일치로 《리의 별》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리의 별》은 인간이 만든 유원지 행성 플랜A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이 찾지 않는 곳이 된다는 설정 속에 플랜A에 홀로 남게 된 ‘리’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무인행성의 궤도를 십오 년째 돌고 있는 리와 지구에서 삶의 쓸쓸함을 견디는 다섯 남녀의 소통과 위안, 사랑과 죽음의 문제가 시공을 넘나들며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된다.

올해 수상자가 된 강태식 씨는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굿바이 동물원》, 은행나무노벨라 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 전작들에서 특유의 날카롭고 위트 있는 문체로 경쟁사회에서 좌절한 인간 현실을 꼬집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선 능청스런 입심과 농익은 블랙유머를 더해 인간 내면에 깊숙이 자리한 ‘고독’이라는 주제를 심도 있고 흥미진진하게 파고든다.

심사위원단(김인숙, 이기호, 류보선)은 “21세기형 이야기꾼의 탄생! 《리의 별》은 한국 소설의 철저한 이종 혹은 돌연변이라 할 만큼 낯설고 이질적이었다”면서 “플랜A라는 지구 밖 행성에서 ‘리’가 혼자 남게 되는 과정, 플랜A의 흥망성쇠 과정을 통해 인간 특유의 물신성과 자기만을 배려하는 탐욕이 인간이라는 종 전체를 얼마나 참혹하게 고독한 존재로 전락시키는지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고 평했다.

“아마, 리처럼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우리는 모두 리인지도 모릅니다. (…) 이 소설이 고독을 견뎌나가는 당신의 분투에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길 순 없지만 죽을 때까지 잘 견디면 진 건 아니니까요.” _‘작가의 말’에서
“리, 아직 거기 있어요?”
거기에 있지만 거기에 없는 것처럼 그는 거기에 있었다……

‘플랜A’는 겁 없는 젊은 사업가 기무라 겐이치로가 만든 유원지 행성이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화려했던 ‘플랜A 시대’는 막을 내린다. 무인행성이 되어버린 플랜A엔 이제 딱 한 사람만이 남아 있다. 행성대관람차에 갇힌 채 플랜A 주변의 궤도를 끝없이 돌고 있는 ‘리’. 플랜A엔 놀이기구쯤은 문제없이 돌릴 수 있을 만큼 풍부한 자원이 존재하지만, 리는 놀이기구를 돌리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자원이 아닌, ‘돌아가야만 하는 동기와 당위성’일지도 모르겠다는 고민에 잠겨 있다. 리가 외롭게 플랜A에 남아 있는 이유다.
그는 평생에 걸쳐 ‘전화’를 통해 다른 행성에 사는 타인들과 접촉한다. 작가는 그들의 대화를 차례로 들려주는데, ‘리’와 전화 체스를 두는 기무라 다로, 통신 판매원 도리스 브라운, 아들 마리오를 찾는 로드리게스, 행성A의 존폐여부를 결정지을 행성심사대, 알코올중독자 양 웬리 이렇게 총 다섯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외롭게 나이든 은퇴한 사업가 기무라 다로는 '리'과 전화 체스를 둔다. 그는 눈과 마음이 닿는 모든 것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인물이다. 먼저 떠난 아내,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만 얼굴을 보여주는 자식들, 더 이상 할아버지를 찾지 않는 손자들. 두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차가운 바람, 모래 위에 남겨놓은 발자국을 흔적도 없이 지워버리는 파도까지. 그는 아주 느린 속도로 하루 종일 리와 대화를 나누며 체스를 둔다.
통신판매원 도리스 브라운은 가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폭식증에 시달린다. 이후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체중이 늘어났고, 아버지가 죽은 뒤 그를 대신해 통신판매원으로 일하며 식비를 충당한다. 우연히 리의 전화를 받은 도리스는 전화를 통해 리와 교감하며 사랑에 빠진다.
로드리게스는 교도소에 수감되며 자신과 떨어져 지냈던 아들 마리오가 곤잘레스의 여자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곤잘레스는 아들처럼 아꼈던 마리오의 태도에 화를 참지 못하고 그를 플랜A로 보내버리고, 로드리게스는 아들을 찾아 플랜A로 떠난다.
한편, 무인행성이 된 이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들로만 가득해진 플랜A의 존폐여부를 결정짓기 위해 파견된 행성심사대의 베일리 박사는 로봇과 대치하는 상황에 처한다. 그는 인적 없는 플랜A의 거리를 걷다가 공중전화로 걸려온 리의 전화를 받는다.
알코올중독자 양 웬리는 ‘리’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서 한동안 그와 연락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갑작스레 부탁 받는다. “이제 나의 남은 생이 얼마 되지 않으니, 플랜A에 와서 자신의 자리를 대신 지켜주지 않겠느냐”고.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페쇄된 유원지 행성 플랜A,
십오 년째 행성 궤도를 돌고 있는 남자 리와
지구에서 삶의 쓸쓸함을 견디는 다섯 남녀의 소통과 위안


한편 플랜A의 흥망성쇠는 인간 탐욕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뛰어난 자연경관을 가진 행성을 유원지로 만들어놓고 지구의 관광객들은 값비싼 이용료를 치르면서도 행복해한다. 플랜A가 성공하자 이에 자극 받은 자본가들이 모여 플랜B를 등장시킨다. 두 유원지 행성의 긴장관계는 그러나 오래가지 못한다. 누군가가 플랜A에 바이러스가 창궐해 사람이 죽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그렇게 조작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논리가 팽배해지는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속을 내비치지 못하며 쓸쓸해한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플랜A에 놀러 갔다가 행성대관람차에 갇혀 궤도를 돌고 있는 리는 인간적 그리움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모두 우연히 리의 전화를 받았고, 각자의 상처를 지니고 있었으며, 그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위로받는다. 모두 고독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자 타인의 고독을 통해 자신의 고독을 쓰다듬는 사람들이다. ‘나만 외롭지 않다는 것’을 확인 받는 행위(전화)만으로도 그들에겐 치유가 된다.
얼핏 비극적이고 차분한 서사일 듯싶지만 《리의 별》은 그런 예상을 과감히 배반한다. 심사에 참여한 이기호 소설가가 “대단히 유머러스한 소설”이라고 추천할 만큼 시종일관 독자를 웃게 만든다. 또한 각기 다른 문화와 역사를 충분히 자기화한 여러 나라의 인물을 옴니버스 식 구성의 화자로 설정한 《리의 별》은 무엇보다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바로 그 사람이라 할 정도로 개성적이고 생생하다. 타인의 고독을 어루만짐으로써 나의 고독을 견디게 하는 힘, 그리고 “사소한 인생, 태연한 일상, 그 무엇도 모욕하지 않는 유머”(김인숙 소설가)가 이 소설에는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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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식
2012년 《굿바이 동물원》으로 제17회 한겨레문학상을,
2018년 《리의 별》로 제4회 황산벌청년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중편소설 《두 얼굴의 사나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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