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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없는 일이야(현대지성클래식 16)
저자 : 싱클레어루이스 출판사 : 현대지성 역자 : 서미석

2018.01.02 | 484p | ISBN-13 : 9791187142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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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퓰리처상 선정 작가 싱클레어 루이스!
그의 대표작을 국내 최초 출간으로 만나다!

1980년대 안방을 충격에 빠트린
미국 인기 드라마 브이(V)를 탄생시킨
주목할 만한 또 한 권의 디스토피아 소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버즈’란 별명으로 알려진 미국 상원의원 버질리어스 윈드립이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가난하고 성난 유권자들에게 미국을 다시 한 번 자랑스럽고 번성하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국민의 지지를 얻고 대통령에 선출된 그는 권력을 잡자마자 공약을 모두 폐기한 것처럼 군사법을 제정한다. 통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국가의 행정구역을 재편하고, 언론과 대학을 장악한 후 의회와 사법부의 견제를 무력화시킨다. 이렇게 윈드립은 온 나라를 점점 어두운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새 정권이 독재로 치닫는 동안 신문사 편집장 도리머스 제섭은 그 정권이 지속되리라고 생각지 않고,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사랑하는 사위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침묵을 후회하며 이렇게 외친다.

“이 독재의 폭정은 주로 거대기업이나 자신의 더러운 일을 하는 선동가의 탓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바로 도리머스 제섭의 잘못이다! 충분히 격렬하게 항의하지 않은 채 선동가들이 준동하도록 내버려 둔, 양심이 있고 존경받지만 의식은 깨어있지 못한 모든 도리머스 제섭들의 잘못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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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1장~38장

작가소개 및 작품 해설
싱클레어 루이스 연보
옮긴이의 말

[본 문]

“흠. 심각한 때라는 것에는 나도 동의하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로 원치 않는 상황인데도, 윈드립 상원의원이 오는 11월에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네. 그리고 그가 선출된다면 아마도 그의 똘마니들은 자신들의 정신 나간 자만심을 마음껏 뽐내면서 온 세상에 대고 이 나라가 가장 강건한 나라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우리를 전쟁으로 몰아넣고 말걸세. 그렇게 되면, 진보주의자인 나와 가짜 보수주의자인 자네 같은 재벌은 새벽 3시에 느닷없이 끌려나가 총살될 거라고. 심각하지? 허!” _25쪽.

그는 미국의 모든 국민에게 1년에 수천 달러씩 돌아가게(정확히 몇 천 달러인지에 대해서는 예상치를 달마다 바꾸었다)하는 반면, 모든 부자들은 연간 50만 달러까지만 가져갈 수 있게 하도록 부를 재분배하겠다는 복음처럼 달콤한 정책을 떠들고 다녔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윈드립이 대통령이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_41쪽.

엄밀히 말하자면,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전 7년 동안 새러슨은 윈드립 상원의원을 차근차근 ‘만들어’ 왔다. 다른 상원의원들은 비서와 아내(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자는 아내가 눈에 띄게 해서는 안 된다. 나폴레옹을 제외하고는 이제껏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가 동네 사람들을 과도하게 추켜세우던 태도에서 고귀하고 원만한 웅변가의 몸짓으로 확장해가도록 권유한 반면, 새러슨은 출신 주의 순진한 선거구민들에게 먹히던 우스꽝스런 태도(상당한 법률적 계산과 하루에 10회나 연설을 하는 강행군을 견딜 수 있는 힘과 더불어)를 상류층 사교계에서도 유지하도록 권유했다. _94쪽.

윈드립은 민간인 용의자를 구속 영장 없이 체포했던, 남북 전쟁 당시의 링컨과 스탠턴의 군사 독재를 부활시켰다. 그는 모든 것이 – 금세 – 조금만 –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때까지 – 조금만 참으면 얼마나 좋아질지 암시했다. 그리고 그 위기를 ‘큰 화재’에서 예쁜 소녀를 구출하는 소방관의 급박한 상태에 비유하여 소방관은 소녀 본인이 좋아하든 말든 아무리 심하게 발길질을 해대더라도 오로지 그녀를 위해서 불길에서 구출해 사다리를 내려올 것이라고 했다. _176쪽.

윈드립은 역사적인 ‘법규 명령’으로 1937년 생일을 축하했다. 이 성명을 통해 코퍼레이트 정부가 안정성과 호의를 입증했음에도 코르포의 성공을 비열하게 질투하여 좋은 것은 무엇이든 전부 파괴하고 싶어 하는 어리석고 사악한 ‘불순분자들’이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애로운 태도를 보이던 정부도 더 이상은 좌시할 수 없으므로 앞으로는 누구를 막론하고 말이나 행동으로 국가에 해가 되거나 평판을 손상시키려고 하는 자는 사형이나 징역에 처할 것이라고 전국에 알렸다. 그리고 교도소는 이미 다 찼으므로 중상을 일삼는 범죄자들과 자애로운 국가가 ‘예방 차원에서 사전에 체포’함으로써 보호해야 할 사람들을 수용할 강제수용소가 전국적으로 즉시 문을 열게 될 것이다. _ 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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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퓰리처상 선정 작가 싱클레어 루이스!
주목할 만한 또 한 권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0년대 안방을 충격에 빠트린
미국 인기 드라마 브이(V)를 탄생시킨 화제작!

미국에 파시즘이 들어선다면 어떻게 될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항상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독재는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 - 칼 포퍼

제1차 세계대전이 종식되고 10년이 지난 1929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경제 대공황이 온 유럽을 휩쓸며 사회와 경제를 마비시켰다. 사람들은 고통에 휩싸였고, 불안에 빠졌다. 한편 191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파시즘이 1930년에 이르러 유럽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극단적 전체주의 이념 혹은 지배 체제인 파시즘은 유럽의 위기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시에 그에 대한 의문을 갖게 했다.

유럽의 혼란을 바라보던 미국에서는 ‘미국에 파시즘이 들어선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주제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럽과는 전혀 다른 문화와 정치의 역사를 가진 미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싱클레어 루이스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있을 수 없는 일이야』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디스토피아 그 자체


이 소설의 결말은 매우 충격적이다. 말도 안 되는, 기가 막힌 일이 정말 벌어지기 때문이다! 독자는 그 광경을 보며 소설 속 인물들이 말한 것처럼 이렇게 외칠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또한 독자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온몸이 짙은 어두움에 휩싸이는 것을 느끼며, 전율하게 될 것이다. 탈출구가 없는 디스토피아 그 자체를 맛볼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로 손꼽히는 작품은 『동물농장』, 『멋진 신세계』, 『1984』이다. 이 작품들은 매우 유명하고,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내용이 무척 암울하지만 현실의 문제점을 생생하고, 정확하게 짚어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저 목록에 한 권을 더 추가해야 할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를 말이다.

미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받은 싱클레어 루이스가 쓴 이 소설은 출간된 지 80년이 넘었음에도 다른 디스토피아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에게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앞서 말했듯이 매우 충격적이고, 암울하다. 이 작품은 너무도 암울하여 독자의 상상에 맡긴 결말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 더 이상의 희망은 없을 것만 같다. 아니, 희망은 있다. 단 결말 이후에 독자가 새롭게 써야 할 앞날에 대한 희망은 없을 것이다. 대신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실을 사는 우리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대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면,
언제든 독재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


독자는 이 소설의 결말이 너무도 암울하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 결말을 거부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마냥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 이 작품에서 드러난 대로 우리가 가장 안정성 있는 정치 체제라고 굳게 믿는 ‘민주주의 체제’도 결코 완전하지 않고, 안전하지 않음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우리의 근거 없는 믿음과 자신감을 깨부순다. 도리머스 제섭은 윈드립이 대통령이 되면 독재 정권이 들어설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계속 경고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결국 도리머스의 말이 사실이었음이 드러나지만, 우리는 잔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도리머스는 쫓기고, 그의 말을 무시하던 사람들은 독재 정부에 빌붙어 목숨을 연명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도리머스의 깊은 독백이 안일 했던 우리에게 커다란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이 독재의 폭정은 주로 거대기업이나 자신의 더러운 일을 하는 선동가의 탓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바로 도리머스 제섭의 잘못이다! 충분히 격렬하게 항의하지 않은 채 선동가들이 준동하도록 내버려 둔, 양심이 있고 존경받지만 의식은 깨어있지 못한 모든 도리머스 제섭들의 잘못인 것이다!” _234쪽.

이 소설 속의 사건은 바로 오늘, 미국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칼 포퍼의 말과 같이 독재는 어디서나 벌어질 수 있다. 이 소설이 보여준 대로 ‘민주주의 체제’는, 아니 어떤 체제든 상관없이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잘못된 정치에 저항하지 않으면, 곧바로 독재로 이어질 수 있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은 암묵적으로 독재를 허용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여전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할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를 돌아보자. 조금 멀게는 지난 세기 중반에 우리나라에서도 소설 속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고, 가깝게는 18대 정권이 그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리가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현실은 냉혹하다.

시대의 명작
새롭게 태어나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는 우리에게 낯설지만 미국에서는 꽤 인기를 끌던 작품이다. 그 인기를 여러 모양으로 이어갔다. 싱클레어 루이스와 존 모피트(John C. Moffit)가 각본한 동명의 연극이 소설 출간 다음 해인 1936년에 상연되었다. 그리고 1968년에는 영화 제작사인 스크린 젬(Screen Gems)에 의해 ‘Shadow on the Land’라는 제목의 TV 영화로 제작, 방영되었다. 또한 드라마 제작자이자 프로듀서인 케네스 존슨(Kenneth Johnson)이 TV 미니시리즈로 제작하기 위해 이 소설을 바탕으로 ‘Storm Warnings’라는 제목의 각본을 제작하여 NBC에 제출했다. 하지만 NBC는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케네스 존슨은 NBC의 요구에 맞춰 오락성을 극대화한 공상 과학 드라마로 각색하여 제작, 방영에 성공했다. 미국의 파시스트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쥐를 잡아먹으며, 인간을 지배하는 외계인으로 바뀌었다. 이것은 바로 1980년대에 공전의 히트를 친 미니시리즈 브이(V)이다.
이처럼 여러 명작 중에 하나로 우리에게 잊힐 뻔한 또 하나의 명작이 명맥을 계속 이어왔고, 마침내 우리 손에 들리게 되었다. 디스토피아 소설에 목말라 하던 독자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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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 루이스 (Sinclair Lewis, 1885~1951)
싱클레어 루이스는 미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다.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까지 인도의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1941, 1913년 수상)를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유럽에서 수상자가 나왔기 때문에 그의 수 상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루이스는 예일 대학 재학 시절 업튼 싱클레어(Upton Sinclair, 1878~1968)라는 소설가가 재정지원을 하던 실험적 사회주의 공동체인 ‘헬리컨 홈 콜로니(Helicon Home Colony)’에서 일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잡지사와 출판사에서 일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경험들은 그의 문학과 글쓰기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1914년에 최초로 발표한 장편 소설 『우리 회사 사원 렌(Our Mr. Wrenn)』은 사실주의 수법, 유머, 풍자 등을 개성 있게 잘 표현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그 후 루이스는 창작에 전념하였고, 1920년에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를 발표하여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다. 이 책은 그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메인 스트리트』의 성공에 힘입어, 『배빗(Babbitt, 1922)』, 『애로스미스(Arrowsmith, 1925)』, 『엘머 갠트리(Elmer Gantry, 1927)』, 『도즈워스(Dodsworth, 1929)』 등의 작품을 연이어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애로스미스』에는 퓰리처상이 수여되기도 했지만, 문학상 또한 그가 작품 속에서 비난한 상업주의의 일부라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했다.
루이스는 미국생활의 이모저모를 풍자적,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미국인의 모습을 희화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새로운 미국 문학을 힘차게 대변했다.

옮긴이 서미석
서울대학교 스페인어학과를 졸업하고, 20년 이상 전문번역가로 활동한 베테랑 번역가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디스 해밀턴), 핀란드의 신화적 영웅들 『칼레발라』(엘리아스 뢴로트),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토머스 불핀치), 『러시아 민화집』(알렉산드르 아파나셰프), 『아이반호』(월터 스콧), 『북유럽 신화』, 『로빈 후드의 모험』, 『호모쿠아에렌스』, 『십자군 전쟁-그것은 신의 뜻이었다』, 『성전기사단과 아사신단』, 『패션의 문화와 사회사』 등 인문학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번역하였고, 특히 문학 작품의 번역에서 뛰어난 문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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