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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살아남기-우리가 몰랐던 신기한 전쟁의 과학
저자 : 메리로치 출판사 : 열린책들 역자 : 이한음
2017.08.15 | 349p | ISBN-13 : 9788932918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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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자연 > 과학일반 > 자연교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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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과학 저술가>로 평가받는 메리 로치의 최신작이다. 로치는 <괴짜>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작가다. 그녀는 사람들이 흔히 좀 거북하다거나 엉뚱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섬뜩한 시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향기로운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냄새나는 똥으로 변신하는지, 혹은 섹스는 왜 그렇게 질척거리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조사해서 놀라우리만치 흥미로운 책을 써내는 작가다. 이번에 그녀가 파헤칠 주제는 <전쟁의 과학>이다. 총알이 빗발치고, 폭탄이 터지고, 유혈이 낭자한, 신음으로 가득 찬 아수라장이 그 무대다.
전쟁의 과학이라고 하면 우리는 핵폭탄이나 스텔스 전투기같은 첨단 무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즉, 사람을 죽이는 데 골몰하는 비정한 과학을 생각한다. 그러나 로치의 관심은 정반대다. 이 책에는 사실상 무기라고 할 만한 것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거나 불구로 만드는 전쟁과 무기는 차라리 로치가 혐오하는 것이다. 그녀는 죽이기보다 살리는 데 관심이 있다. 총알과 폭탄으로부터, 그 밖의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전쟁터의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전쟁터의 인간이란 대개 군인이다. 그래서 로치는 미 해병대와 동아프리카 레모니어 기지, 미군 네이틱 연구소와 월터 리드 센터, 핵잠수함 테네시 호까지 방문해서 과학자들과 병사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겪는 고충은 매우 다양하다. 때로는 너무 잔인하고, 때로는 너무 거북하다. 그리고 때로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지는 이야기들이다. 이 모든 주제들에서, 로치는 징그러운 벌레도 겁없이 만지는 아이같다. 절로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하는 생각에 낄낄거리며 읽어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로치가 노리는 바다. 그녀는 천진난만한 태도로 우리의 선입견과 경계심을 무너뜨린다. 다른 곳에서는 절대로 들을 수 없는 이야기, 신기하고 엉뚱하고 유쾌한 이야기, 그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결코 관심을 갖지 않을 이야기에 홀딱 빠지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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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서문을 대신하여

1장 제2의 피부: 전쟁 때 입는 것
2장 붐박스Boom Box: 폭발물 지대에서 차량을 모는 사람들의 안전
3장 귀를 이용한 전투: 군대 소음의 수수께끼
4장 허리띠 아래: 가장 잔인한 총격
5장 기이해질 수 있다: 성기 이식에 바치는 찬사
6장 포화 속 살육: 의무병은 어떻게 대처할까?
7장 땀 흘리는 총알: 열기 속 전쟁
8장 질질 싸는 네이비실: 국가 안보 위협 요소로서의 설사
9장 구더기 역설: 전쟁터의 파리, 좋은 쪽과 나쁜 쪽
10장 죽이지 않는 것은 악취를 풍기게 할 것이다: 냄새 폭탄의 역사
11장 옛 친구: 상어 기피제를 시험하는 방법
12장 가라앉는 느낌: 바다 밑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13장 위와 아래: 잠수함 승무원은 잠을 자려고 애쓴다
14장 사자로부터의 피드백: 시신은 어떻게 사람이 계속 살 수 있게 돕는가

감사의 말
옮기고 나서

[본 문]

현행 해군 작업복은 파란색 위장 무늬가 찍혀 있어서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만든다. 내가 요점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 해군 지휘관에게 그 색깔을 쓴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는 자기 바지를 내려다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배 밖으로 떨어졌을 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려고 그랬나 봅니다.」 - 37쪽

마크는 차량 밑에서 나와 다른 스트라이커 쪽으로 향한다. 철망형 장갑이라는 튼튼한 강철 격자를 두른 차량이다. 날아오는 RPG 포탄은 격자의 그물코에 주둥이가 박혀서 불발탄이 된다. 코를 움켜쥐어서 재채기를 멈추는 것과 비슷하다. ……철망형 장갑이 너무나 잘 막는 바람에 이라크 반군은 RPG를 대체로 포기하고 말았다. - 47쪽

「그들이 맨 처음 묻는 질문은 이런 겁니다. <내 동료buddy는요? 무사해요?>」 나는 그 단어가 자기 음경을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아닙니다.」 딘이 말했다. 「그들이 그다음에 하는 말이 바로 <내 물건 달려 있어요?>이니까요.」 - 90쪽

사타구니를 겨냥하는 저격수가 있을까? 제지어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때 그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인근 군의관 의과 대학에서 군 의학 및 역사 담당 교수로 있는 데일 스미스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는 뒷받침할 증거가 전혀 없다고 알고 있다. 스미스는 저격수의 두 번째 목표가 공포를 퍼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타구니 저격은 효과적이다. - 99쪽

이식 받은 사람이 기증자의 정소 ─ 더 정확히 말하면 유전자 ─ 를 써서 누군가를 잉태시키면, 그 아이는 누구의 자식일까? 기증자의 미망인이 죽은 남편의 정자, 지금은 다른 남자의 몸 속에서 생산되는 그 정자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선다면? 죽은 남자의 부모가 생물학적 손주를 만나고 싶어 한다면? 쿠니는 음경 부위에서 고개를 들고 쳐다본다. 「이상해질 수 있어요.」 - 120쪽

그녀는 IED 다리 조각을 운반하고 있었다. 발은 아직 군화 속에 들어 있었는데, 이윽고 그의 동료가 군화에서 발을 끄집어냈다. 군화가 벗겨지는 순간, 발이 미첼의 얼굴에 부딪혔다. ……미첼에게 혐오감을 일으킨 것은 피도, 발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는 사실도, 발이 끔찍하게 죽은 상태라는 것도 아니었다. 자신의 뺨에 묻은 발의 땀과 냄새였다. - 150쪽

체열의 90퍼센트가 머리를 통해 빠져나간다는, 종종 듣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군 심리학자 샘 셰브론트는 말한다. 「장인어른은 내가 겨울에 모자를 안 쓰고 나갈 때면 늘 그렇게 말씀하세요. 나는 말씀드리죠. <그 말이 맞다면, 털모자만 쓰고 벌거벗은 채 나가면 체열의 90퍼센트를 보존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그렇게 한다면, 그는 노출된 신체 부위를 통해 체열을 잃을 것이다. 내 호감은 얻겠지만 말이다. - 157쪽

1848 1 7명이 병으로 죽었으며, 대부분은 설사 때문에 죽었다. 미국 남북 전쟁 때 설사나 이질로 죽은 병사는 95,000명이었다. 베트남 전쟁 때는 말라리아에 걸려서 입원한 군인보다 설사병으로 입원한 군인이 거의 4배 더 많았다. - 178쪽
이 생명체들이 우리에게 왜 이러는 걸까? 진화적 동기가 있을까? 리들은 그렇다고 말한다. 언제나 그렇다. 사람이 물똥을 싸도록, 즉 줄줄 흐르고 튀면서 더 넓은 면적을 뒤덮는 대변을 싸도록 함으로써, 병원체는 더 빨리 퍼질 수 있다. 세계를 뒤덮자! 콜레라를 일으키는 세균은 특히 잘 불어난다. 콜레라 환자는 하루에 약 20리터까지도 액체를 쏟아 낸다. - 183쪽

대체 어떤 인간이 아이의 몸에 구더기를 들끓게 하는 실험을 할까? 확신에 찬 인간일 것이 분명하다. 또 독불장군일 것이다. 달갑지 않은 생물학적 사실들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초라한 겉모습과 달리, 베어는 엄격하고 헌신적인 의사였다. 그는 자신의 <구더기 치료>가 다른 대안, 즉 절단 수술보다 훨씬 덜 혐오스럽다고 여겼다. 렌하드는 베어가 팔다리 절단을 <궁극적인 파괴 행위>로 여겼다고 썼다. - 209쪽

조지가 내 앞에 후식용 유리그릇을 내온다. 내 뇌는 초콜릿 푸딩인가 보다 하고 낙천적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아니다. 생간이다. 「하루쯤 된 거예요.」 펙이 구더기 무리를 가리킨다. 20~30마리쯤 되는 구더기들이 한쪽에 모여서 나란히 먹고 있다. 자칫하면 못보고 지나치기 쉽다. 꼬리 끝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곤충은 숨구멍이라는 겉뼈대에 난 구멍을 통해 산소를 빨아들인다. 애벌레는 항문 숨구멍을 이용한다. 다른 매력들에 덧붙여서, 구더기는 엉덩이로 숨을 쉬기까지 한다. - 212쪽

크레인은 자신의 착상에 맞는 상황을 제시한다. 적은 공격을 받으면서 버티고 있다.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보급선이 끊긴다. 그들은 굶주리고 외롭고 화가 치민다. 이제 아군이 비밀 무기를 꺼낸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갓 구운 빵 냄새다. ……그들이 미세 캡슐을 밟고 돌아다닐 때 캡슐이 깨지면서 냄새가 흘러나온다. 너무나 견디기 어렵다. 집이 그리워지고,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그들은 탈영하기로 마음먹는다. - 238쪽

그들이 걱정한 것은 군의 사기였다. 근거가 있든 없든 간에, 상어가 무섭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타려는 병사들이 줄어들고 있었으니까. 스튜어트 스프링어는 그 터무니없는 역설을 이렇게 표현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는 되었지만, 조국을 위해 잡아먹힐 준비가 되었느냐는 다른 문제다.> - 253쪽

상어는 사람 고기를 즐기지 않는다. 설령 상어가 사람의 피를 검출할 수 있다고 해도, 굶주려 있지 않은 한 근원까지 추적할 동기를 전혀 지니고 있지 않다.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을 좋아하지만, 생리 기간에는 좀 걱정이 드는 여성들은 이 사실에 안심해야 할까? 하지만 생리혈은 다르다. - 269쪽

수심 90미터에서 지름 5센티미터 구멍을 통해 밀려드는 바닷물은 무릎을 보통은 꺾이지 않는 방향으로 꺾어 버릴 만큼 아주 강한 충격을 가한다. 수심 300미터에서 지름 20센티미터의 구멍에서 뿜어지는 물은 3분마다 올림픽 수영장을 가득 채울 정도다. 빨리 고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가라앉는다. - 277쪽

벨렌키는 한 사령관의 전화를 받았던 일을 떠올린다. 「그가 말했죠. <약 좀 추천해 주게. 우리 대원들을 좀 더 오래 깨어 있게 해줄 약이 필요해.>」 벨렌키는 사령관이 이틀 더를 말하는 것이라고 짐작했다. 「내가 물었지요. <얼마나 더 오래 깨어 있기를 원하십니까?> 그러자 그가 답했어요. <이주일이네.> 실제로 병사들은 2주 동안 깨어 있으려고 애썼어요.」 - 3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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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살아남기

<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과학 저술가>로 평가받는 메리 로치의 최신작이다. 로치는 <괴짜>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작가다. 그녀는 사람들이 흔히 좀 거북하다거나 엉뚱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섬뜩한 시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향기로운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냄새나는 똥으로 변신하는지, 혹은 섹스는 왜 그렇게 질척거리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조사해서 놀라우리만치 흥미로운 책을 써내는 작가다. 이번에 그녀가 파헤칠 주제는 <전쟁의 과학>이다. 총알이 빗발치고, 폭탄이 터지고, 유혈이 낭자한, 신음으로 가득 찬 아수라장이 그 무대다.
전쟁의 과학이라고 하면 우리는 핵폭탄이나 스텔스 전투기같은 첨단 무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즉, 사람을 죽이는 데 골몰하는 비정한 과학을 생각한다. 그러나 로치의 관심은 정반대다. 이 책에는 사실상 무기라고 할 만한 것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거나 불구로 만드는 전쟁과 무기는 차라리 로치가 혐오하는 것이다. 그녀는 죽이기보다 살리는 데 관심이 있다. 총알과 폭탄으로부터, 그 밖의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전쟁터의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전쟁터의 인간이란 대개 군인이다. 그래서 로치는 미 해병대와 동아프리카 레모니어 기지, 미군 네이틱 연구소와 월터 리드 센터, 핵잠수함 테네시 호까지 방문해서 과학자들과 병사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겪는 고충은 매우 다양하다. 때로는 너무 잔인하고, 때로는 너무 거북하다. 그리고 때로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지는 이야기들이다. 이 모든 주제들에서, 로치는 징그러운 벌레도 겁없이 만지는 아이같다. 절로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하는 생각에 낄낄거리며 읽어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로치가 노리는 바다. 그녀는 천진난만한 태도로 우리의 선입견과 경계심을 무너뜨린다. 다른 곳에서는 절대로 들을 수 없는 이야기, 신기하고 엉뚱하고 유쾌한 이야기, 그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결코 관심을 갖지 않을 이야기에 홀딱 빠지도록 만든다.

엉뚱하고 유쾌한 전쟁의 과학
이 책에는 사람들이 보통은 진지하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 법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언론의 주목도 받지 못하고, 훈장을 받는 일도 거의 없고, 심지어 왜 그런 일을 하냐고 타박을 받을 수도 있는 분야에서 끙끙거리며 애쓰고 있는 군 과학자들이 하는 일들이다.
총알과 파편을, 열기와 습기를 모두 막아 줄, 이를테면 아이언맨 수트같은 군복을 만들 수는 없을까? 소머즈처럼 소음은 차단하고 듣고 싶은 소리는 증폭시킬 수 있는 장치는? 폭발 상해를 입은 군인에게 팔다리를 이식하듯, 성기를 이식할 수 있을까? 비위생적 환경에서 먹고 마시는 병사들이 설사 때문에 작전을 망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처에 구더기를 들끓게 하면 어떻게 될까? 폭탄 대신, 최음제나 악취제를 터뜨려서 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 더 낫지 않을까? 오리나 돌고래처럼 사람도 뇌의 반쪽만 잠들게 할 수 있다면 작전을 수행하는 데 더 좋지 않을까?
한 번쯤 떠올려 봄직한 생각들이다. 그러나 너무 엉뚱해서 혹은 바보같아서 피식 웃고 말 생각들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군에는 실제로 이런 발상들을 파고드는 과학자들이 있다. 로치는 그들을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 과학자들이 결코 엉뚱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님을 실감나게,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유쾌하고 엉뚱함이 넘치는 어투로 말이다.

죽이기보다 살리기
군 과학자들이 왜 이런 엉뚱한 생각에 이끌렸을까. 더 강력하고 더 정교한 무기를 만드는 데 힘쓰는 편이 낫지 않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첨단 무기를 만든다고 하면, 연구비 지원도 더 많이 받고 영웅처럼 떠받들어질 수도 있다. 반면 폭발 상해를 입은 사람의 상처를 구더기로 치료하겠다고 하면 정신나갔다는 소리를 듣기 딱 알맞다. 누가 그런 일에 연구비를 지원하려 하겠는가. 구더기는 어느 외과 의사보다 더 정교하고 완벽하게 감염 부위를 제거할 수 있다. 완치율도 높고, 부작용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질색하기 바쁘다. 아무리 효과가 좋다 한들, 굳이 이런 일에 열정을 쏟을 필요가 있을까? 온갖 괴상한 일들에 체질적으로 이끌리는 로치조차도 황당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에 말이다. 과학자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하나다. 그것이 사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의 전쟁터는 「아이언맨」과는 다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그나마 비슷할 것이다. 생명을 구하는 일은 죽이는 일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어렵다. 나아가 총이나 폭탄에 사지를 잃은 병사가 여생을 정상인에 가깝게 살아가도록 하는 일은 지난한 과제다. 열악한 전쟁터에서 병사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들은 차고 넘치지만, 대개는 사람들이 애써 외면하고 싶은 것들이다. 사람을 살리려면, 남들이 뭐라건 문제를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진정한 용기
로치는 <용기>에 대해 이렇게 썼다. <때로 용기란 주변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려는 의지에 다름 아니다. 순응이 미덕인 사회에서, 그런 의지를 발휘하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용감한 행위다.> 세상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고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혹은 존재 자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군사 영역에서 묵묵히 일하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있다. 그들의 연구는 무수한 군인들의 목숨을 구할 뿐 아니라, 전쟁터에서 그리고 전역한 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지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
따라서 로치가 보기에 진정한 영웅은 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과학자들이 아니다. 영웅은 잠수함 탈출용 호흡 장치를 시험하겠다고 구경꾼들에게 인사를 보내고 포토맥 강으로 뛰어든 해군 소령 찰스 <스웨드> 맘슨이나, 면역력이 생기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기 몸에 직접 코브라의 독을 주사한 육군 의학 연구소의 허셜 플라워스 대위, 제1차 세계 대전 때 구더기가 상처의 썩은 부위를 먹어치우도록 놔둠으로써 팔다리와 목숨을 구한 군의관 윌리엄 베어와, 스페인-미국 전쟁 때 죽은 사람의 피를 수혈해도 안전한지를 검사하기 위해 자기 몸에 시체의 피를 주사한 의사 허먼 멀러 같은 사람들이다.
영웅적 행위가 반드시 열띤 찬양을 받으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작은 승리와 너그러운 마음이 역사를 바꾼다. 때로는 닭이, 때로는 구더기가 사람의 목숨을 구한다.

때로는 괴짜들이 사람의 목숨을 구한다
이 책에서 다룬 문제들은 근본적으로는 우리 모두가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새는 전투기뿐 아니라 민간 항공기에도 충돌한다. 누구든 교통 사고로 팔다리를 잃을 수 있고, 불량 식품 때문에 설사에 시달릴 수 있고, 하수구 냄새를 줄이려고 향수를 부엇다가 곤욕을 치를 수 있다. 열사병으로 쓰러질 수 있고, 수영을 하다가 상어나 해파리를 만날 수 있고, 해난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쟁터가 아니라면, 이 문제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을지 모른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일에 열정을 쏟는 괴짜들 덕분에 전쟁터의 병사들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도 목숨을 구한다. 로치는 그들의 가치 있는 공로를 특유의 유머와 유려한 글솜씨로 눈부시게 빛내고 있다. 군대와 과학이라는 지루할 수 있는 조합을 이토록 흥미롭게 재미있게, 익살스럽게 다룰 수 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라도 그녀의 팬이 될 수밖에 없을 것 이다. 또 국가를 수호하는 이들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될 것이다.


로치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재치 있고, 가장 가치 있는 여행 가이드다. - 재닛 매슬린, 『뉴욕 타임스』

너무나 유쾌하다. ……오늘날의 어느 저술가도, 아니 역대 그 어느 저술가도 과학자들이 일하는 방식을 이렇게 철저하게,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서술하지 못했다. - 『워싱턴 포스트』

전장에서의 가장 사소한 일들에 이르기까지, 로치는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스타일로 그녀가 발견한 것들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 『엘르』

로치는 남들이 꺼리는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집요한 탐사 저널리스트이다. - 『USA 투데이』

로치는 극한의 소재를 우아한 글로 옮겼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누구도 로치처럼 기이한 과학을 다루지 않는다. 그녀는 이제 전쟁을 다룬다. 그녀의 모든 책들이 극한 상황에서(섹스! 우주! 죽음) 인체를 관찰하는 것은 맞지만, 『전쟁에서 살아남기』는 단순히 유혈 낭자한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로치는 사건의 뒤편에서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일들을 관찰한다. - 『와이어드』

로치는 전쟁의 예기치 못한, 창의적인 측면을 환상적인 솜씨로 시각화했다. - 『뉴욕 포스트』

메리 로치의 최신의 탁월한 작품.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꼼꼼한 조사, 우아한 문체, 위험스러울 만큼의 재미를 갖췄다. 『전쟁에서 살아남기』는 전쟁 뒤편의 과학을 조사한다. 또한 최첨단의 기술 개발을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는 연구진들을 조사한다. 로치의 문체는 승리다. 매력적인 일화와 연구, 반향의 조합이다. - 『보스턴 글로브』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대중 과학 작가 -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흥미로우면서 때로 섬뜩하기도 한 일화들을 즐겁게 찾아다니는 작가 - 『뉴요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가득 지닌 완벽한 만찬 손님처럼, 로치는 놀라운 이야기들을 잇달아 풀어낸다. - 『시카고 트리뷴』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다. - 『뉴리퍼블릭』

교묘하게 짓궂다. - 『블룸버그』

로치는 원래 지루한 과학책을 쓸 수 없는 사람이다. - 『살롱』

로치의 열정과 재치는 전염성이 있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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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로치Mary Roach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과학 저술가>라고 평한 메리 로치는 복잡한 과학 이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일반 독자들이 납득하기 쉬운 언어로 마법처럼 풀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1959년생인 로치는 뉴햄프셔 주 에트나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1981년에 웨슬리언 대학에서 심리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의 홍보부에서 보도 자료를 담당하는 한편, 지역 주간지에 <유머> 칼럼을 기고하면서 저술 경력을 시작했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작가들과 영화 제작자들의 모임인 더 그로토The Grotto에 소속돼 활동했고, 이 기간 동안 첫 번째 저작을 쓰게 된다. 2003년 첫 책 『인체 재활용Stiff』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됨으로써, 일약 미국을 대표하는 과학 저술가로 발돋움한다. 인체와 생명에 대한 관심 그리고 특유의 유머를 바탕으로, 사후 세계와 영혼을 다룬 『스푸크Spook』, 성과 짝짓기에 관한 『봉크Bonk』, 무중력 우주와 인간 실험을 다룬 『우주 다큐Packing for Mars』, 소화기 전반을 다룬 『꿀꺽, 한 입의 과학Gulp』 등을 출간한 바 있다. 『뉴욕 타임스 매거진』, 『살롱』, 『아웃사이더』, 『와이어드』,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수많은 매체에 활발히 기고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남편과 입양한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옮긴이 이한음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한 후 과학 전문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2007년 『만들어진 신』으로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호모 엑스페르투스』, 『생명의 마법사 유전자』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다윈의 진화 실험실』, 『북극곰과 친구 되기』, 『인간 본성에 대하여』, 『핀치의 부리』, 『DNA : 생명의 비밀』, 『조상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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