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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진화-몸, 생애사 그리고 건강
저자 : 웬다트레바탄 ㅣ 출판사 : 에이도스 ㅣ 역자 : 박한선

2017.05.15 ㅣ 445p ㅣ ISBN-13 : 979118541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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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자연 > 과학일반 > 자연교양물
‘사냥꾼 남성’ 중심의 인류 진화사에서 남성에 가려져 주변부로 밀려나 있었던 여성의 몸과 생애를 진화론적 입장에서 다뤘다. 사춘기와 생리에서부터 성적 행동, 생리 전 증후군, 임신과 출산, 산후 우울증, 수유와 양육, 그리고 폐경에 이르기까지 여성이 일생 동안 겪는 몸의 변화와 건강을 인류학, 내분비학, 심리학, 의학, 진화생물학에서 나온 연구 성과를 토대로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책 전반에 걸쳐 번식, 두 발 걷기의 진화론적 의미, 부모-자식(모체-태아) 갈등, 트레이드오프, 할머니 가설 등의 개념적 도구로 여성의 몸이 자연 선택을 통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지은이는 ‘원시의 몸’이 어떻게 현대 여성의 건강과 진화론적으로 연결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지은이는 현대 여성들이 겪는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 이를테면 증가하는 유방암 발병률, 앞당겨지는 초경, 생리 전 증후군이나 폐경 증후군 등은 인류가 다른 영장류와 진화적으로 다른 길을 걷게 된 홍적세의 환경에서 ‘진화한 우리의 신체’과 현대의 환경과 불일치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명화에 따른 질병’이라고 주장한다. 수백만 년의 진화를 통해 다듬어진 인간의 신체가 근 200여 년의 급격한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여성의 생물학적 진화뿐만 아니라 문화와 환경 등의 영향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여성의 본질을 과학적으로 다룬 책이 거의 없다시피 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을 이해하는 데 좋은 균형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1년 ‘윌리엄 하웰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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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추천의 글 005
옮긴이의 말 007

들어가는 글_여성의 몸, 진화 그리고 건강 012
· 진화 의학 · 인간의 진화와 생애사 · 호르몬 · 진화 의학의 인류학적 견해 · 용어에 대한 설명 · 이 책의 구성

1장_아직도 자라고 있는가? 047
· 무럭무럭 자라는 소녀 · 도대체 지방은 왜 필요한가? · 초경 시점에 영향을 주는 심리적 요인 · 사춘기는 언제 일어나는 것이 적당할까? · 성장이냐? 출산이냐

2장_28일의 악순환 079
· 생리 주기 및 임신 중의 호르몬 수준 · 포유류에게서는 흔하지 않은 생리 · 난자 이야기, 제1편 · ‘정상’ 생리 주기 · 생리 주기와 관련된 문제들 · 생리 동기화 · 여성의 성적 행동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일어나는가

3장_끝맺지 못한 사랑 117
· 불임을 유발하는 요인, 다낭성 난소 · 임신 중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 · 임신 첫 3개월, 난자 이야기 제2편 · 태반 · 초기 유산과 모체-태아 갈등

4장_열 달을 버틴다는 것 141
· 첫 3개월 동안에 벌어지는 일들 ·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3개월 · 두 발로 걷는 임산부 · 임신 중에 경험하는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5장_바깥 세상에 나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68
· 두 발 걷기와 출생 · 출생 시 뇌의 크기 · 두 발 걷기의 의학적 결과 · 태반을 분만한 이후

6장_너무나도 연약한 201
· 너무나도 연약한 아기 · 어머니와 아기는 첫 1시간 동안 과연 무엇을 하는가? · 베이비 블루스와 산후 우울증

7장_유방은 여성의 상징인가? 225
· 수유의 생물학 · 정상 신생아의 기준은 무엇일까? · 왜 모유 수유가 어머니와 아기의 건강에 좋을까

8장_어머니, 그 이상의 가치 263
· 아기를 운반하는 비용 · 적과의 동침? · 이유, 그리고 그 이후 · 장래의 어머니 역할과 유방

9장 폐경은 왜 일어나는가? 283
· 폐경은 인간에게만 일어나는가? · 폐경은 의학적 질병인가? · 왜 폐경은 힘겨울까?

10장_늙은 여자가 무슨 소용이냐고? 309
· 할머니와 번식 성공률 · 장수 · 할머니가 더 건강할까? · 왜 나이가 들면 건강이 나빠지는가?

11장_이행 혹은 충돌 335
· 좋은 것이 너무 많으면? · 행동을 변화시켜서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을까? · 여성은 아기 만드는 기계? · 역학적 충돌

감사의 말 355
표 및 그림의 출처 358
미주 360
참고문헌 391
찾아보기 439 펼처보기
[본 문]

“우리의 선조들은 대부분의 가임기간 동안, 사실상 임신 혹은 수유 상태였습니다. 평생 약 100~150번의 생리를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날의 여성은 한두 번의 임신, 그리고 각 임신마다 몇 개월에 불과한 수유 기간 동안만 생리를 쉽니다. 평생토록 약 350~400번 정도 생리를 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몸은 이렇게 엄청난 횟수의 주기적인 호르몬 변화에 적응하도록 진화하지 못했습니다. 번식 생물학자 로저 쇼트(Roger Short)는 “자연 선택은 번식 성공률을 최대화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임신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살아가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라고 하였습니다. … 400번 이상의 호르몬 등락 및 유방과 자궁의 세포 교체율의 변화를 견디는 것 말입니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발암성 세포 변이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포가 자주 교체되면 변이의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게다가 주기적이고 잦은 에스트로겐 홍수는 여성의 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에스트로겐과 관련하여 유방암과 자궁암, 난소암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 pp.82~84

“아마 일부 독자들은 ‘아기 만드는 기계, 여성’(Woman the Baby-Maker) 모델로 인간의 진화를 설명하는 것이 불편할 것입니다. 사실 이 소제목은 ‘사냥꾼 남성’(Man the Hunter) 모델에서 따온 것이죠. 아마 책 목차만 휙 보았다면, 그런 불편함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여성의 몸이 번식 성공률을 최대화하려는 자연 선택의 결과를 통해 빚어졌다는 것입니다. 여성의 유일한 삶의 목표가 번식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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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진화 의학의 시각으로 인류의 진화가 여성의 몸에 남긴 ‘흉터’와 유산을 낱낱이 파헤친다!

· 2011년 윌리엄 하웰상 수상작.
· 인류 진화의 역사에서 주변부로 밀려나 있었던 여성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
· 여성의 몸의 진화와 생애사를 인류학, 내분비학, 심리학, 의학, 진화생물학의 다양한 과학적 연구 성과를 토대로 재구성한다.
· 사춘기와 생리에서부터 성적 행동, 생리 전 증후군, 임신과 출산, 산후 우울증, 수유와 양육, 그리고 폐경에 이르기까지 여성이 일생 동안 겪는 몸의 변화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해석.
· 현대 여성들이 겪는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 이를테면 생리 전 증후군, 폐경 증후군, 산후 우울증 등은 홍적세 환경에서 진화한 신체와 현대의 환경이 불일치하여 나타나는 ‘문명화에 따른 질병’이라고 주장한다.
· 전 세계적으로 건강 부국과 건강 빈국의 여성들의 건강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저개발국의 여성들은 ‘역학적 충돌’이라고 할 만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충돌 상황에서 진화의학적 관점은 건강 문제 해결에 새로운 실마리를 줄 수 있다.

인류의 진화는 여성의 몸을 어떻게 빚어왔는가? 인류 진화의 역사에서 잊힌 존재로 남아 있던 여성에 대한 진화론적 복권!
‘사냥꾼 남성’ 중심의 인류 진화사에서 남성에 가려져 주변부로 밀려나 있었던 여성의 몸과 생애를 진화론적 입장에서 다뤘다. 사춘기와 생리에서부터 성적 행동, 생리 전 증후군, 임신과 출산, 산후 우울증, 수유와 양육, 그리고 폐경에 이르기까지 여성이 일생 동안 겪는 몸의 변화와 건강을 인류학, 내분비학, 심리학, 의학, 진화생물학에서 나온 연구 성과를 토대로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생물인류학자 웬다 트레바탄은 현대 여성들이 겪는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 이를테면 증가하는 유방암 발병률, 앞당겨지는 초경, 생리 전 증후군이나 폐경 증후군 등은 인류가 다른 영장류와 진화적으로 다른 길을 걷게 된 홍적세의 환경에서 ‘진화한 우리의 신체’과 현대의 환경과 불일치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명화에 따른 질병’이라고 주장한다. 수백만 년의 진화를 통해 다듬어진 인간의 신체가 근 200여 년의 급격한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여성의 몸은 어떻게 진화한 것일까?

여성의 몸은 400번 이상의 생리를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여성의 진화를 설명하는 가장 핵심 개념은 바로 ‘번식’이다.(14쪽) 이 ‘번식’이라는 개념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은 모두 번식, 즉 생식, 임신, 출산과 양육 등 번식과 관련해서 다뤄진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그중에서 다른 동물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생리이다.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불편함을 호소하는 생리를 인간은 왜 진화시킨 것일까? 여타 다른 포유류에서 흔치 않은 생리를 설명하는 진화론적 가설은 여러 가지지만 아직 명쾌한 설명은 없다.(96~98쪽) 문제는 현대 여성이 일생 동안 겪는 생리 횟수이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대부분의 가임기간 동안 사실상 임신 혹은 수유 상태였으며, 평생 100~150번 정도 생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대 여성은 한두 번의 임신과 몇 개월에 불과한 수유 기간으로 인해 과거 선조들보다는 서너 배가량인 350~400번의 생리를 한다. 이런 엄청난 횟수의 생리로 인한 주기적 호르몬 변화와 잦은 에스트로겐의 홍수는 여성의 건강에 아주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지은이의 설명이다. 유방암과 자궁암, 난소암 발병률이 높아지며, 생리 전 증후군이나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결함인가 방어인가?
생리와 생리 전 증후군, 초기 유산, 임신성 당뇨, 자간증(임신중독), 입덧, 산후 우울증, 폐경 증상 등 여성의 ‘증상’은 의학적으로 질병에 불과할까? 호르몬 대체요법 같은 것으로 치유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보자. 초기 유산은 당사자들에게도 안타깝고, 의학적으로 치유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진화론적으로 보면 꼭 그렇지 않다. 사실 초기 유산은 번식 성공률을 높이는 진화와 상반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자식의 숫자보다 질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향후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하는 아기를 계속 임신할 것인지 중단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진화적인 측면에서는 건강하지 않은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해서 수유하고 키우는 것보다는 그 에너지를 보다 건강하고 향후에 손주를 가질 가능성이 높은 자식에게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133쪽) 따라서 상당수의 초기 유산에 대해 ‘여성은 슬퍼할 필요도 없고, 치료받아야 할 이유도 없다.’ 임신 초기의 유산은 결함이 아니라 진화론적인 ‘방어’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은이는 현대에 보편화되다시피 한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중년 여성에게 나타나는 폐경은 고쳐야 할 증상일까? 생리 전 증후군을 억제하기 위해 피임약을 먹는 것은 적절한 것일까? 지은이의 대답은 ‘아니요’이다.

‘정상’은 없다!
여성의 몸의 진화를 살펴보면서 지은이가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상’이라는 개념이다. 정상 생리 주기, 정상 생리 기간, 정상 신생아 체중, 아이의 정상 발달 곡선 등. 하지만 현대 의학에서 자주 말하는 ‘정상’은 선진국의 영양 상태가 좋은 사람을 모델로 한 것이라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일종의 가상의 개념이라는 것. 진화 의학자들은 인간의 신체가 주어진 조건에 따라 생물학적으로 아주 다양하게 적응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은 건강 부국인 미국과 건강 빈국인 볼리비아 여성에게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볼리비아 여성의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미국 여성의 프로게스테론 수치에 비하면 거의 불임클리닉에 가야 할 정도이지만, 임신이나 출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여기서 정상 수치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모유 수유는 어떤가? 지난 수십 년간 세계보건기구와 국제 건강 클리닉에서 사용한 신생아 성장 곡선의 예를 보면 ‘정상 발달’의 맹점을 알 수 있다. 이 성장 곡선은 “미국의 한 지역에서 수집된 건강한 유럽계 미국인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원자료는 펠스 추적 연구(Fels Longitudinal Study)라고 알려진, 1929년부터 1975년까지의 체질측정학적 자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데이터에 포함된 신생아의 대부분은 모유 수유를 받지 않았거나 짧은 기간만 수유를 받았다. 이 기준표를 모유 수유아에게 적용하면, 8~12개월 무렵에 대부분 적정 이하의 성장을 보인다고 판정받는다.”(232쪽)

우리는 최고이자 최악의 시대를 살고 있다.
찰스 디킨스가 한 이 말은 현대 여성의 건강과 관련해서도 유의미하다. 문명화된 사회에 사는 여성들의 호르몬 수준은 사실 생식 기능 변이 수준의 극단에 와 있다. 의사들이나 연구자들은 이 수치가 ‘정상’이라고 말하지만, 진화적 맥락에서 보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이다. 또한 초경이 앞당겨지고, 폐경이 늦어지고, 첫 출산이 늦어지고, 출산 간격이 길어지고, 수유 기간이 짧아지면서 평생 동안 노출되는 난소 호르몬의 양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먹는 것은 많고, 쓰는 것은 적어지면서(양의 에너지 균형) 호르몬 수준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건강 빈국에서는 건강 부국에서 나타나는 비만이나 고혈압, 제2형 당뇨, 심혈관계 질환, 암 등 퇴행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동시에 감염성 질환도 나타나 가히 역학적 ‘이행’이 아니라 ‘충돌’이 발생하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해 현대 건강 빈국은 온갖 나쁜 것들은 다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역학적 충돌의 시대에 지은이가 단순히 의학적 접근이 아니라 오랜 진화의 역사 속에서 빚어진 우리 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최근 한국 사회에 불어 닥친 페미니즘 열풍과 여성혐오, 남성혐오 논란 속에서 여성의 몸과 생애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무엇보다도 생물학, 인류학, 심리학, 내분비학 등 최근 연구의 과학적 성과들을 면밀하게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편중되어 있는 여성 관련 책들 속에서 균형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개념

‘두 발 걷기’
“인류 진화의 가장 결정적 사건”인 ‘두 발 걷기’로 인해 인간은 도구의 제작과 사용, 큰 뇌, 우수한 지능, 원거리 사냥, 육식 위주의 식생활,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갖게 된다. 이로 인해 다른 영장류와 진화의 나무에서 나뉘었다. ‘두 발 걷기’는 골반 구조의 변화에서부터 출산과 양육 방식까지 큰 변화를 일으켰다. 예를 들어, 두 발 걷기에 적합한 골반의 변화는 여성의 산도(産道)를 길고 휘어진 모양으로 바꾸었는데, 이는 출산 시 단독분만이 어렵게 했고(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대단히 의존적인 신생아(따라서 양육 기간이 엄청나게 길어졌다), 뇌 발달의 지연, 양육에서 (인류만의 독특한) 사회적 지지와 자원의 공유 등이 필요하게 만들었다.(175~179쪽)

부모-자식(모체-태아) 갈등
여성은 출산의 주체로서 번식과 생존이라는 이해관계를 놓고 아이와 밀고당기기를 한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은 부모-자식(모체-태아)의 갈등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앞서 설명한 바 있는 초기 유산, 태아가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해 어머니의 신체를 혹사시키는 임신성 당뇨, 어머니의 혈압을 올려 자신(태아)에게 영양소를 더 많이 공급하려는 기전인 임신중독, 입덧, 자녀를 낳을 것인지 말 것인지 여부, 번식이 중단되는 폐경 이후 여성의 역할 등 어머니-아이 갈등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은 많다.

할머니 가설
번식 성공률을 높이는 쪽으로 여성의 몸이 자연 선택되었다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가장 설명하기 힘든 것 중 하나가 폐경이다. 50세 무렵 일어나는 여성의 폐경은 다른 영장류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번식이 중단된 나이든 여성이 오랫동안 사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까? 번식을 못한다고 해서 진화적 의미에서 더 이상 가치가 없는 것일까? 지은이의 대답은 ‘아니요’이다. 나이든 할머니는 직접 아기를 낳아 키우는 기회를 포기하고 대신 그 기회를 손주를 돌보는 기회와 ‘트레이드’ 한다. 일종의 대행부모가 되어 지속적으로 손주 세대를 위해 양육을 제공하는 것이다.(314쪽)

여성은 아이 낳는 기계?
여성의 진화에서 ‘번식’이 그렇게 중요하고, 여성의 몸과 생애사를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이라면, ‘여성은 아이 낳는 기계’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이는 여성의 ‘생물학적 몸’이 번식 성공률을 높이는 자연 선택에 의해 빚어졌다는 이야기지, 여성의 유일한 삶의 목표가 번식이라는 말은 아니다.(348쪽) 트레바탄이 문화와 인간의 자율성, 생물학적 유연성을 부정하지 않고, 책 전반에 걸쳐 곳곳에 인류학적 연구와 문화와 자율성의 중요성을 균형 있게 다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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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다 트레바탄
생물 인류학자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인류학을 공부했으며, 콜라라도 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여성의 출산, 모성 행위, 성적 행위 및 폐경에 대한 진화적, 생문화적 요인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다. 특히 출산에 대한 진화 의학적 연구에 관심이 많다. 미국인류학회 석학 강연자, 산타페 고등연구소 연구원 등을 지냈으며 마거릿 미드 상과 윌리엄 하웰 상을 수상했다. 현재 뉴멕시코 대학교의 인류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의료 인류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인간의 출생: 진화론적 견해』 『진화 의학』 등이 있으며 연구 주제와 관련해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어판 추천의 글을 쓰면서 책과 관련해 한국 독자들과 의견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옮긴이 박한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이대목동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다. 성안드레아병원에서 정신과 과장으로 일하면서,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에서 정신장애의 신경인류학적 원인에 대해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현재 호주 국립대학교(ANU)에서 문화, 건강, 의학 과정을 연수중이다. 지은 책으로는『토닥토닥 정신과 사용설명서』 『재난과 정신건강』(공저) 등이 있고, 『행복의 역습』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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