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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정-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
저자 : 티머시스나이더 ㅣ 출판사 : 열린책들 ㅣ 역자 : 조행복

2017.04.20 ㅣ 163p ㅣ ISBN-13 : 9788932918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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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B6(188mm X 127mm, 사륙판)
제품구성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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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인문 > 사회학 > 사회학일반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지만, 가르침을 준다. 시민의 매뉴얼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트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의 신작이 화제다. 올해 2월에 출간된 『폭정: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On Tyranny』은 출간 2주만에 워싱턴 포스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3위, 아마존 종합 3위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독일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서는 손바닥만 한 사이즈에 128페이지에 불과하다. 누구라도 한두 시간이면 다 읽어 낼 만한 분량이다. 그러나 파시즘과 홀로코스트 같은 20세기의 비극을 통해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은 <폭정>을 막기 위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역사의 교훈 20가지를 담고 있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는 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경쟁자였던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 이 목소리들은 양치기 소년의 외침쯤으로 치부된 듯하다. 트럼프의 집권은 민주주의가 굳건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에 균열을 내는 하나의 충격이었다. 이를 계기로, 스나이더는 다시 역사를 강조한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람들에게 <시민>이 되기를 촉구한다. <개돼지>로서 <폭정>의 희생자가 되는 대신, 사회와 제도의 건설자이자 수호자, 역사의 개척자로서 거듭나기를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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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머리말 | 역사와 폭정

1 미리 복종하지 말라
2 제도를 보호하라
3 일당 국가를 조심하라
4 세상의 얼굴에 책임을 져라
5 직업 윤리를 명심하라
6 준군사 조직을 경계하라
7 무장을 해야 한다면 깊이 생각하라
8 앞장서라
9 어법에 공을 들여라
10 진실을 믿어라
11 직접 조사하라
12 시선을 마주하고 작은 대화를 나누어라
13 몸의 정치를 실천하라
14 사생활을 지켜라
15 대의에 기여하라
16 다른 나라의 동료들로부터 배우라
17 위험한 낱말을 경계하라
18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더라도 침착하라
19 애국자가 되라
20 최대한 용기를 내라

에필로그 | 역사와 자유


[본 문]

20세기 유럽사는 사회가 분열될 수 있고, 민주주의 체제가 무너질 수 있고, 도덕이 땅에 떨어질 수 있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손에 총을 그러쥔 채 죽음의 구덩이 위에 서 있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15쪽

권위주의는 권력의 대부분을 거저 얻는다. 권위주의가 지배하는 시대의 개인들은, 억압적인 정부가 무엇을 원할지 미리 생각한 다음, 요구가 없어도 자신을 내어준다. 이런 식으로 순응하는 시민은 권력자에게 그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다. - 22쪽

우리가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제도이다. 제도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 제도를 위해 행동함으로써 그 제도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우리의 제도>가 어떻다는 이야기는 하지도 말라. 제도는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한다. 그중 무엇이든 처음부터 보호받지 못하면, 제도는 하나씩 차례로 무너져 내린다. -28쪽

국가를 개조하고 경쟁자들을 억압한 당들이 처음부터 전능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역사적 계기를 이용하여 반대파의 정치 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 34쪽

모든 선거는 마지막 선거가 될 수 있다. 아니면 적어도 표를 던진 사람의 생애에서 마지막 선거일 수 있다. - 37쪽

언젠가 우리에게도 충성의 상징을 드러낼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때는 그러한 상징이 동료 시민을 배척하는 데 이용되는 것은 아닌지 철저히 확인하라. - 45쪽

정치 지도자들이 부정적인 본보기가 될 때, 직업적 책무를 다하는 것은 더욱 중요해진다. 법률가 없이 법치 국가를 파괴하거나, 판사 없이 보여 주기 식 재판을 진행하기는 어렵다. 권위주의자들에게는 복종하는 공무원이 필요하고, 강제 수용소 소장들에게는 값싼 노동력에 관심이 있는 사업가가 필요하다. - 51쪽

남들을 따라가기는 쉽다. 다르게 행동하거나 다른 이야기를 하면 불편한 기분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불편함이 없다면 자유도 없다. - 68쪽

오늘날 우리가 기억하고 칭송하는 자들은 그들이 살던 시대에는 예외적이고, 유별나고, 심지어 정신 나간 사람으로 여겨졌던 자들이다. 그들을 둘러싼 세상이 바뀌는 동안 절대 바뀌지 않았던 자들이다. -69쪽

사건들의 내막과 의미를 명확히 하려면 낱말과 개념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각적 자극에 도취되면 이것들은 우리를 빗겨간다. 텔레비전 뉴스를 보는 것은 때때로 그림이 아니라 그것을 감상하는 사람을 보는 것과 같다. - 80쪽

사실을 포기하는 것은 곧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진실이 아니라면, 누구도 권력을 비판할 수 없다. 비판의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진실이 아니라면, 모든 것은 쇼에 불과하다. 가장 눈이 부신 쇼에 갑부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 86쪽

사람들은 행동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질문을 던진다. 냉소주의는 우리를 세상 물정에 밝고 유연한 사람처럼 느끼게 만든다. 동료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무관심의 늪으로 굴러떨어지는 순간에도 말이다. …… 진실을 조사하는 개인은 사회를 건설하는 시민이며, 그러한 개인을 싫어하는 지도자는 잠재적 독재자다. - 95쪽

<주류 언론>이라고 조롱하기 전에, 이제 더는 인쇄 매체가 주류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조롱이 주류이자 손쉬운 일이 되었고, 실제 언론은 불안하고 고된 일이 되었다. - 98쪽

우리는 배관공이나 정비사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뉴스는 공짜로 보기를 원한다. …… 왜 우리는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고 정치적 견해를 형성하려고 하는가? 대가를 지불해야만 얻는 것이 있다. - 99쪽

오랜 친구를 갖는 것은 최후의 보루를 구축하는 정치적 행위다.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것은 변화를 향한 첫걸음이다. - 106쪽

항의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조직될 수도 있지만, 결국 거리에서 결실을 맺지 않는 어떤 항의도 현실이 되지 않는다. 독재자들이 자신들이 한 짓이 초래한 결과를 3차원 세계에서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 109쪽

공적 영역에 참여하고자 하는 선택은 사적 영역의 유지가 가능한가에 달려 있다. 우리를 드러내 보일 때와 드러내지 않을 때를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 111쪽

오늘날 정치인들이 <테러리즘>을 들먹일 때, 물론 그들은 실제의 위험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안전의 이름으로 자유를 포기하도록 만들려고 하면,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자유와 안전을 맞바꾸는 건 전혀 불필요한 거래다. - 133쪽

극단주의라는 주의는 없다. 독재자들이 <극단주의자>들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은 단지 주류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킬 뿐이다. - 134쪽

현대의 폭정은 테러 경영이다. 테러리스트들이 공격해 올 경우, 권위주의자들이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러한 사건들을 이용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 139쪽

국가주의자란 애국자와 같은 것이 전혀 아니다. 국가주의자는 우리에게 최악의 존재가 되라고 권장하는 동시에, 우리가 최고라고 말한다. …… 국가주의자는 <여기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야>라고 말하겠지만, 그것이 바로 재앙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애국자는 여기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만 그것을 막겠다고 말한다. - 148쪽

아무도 자유를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는 모두 폭정 아래서 죽을 것이다. - 152쪽

공산주의가 종식된 뒤, 우리는 <역사의 종말>이라는 신화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방어 태세를 낮추었고, 상상력을 억제했으며, 결코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바로 그 체제들이 되돌아올 길을 열어 놓았다. - 156쪽

필연과 영원, 이 두 가지 태도는 전부 반역사적이다. 그 둘 사이에는 오직 역사 그 자체만이 서 있다. 역사 덕분에 우리는 유형을 구분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다. - 162쪽

젊은이들이 역사를 만드는 데 나서지 않는다면, 영원과 필연의 정치인들이 역사를 파괴할 것이다. 그리고 역사를 만들려면 뭔가 조금이나마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 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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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지만, 가르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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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3위
워싱턴 포스트 베스트셀러 1위

시민의 매뉴얼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트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의 신작이 화제다. 올해 2월에 출간된 『폭정: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On Tyranny』은 출간 2주만에 워싱턴 포스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3위, 아마존 종합 3위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독일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서는 손바닥만 한 사이즈에 128페이지에 불과하다. 누구라도 한두 시간이면 다 읽어 낼 만한 분량이다. 그러나 파시즘과 홀로코스트 같은 20세기의 비극을 통해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은 <폭정>을 막기 위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역사의 교훈 20가지를 담고 있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는 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경쟁자였던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 이 목소리들은 양치기 소년의 외침쯤으로 치부된 듯하다. 트럼프의 집권은 민주주의가 굳건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에 균열을 내는 하나의 충격이었다. 이를 계기로, 스나이더는 다시 역사를 강조한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람들에게 <시민>이 되기를 촉구한다. <개돼지>로서 <폭정>의 희생자가 되는 대신, 사회와 제도의 건설자이자 수호자, 역사의 개척자로서 거듭나기를 호소한다.

트럼프 vs. 『폭정』

『폭정』은 트럼프 당선 후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설명한 가장 신속한 대응에 속했다. 지식인의 대응으로서는 더욱 그랬다. 미국의 지식인 사회는 결코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지 않았다. 그런데 스나이더는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반응했다. 즉 <트럼프가 왜 당선되었는가>라고 묻지 않고, 곧장 이제 <시민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물었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현실화되자마자 준비했던 행동에 나섰다.
스나이더는 애초에 책까지 쓸 생각은 없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며칠 뒤, 그는 자기 페이스북에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을 게시했다. 딸 사진 같은 일상을 올리던 평소와는 달리 길고 진지한 글이었다. 이전까지 많아야 기껏 몇십 개 정도 <좋아요>를 받던 그는 그 글로 단 며칠 만에 1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출판해 주기를 부탁했다. 이를 계기로 올해 2월 28일 드디어 책이 나왔다.
책이 출간된 지 얼마 뒤, 흥미롭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영국 아마존 사이트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책이 등록된 것이다. 제목은 스나이더의 책과 완전히 같다. 다만 그것은 컬러링북이었고, 티머시 스트라우스라는 가상의 인물이 저자였다. 책 설명에는 <세상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교훈들>이라고 적혀 있었다. 트럼프가 선거에서 사용했던 구호를 연상시키는 문구였다. 이 악의적인 장난(?)은 러시아 해커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스나이더가 책에서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기 위해 갖은 음모를 꾸미는 것으로 묘사한 러시아가 바로 그 배후였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책은 한층 유명해졌다. 이 책은 미국에서 트럼프에 대한 거부와 저항 그리고 민주주의 옹호를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로서 소비되고 있다.

20세기의 악몽과 트럼프

스나이더는 20세기의 악몽, 독재와 홀로코스트를 연구하는 학자다. 지금의 우리로선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연구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미국인들은 트럼프 당선에 충격을 받았지만 스나이더는 결코 충격받지 않았다. 역사를 알았기 때문이다. 그가 강조하듯이 20세기 역사는 <사회가 분열될 수 있고, 민주주의 체제가 무너질 수 있고, 도덕이 땅에 떨어질 수 있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손에 총을 그러쥔 채 죽음의 구덩이 위에 서 있을 수 있음을> 보여 줬다. 많은 미국인들이 상황이 더 나쁠 수는 없다고 한탄하는 가운데, 스나이더는 한발 더 나아간다.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스나이더에 따르면 트럼프는 20세기의 악몽들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즉, 그는 트럼프에게서 무솔리니와 히틀러의 그림자를 본다. 망상이라고 믿고 싶지만,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도 한때는 단지 망상으로만 보였다. 그리고 무솔리니도, 히틀러도 처음부터 독재자는 아니었다. 그들은 모두 민주적 절차를 거쳐, 즉 선거로 권력을 잡았다.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괴물로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들은 스스로를 <애국자>라고 믿었다. 트럼프가 지금 그렇듯이 말이다.

선거와 민주주의

오늘날 자유와 평등, 정의 같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하는 목소리는 순진하고 어리석은 것으로 간주된다. 정치 무관심은 하나의 트렌드나 마찬가지다. 스나이더가 지적했듯이, 이제는 냉소주의가 힙하고 똑똑한 사람들의 상징이 되었다. 정치는 썩었고, 그놈이 그놈이라는 냉소와 체념이 이 시대의 지배적 정서다. 스나이더는 이러한 냉소주의의 바탕에 하나의 근거 없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한다. 중요한 가치들이 아무리 훼손되고 왜곡되더라도, 민주주의가 결코 파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그것이다. 우리의 경험은 언제나 이러한 믿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만 나아간다. 경험에만 의지한다면, 우리는 결국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나서야 반대의 근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여러 원칙들이 지켜질 때 선거는 결과가 어떻든 민주주의의 구현이다. 오늘날 만연한 정치 무관심과 낮은 투표율을 감안할 때, 투표가 우리를 뿌듯하게 만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그걸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0세기의 역사는 선거가 <폭정>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확인시켰다. 스나이더 분명히 지적한 것처럼, 정치 지도자는 자신이 권력을 잡도록 한 바로 그 제도의 파괴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스나이더에게 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모든 권력은 타락할 수 있고, 독재자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시민은 권력을 감시하고, 제도를 수호하며, 각자가 스스로 민주주의의 표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스나이더가 제시하는 지침들은 선명하고 구체적이다. 때로는 너무 비관적으로―이를테면 국가 폭력과 테러 경영에 대처하기 위한 지침들이 그렇다―, 때로는 너무 사소한 문제로―이웃과 대화를 나누고 여권을 만들라는 지침 같은 것들이 그렇다―보이는 것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두 <폭정>에 맞섰던 20세기 시민들의 경험에서 나왔다. 모두 단단한 역사 위에 발을 딛고 있다.

21세기와 역사

스나이더는 21세기를 지배하는 정서를 <필연의 정치학>과 <영원의 정치학>이라는 개념으로 압축한다. 동유럽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 우리는 민주주의가 승리했고 영원할 것이라는 신화를 받아들였다. 역사가 한 방향으로, 참여와 번영의 증대라는 이상을 향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이 바로 <필연의 정치학>이다. 나치즘이나 공산주의도 필연적 유토피아를 약속했다. 20세기에 그 이야기가 박살났을 때, 우리는 그릇된 결론을 내렸다. 유토피아의 약속을 폐기하는 대신, 우리의 이야기는 진실일 것이라고 가정한 것이다.
많은 국가주의 지도자들이 영광스러운 과거를 이야기한다. 실제로는 처참하기 그지없는 시대, 결코 일어난 적이 없는 과거의 순간들에 대한 갈망과 동경이 이른바 <영원의 정치학>이다. 트럼프는 <다시 위대한 미국>을 만들자고 말한다. 이때 <다시>는 정확히 언제를 말하는 걸까. 아마도 그것은 여성과 유색인종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던 시대, 미국이 전 세계에 폭탄을 투하하던 시대일 것이다. <위대한 미국> 이야기에서 이런 어두움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이야기는 기만이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이야기다. 이른바 역사 전쟁은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거부하고, 과거를 보고 싶은 대로 신화화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상상 속에 박제된 과거로 회귀하기 위해 현재 우리에게 가치 있는 것들을 몽땅 내다버리려는 시도다.
스나이더에 따르면, 우리는 <필연의 정치학>을 포용함으로써 역사 없는 세대를 키웠다. 진보의 약속이 산산이 부서지고 있는 지금, 역사를 모르는 젊은 세대는 결국 <영원의 정치학>을 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 길의 끝은, 20세기가 보여 줬듯이 역사 자체의 파괴이다. 그것을 막으려면, 21세기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려면 우리는 뭔가를 조금이나마 알아야 할 것이다. 스나이더가 거듭 강조하듯,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지만 교훈을 준다>.

추천사

우리는 파시즘을 빠르게 부활시키고 있다. 스나이더는 우리에게 우리 자신에 대한 어떤 환상도 남겨 두지 않는다.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노벨 문학상 수상자

부디 이 책을 읽기를……. 너무나 현명하고, 너무나 시의적절하다. - 조지 손더스

티머시 스나이더는 용감하게 과거와 현재 사이에 다리를 놓는 떠오르는 공적 지식인이다. - 『뉴욕 타임스』

스나이더는 현재의 정치 상황을 역사와 연관 짓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적임자다. 그는 이 허식이라곤 없는 문장들을 통해, 정치적 저항이 영웅적인 행동 같은 것이 아니라 사회적 예측들로부터 벗어나려는 태도의 문제임을 상기시킨다. - 『뉴 리퍼블릭』

이 작은 책은 우리가 지난 세기의 역사로부터 배워야만 할 중요한 지침들을 모두 담고 있다. - 『가디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더 포워드』

후련하다. …… 이 책은 행동을 촉구한다. 명쾌한 문장이 거침업이 읽힌다. - 『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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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시 스나이더Timothy Snyder
1969년 미국 오하이오 주 출생. 중유럽 및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트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이다. 현재 예일 대학 사학과 교수로 있으며, 비엔나 인문학 연구소 종신 연구원,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관 양심 위원회 위원이다. 런던 정경대, 바르샤바 유럽 대학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권의 저서와 두 권의 공저가 있다. 6개 국가 17개 문서 보관소의 먼지 앉은 자료들을 발굴·종합해 홀로코스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대표작 Bloodlands(2012)로 해나 아렌트상(2013), 안토노비치상(2014), 비전97상(2015) 등을 수상했다. 공저로는 루게릭 병으로 투병 중이던 역사가 토니 주트와의 대담집 『20세기를 생각한다』(2015, 열린책들)가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떠오르는 공적 지식인의 한 명으로서 『해럴드 트리뷴』, 『네이션』,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뉴리퍼블릭』, 『시카고 트리뷴』,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등에 빈번히 기고하고 있다.


옮긴이 조행복
1966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포스트워』, 『독재자들』, 『1차세계대전사』, 『백두산으로 가는 길』, 『재평가』, 『20세기를 생각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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