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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의 연애(세상을 바꾼 그들의 사랑 5)
저자 : 임진모,황덕호,이채훈외2인 ㅣ 출판사 : 바이북스

2016.01.11 ㅣ 216p ㅣ ISBN-13 : 979115877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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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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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인문 > 교양사상 > 교양사상
음악가들의 연애사를 중심으로 그들의 음악적 성취를 들여다보는 인문 교양서. ‘세상을 바꾼 그들의 사랑' 제5권.
2015년 11월 초, 참혹한 파리 테러 현장에 존 레넌의 <이매진>이 울려 퍼졌다. 자전거로 바퀴 달린 피아노를 끌고 온 음악가 마르텔로가 이 곡을 연주했고, 이 사실은 전 세계에 전해져 많은 사람을 숙연하게 했다. <이매진>은 존 레넌이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 메시지를 담아 발표한 곡이지만, 사실 그와 오노 요코를 맺어준 사랑이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곡이다. 개인사가 음악사는 물론 세계사와 맞물린 것이다. 이 책에 그러한 이야기 다섯 개가 실려 있다.
인문학과 음악의 경계를 오가는 한국의 대표적 음악평론가 임진모, 우리나라 최초의 클래식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주인공의 모델인 지휘자 서희태, 재즈에 순정을 바친 남자 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 저명한 대중음악 자료 수집가 최규성, 클래식 애호가로서 많은 클래식 다큐를 만든 전 MBC PD 이채훈이 악보에는 없는 음악가들의 언어를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해 무심코 흥얼거렸던 선율 속에 숨은 진짜 이야기 접하게 될 것이며, 그 이야기가 어떻게 각 음악계를 발전시켰는지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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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1 내가 널 가질 수 없다면 / 에릭 클랩턴 & 패티 보이드 _ 임진모
2 낭만주의 시대를 음악으로 채운 두 개의 러브 스토리 / 슈만 & 클라라 & 브람스 _ 서희태
3 영원한 갈구의 대상, 재즈 그리고 사랑 / 마일스 데이비스 & 여자들 _ 황덕호
4 짧은 사랑과 아름다운 이별 / 패티김 & 길옥윤 _ 최규성
5 음악의 힘으로 죽음의 어둠을 이겨나가리 / 모차르트 & 콘스탄체 _ 이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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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마음을 담아 한 개인에게 바쳐진 음악이 있다. 심지어 어떤 앨범은 한 여성을 위해 만들어지기도 했다. 적어도 그 곡들이 탄생한 순간만큼은 극히 개인적인 사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중에게 그 음악이 전해진 뒤에는 해당 장르의 음악사를 뒤흔들고 바꾸어버린 사례가 많다. 록 역사의 살아 있는 전설 에릭 클랩턴, 근대적 피아노 기술을 개척하고 개성적인 소곡과 가곡을 남긴 슈만 부부, 록과 재즈를 접목해 재즈의 생명을 연장시킨 마일스 데이비스, 발군의 재능과 엄격한 자기 관리로 한국 팝의 대모가 된 패티김, 예민한 감성과 개성으로 독일 고전주의 음악의 정수를 표현한 모차르트의 음악이 그러한 예다.

궁극의 찌질함이 낳은 위대한 록 뮤지션-에릭 클랩턴
- “나는 이곡이 자랑스럽다. 들을수록 좋다. 내가 한 것 같지가 않다.”

에릭 클랩턴이 누구인가. 기타의 신이다. 록 역사의 살아 있는 전설이며, 1970년대 최고 존엄의 록 클래식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500곡’에 <레일라>를 27위에 올린 사람이다. 게다 전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은 찬란한 명작 <원더풀 투나잇>의 창작자이기도 하다. 어떤 삶을 살면 ‘신, 존엄, 명작의 창작자’가 될 수 있었을까.
뜻밖에도 그의 대표 곡들은 술, 마약, 한 여자를 향한 집착과 광기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록 분야에서 특급 수작으로 고평되는 <레일라>가 대표적인 곡이다. 신이라는 닉네임이 말해주듯이 그는 이 곡에서 불을 토해내는 듯한 강렬한 블루스 기타 연주를 들려준다. 곡의 진행도 진부한 ‘3분짜리 팝송’이 아니라 2악장 형식을 취한 7분짜리 서사시다(14쪽). 이러한 예술적 완성도 말고도 놀라운 점은 <레일라>가 수록된 앨범 전체가 한 여자를 향한 열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여자 패티 보이드는 절친 조지 해리슨의 아내였고, 그녀는 좀처럼 에릭의 구애에도 흔들리지는 않았으며, 더욱 불행히도 에릭은 친구의 아내 넘보기를 멈추지 않았다. 패티를 얻지 못한 에릭은 마약 중독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자연히 음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치료도 거부한 채 폭음과 아비규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이라 칭해지기에 삶의 민낯은 찬란하기는커녕 찌질하기만 했다. 그러나 사랑은 신도 찌질하게 만드는 동시에 더욱 위대한 신으로 만들기도 하는 법이었다. 마침내 패티가 에릭의 품으로 왔을 때 탄생한 곡이 바로 음악 문외한도 그 선율을 흥얼거리게 만든 <원더풀 투나잇>이다. “마치 살인 혹은 자살을 목격하는 것 같은”(16쪽, 데이브 마시) 느낌의 <레일라>에서 “당신 오늘 밤 너무 멋져!”를 반복하는 <원더풀 투나잇>이 탄생하기까지 근10 년이 걸렸다.
그렇게 왕자님과 공주님이 행복하게 살았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은 10년도 가지 못했다. 사실 에릭의 여성 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패티와의 관계도 결국 그의 외도로 끝을 맺는다. 눈여겨볼 점은 외도로 만난 여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잃은 에릭이 슬픔에 잠겨 만든 곡이 그에게 또 한 번의 리즈 시절을 가져다준 <천국에서의 눈물>이라는 것이다. 1장 <너를 가질 수 없다면>을 쓴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말처럼 예술가의 이러한 사적인 이야기가 계속 회자되는 까닭은 그것이 한때의 에피소드로 그치지 않고 명작을 만들어낸 창작의 원천과 결부되기 때문일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마일스 데이비스
- “죽여줬다. 그 미친 연주가 내 속에 확 불을 질렀다.”

유명한 여성 편력자로서 재즈계에는 마일스 데이비스가 있다. 그는 숱한 염문을 뿌렸고 많은 여자가 그의 앨범 재킷 앞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에릭이 특정 여성에게 집착하며 광기에 시달렸다면 마일스는 한 발 더 나아가 여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는 3장 <영원한 갈구의 대상, 재즈 그리고 여자>에서 마일스의 이러한 지독한 여성 편력과 폭력성을 ‘마일스 콤플렉스’라 명명하며 평탄치 않았던 모친과의 관계, 그에서 비롯된 모성애 결핍이라고 진단
하는데, 냉정히 말해 숱한 여성에게 매달리면서도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하다니, 이보다 더 못난 남자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재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바로 ‛마일스 스타일’이라 표현되는 그만의 음악 때문이다. 많은 곡이 뭇 여성에게 바쳐졌다. 특히 하몬 뮤트 트럼펫을 다루는 마일스만의 스타일이 온전히 완성되었음을 확인시켜주었던 <프랜댄스>는 뮤지컬 배우 프랜시스 테일러에게 바치는 곡으로서, 그녀는 마일스가 헤로인 중독에서 벗어나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프랜시스는 마일스에게 많은 음악적 영감을 주기도 했는데, 그녀의 공연을 본 마일스는 뮤지컬을 연주곡으로 만드는 등의 큰 영향을 받았다. 마일스 데이비스 앨범의 앞면을 장식했던 많은 여성 중 프랜시스가 세 앨범에나 등장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폭력과 의처증과 여성 편력은 첫 번째 정식 배우자였던 프랜시스와의 관계를 파국으로 몰았고, 이는 재즈의 또 다른 장을 여는 데에 영감을 준 매브리를 만나는 계기가 됐다. 스물세 살이었던 매브리는 지미 헨드릭스 등의 음악을 소개해주면서 청년 문화 창구 역할을 했다. 그녀는 마일스의 패션도 정장이 아닌 가죽점퍼, 진, 높은 굽의 구두로 바꾸어놓았는데, 그것은 음악적 변신의 가시화였다(121쪽). 재즈에 비트와 전기 사운드를 가미해 좀 더 록에 가깝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마일스가 재즈를 죽인다”라는 세평(105쪽)을 낳기도 했지만 오히려 재즈의 생명을 연장시킨 활로 역할을 했다는 것이 황덕호의 판단이다.
그 후로도 마일스의 여성은 마거릿 에스크리지, 재키 배틀, 시슬리 타이슨, 조 겔바드 등으로 이어진다. 한 가지 특징은기 록에 남을 만큼의 굵직한 이성 관계는 모두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악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영감을 주었다는 것이다. 과도한 코카인과 알코올 복용, 폭력, 성적 문란함 속에서 여성은 그에게 영감과 모성을 채워주는 존재였다. 만약 재즈라는 음악이 없었다면 그는 방탕아에 불과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금까지 마일스를 논하는 이유는, 사회적 약자였던 흑인으로서 음악만을 정치이자 권력의 통로로 삼은 저력 때문이며, 여성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만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어린 시절 보았던 빌리 엑스타인 공연을 이렇게 회상했다. “씨발, 죽여줬다. 그 미친 연주가 내속에 확 불을 질렀다.” 이러한 기억이 파란만장했던 그의 인생을 이끈 셈이다.

순정으로 낭만주의 시대를 물들이다 - 슈만 & 클라라 & 브람스
- “나의 사랑이 밤보다 깊고 천년보다 더 길다”

이쯤 되면 의문이 든다. 음악가의 삶은 이성 편력과 성적 문란함을 동반할 수밖에 없을까? 다행히도 그렇지 않다. 음악사에 가장 아름다운 사랑으로 기록되는 이야기가 클래식사에 있다. 바로 슈만과 클라라, 클라라와 브람스의 이야기로, 2장 <낭만주의 시대를 음악으로 채운 두 개의 러브 스토리>에서 서희태 지휘자는 다음과 같이 그들의 이야기를 요약한다.

“장래가 불투명한 남자와 아홉 살 연하의 유명 피아니스트가 사랑에 빠진다. 여자의 아버지는 극심한 반대를 하고 연인은 아버지와 법정 소송까지 벌인 끝에 결혼을 한다. 남자는 음악가로 대성하지만 정신병에 시달린다. 남자의 제자인 또 다른 음악가는 스승의 아내를 연모하게 된다. 스승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제자는 스승의 아내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한다. 하지만 제자는 평생을 순애보로 그녀를 위한 헌신의 삶을 산다. 훗날 그녀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이듬해 마치 그녀를 따르듯이 제자 또한 세상을 떠난다”(57쪽).

이 장에서 주목할 만한 관점은 클라라를 슈만의 아내, 브람스가 흠모한 대상으로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엄연한 한 사람의 음악가로서 비중 있게 다룬다는 점이다. 저자 서희태는 클라라를 일컬어 “가장 감성이 풍요롭고 명성이 높은 피아니스트”, “리스트에 견줄 만한 명연주자”라는 평가를 소개하는 동시에 “연주자 겸 작곡가로서의 활동은 여성 음악가에 대한 편견을 깼을 뿐 아니라 독일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성으로 만들었다”고도 설명한다. 한 사람의 독립된 음악가로서의 클라라를 다루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클라라의 음악적 재능이 있었기에 슈만과 브람스도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천재 소녀 피아니스트로 절정의 명성을 얻고 있던 클라라는 연주 여행에서 무명의 작곡가 슈만의 곡을 연주하며 그를 응원했고, 슈만 사후 피아니스트로 재기한 클라라는 슈만의 음악뿐 아니라 브람스의 곡까지 연주함으로써 무명의 작곡가 브람스의 곡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뿐인가. 슈만은 클라라에게 피아노 소품 열세 곡으로 구성된 모음곡 〈어린이의 정경〉을 선물하는 것은 물론, 자신들이 결혼한 1840년에만 평생 동안 작곡한 가곡의 절반 이상인 130여 곡을 작곡함으로써 그해를 ‘가곡의 해’로 만들었고, 브람스 역시 슈만의 병으로 상심한 클라라를 위로하기 위해 <피아노 3중주 제1번 B장조> <슈만을 위한 변주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클라라를 중심으로 낭만주의 시대 두 거장의 음악적 역량이 성장한 것이다. 세 사람이 낭만주의 시대의 음악을 실현할 수 있었던 동력은 바로 사랑과 헌신의 마음이었던 것이다.

피와 살의 인간 - 모차르트
“저는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 역시 온 마음으로 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여자를 바랄 수 있을까요?”

낭만주의 시대보다 앞선 고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는 모차르트다. 음악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로 추앙받는 모차르트의 결혼은 평탄하게 시작되지 못했다. 가난한 악보 필경사의 딸 콘스탄체를 모차르트의 아버지와 누나는 강력하게 반대했다. 황제 요제프 2세조차 왜 돈 많은 여자랑 결혼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는데, 이에 상남자 모차르트는 “저의 재능으로 얼마든지 돈을 벌어서 사랑하는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으니까요.”라고 답한다(194쪽).
5장 <음악의 힘으로 죽음의 어둠을 이겨나가리>에서 이채훈은 사실 콘스탄체 가문은 모차르트 아버지의 생각만큼 그렇게 형편없지 않았다고 설명한다(187쪽). 콘스탄체 자매들은 제대로 된 종교 교육을 받았을 뿐 아니라 아버지에게 음악과 노래 훈련을 받은 유명한 성악가였다. 실제로 모차르트와 콘스탄체의 관계는 음악적 교감에 바탕을 두었다. 그는 콘스탄체의 독려에 힘입어 <환상곡과 푸가 C장조>를 작곡했고, 가족이 결혼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영감을 얻어 오페라 <후궁에서 구출하기>를 완성했다. 결혼 3주 전 병으로 앓아누운 콘스탄체를 위해 치유와 결혼을 기리는 미사곡 <대미사 C단조>를 작곡해 콘스탄체가 소프라노 파트를 노래하기도 했다. 결혼 뒤에는 결혼의 일상을 담은 <바이올린 소나타 C장조>를 작곡했고, 모차르트 사후 29세의 젊은 콘스탄체는 그의 오페라 작품에 직접 출연했을뿐더러 남편의 악보를 출판해 유럽 음악 팬들에게 널리 알렸다. 모차르트의 걸작들을 후대에 전해준 첫 공로는 콘스탄체에게 돌려야 한다는 것이 저자 이채훈의 생각이다.
이 글은 후대에 콘스탄체가 사치스럽고 계획성 없고 세상 물정 모르는 이기적인 여성으로 그려진 까닭은 모차르트의 아버지의 인식에서 비롯됐을 뿐이라고 설명하며, 연인인 동시에 음악적 동지로서 나눈 두 사람의 교감에 집중하고 있다. 이채훈의 글이 돋보이는 점은 흔히 천재라고 하면 일탈, 이성 편력, 성적 문란함, 괴팍함 혹은 보기 드문 순애보를 기대하지만 음악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조차 한 여인을 사랑했으며, 때로 일탈하기도 했으나 결국은 자신의 재능 하나로 가정을 책임지려 했던 한 사람의 남자로 묘사한 점 아닐까. QR 코드로 본문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세상의 편견에 엄격한 자기 관리로 극복한- 패티김
- “고음을 완벽히 부를 때 떠나고 싶었습니다”

1970년대 여성으로는 드물게 167센티미터의 늘씬한 신장, 서구적인 몸매와 얼굴, 시원한 목소리,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 반세기 넘도록 한국 팝의 대모로 군림한 슈퍼스타(140쪽). 바로 패티김을 가리키는 말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길옥윤과의 열애와 결혼 그리고 이혼, 외국인과의 재혼 등으로 패티김에 대한 세간의 이미지는 모든 스캔들의 가해자로만 인식됐다. 이에 4장 <짧은 사랑과 아름다운 이별>에서 최규성은 패티김의 음악적 역량, 그녀가 길옥윤과 이루어낸 음악적 컬래버레이션에 집중한다.
길옥윤이 미국으로 떠나야 했던 패티김을 붙잡기 위해 만들었던 <4월이 가면>이라는 곡이 두 사람이 이룬 음악적 성취의 시작이었고, 한국 대중음악사상 최초로 결혼 기념 음반 발매, 애틋한 부정을 담은 노래 <1990년>을 비롯 〈사랑의 세레나데〉 〈사랑은 영원히〉 〈그대 없이는 못살아〉 〈9월의 노래〉 등 많은 사랑 노래로 히트 퍼레이드를 펼치며 한국 대중가요의 획을 그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선비 같은 이미지였지만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길옥윤과 달리 엄격하게 자신을 관리했던 패티김은 결혼 3년 만에 결별했고 세상은 화려하고 도도해 보이는 패티김에게 책임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음악적 교류는 결별 뒤에도 이어졌다. 4회 도쿄 국제가요제 출전해 길옥윤이 만든 <사랑은 영원히>로 3위에 입상한 것은 물론 1994년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길옥윤의 고별 무대에서도 그가 만든 <사랑은 영원히>를 열창함으로써 많은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저자 최규성은 길옥윤이 작곡가로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보컬리스트를 만났기 때문이며, 패티김이 국제적인 가수에서 한국 팝의 대모로까지 칭송받게 된 것은 그녀의 가창력과 역량을 정확하게 이해해 그녀에게 최적화된 사랑 노래를 만들어준 작곡가 길옥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말한다(170쪽). 실제로 길옥윤의 창작한 사랑 노래의 대부분이 패티김과의 연애 시절에 탄생했으며, 2013년 10월 가수 인생의 마침표를 찍으며 밝혔던 패티김의 소회에서도 길옥윤의 흔적을 엿볼 수가 있다. “지금도 1974년에 발표한 <사랑은 영원히>라는 곡의 고음을 원키로 부르고 있어요. 고음을 완벽히 부를 수 있을 때 떠나고 싶었습니다”(169쪽). 현실 부부 관계는 짧았지만 그들은 음악적으로는 환상적인 커플이었고, 이 커플이 닦아놓은 토대 위에 지금도 한국 팝은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북트레일러

https://youtu.be/JnEflzGcyk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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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태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지휘자다. 우리나라 최초의 클래식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김명민 연기)의 실제 모델이면서, 예술 감독으로도 참여했다. 부산대학교 성악과에서 공부한 후, 빈 시립 음악대학에서 성악과 전 과정과 오페라과, 교회음악과(리트·오라토리오과)를 졸업한 후 다수의 오페라와 콘서트를 오가며 성악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대학 시절부터 지휘자의 자질을 인정받아 부산대학교 현악 앙상블을 창단, 지휘했고, 그네신 러시아 음악대학 오케스트라 지휘 박사과정, 이탈리아 도니체티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지휘과와 오페라 지휘과를 마친 후에는 헝가리 죄르 시립 오케스트라 외 여러 단체와 수차례 국내 연주와 유럽 순회 연주를 했다. 2015년 현재는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놀라온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 겸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충남대학교 경영대학원의 겸임 교수로서 마에스트로 리더십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오케스트라처럼 경영하라》 《클래식 경영 콘서트》 등이 있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 팝 칼럼니스트. 어린 시절 ‘방 안의 혁명가’로서 춥고 외롭고 괴로울 때마다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존 레넌, 핑크 플로이드, 신중현, 이장희의 노래를 응원가 삼아 청춘을 보냈다. ‘이성을 잃게 만드는 음악의 힘’에 이끌려 음악 평론을 인생의 목표로 정했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경향신문》에 기자로 입사했다. 이후 기자를 그만둔 것도 좀 더 자유롭게 음악을 듣고 음악에 대해 글을 쓰기 위해서였다. 1990년대 초반 전문 음악 평론의 길을 열었고, 신문ㆍ잡지ㆍ방송을 넘나들며 활동하면서 올해로 20여 년째 평론가의 길을 걷고 있다. MBC 표준FM의 〈임진모의 뮤직 스페셜〉을 진행했으며 현재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스쿨 오브 락’, 〈지금은 라디오 시대〉의 ‘오일팝송’ 코너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2006년에는 MBC 연기대상 라디오 부문 공로상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용이 아닌 ‘글쓰기’에 의한 고전적 평론을 중심축으로 생각하기에 십수 년째 음악 웹진 이즘(www.izm.co.kr)을 운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존 레논》이 있으며, 《가수를 말하다》 《시대를 빛낸 정상의 앨범》 《록 그 폭발하는 젊음의 미학》 《세계를 흔든 대중음악의 명반》 《우리대중음악의 큰별들》《팝, 경제를 노래하다》 등을 썼다.

황덕호
재즈에 관한 글을 쓰며 살고 있다.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음반사의 마케팅 담당자로 일하면서 여러 잡지에 재즈에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KBS 클래식 FM(93.1MHz)에서 〈재즈수첩〉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에서 〈재즈 음악사〉를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그 남자의 재즈 일기》 《당신의 첫 번째 재즈 음반 12장》 《당신의 두 번째 재즈 음반 12장》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재즈,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음악》 《재즈 Jazz》 《빌 에반스》 등이 있다.

최규성
《한국일보》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2000년 평양에서 열린 역사적인 김대중 김정일 남북정상회담을 사진으로 기록한 언론인이다. 《대중가요 LP 가이드북》 《Korean Indie Musician Photographs》 《골든 인디 컬렉션》의 저자이며 2011년 무크지 《대중음악 SOUND》에서 발표한 ‘한국 대중음악 파워100’에도 선정됐다. 서울역사박물관,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서울시민대학, SK 그룹 등 대학과 기업체, 기관에서 대중문화와 보도 사진 강의를 하고 있으며 KBS, SBS, tbs, CBS 등 여러 지상파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에서 한국 대중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자문 위원장, 한국 방송대상 본선 심사 위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 위원, 서울 드라마 어워즈 장편 부문 심사 위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중문화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며 중요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는 대중문화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패티김 홈페이지에 실렸던 앨범 전체를 제공할 만큼 저명한 대중음악 자료 수집가인 그는 2009년 <한국 인디 뮤지션 사진전>(공간 루), 2010년 <대중가요 서울을 노래하다>(청계천문화관), 한국 전쟁 60주년 특별 전시 <굳세어라 금순아>(국립민속박물관), <1970-80년대 한국 영화음악 자료전>(청계천문화관), 2012년 <한국 대중음악 걸그룹사: 저고리시스터에서 소녀시대까지>(부평아트센터), <한국의 크리스마스>(롯데백화점), 2015년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 등 다양한 대중음악 관련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채훈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30년간 MBC의 다큐메터리 PD로 일했다.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시리즈를 통해 제주 4·3 사건, 여순 사건, 보도 연맹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정면으로 추적했고, 〈모차르트, 천 번의 입맞춤〉 〈빈의 선율, 마음에서 마음으로〉 〈정상의 음악가족 정트리오〉 등 음악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방송대상, 통일언론상, 삼성언론상을 수상하는 등 PD로서 탁월한 역량을 여러 차례 인정받았으며, 방송사를 떠난 뒤에는 칼럼, 인터넷 방송, 강연 등을 통해 평소 관심이 많았던 인문학과 클래식 음악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자신만의 시각과 대중적 언어로 소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클래식 400년의 산책 1》 《클래식, 마음을 어루만지다》 《내가 사랑하는 모차르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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