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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저자 : 김엄지 ㅣ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2015.11.17 ㅣ 261p ㅣ ISBN-13 : 9788932028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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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B6(188mm X 127mm, 사륙판)
제품구성 단행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국내소설 > 한국소설
2010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소설가 김엄지의 첫번째 소설집. 단번에 써내려간 듯한 거친 언어와 술술 읽히는 가독성, 동시대를 그려내는 예리한 감각으로 김엄지는 20대 대표 작가로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작가는 연애, 취직, 여행, 결혼 생활 뭐든 제대로 해내는 것이 하나도 없는 인물들의 삶을 그리며 "초현대적 일상의 사막화 현상"을 포착하고 있다. 수록된 9편의 작품들은 단순히 '3포 세대 (혹은 5포 세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라고 한정하기에 등장인물들이 가진 생각과 욕망의 지형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남긴다.

이 이상스러운 이야기들을 두고 읽는 이는 공감하기도 하고 비난하기도 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이 책을 대하게 될 것이다. 엉뚱하고 귀여운 문장들로 씌어진 낯선 이야기들. 해독하기 쉽지 않은 이 젊은 작가의 책을 한 문장으로 단언하기보다는 이 책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 즉 '없는 것'들을 통해 김엄지의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의 작품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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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돼지우리
삼뻑의 즐거움
기도와 식도
영철이
그의 사정
어느 겨울날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고산자로 12길
느시

해설 세속의 시간과 무의? 꾸러미_백지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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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
문단이 주목하는 20대 젊은 작가가 풀어낸 삶의 지형

‘2010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소설가 김엄지의 첫번째 소설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가 출간됐다. 단번에 써내려간 듯한 거친 언어와 술술 읽히는 가독성, 동시대를 그려내는 예리한 감각으로 김엄지는 20대 대표 작가로 문단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작가는 연애, 취직, 여행, 결혼 생활 뭐든 제대로 해내는 것이 하나도 없는 인물들의 삶을 그리며 “초현대적 일상의 사막화 현상”(강동호 문학평론가)을 포착하고 있다. 수록된 9편의 작품들은 단순히 ‘3포 세대 (혹은 5포 세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라고 한정하기에 등장인물들이 가진 생각과 욕망의 지형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남긴다. 이 이상스러운 이야기들을 두고 읽는 이는 공감하기도 하고 비난하기도 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이 책을 대하게 될 것이다. 엉뚱하고 귀여운 문장들로 씌어진 낯선 이야기들. 해독하기 쉽지 않은 이 젊은 작가의 책을 한 문장으로 단언하기보다는 이 책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 즉 ‘없는 것’들을 통해 김엄지의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의 작품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無, 無, 無―없는 게 너무 많은 그들, 그리고 이야기

‘없음[無]’ 첫째: 캐릭터

김엄지 소설의 인물들은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 작품 「영철이」의 김영철은 와이프에게 ‘없을 무’ 같은 인간이다. 먹는 무면 먹을 수라도 있을 텐데, 김영철은 그조차 할 수 없다. 아내가 무슨 질문을 하건 항상 “글쎄, 그러게, 잘 모르겠는데”라는 말 외의 답변은 하지 않는다. 의견도 없고, 자식도 없고 심지어 직장까지 없어진 김영철은 사람이라는 외형만 갖춘 인간이다. 「삼뻑의 즐거움」에 등장하는 인물 “영철”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영철은 아들 팔광이 받아온 트로피마저도 도박판에 팔아넘기려는 인간, 하우스의 호구,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도대체 왜? 왜 아무런 생각이 없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도 비난할 수도 없는 그런 인간들이 “그냥”, “있다”.

‘없음[無]’ 둘째: 미래

“너란 인간을 도대체 어디에 써먹어”라는 말은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쉽게 생각할 법한 문장이다.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는 현재, 무기력으로 점철되어버린 일상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걸까.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한 ‘타자화’된 인물들에게 ‘미래를 도모하는’ 일 역시 쉽지 않다. 「기도와 식도」에서 교통사고로 아빠와 동생을 읽고 혼자 살아남은 ‘나’는 교통사고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다지 간절할 것이 없다. 간절할 것이 없으니 무언가가 이뤄지게 도와달라는 기도도 “할 수 없었다”. 정말 참눈물을 흘려보고 싶지만 남들처럼 되지 않는 인물들에게는 그다지 간절한 미래 역시 없다. 「그의 사정」의 “그”가 하고 싶은 것도 “기도”이지만, 도통 할 내용이 없다. 특별히 바라는 미래가 없기에 아찔할 것도, 고백할 것도 없는 셈이다. 소설집 전반적으로 주인공들이 시도하는 것이라고는 바다를 가거나, 다이빙에 도전하거나, 도배를 결심하는 등 정도인데, 이 미래를 계획하는 범위나 내용에는 거창하다고 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일상의 영역 그 밖을 상상하지 못하는 빈약한 삶을 그린 작품들을 두고 문학평론가 백지은은 “소설 속 세상이라기보다 소설의 표면”을 다루는 “오직 삶의 무게, 아니 ‘무게 없음’을 형상화한 듯한 하나의 형식”이라 말한다. 마치 동그라미를 그리듯 계속 되돌아오는 삶에는 일상의 반복이라는 숙명이 드리운다. 최근의 인터뷰에서 김엄지는 “미래”에 관한 질문에 “이제 나는 미래를 탐색하지 않기로 했다”는 답변을 내놓는다. 미래를 탐색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실제 김엄지의 작중인물들도 미래로 나아가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만 같다. 캐릭터도 없고 미래도 찾지 않는 이들에게 남은 것은 현재의 평면적인 일상뿐이다.

‘없음[無]’ 셋째: 사건

평범한 일상에 특별한 사건이 없듯 일상을 넘어서지 못하는 소설에서 사건을 찾기란 어렵다. 뭔가 사건이 발생하려다가 만 것 같은, 혹은 사건이 일어날 기미조차 주지 않는 것이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의 특징이다.

표제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의 등장인물 “그”는 다이빙을 하기 위해 산 속으로 간다. 소설은 그가 다이빙을 하러 가서 벌어지는 일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가 겪은 일이란 것들은 죄다 별 볼일 없는 것들뿐이다. “바위를 기어”오르고, “뛰어넘”고, “기어오르기”의 반복, 기어코 올라가서 “한숨 자고 싶”은 마음. 힘들여 다이빙하기 좋은 계곡을 찾았다고 해도, 그 앞에서 다이빙을 해야 할 이유를 찾을 뿐 정작 애초의 사건(다이빙)은 벌어지지 않는다. 작품의 마지막에서 계곡을 앞에 두고 “그는” “눈을 질끈 감았”지만 독자는 “그”가 다이빙을 했는지 안 했는지 알 수 없다. 작품의 가장 핵심적인 사건인 “다이빙”은 끝내 하나의 사건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김엄지의 가장 최근 소설 「고산자로12길」과 「느시」에 와서 더욱 뚜렷해진다. 「고산자로12길」의 등장인물 a, b, c, E는 같은 회사를 다니는 동료 사이다. 그들의 대화 주제는 휴가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휴가 가기 전에도 휴가 다녀온 뒤에도 휴가에 관한 대화만으로 소설은 시작하고 끝난다. 인물들 간의 사건은 극도로 줄어들고, 네 명의 인물 중 E가 이 작품의 중심인물이라는 것은 오로지 그의 이니셜이 대문자로 씌어 있다는 점에서만 어렴풋 알 수 있을 뿐이다. 「느시」에서도 사건, 배경은 절제되고 “거기에는, 상사, 동료, 회사, 구내식당, 지하철, 길바닥, 비둘기, 개, 맥줏집, 택시, 카페, 에어컨, 컴퓨터, 핸드폰, 침대 등이” 있을 뿐이다. “그런 것들이 이곳에 ‘주어져’ 있다거나 서로 ‘연결돼’ 있다거나 스스로 ‘숨 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다. 도처에 있는 그것들이 여기에 있다”(백지은).
인물, 사건, 배경 등이 사라진 소설들이 어떤 세계를 재현한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찍어내는 것” 같은 인상을 남기며, 김엄지는 “세속적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흐르는 시간, 지속되는 삶”(백지은)을 작품으로 써내려간다.

무거운 이야기를 가볍게 휘발시키는 문장의 힘

미래를 그릴 수 없는 무기력한 삶이지만 소설 전체적으로 우울함보다는 발랄함이 느껴지는데, 이 힘은 작가가 구사하는 단어와 문장에서 나온다. 특히 등단작 「돼지우리」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작가도 통제하기 힘들었음에 분명한 언어들의 난장”이 매혹적이라는 평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인 만큼 소설집 전체에 걸쳐 “좆” “씨발로마” “뻑” “새끼” “씹새” 등 악센트가 있는 단어들의 사용으로 자칫 어두워질 수 있는 분위기에 통통 튀는 발랄함을 선사한다. 이는 말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엄지 특유의 문장력 덕분에 가능한 효과다. ‘기도’에 가까운 주문을 노래하며 ‘식도’의 이물감을 연상하는 주인공(「기도와 식도」), ‘세금’에 맞춰진 생활을 하다 보니 ‘소금’에 절여지듯 ‘세금’에 절여진 “고등어자반”이 되어버린 “그”(「그의 사정」) 등의 작품들은 언어에 민감한 작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언어유희가 소설 속에 적절히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누가 봐도 괜찮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서 “그는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할 만큼 괜찮았다. 그는 그의 이메일 비밀번호를 ‘괜찮아7164’로 해놓을 정도로 괜찮았다. 그는 하루 세끼 괜찮찌개에 밥을 비벼 먹을 정도로 괜찮았다”로 이어지는 김엄지의 문장들은 삶을 농담처럼 바꿔놓으며 “삶의 상투성을 갖고”(백지은) 노는 듯한 느낌을 불러낸다. 납작하게 눌린 듯 평면이 되어버린 삶 위에 자유자재로 뛰어다니며 헤집어놓는 문장들을 더해, 김엄지는 우울하지만 웃기고, 애처롭고도 상스러운 이야기들로 그의 첫번째 소설집을 채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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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엄지
198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2010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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