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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별(문학과지성시인선 435)
저자 : 김영산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주)

2013.09.27 | 132p | ISBN-13 : 978893202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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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세계를 위한 기나긴 레퀴엠
죽음 속에서 끌어올리는 격한 생의 몸짓


1990년 계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한 이래 무한한 상상력으로 도발적인 시적 실험을 계속해온 시인 김영산의 여섯번째 시집 『하얀 별』(문학과지성사, 2013)이 출간되었다. 백색왜성을 뜻하는 ‘하얀 별’이라는 제목처럼 남김없이 불타 이제는 무덤이 된 별, 폐허가 된 세계를 위한 깊은 애도가 시편들마다 담겨 있다. 이 시집은 “詩魔-십우도” 연작 열 편과 「詩魔-제7계」로 총 11편의 시가 묶였다. “시인의 말”에서 언급되었듯 이 시들은 장시가 아닌 “시설(詩說)”이라는 종래에 없던 형식으로 씌어졌고, 이는 “시와 소설 혹은 시와 산문의 경계를 넘어 시가 가지는 가락과 모든 산문의 이야기를 녹여내는” “시의 장편소설”이자 “시의 대하소설”이다. 낱낱이 독립적이지만 모두 하나로 이어지는 이 시들은 고향과 지구, 우주를 넘어서며 점층적으로 확대되는 기묘한 죽음의 세계를 그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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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죽은 자인지 모르고 죽은 자를 만나러 간다
이 시집은 하나의 극단적인 선언에서 시작된다. 지구는 장례 중이고, 별은 무덤이고, 산 자는 송장이고, 생가는 폐가며, 집은 상여고, 여행은 자폐다. 이 시집의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정과리는 독자들에게 김영산이 제시하는 ‘죽음’의 상황을 대면하여 “이게 오늘의 현실인가?”라고 물을 게 아니라, “현실이 이와 같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것을 치러낼 수 있을 것인가?”를 우선 묻고, 그 뒤에 이 독서 경험을 통해 “저 가정된 상황을 얼마간 포함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인식하고 변화시키는 데 어떻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죽음의 상황에 대한 경험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공동묘지만 남긴 채 고향이 사라져버렸다
나주 영산강 자락에서 나고 자란 시인은 자신의 이름을 “영산”이라고 개명했을 정도로 자신의 고향과 대지의 생태에 애착이 강한 사람이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다시 찾은 고향은 공동묘지와 다르지 않았다. 강이 파헤쳐졌고 고향집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느닷없는 건물만 들어서 있었다. 시인은 우물이 고갈되고 생명이 황폐화된 고향 마을을 바라보며 앓는다. 생이 무너져 내린 고향을 애도하며 장례는 시작된다.

고향을 다녀온 후 그는 오래 앓았다. 음식을 떠 밀어도 달다 쓰다 안 했다. 여태 음색에서 송장 냄새가 나느냐 묻고 싶었지만 농담을 못 했다. 그가 자리보전하다 일어나 처음 뱉은 말은 그의 생가가 상갓집이라는 것이었다.(「詩魔-십우도(하나)」, p. 8)

우주의 골목, 하얀 별들마다 상갓집이 붐빈다
죽음은 단지 고향에만 국한된 사태가 아니다. “십우도” 연작이 진행될수록 죽음의 증거는 지구를 넘어 무한한 심연으로 펼쳐진다. 우주의 골목마다 수의를 짓는 하얀 별들의 하얀 실밥이 떠다니고 별마다 상처 위에 상처가 덧입혀져 관 속으로 들어간다. 시인은 이 세계 전체가 모두 장례 중이라고, 어떤 별이든 그것이 무덤이라고 말한다.

우주의 골목 수공업 지대에 재봉틀이 옷을 깁는다. 하얀 별에는 하얀 실밥 날린다. 그 재봉틀 재단대 옆에는 재단한 하얀 천 조각 쌓인다. 별의 흔적에는 실밥이 묻어 있다. 수술 자국 아물 겨를 없이! 무덤 뚜껑을 열면 관 속에 얼룩으로 남았다. 수의에 배인 얼룩 환하다! 하얀 별은 자신을 다 태워 해쓱해진 별. (「詩魔-십우도(여덟)」, p. 54)

우주 장례는 서로 다른 별을 바라보며 우는 것이기에 어느 별이나 상갓집이 붐빈다. 우주의 상갓집 환하다. 어릴 적 상갓집 천막 안에 차려진 그 시신 음식 냄새 지금도 맡고 있는 것처럼 모든 풍경은 유전되는지 모른다.(「詩魔-십우도(아홉)」, p. 56)

그리고, 바위는 꽃 핀다
그렇다면 이는 종말을 의미하는 죽음인가. 제목마다 붙은 제목 “십우도”의 의미, 즉 불화 「십우도」가 열 편의 그림을 통해 견성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듯 이 열 편의 시들은 서로 이어져 죽음과의 합일된 경지를 그려내고 있다. 절망에서 희망을 추출해내는 원천은 바로 은유다. 시인이 「詩魔-십우도(둘)」에서 “바위는 언제 꽃 피나?”라고 질문하고 “아직 암매장 벌판은 읽혀지지 않았다”라는 사실을 확인할 때, 이를 거꾸로 ‘바위는 꽃 필 것이고, 나는 암매장 벌판을 읽어야만 하겠다’라고 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 속에서 끊임없이 간절하게 죽음을 다루는 일은 기나긴 장례와 애도라는 활동을 통해 또 다른 가치를 획득하는 일종의 운동력을 발견하게 된다.

하얀 별은 독립적으로 반짝이는 일등성이 아니라 죽음의 토막들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은 오직 죽음을 사랑으로 만드는 데 골몰하여 춤추는 발목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얀 별은 분홍신이다. 죽음의 단편들에서 새어 나오는 생의 몸짓이다.(「죽음의 은유와 은유의 죽음, 그리고 무덤의 광시곡」)

평론가 정과리가 지적하듯 죽음의 세계에 대한 기나긴 묘사는 가장 극단적인 은유, 즉 반대편의 의미를 유도하여 두 극단의 충돌을 통해 새로운 비전의 섬광을 일으키는 모순어법으로서의 은유로, 격한 생의 몸짓 그 자체다. 죽음의 심연에서 길어올리는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시인은 어둠 속 한 줄기 ‘별이 되는 시’를 우리에게 타전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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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산
1964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0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冬至」외 6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했고 시집 『冬至』 『평일』 『벽화』 『게임광』 『詩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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